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초록의 말들 : 지구를 돌보는 특별한 환경 수업 - 폴폴 시리즈 4

열두 달 초록의 말들 : 지구를 돌보는 특별한 환경 수업 - 폴폴 시리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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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한라

저자:장한라
서울대학교에서인류학과불어불문학을전공했으며,서울대학교인류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에서그리스·로마고전을읽고비평했다.교보문고보라(VORA)에디터로활동했다.국제학술대회통역과사회과학분야논문번역을맡으며,서울대학교교수및명예교수의영어코치를담당하고있다.
옮긴책으로『동물들의위대한법정』『남달라도괜찮아』『말의무게』『나는여자고,이건내몸입니다』등이있으며,함께쓴책으로『너와나의야자시간』『게을러도괜찮아』등이있다.
구입한물건을오래쓰고,되도록음식은남기지않고다먹고,일회용품을사용하지않으려노력한다.할수있는최선의방식으로환경을생각하며살아가고싶다.글을쓰거나옮기며여행생활자로지내고있다.곳곳을돌아다니며채집한경험의기록을『열두달초록의말들』로한데모았다.

목차


들어가며:초록의말을채울다음주자가되어주세요

4월반가워,나무야
나무의생기l나무세입자

5월모든것은연결되어있어
1+1+…+1=80억l고양이세수는꼼꼼한세수였어l비눗방울터뜨리기

6월기분이내하루를지배하지않게
인간처럼걷기l야식을찾지않는밤

7월지구도우리를버리지않을거야
요플레뚜껑을핥아먹고싶어l당신근처의보물상자l악어샌들은부끄러운게아니었어

8월다른선택도필요해
해도부담도끼치지않는여행법l꼴찌로찾아온손님

9월있는그대로내버려둔다면
24억년짜리유산l내일의질문에오늘대답하기l0원짜리땅

10월고기를좋아하지만채식도하고싶어
아보카도처럼반짝거리지않더라도l고기를먹는채식주의자

11월아무것도사지않는날
물건들과안녕하신가요?l나혜석에게스마트폰이있었다면

12월늦지않았어,끝은또다른시작이니까
여행마지막날l돈을벌어다주지않는곳

1월위기가지나면무엇이찾아올까?
고양이가사람과말을나눴더라면l인구는많을수록좋을까?

2월가까이관심을갖는마음
포크대신손으로l피클에서해롱해롱으로

3월지킬수있어,구할수있어
구멍뚫린세계지도l계속차오르는지갑l30살,46억살,어쩌면137억살

나오며:김으로감싸는삶

출판사 서평

내일의질문에‘지금’대답하자!
지구별곳곳을돌아다니며채집한‘초록의말들’을소개합니다

‘환경’‘정치’‘경제’등의단어는우리일상에밀접해있지만정작‘나한사람’이그것을받아들이기엔조금추상적이고모호하게느껴진다는공통점이있다.커다란담론앞에내가할수있는일이작아보여서,소위‘전문가’에게맡기면알아서하겠지싶기도하다.그러나거대한명제일수록사실생활가까이연결되어있게마련이다.어릴적부터손을씻고세수할때‘물을아끼는태도’를배우는것이환경교육의기초가되듯,소소한습관을꾸준히해나가는각자의몫은결코작지않다.완벽하고거창하게뭔가해야한다는부담대신실천의빈도를늘리며할수있는최선을게을리하지않는것이중요한까닭이다.

『열두달초록의말들』은환경에관한어렵지않은입문서이자실용서로활용할수있도록알차게구성된책이다.『동물들의위대한법정』『남달라도괜찮아』등의번역가이자여행생활자로살아가는저자장한라는지구별곳곳을돌아다니며수집한환경명언을‘초록의말들’로담아낸다.사실‘명언’이라는말을들으면,유명하고위대한사람들이한말일것같은느낌이든다.부담감이생기기도하고,나와동떨어진사람들같아서때때로허무해지기도한다.아무말이나명언이라고꼽아주지는않으니까말이다.그래도저자는되도록청소년의말을,힘이약한나라사람들의말을,피부색이다양한사람들의말을‘명언’으로찾아내며“누구든아무든말할자격이있다”는사실을잊지않고자한다.

