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자들 : 친절하고 가혹한 - 저스트YA 10

심판자들 : 친절하고 가혹한 - 저스트YA 10

$14.00
Description
“친절하고 가혹한 심판의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SNS, 소문과 폭로, 표절 시비, 가짜뉴스, 맹목적 믿음, 거짓과 진실…
찰나의 순간 벼랑 끝에 내몰리는 요즘 세대에게 전하는 현실 밀착 소설!
청소년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이선주 작가의 신작 『심판자들』이 출간되었다. 『심판자들』은 ‘정정아’(이하 정정)와 ‘하유미’(이하 하윰) 열일곱 살 두 아이가 맞닥뜨린 각각의 사건을 교차 시점으로 전개하는 이야기로, 인터넷 공론장에 휘말린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두 아이 모두 ‘다른 사람 것을 훔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하윰의 사건은 ‘안전망’ 속에 있는 반면 정정의 사건은 또래 인플루언서의 전략적 ‘폭로전’에 가담되어 무자비한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나누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고 전하는 작가는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또한 작품 속에는 관계를 맺어 가는 10대들의 소통 방식, 변화하는 가족 형태, 비밀과 의리를 휘감는 심리전, 무의식적인 편견을 직시하는 순간 등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금 우리 사회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여러 설정이 등장한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압도하는 클라우디 그림작가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나를 키운 여자들』의 저자 홍현진의 첨예한 서평은 읽는 이의 집중도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심판자들』은 안전벨트가 필요한 소설이다. 막강한 엔진으로 서서히 가열되는 서사에 탑승했다면, 빠르게 휘몰아치며 굴곡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가 진행된다. 독자는 익명의 좀비와 심판자, 당사자, 제삼자 모두가 서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그 끝에 우리가 서 있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가 바라보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맨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까지 ‘연결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이 꼭 만나게 되기를.

저자

이선주

저자:이선주
장편소설『창밖의아이들』로제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할머니와나의이어달리기』『그냥베티』,그림책『외치고뛰고그리고써라!』와「태동아,밥먹자」시리즈,청소년소설『맹탐정고민상담소』시리즈,『띠링!메일이왔습니다』『열여섯의타이밍』등이있다.또한『성장의프리즘』『이번연애는제발!』『마구눌러새로고침』『열다섯,그럴나이』등다양한앤솔러지청소년단편집에참여했다.

목차


1부고양이도강아지도아닌나
정아│하윰│정아

2부고의는아니었어
하윰│정아│하윰

3부믿음의무게
정아│하윰
첫번째리뷰:복수와응징을넘어서(홍현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창밖의아이들』『열여섯의타이밍』『맹탐정고민상담소1-3』등
청소년의일상과고민을생생하게담아내는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수상작가이선주의강력한신작

“공정한심판자?익명의좀비?당신은누구인가요?”

씻고,자고,수업듣는시간을제외한하루의대부분을‘휴대폰(온라인)’에연결되어보내는청소년들이많다.사실이는청소년뿐아니라현대인의보편적현상중하나다.많은이들이잠들기직전까지휴대폰을하고,일어나자마자휴대폰을켠다.걸으면서,밥을먹으면서,맞은편상대와대화하면서휴대폰을들여다본다.수많은알림,꼬리에꼬리를무는알고리즘,낚시성홍보,자극적인뉴스,추문과비방과진실공방,역대급할인소식,인생역전성공스토리……

쉴틈없는온라인세계는사람들의집중력뿐아니라판단력과자제력도단번에빼앗는다.올바른상호작용이나소통방식이전제되지않은채‘좋은지’여부의평가부터내릴수있다.마음에들지않으면‘댓글’로가차없이상대를혼낼수있다.언제든제삼자를‘판단’하고사건을‘심판’하여벌을줄지말지‘결정’할수있다.

혹시라도그대상이내가될까불안해지면더치열하게‘심판자로참여할만한’사건을물색하기도한다.‘그렇게안봤는데,이제나락갔네’‘첫인상부터비호감이더라니’단호하고가혹한심판앞에그어떤실수와오해도용납될수는없다.특별한자격이없기에누구나서로를심판할자격을얻게되는이기묘한아이러니가비단온라인에서만행해지는일일까?코로나이후현실보다온라인세계에서의성장경험이더높아진청소년들에게는휴대폰이곧일상의바로미터다.SNS와온라인세계에서취약하고불안한존재임에도,이들의사회적기준과소통의모든통로가디지털로연결되는것은결코우연이아닐테다.

『창밖의아이들』『열여섯의타이밍』등의작품으로청소년의일상과고민을생생하게담아낸이선주작가는이번신작『심판자들』을통해인터넷공론장에휘말린고등학생들의일상을가감없이펼쳐보인다.작가는‘정정아’(이하정정)와‘하유미’(이하하윰)열일곱살의두아이가맞닥뜨린각각의사건을교차시점으로전개해나간다.

