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제법 잘 통해 :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법칙 - 나의 한 글자 10

우린 제법 잘 통해 :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법칙 - 나의 한 글자 10

$14.00
Description
혼자 살아도 충분히 재밌는데, 왜 우린 친구를 찾는 걸까?
잘 지내다가도 문득 울컥하는 것은 왜 그럴까?
나만 잘 살아도 괜찮은 걸까?

고전 명문에서 찾아낸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법칙
『우린 제법 잘 통해』는 청소년들이 특히 힘들어하는 ‘관계’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책이다. 친구나 가족뿐 아니라 세상과의 관계까지 아울러 생각하게 한다.
작가 설흔은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등 조선 대표 문인들의 산문을 뽑아 ‘진짜 우정’, ‘내 마음이 유독 아팠던 이유’ ‘가장 미련한 후회’ 등 5개의 주제로 관계를 나누어, 맛깔 나는 해설을 덧붙여 소개한다.
이 책에는 잘 통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진심을 오해받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등등 안타깝고 괴로울 때 꺼내 보면 도움이 될 주옥같은 문장들이 들어 있다.

저자

설흔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했다.조선후기를살았던인물들의삶과사상에관심이높아,그들이생각하고열망한것들을지금시대에소통되는언어로소개하는책들을주로써왔다.조선의문장가이옥과김려가나눈우정이야기를그린《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로2010년제1회창비청소년도서상대상을수상했고,《소년,아란타로가다》,《울고화내고멍때려라》,《삼촌이랑친구하는게말이돼?》,《붉은까마귀》,《네통의편지》등의저서가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들어가며

1장진짜우정이궁금해?
너랑노는게제일좋아
나보다도더나를아는너!
내웃음에서눈물까지보는친구
보고싶다,친구야

2장내마음이유독아팠던이유
난네가친구인줄알았어
나도싫은내모습
누구에게나외로운밤은찾아온다

3장누가뭐라든오직‘나’
도망간‘나’를잡으라고?
나를만나는법
나의가치를알아주는사람
진짜어른
반드시누군가는손을내민다

4장가장미련한후회
떠난후에알게되는빈자리
부모의마음
자식의마음

5장진심이통하는관계의법칙
남탓할시간에나부터돌아보자
칭찬할때칭찬하고,욕해야할때욕하자
믿고신뢰하면마음을얻는다
말을아끼자!그래도할말은하자
서투른사람도필요하다
도울때는최선을다하자
먼저베풀자

6장함께살아가는세상
나를살게하는것들
같은입장에서공감하기
약자들의고통이해하기
개를기르지않는이유
나무를베지못하는마음
세상의주인으로살기위해
모두가통하는세상

출처

출판사 서평

▶핵개인시대에더필요한관계의법칙
“통하는사람을만나면,불가능한꿈을꾸게해”

시도때도없이보고싶고,불쑥찾아가도왜왔느냐고따져묻지않는,나보다나를더잘아는사람,함께노는게가장즐거운그런친구가있는가?이질문에흔쾌히“예”라고답할수있는사람은행운아다.설흔작가는그런행운아로《홍길동전》으로유명한허균을소개한다.허균은비내리는날두세명의친구와저고리를벗고맨발차림에참외를나눠먹고,자신이큰고을의수령이되었을때월급의반을내어주며,노모를모시고와함께지내자는제안을할친구가있었다.명문가의자손이었던허균은자유분방하고이야기를짓는데탁월한재능을가졌지만,당시조선에선‘천지간의한괴물’이라며날선비판을받았다.그럼에도허균은서슬퍼렇게사회를비판하며,신분이다른다양한출신의사람들과거리낌없이교류했다.그중에는서얼출신도있었고,기생도있었다.“인간을사랑하고,차별없는세상,약자가살수있는세상을꿈꾸었던”허균은자신의진심을거리낌없이행동으로보이며,자신의사상을실천한것이다.뜻이통하는진정한친구를가졌기에가능했다.

▶서툰관계때문에상처받고외로운밤,
고전의글들이네어깨를툭툭두드려줄것이다

함께어울리며행복한시간을보낼친구가있다해도,마냥즐겁기만한것은아니다.오히려가깝다고믿었기에더철저하게외로울때도생긴다.명문으로명성을떨치던박지원도자신을잘이해한다고생각한사람에게오해받고,천재소리듣던박제가도아무도알아주지않아괴로운밤을보냈다.
서얼문사박제가는중국을다녀온뒤개방과혁신을역설하는책《북학의》를지었지만철저하게외면을받았다.추사김정희는삼총사라부를만큼가까웠던친구와이유도모른채왕래가끊겼고,자신이제주도로유배를떠난사이그친구가죽는바람에화해할시간도없었다.《열하일기》를짓고친구들앞에서낭독하던날,박지원은스무살이나어린박남수가《열하일기》의초고를불태우려고덤비는일을겪었다.
설흔작가가모아놓은글들을읽다보면300년전에살았던옛사람들이지금우리와똑같은고민을하고있다는게놀랍다.그리고궁금해진다.“과연그들은어떻게그깊고어두운우물을스스로걸어나올수있었을까?”
힘든시간을겪었을때제아무리잘난사람이라도마음의상처를피할수는없다.상처받은사람에겐시간도약이되지못한다.괜찮을리가없는게정상이다.
이글에수록된옛사람들도마찬가지였다.불면의나날을보냈고,원통해하며어찌할바를몰랐다.한분야에서대가를이룬사람들이지만,그들모두가언제나소통의달인은아니었다.그러나불통을경험했기에소통의귀함을알게되었다.시대가바뀌어도인간의내면은크게달라지지않았기에,몇세대앞서같은고민을겪은이들이들려주는깊은통찰은지금여기에서도여전히유효하다.

