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 (지혜진 장편소설 |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너에게)

엑스트라 (지혜진 장편소설 |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너에게)

$14.00
Description
내 속엔…… 내가, 아니 ‘남’이 너무도 많아……
지금 내 세계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관계 속에 나를 잃지 않고 단단히 스스로를 지켜 나가는,
작은 빛이 내뿜는 ‘온화한 반짝임’의 이야기
앞다투어 자기 자신을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원치 않게 자꾸 ‘작아지고 마는’ 존재들이 있다. 지구상 어디에도 ‘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는 느낌. 학교생활, 친구 관계, 내 삶과 내 기분이 다 온통 뒤죽박죽 엉켜 있는 것만 같은 날들 속에 어떻게 내 마음을 헤아리고 나 자신을 지켜 내야 할까? 『엑스트라』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미미했던 열여덟 살 신혜를 ‘풀숏’으로 비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실에서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신혜는 일 년 전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 장소가 변경되어 일 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엑스트라 신혜의 ‘프레임’에 또 다른 엑스트라 인하와 학교 친구 호연이 들어오면서 신혜는 점차 자기 삶을 ‘줌 인’으로 가까이 응시하게 되는데……! 어쩌면 신혜에게 ‘NG’라고 외쳤던 목소리는 세상 바깥이 아닌 마음속에 있었을까? 그 어떤 이도 완벽한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알아 가며, 신혜는 찰나의 눈부신 빛 대신 작고 은은한 반짝임이 오래 지속될수록 세상을 아름답게 비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곁에 있는 이들과 서로 바라보고 다정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마주한다.

『엑스트라』는 그간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집필하며 섬세한 서사를 구축해 온 지혜진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영상 촬영 기법을 소제목 삼아 소설을 진행하며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이끈다. 시종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다가도 순간순간 멈칫하게 되는 건, 누구라도 신혜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신혜를 통해, 지혜진 작가는 오래 준비해 온 뜨거운 진심을 독자에게 전한다.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당신만의 빛을 잃지 말라고. 당신은 지금 그대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아홉 번째 책.
저자

지혜진

저자:지혜진
지나치기쉬운누군가의마음에대해오래도록쓰고싶은소망이있다.계간『어린이와문학』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금까지쓴책으로청소년소설『시구문』,동화『무적딱지』『초록눈의아이들』『감자가싫은날』『얼굴없는친구』가있다.

목차

풀숏
쓸데없는챌린지
보였다가곧사라지고마는
호연
누구도이해할수없는일
다시,학교
주인공의자리
터져버린찰나
줌인,줌아웃
플래시백
어글리,하지만
보이지않아도있는것
클로즈업

첫번째리뷰:줌아웃의세계에서내이야기의주인공이되는법(김담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내속엔……내가,아니‘남’이너무도많아……
지금내세계의진짜주인공은누구일까?

관계속에나를잃지않고단단히스스로를지켜나가는,
작은빛이내뿜는‘온화한반짝임’의이야기

앞다투어자기자신을펼쳐보이는세상에서,원치않게자꾸‘작아지고마는’존재들이있다.지구상어디에도‘진짜나’는존재하지않는느낌.학교생활,친구관계,내삶과내기분이다온통뒤죽박죽엉켜있는것만같은날들속에어떻게내마음을헤아리고나자신을지켜내야할까?『엑스트라』는있는듯없는듯존재감이미미했던열여덟살신혜를‘풀숏’으로비추며이야기를시작한다.교실에서일어났던우연한사건을계기로신혜는일년전학교를그만두고영화엑스트라아르바이트중이다.

그러던어느날,영화촬영장소가변경되어일년만에다시학교에가게되면서예기치못한일들이하나둘생겨난다.엑스트라신혜의‘프레임’에또다른엑스트라인하와학교친구호연이들어오면서신혜는점차자기삶을‘줌인’으로가까이응시하게되는데……!어쩌면신혜에게‘NG’라고외쳤던목소리는세상바깥이아닌마음속에있었을까?그어떤이도완벽한주인공이될수없음을알아가며,신혜는찰나의눈부신빛대신작고은은한반짝임이오래지속될수록세상을아름답게비춘다는것을깨닫는다.곁에있는이들과서로바라보고다정한마음을주고받으면서내삶의주인공은바로‘나’임을마주한다.

『엑스트라』는그간동화와청소년소설을꾸준히집필하며섬세한서사를구축해온지혜진작가의신작이다.작가는영상촬영기법을소제목삼아소설을진행하며등장인물들을입체적으로살펴보게이끈다.시종흥미롭게읽어내려가다가도순간순간멈칫하게되는건,누구라도신혜의마음에공감하지않을수없기때문일테다.자기자신을지키고사랑하는마음을키워가는신혜를통해,지혜진작가는오래준비해온뜨거운진심을독자에게전한다.보이지않아도거기있는당신만의빛을잃지말라고.당신은지금그대로충분히빛나고있다고.
책폴청소년문학저스트YA아홉번째책.

