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피크닉 - 저스트YA 8

내일의 피크닉 - 저스트YA 8

$14.00
Description
“너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함께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온 거야.”

『꼬리와 파도』의 강석희 작가가 건네는 묵직하고 뜨거운 진심!
현실의 굴레에 지지 않고 내일로 나아가는 삶의 눈부신 한 걸음
열여덟 혹은 열아홉, ‘꿈’과 ‘청춘’과 ‘취향’에 둘러싸인 세상 저 먼발치에서, 무엇 하나 기대할 것도 기다릴 것도 없는 삶은 어떠한 장면으로 채워질까.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이 “하루를, 한 시간을, 어떤 한순간을 버텨 내기 위한” 노력으로 부여잡는 일상, “내가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덜 미워”하기 위해 스스로 무력해지고 세상을 신뢰하지 않기로 다짐한 마음에는 얼마큼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을까.

지난 2023년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를 통해 세대를 건너 상처를 딛고 다음으로 향하는 단단한 연대를 그려 낸 강석희 작가는 신작 『내일의 피크닉』에서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이 기업체 현장 실습에서 경험하는 사회의 폭력성을 들추어낸다. 작가는 콜센터, 배달 플랫폼 라이더, 대형 이커머스 물류 센터 등 청소년이 경험하는 노동의 다양한 실체를 통해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가감 없이 목도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인물들 스스로 ‘삶의 질문’을 발견하고 ‘나’와 ‘너’, ‘이 세상’을 고스란히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무엇보다, 작품 속 인물들이 내일로 나아가는 의지를 절실하게 붙드는 힘은 바로 ‘사랑’에 있다.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연’이 ‘수안’을 찾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랑의 외피를 포근히 두르고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 로맨스를 슬프고도 아름답게 이루어 낸다. 아마도 이것은, 외딴 방에 서린 그늘을 조금이나마 걷어 주려는 작가의 오랜 진심 덕에 가능했던 서사의 완성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도 내일의 또 다른 시작을 나누자고, 함께 피크닉에 가자고, 이제 독자 여러분에게 조심스레 손을 건넬 차례다.

저자

강석희

저자:강석희

소설가.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우따」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우리는우리의최선을』,『A군의인생대미지보고서』(공저),장편소설『꼬리와파도』가있다.제1회창비교육성장소설상에서우수상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수우수우
2장해원
3장웅크린사람
4장Let’sgopicnic
5장열대야
6장빗물과눈물
7장호우경보
8장Aurevoir
에필로그
첫번째리뷰:오늘의모순에지지않고내일의어른이되는법(김영희)
작가의말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연이비를타고온날부터나는달라졌다.
앞으로,다음에,언젠가.이런말이내머릿속에도이따금씩떠올랐다.”

제1회창비교육성장소설상우수상을수상한강석희작가의신작『내일의피크닉』이출간되었다.『내일의피크닉』은보호종료아동이자특성화고학생이기업체현장실습에서경험하는사회의폭력성을들추어내며콜센터,배달아르바이트,대형이커머스물류센터등청소년이경험하는노동의혹독한현실을보여준다.전작『꼬리와파도』에서세대를잇는용기와믿음의연대를그려냈던작가의작품세계가이어가는묵직한징표이자다음세대를향한깊은진심을느낄수있다.

안정적인미래를갈구하는보호종료아동연.그는“학교이름이번듯하면나중에도움이”될것이라계산하고마이스터고교로의전환이예정된학교에수안과함께입학한다.“가성비좋은입학”후학교생활을열심히하며1등을유지한연은기계과1등해원과중저가항공사콜센터의현장실습생이된다.

다른학생들은한겨울인쇄소사무실에서히터도틀지못한채일하거나하루열시간정도를컨베이어벨트앞에서서일해야하는열악한일자리로내몰리는처지다.그나마연과해원이반에서1등을하기에“더울때시원하고추울때따뜻한”곳에서일할수있게된것.하지만연과해원은상사의괴롭힘에시달리며생기를잃어가고,결국연이세상을떠나고만다.이것이일년전,연과해원에게일어났던일이다.

