초기 그리스도교와 영지주의

초기 그리스도교와 영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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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지주의는 영적인 것은 선하고 물질적인 것은 악하다는 극단적인 이원론으로 인해, 구약의 창조주를 물질을 만드는 저급한 신으로 격하하였고, 또한 예수의 성육신과 죽음과 부활을 부정하는 가현설을 주장하였다. 이로 인해 영지주의는 이단으로 정죄 받고 5세기 이후에는 그 사상이 쇠락해 갔다. 이런 과거사 때문에 전 세계 기독교계에서의 영지주의 연구는 미미했고, 한국에서도 이 연구는 크게 환영받지 못해 왔다.
그럼에도 1945년을 기점으로 영지주의는 그 중요성을 다시 조명받게 되었다. 이집트 나일강 중류의 ‘나그 함마디’라는 곳에서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성서와는 다른, 예수의 행적을 전해준 문서가 대량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나그 함마디 문서’로 지칭되는 이 문서의 출현으로 영지주의 연구에 다시 불을 붙었지만, 2025년 현재까지 그 연구 성과는 전 서구 신학계에는 어느 정도 확산되었지만, 한국 신학계에서는 뚜렷하지 못한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이 문서가 콥트어로 기록되어 있어서, 콥트어 연구가 전문한 한국 상황에서 기본적인 연구 조건의 한계도 있었지만, 삼위일체론을 포함한 정통적인 기독교의 교리와 이질적인 주장이라는 위험성, 경계심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한국 신학계에서 ‘나그 함마디 문서’와 영지주의 연구에 불을 지피고 나온 성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 「초기 그리스도교와 영지주의」(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영지주의에 관한 연구가 백안시되는 한국 개신교의 풍토 속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영지주의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기독교 초기에 이단으로 배격된 소위 영지주의와 그 이전부터 헬레니즘 세계를 풍미하던 영지 사상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비록 제목에 ‘영지주의’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저자의 의중에는 기독교 이전부터 존재했던 영지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영지’를 “이 세상의 속박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특별한 지식”을 통칭하는 것으로, 헬라의 철학자 플라톤의 영향으로 신약성서 탄생 이전에 이미 보편화된 이원론적 지식 체계로 규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영지 사상의 핵심은 ‘모나드’(최상의 신)와 ‘영혼의 여행’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지주의가 아니라 영지 사상이 신약성서 형성에, 나아가 기독교 사상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즉, 정통 기독교도 영지 사상을 창의적으로 변형하여 받아들여 신론, 기독론, 성령론 등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저자는 ‘영지주의’라는 이름 아래 기독교 신학 사상의 큰 흐름과 면모를 알기 쉽고 자세하게 밝혀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은 두 챕터가 추가됐고, 초판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표현을 수정하였으며, 가독성을 높인 편집을 통해 저자의 사상을 편안하게 따라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나그 함마디 문서들을 ‘사상사 비평법’을 사용하여 영지주의 기본 사상을 밝힘으로 신약성서의 난해 구절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가령, 요한복음 6:51-56의 “예수의 살”에 관한 연구 그리고 마가복음 14:51-52의 겉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도망간 청년”의 정체, 또한 고린도전서 15:51에 나타난 바울의 “부활신앙” 이해에 획기적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또한 본서를 통해서, 토속신앙인 무교사상(Shamanism)이 깊게 뿌리박힌 우리 한국인들의 그리스도교 신앙의 혼합성을 파헤치려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도 도전을 줄 것이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저자