▶진짜소통은자신과먼저통하는데서시작된다

사람들은왜나를알아주지않을까?나자신이너무싫고부끄러울때는어떡하면될까?낮은자아존중감이나열등감,수치심등자신과의관계를잘못풀어서엉망이되는경우도많다.그럴땐오히려나자신을친구로삼아보는건어떨까?
이덕무는박학다식하고문장이뛰어나중국에까지명성이알려질정도였으나서자라는이유로크게중용되지못했다.그에게세상에대한울분이없었을리가없지만,그는자신을다스릴줄알았다.“누구와이야기를나누어야할까?시험삼아내입으로소리내어글을읽었다.내귀가들어주었다.내손으로직접글을썼다.내눈이보아주었다.무슨소리냐고?나자신을친구로삼은것이다.그러니도대체무슨원망이있겠는가?”정약용도비슷한말을했다.“천하만물중에지켜야할것은오직‘나’밖엔없다.…천하만물중목숨걸고지킬만한건‘나’말고는없다.”그가18년의유배생활에서도피폐해지지않을수있었던건이덕무와같이자신과의소통을놓지않았기때문이었다.
저자는‘나’를발견했다고해서,‘나’를친구삼았다고해서,영원히자신만바라보며살수는없다고말한다.‘나’를찾았으면다시한번나를내쳤던세상으로나아가라고말이다.

▶소통을위해키워야할관계의법칙

금수저중금수저인남공철은신분이낮은화가최북과어울려지냈고,홍길주는서른여섯살차이의친구의아버지였던이명호와친구로지냈다.30대의박지원은10대의박제가를처음만나손수밥을지어주며대접했고,강세황은어린김홍도를제자로맞아동료이자친구로일평생을함께지냈다.스승과제자로수십년을지낸안정복과이익이얼굴을맞대고이야기를나눈것은단한번밖에없었다.
이들모두는세상을바라보는눈,삶을살아가는자세,공부의뜻에서서로통하였기에신분도,나이도,직업도달랐지만,함께벗하며지낼수있었다.얼마큼의재산을가졌는지,학문의수준은어떤지와같은세간의기준을넘어벗으로스승으로인생의동반자로삼기에는충분한사람이라는것을서로알아보았던것이다.진심하나로통하는,정신적차원의소통을보여준것이다.
이들의관계를통해진정한소통이란누가나를알아주기를바라는게아니라진실한누군가를알아보는눈을가지는것임을이책은보여준다.

▶자연을사랑하며세상과소통하는자세를배우다

이책은단순히사람과의소통만을이야기하지않는다.파리와같은작은동물과나무에깃든생명에까지관심을기울인다.쌀한톨제손으로지어본적없지만,농부의마음으로밥을대하는대학자이익,노비와같은약자의고통에귀기울이며함께아파하는진정한선비의모습,자신이기르던개나말이죽음을앞두고있을때보여준태도등다양한소통의모습을보여준다.옛사람들이지금의언어인동물권이나환경권에대해논하지는않았지만,당시기준으로상당히앞서간사상을보여준다.

▶고전산문,이렇게술술읽힌다고?

박지원,이덕무,박제가,정약용과같이널리알려진실학자들의고전산문이인기를끌면서고전산문에대한관심은높아지고있으나청소년들이읽기에는버거운부분들이많다.한자로쓰인글을한글로옮기면서‘원전에충실함’을강조하다보니어른이읽기힘든경우들도종종발생한다.오랫동안실학자와고전산문을연구해온작가설흔은청소년들이읽기쉽게고전을한글로옮겼다.원전에담긴기본정신은살리되요즘청소년들도이해할수있는문장으로다듬은것이다.
아무리좋은내용이라도고전산문만쭉이어지면지루할수있다.또산문에관련된배경지식이있어야풍부하게이해할수있고,산문에대한전문가의해석이있어야깊은의미를손쉽게알아차릴수있다.작가설흔은청소년들의눈높이에딱맞춘재미난해설로고전산문의세계에빠져들수있도록돕는다.
《우린제법잘통해》는2017년《고전산문에빠져봐》를재미있는삽화를추가하여새롭게만들어냈다.고전명문을읽으면서얽힌관계를풀어갈해답을얻을수있을것이다.서툴고어렵지만,좋은관계를맺고싶을때멘토로삼을수있는좋은문장들을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