그후일년,세상을떠난연이장마가계속되는비오는어느여름수안을찾아온다.
수안은연과같은보육원에서자라올해스무살이다.배달라이더,대형이커머스회사의물류센터등에서일하며생계를버티고있다.“화장실과냉장고와서랍장과잠자리가분리되어있지않은”5평남짓의외딴방에돌아온수안을맞이하는연.연은수안과하고싶은일이있고,함께만나야하는사람들이있어서이렇게찾아왔다고말한다.

그저연과다시가까이마주앉아있는것만으로도좋은수안.사실수안에게삶이란“바라는것을외면하는익숙한모습으로돌아가”있는것.부패하지않기만을,어떤형태로든썩지않고살아있기만을바라는‘통조림’과같았으므로.사랑이든돈이든시간이든“비슷한것에라도닿기위해서는해결하거나포기해야하는것”이너무많을뿐이었으므로.그래서늘무기력할뿐이었지만,수안은연이비를타고온날부터조금씩변화하며삶의질문을스스로발견해간다.수우수우-곁에머무는빗소리와함께.

외로운현실의혹독한굴레,
그럼에도힘겹게서로를사랑하고마는무해한마음들

수안이겪는변화의중심에있는또다른인물은해원이다.
해원은콜센터에서함께일했던연이세상을떠나자자신들의일터가“권리는없고의무만있는”곳이었음을깨닫는다.이후이직한물류센터에서도해원은이를간파하고마침같이일하고있는수안에게속내를털어놓는다.하지만해원이건네준일기를읽으면서도,해원의행동을보고이야기를들으면서도,수안은마냥편하지가않다.“지금껏이상하다고생각”한적이없었기에쉬이공감할수없는것이다.

“오로지버티는”데만목적을두고살아왔던수안.하지만서서히‘이렇게더운데왜시원한물이제공되지않는지’‘화장실에갈때왜관리자허락을받아야하는지’등궁금한게생겨나고그럴수록마음이불편해진다.“사실은많이이상한어떤것”을점점눈치챌수밖에없으니까.수안은어떤날엔차라리해원을피하려고도해보지만결국가슴속점점커지는목소리를마주한다.그리고그과정속에연이다시찾아온궁극의이유를알아차린다.

세상은“작고무력한사람들이서로를공격하게만드는”곳임을파악하기까지반복되어온사고와죽음…….그럼에도작품속인물들-수안,연,해원-은삶의의지를절실하게붙든다.이들은어른의도움없이,괴롭힘과차별과멸시에지지않으며,서로를끌어안고걸음을내디딘다.슬픔을간직한채,그러나슬픔에잠식되지않고자애쓰며‘책임’과‘애도’를다하고‘이후의생’을살아낸다.

이들이내일로나아가는힘은바로‘사랑’에있다.연과수안의이야기는사랑의외피를포근히두르고시공을초월한판타지로맨스를슬프고도아름답게이루어낸다.아마도이것은,외딴방에서린그늘을조금이나마걷어주려는작가의진심과오랜탐구가완성해낸서사일것이다.혹독한현실을살아감에도서로를감싸안는눈부신삶의이야기『내일의피크닉』,책폴청소년문학저스트YA여덟번째책이다.소설의시작과끝을다정히보듬는근하그림작가의서정적일러스트레이션과김영희국어교사의명징하고섬세한서평은읽는즐거움을더욱풍성히이끈다.

작가의말

신규교사시절에공업계열특성화고등학교에서근무한적이있습니다.3학년담임을맡지않아서현장실습과관련된업무를해본적이없고,담당과목역시국어이기때문에이방인처럼보낸3년이었습니다.그래도괜찮을거라생각했
는데후회가많이남습니다.더따뜻하게손잡아줄걸,더다정하게귀기울여줄걸.자꾸뒤를돌아보게되었고어떤이야기를써야겠다는마음을오래간직하고있었습니다.

보호종료아동이자특성화고출신인청년들의이야기를쓰기로마음을정했던날,플레이리스트에처음으로담았던노래는H.O.T.의〈아이야!(Iyah!)〉였습니다.불현듯떠올랐고오랜만에들어보았고노랫말에서따온‘네가속한세상’은플레이리스트의제목이되었습니다.노래와맞닿아있는사건(1999년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고)그리고죽음들은지금의저에게일하다죽어간청년들을떠올리게했습니다.
이들의죽음은제게사고가아닌재난으로다가왔습니다.삼가고인의명복을빌고,제가놓친것들을짚어보는마음으로『내일의피크닉』을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