“나는네가보여.”
우리사이엔대본이없었다.그어떤연출도필요하지않았다.

지나치기쉬운누군가의마음을들여다보는다정하고섬세한시선,
지혜진작가의신작청소년소설

‘존재감’이란어떻게만들어지는걸까.이른바‘기존쎄’캐릭터가되면존재감이커질까?성적이뛰어나다거나외모가특출하면존재감이크려나?대책없이긍정적이거나,누구든미담을쏟아내는좋은성격이라면누구라도알아줄테고.혹은그모든것에정반대인골칫거리일지라도,이도저도아닌‘나보다는’존재감이크지않을까?있는듯없는듯존재하는‘나’는대체어떻게지내야할까?

조금씩처한입장은다르겠지만살아가면서누구나한번쯤이비슷한질문을스스로에게던졌을지도모르겠다.앞다투어자기자신을펼쳐보이는세상속에서,원치않게자꾸‘작아지고마는’존재들이있다.시끄러움보다조용함을선호하고,목소리를내기보다상대에게맞춰주기가익숙하고,무리보다혼자인게편할뿐이었는데……어느순간‘사회성이부족하다’라는시선을받기도하고별안간‘호구’로낙인찍힌상황을맞닥뜨리기도한다.위선도위악도아닌그저나로최선을다했는데아무도몰라주는느낌.그렇다고내가나를돌보고존중해줄용기도크지않아서지구상어디에도‘진짜나’는존재하지않는느낌.학교생활,친구관계,내삶과내기분이다온통뒤죽박죽엉켜있는것만같은날들속에어떻게내마음을헤아리고나자신을지켜내야할까?

『엑스트라』는그간동화와청소년소설을꾸준히집필하고있는지혜진작가의신작청소년소설이다.세상속쉽게지나치게되는이들의소외된마음을들여다보며다정하고섬세한서사를구축해온지혜진작가가이번작품의‘포커스’를맞춘인물은열여덟살신혜다.작가는어디에서나존재감이미미했던먼발치의신혜에게조금씩가까이다가가며닫혀있던그의속마음에귀를기울인다.

교실에서일어났던우연한사건을계기로신혜는일년전학교를그만두고영화엑스트라아르바이트를하는중이다.신혜에게세상은“주인공의좌표로만움직이는”듯하기에,자기는결코가닿을수없는그세계언저리를‘줌아웃’으로희미하게맴돌뿐이라고느낀다.그러던어느날,영화촬영장소가변경되어일년만에다시학교에가게되면서예기치못한일들이하나둘생겨난다.

늘바깥에머물렀던신혜의‘프레임’에또다른엑스트라‘인하’와학교친구‘호연’이들어오면서신혜는점차자기삶을‘줌인’으로응시하게된다.나보다남을더많이바라보았던신혜의시선이스스로에게옮겨오자,수없이되감으며자책했던과거대신현재의순간들이‘클로즈업’되어선명해진다.그어떤이도완벽한주인공이될수없음을알아가며,신혜는찰나의눈부신빛보다작고은은한반짝임이세상을더아름답게비춘다는것을깨닫는다.

이렇듯풀숏에서시작한이야기는플래시백,줌아웃,줌인을거쳐클로즈업을향한다.작가는영상촬영기법을소제목삼아소설을진행하며신혜와신혜주변인물들을입체적으로살펴보게이끈다.자기자신을지키고사랑하는마음을키워가는신혜를통해,지혜진작가는오래준비해온뜨거운진심을독자에게전하고있다.‘더이상나를미워하고싶지않은’이들에게,‘남보다나를아껴주고싶은’이들에게,보이지않아도거기있는당신만의빛을잃지말라고.당신은지금그대로충분히빛나고있다고.

지하철벽면광고판에서화사한빛이뿜어져나오고있었어.아이돌멤버J의생일을축하하기위해그의팬들이만든영상이었지.팬들은광고판앞에서서J의영상을배경으로사진을찍거나,그영상을휴대폰으로촬영하고있었어.그들은광고판속에서움직이는주인공과함께시공간을완벽하게공유하며한마음으로서있었어.하지만그공간앞에발을붙이고서있는오늘,너의생일을축하해주는사람은아무도없었지.그래,너는주인공이아니었으니까.