“땅을소유한다는건바다나공기를소유한다는것과같다.땅은어느누구도소유하지못한다.”말한원주민추장타마넨드,“사회를바꿔주는요정같은것은없어요.한사람한사람의손으로만변화를일궈낼수있어요.”라고한원주민환경운동가위노나라듀크,“우리는어른들이쓰다버린것같은지구에서살아야합니다.우리가살지구에서손떼세요.”외친삼척의어린이기후활동가,“물과공기는,모든생명이의지하고있는이두필수적인유체는,전세계적인쓰레기통이되었습니다.”라고말한해양탐험가자크이브쿠스토등저자가수집한‘초록의말들’은지구곳곳의생태환경을너른시각으로바라보도록이끄는출발점이되기에충분하다.

물론,이책에담기지않은말들이세상에는여전히더많이있을것이고,그중에는이책을읽게될독자들의목소리도있을테다.저자는“책에서미처품지못한존재가있다면그것은그존재가부족해서가아니라시야의한계때문”이라고세심히덧붙이며,그러므로누구든다음주자가되어초록의말이계속이어지기를바란다고전한다.지구를돌보는일은내일로미룰수없으니까,굳이거창할필요가없으니까.일상에서실천할수있는‘나한사람’몫이결코어렵지않다고친절히이끌어주는책이다.

읽고,실천하고,활용하는환경이야기!
실제교과에적용할수있는다양한주제의질문과생각거리

본문을펼치면열두달동안우리가만날수있는환경기념일을월별로알아본다.공식적인기념일뿐아니라달력에없는‘자기만의환경기념일’을자유롭게만들어볼수있다.또한대기,자원순환,먹거리,에너지,탄소중립,생태,소비등의주제를통해실제교과에적용할수있는질문들과생각거리를만날수있다.

예를들어,무분별한벌채,가뭄과산불,기후변화로탄소를흡수할나무들이없어지고있는가운데생태계의든든한버팀목인나무를지킬수있는방법이없을까?‘멸종위기’라는단어를자주보게되는까닭은무엇일까?우리가아는동물들,모르는동물들은얼마나될까?전세계적으로숲과풀밭이사라지는사막화가일어나고,‘환경난민’이라는단어가등장하는시대에‘자연친화적’삶은무엇을의미할까?나의소비생활은환경에어떠한영향을끼칠까?
전세계적으로빈번하게발생하는현상을날카롭게바라보되,죄책감이나절망감을갖지않고서로묻고답할수있도록다양한관점의이야깃거리를던진다.이는독자들이단순히책을읽는데그치지않고직접실천하고활용하는독서활동을이어가도록돕는다.

또한저자는평소쉽게내뱉는단어의면면과의미를신중히되새길수있도록한다.이를테면‘우리’라는말속에누가들어가는지부터.‘우리가족’이나‘우리인간’말고도,지구별위에서지내는동물,식물,미생물,광물도마음먹기에따라‘우리’라고묶을수있을것이다.‘목석같다’‘고양이세수’등의표현도그러하다.목석같다는표현을서슴없이써도될만큼과연나무가그렇게나생기없는생명체인지,저자는물음을내놓는다.고양이와함께지내면서는우리가흔히쓰는고양이세수라는표현이대충하고마는그의미로쓸수없음을,실제로고양이가꼼꼼하게공들이는세수였음을알게되었다고한다.또어느날은겨우겨우높은산에올랐는데안개가짙어“아니,아무것도안보이네!”푸념하다가퍼뜩‘여기는사실구름도,안개도,공기도훤히눈앞에있는데,내가그걸안보인다고규정했을뿐’이었음을저자는자각한다.섣불리‘아무것도없다’고말하는게얼마나좁디좁은생각이었는지를고백하면서,저자는때로는실패를,때로는노력을,때로는쉽지않은도전을하며마주한환경적인일상에대해서도진솔하게털어놓는다.

이처럼지구별곳곳을통해모두가하고들을수있도록수집한‘초록의말들’을읽다보면자연스레나만의단어를찾아나서고싶어진다.훼손,파괴,기후위기,오염,쓰레기,폐수,미세먼지……등의말대신지금나에게가까이다가올초록의말은무엇일까?열두달언제라도,어디에서든,지구를돌보는초록의말이독자여러분에게희망으로발견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