조재형

저자:조재형
강서대학교학술연구교수(연구재단후원)
2025년현재강서대학교와서울기독대학교에서신약성서와그리스도교문헌을가르치면서,연구재단연구과제로나그함마디서고와신약문헌에서의인간의의식에관한연구를하고있다.강서대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에서신약성서전공으로신학석사(Th.M)를,미국하딩신학대학원에서문학석사(M.A)와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목회학석사(M.Div)를마쳤으며,클레어몬트대학원대학교(CGU)종교학과에서종교학전공으로박사학위(Ph.D)를받았다.
주요저서로는ThisIsMyFlesh:John’sEucharistandtheDionysusCult(PickwickPublications,2022),『그리스-로마종교와신약성서:그리스도교의기원에대한사상사』,개정증보판(서울:감은사,2021),『초기그리스도교와영지주의』(서울:동연,2020),『그리스-로마종교와신약성서』(서울:부크크,2018)가있다.역서로는『도마복음,예수의영지주의지혜』(서울:예술과영성,2023)가있고,공저로는『요한복음연구』(서울:이레서원,2020),『李信의묵시의식과토착화의새차원-술리얼리스트믿음과예술』(서울:동연,2021)과AnAsianIntroductiontotheNewTestament(Fortress,2022),『상호문화적글로벌시대의종교와문화』(열린서원,2021),『종교와정치』(열린서원,2022)가있고,27여개의논문(KCI)을게재하였다(2024년현재).
현재스톤-캠벨운동을연구하는환연운동연구회회장과한국요한문헌학회와도마복음연구회총무로봉사하고있으며,한국기독교학회,한국신약학회,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정회원이다.또한유튜브채널‘기독교의기원에대한이야기’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13
개정증보판머리말/19
초판머리말/21
제1장영지주의에관한개요와연구방향/29
제2장'영지'와'영지주의'의정의와기원/43
제3장영지주의연구사와연구방법론/61
제4장셋파영지주의의기원과특징/81
제5장발렌티누스파영지주의의기원과특징/97
제6장바실리데스파영지주의/113
제7장도마영지주의/127
제8장나그함마디문서가영지주의사상과신약성서연구에주는의미와도전/145
제9장고대영지사상이초기그리스도교공동체의신론에끼친영향/171
제10장고대영지사상이초기그리스도교공동체의기독론에끼친영향/191
제11장요한복음6장의"살"/215
제12장알몸으로빠져나간청년과영혼의여행(막14:51-52)/237
제13장영지주의사상의관점에서살펴본고린도전서15:51의다양한이문에관한연구/269
제14장고대영지사상에서살펴본고린도후서에나오는바울의적대자/295
제15장요한복음의도마와몸의부활에대한논쟁/327
제16장그리스종교와철학의관점에서살펴본신약성서의영혼의여행/353
나가는말/383
참고문헌/397
성구색인/421
주제색인/433
근현대인명색인/445

출판사 서평

영지주의는영적인것은선하고물질적인것은악하다는극단적인이원론으로인해,구약의창조주를물질을만드는저급한신으로격하하였고,또한예수의성육신과죽음과부활을부정하는가현설을주장하였다.이로인해영지주의는이단으로정죄받고5세기이후에는그사상이쇠락해갔다.이런과거사때문에전세계기독교계에서의영지주의연구는미미했고,한국에서도이연구는크게환영받지못해왔다.
그럼에도1945년을기점으로영지주의는그중요성을다시조명받게되었다.이집트나일강중류의‘나그함마디’라는곳에서기독교가전통적으로채택하고있는성서와는다른,예수의행적을전해준문서가대량으로발견되었기때문이었다.‘나그함마디문서’로지칭되는이문서의출현으로영지주의연구에다시불을붙었지만,2025년현재까지그연구성과는전서구신학계에는어느정도확산되었지만,한국신학계에서는뚜렷하지못한형편이다.무엇보다도이문서가콥트어로기록되어있어서,콥트어연구가전문한한국상황에서기본적인연구조건의한계도있었지만,삼위일체론을포함한정통적인기독교의교리와이질적인주장이라는위험성,경계심때문이기도하다.
이러한제약속에서도한국신학계에서‘나그함마디문서’와영지주의연구에불을지피고나온성과중의하나가바로이책<초기그리스도교와영지주의>(개정증보판)이다.저자는,영지주의에관한연구가백안시되는한국개신교의풍토속에서,무엇보다도먼저영지주의연구의중요성을역설한다.그는기독교초기에이단으로배격된소위영지주의와그이전부터헬레니즘세계를풍미하던영지사상은분명히구별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저자가비록제목에‘영지주의’라는이름을쓰고있지만,저자의의중에는기독교이전부터존재했던영지사상이자리하고있다.
저자는‘영지’를“이세상의속박에서인간을구원하는특별한지식”을통칭하는것으로,헬라의철학자플라톤의영향으로신약성서탄생이전에이미보편화된이원론적지식체계로규정한다.저자에따르면,영지사상의핵심은‘모나드’(최상의신)와‘영혼의여행’이다.저자가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것은영지주의가아니라영지사상이신약성서형성에,나아가기독교사상의형성에영향을미쳤다는것이다.즉,정통기독교도영지사상을창의적으로변형하여받아들여신론,기독론,성령론등을발전시켰다.따라서저자는‘영지주의’라는이름아래기독교신학사상의큰흐름과면모를알기쉽고자세하게밝혀나가고있다.특히,이번개정증보판은두챕터가추가됐고,초판에서명확하지않았던표현을수정하였으며,가독성을높인편집을통해저자의사상을편안하게따라갈수있도록만들었다.
“저자는나그함마디문서들을‘사상사비평법’을사용하여영지주의기본사상을밝힘으로신약성서의난해구절들을새롭게조명한다.가령,요한복음6:51-56의“예수의살”에관한연구그리고마가복음14:51-52의겉옷을벗어버리고“알몸으로도망간청년”의정체,또한고린도전서15:51에나타난바울의“부활신앙”이해에획기적방법을제시한다.독자들은또한본서를통해서,토속신앙인무교사상(Shamanism)이깊게뿌리박힌우리한국인들의그리스도교신앙의혼합성을파헤치려는도전을받게될것이다.이러한점에서도도전을줄것이다.“-<추천의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