나는광고판으로부터서서히밀려나는너를지켜보았어.내가주인공이었다면오늘처음본너의생일을축하해줄용기를가질수있었을까.망설이다결국아무것도하지못한채집으로돌아온나는자리에앉아이글을몇번이고고쳐썼어.나에게주인공은그누구도아닌너였다는말을꼭전하고싶어서.부디이작은글이너에게닿기를바라.보이지않아도,거기에있었던너에게.무사히._작가의말에서

“그애들을내이야기의주인공으로만들어버린사람은바로나였다.
부족하다고,엉망이라고,누가NG를외쳐도이제는괜찮을수있다.
내세계에선내가주인공이니까.”

여러삶의경험과관계속에서자신의자리를찾아가는
지금이곳의청소년에게꼭필요한이야기!

소설은신혜가엑스트라로참여하는영화가촬영중인한강변을비추며시작된다.꽃샘추위를견디며마라톤신을촬영하고있는영화의제목은<러닝메이트>.이영화는교육부에서주관하는극본공모전에서대상을받으며화제를모았는데,십대에게열렬한지지를받고있는톱스타임세나의영화데뷔작이기때문이다.사실신혜에겐광고니영화니하는것에큰꿈이있지는않고,알바로돈을벌어뭘사고싶다는생각도없었다.그저‘엑스트라’라는이름표를공식적으로달고싶었던마음이랄까.“더는밖으로밀려나지않으려애쓰지않아도되는공식적인일.”이기에애쓰며보낸지난날들에대한“일종의자구책”이라여겼다.

촬영중주인공임세나를위한‘서프라이즈이벤트’가왁자지껄지나가고,일과를마친뒤집으로돌아오는길신혜는어딘지공허한마음에휩싸인다.마침“잘지내?네가없는학교는지옥이야.”라는호연의문자를받은참이다.학교를그만둔지일년이지난지금까지이런메시지를보내는호연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신혜에게호연은왕따가싫어함께할뿐인,“필요에의한”아이였다.“학교라는공간안에서함께인시간”이있었지만호연이를,우리사이를,‘친구’라고정의할수있을지신혜는자신이없다.그렇다면다른아이들은?아랑이와나은이와진아는‘진짜’친구였을까?신혜는일년전의그일을다시떠올린다.“고작머리띠하나때문에생긴”일이지만결코사소할수없었던일을.

신혜는학교에다니던수많은‘나’중에내마음에드는‘나’는하나도없었다고털어놓는다.“등굣길에는학교에가기싫어서,하굣길에는등교할때보다무거워진마음을어쩌지못해서”자꾸몸이움츠러졌고“조금더먼길로돌아서학교에가다보면차라리길을잃는편이낫겠다는생각”에이르렀다.자책감과자괴감에둘러싸인신혜의선택은학교를그만두는것이었다.오래기다렸던결정처럼선명하게여겨졌지만,막상일년이지난지금까지도신혜는과거를‘되감기’하며상처의기억에갇혀있다.

“그만둔걸후회하니?혹시다시돌아가고싶니?얼마나힘들었니?”등의질문을‘굳이’묻지않고,“남들이이해하지못한다고내선택이잘못된건아니더라.누구나이해할수있는거라면,그건어쩌면내인생에서별로중요하지않은일이었을수도있어.”라고말해주는엄마아빠덕분에안온한일상을지내고있으나학교안에서처럼학교밖에서도엑스트라자리에머무는신혜의시선은언제나주인공을향한다.어떻게하면주인공이될수있는건지.주인공으로살아간다는건어떤기분인지,아마도자기는이번생에결코가닿을수없으리라느끼면서말이다.

그러던어느날,영화촬영장소가변경되어신혜는어쩔수없이일년만에다시학교에가게된다.왜하필예솔고인데,라는생각이앞섰으나“정말혼자가되었지만예전만큼외롭지않은”마음으로학교에가보기로한다.다시학교에간다면무엇을알게된지아주작은궁금증도함께.처음에는‘위기’라고생각했던예솔고의촬영이이어질수록신혜는예기치못했던일들을하나둘맞닥뜨린다.그리고이과정은위기가아닌‘변곡점’이되어희미했던신혜의존재를선명히비추기시작한다.

신혜가자기자신을사랑하는방법을알아가는건혼자만의힘이아니다.누구보다성실하게자신의시공간을채워가는엑스트라인하,신혜를있는그대로아껴준친구호연,묵묵히지지하고믿어주는부모님의존재덕에신혜는‘가짜관계’에무너지지않고단단히스스로의자리를지켜낸다.곁에있는이들과서로바라보고다정한마음을주고받으면서내삶의주인공은바로‘나’임을마주한다.

어쩌면그동안신혜는용기가없었던게아니라아직기회를주지못했던게아닐까.‘그어떤나라도괜찮다고’자기자신을충분히사랑할기회말이다.오늘도우리는수많은관계에둘러싸여있다.때로힘들고나자신이작게만여겨져도,결코누구도소멸되지않을수있다.우리는볼수있을테니까.보이지않아도거기있는우리를서로발견할테니까,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