두아이모두‘다른사람것을훔쳤다’는공통점을갖고있지만하윰의사건은‘안전망’속에있는반면정정의사건은또래인플루언서의전략적‘폭로전’에가담되어무자비한공격을받는다.“옳고그름,선과악을나누려는게아니라내가어느위치에서있는지생각해보자는마음”으로이야기를써내려갔다고전하는작가는논란을추동하는사람,논란을믿지않는사람,논란에더큰논란을덧씌우는사람등하나의사건을둘러싼다양한사람들의속마음을예리하게들여다본다.

또한작품속에는관계를맺어가는10대들의방식,변화하는가족형태,비밀과의리를둘러싼심리전,무의식적인편견을직시하게되는순간등온·오프라인을넘나들며지금우리사회의면면을살필수있는여러설정이등장한다.서서히가열되어빠르게휘몰아치는서사에탑승했다면,독자는익명의좀비와심판자,당사자,제삼자모두가서로를‘끝까지밀어붙이는’결말을마주하게된다.그끝에우리가서있게되는곳은어디일까,우리가바라보는건무엇일까,우리는‘어떤’사람일까.모두가연루되어있는,이토록매력적인현실밀착소설을독자여러분에게소개한다.

막강한엔진으로서서히가열되는서사,
타협없는굴곡을오르내리며독자를압도하는한편의롤러코스터!

“진실인지거짓인지알수없는글로도효과는충분하다.
불행히도,대부분사람들은인내심이없다.”

1부<고양이도강아지도아닌나>는인천에서청주로전학온정아가새로운학교생활을시작하면서하윰의‘백일장표절사건’에이르는과정이펼쳐진다.
이야기의시작은‘장난삼아바꿔읽은’글때문이다.고등학교1학년2학기가되면서,정아는아빠와새엄마가있는인천을떠나정아만할머니가있는청주로내려온다.교내백일장에서상을받기도했던정아는전학온학교에서도글쓰기동아리에가입하고,그곳에서친구하윰을만난다.

글쓰기에대한정아의마음이“냉탕도온탕도아닌”미지근한세계라면,하윰은서울에있는문예창작과에진학하겠다는또렷한목표를갖고있는아이다.수업시간,‘자화상’이라는주제에대해글쓰기를한정아와하윰은장난삼아서로의글을바꿔발표하지만아무도눈치채지못한다.그로부터얼마지나지않아문제가생겨난다.도주최백일장에서하윰이정아글에서아이디어를얻은내용으로대상을받은것이다.서울에있는대학진학이한발가까워진현실앞에,하윰은죄책감을느끼면서도사실을털어놓지못한다.

그때SNS에서정아의과거가난데없는구설수에오른다.정아가다녔던고등학교에재학중인20만인플루언서기유라가자신의인스타그램에‘친구다이어리를훔치다걸려서청주로전학간아이’라며정아를공개저격한것.아직제대로말한번나눈적없는새학교아이들은정아를비난하고공격하는데열과성을다한다.‘인천에서는친구다이어리를,청주에서는친구글까지훔치려는’아이가된정아는한순간‘거짓말쟁이’로낙인찍힌다.

2부<고의는아니었어>는정아의과거사가본격적으로소환되면서‘다이어리를훔친’정아의진실여부와‘정아의글을훔친’하윰의현재상황이교차전개된다.
정아는절친리라와커플다이어리를쓰다가갈등이생겼다.어느날문득정아는리라가방에서다이어리를몰래가지고오고,이사실을알게된리라가언성을높이며다른아이들도이사건을알아차린다.복잡한심경의정아는리라에게사과하는대신청주로떠나왔던것.

현실에서정아는인천에서청주로도망쳐왔지만온라인세계에서는어디든누구든모두가실시간으로연결되어있다.당사자인정아뿐아니라리라도‘정아가도둑이아니고같이쓴다이어리’라고해명했음에도기유라는자신과상관없는폭로를이어가며‘정아를벌하고자’최선을다한다.정아의반친구들은현실에서한번도얼굴을본적없는인플루언서기유라가퍼뜨린소문을맹신하면서같은교실에서얼굴맞대며지내는정아를불신하고혐오하기에이른다.

기유라가본인과아무관련없는일에열을올리는이유는무엇일까?기유라의논리에따르면‘논란은곧돈’이되니까.이세상은‘그런식으로’돌아가니까.사람들을‘믿게끔만들기만하면’되니까.인스타그램으로다이어트식품과옷등을팔고있는기유라는팔로워를늘리고자철저히전략적으로정아를이용한다.

3부<믿음의무게>는사람들의비난과계속되는기유라의폭로속에정아가직면하는현실그리고그에굴하지않으려는정아와친구들의절실한용기와노력이이어진다.
한순간벼랑끝에내몰렸지만,다행히정아에게는‘친구들’이있다.정아와절교했던리라,표절사실을인정하기로한하윰,기유라가올린글만믿고정아에대한소문을반아이들에게퍼뜨린혜지,표절이야기를끝까지믿지않았던청하까지,어떠한식으로든정아의사건에‘연루된’이아이들은‘정정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를꾸려정아를도울방법을모색한다.

친절하고가혹한심판자들로부터인민재판을받아야했던정아는복수나응징을택하지않는다.“고통스러운것보다는어려운걸이해하려고노력하는편이”낫다는사실을깨달은정아는하윰,청하,영은과함께기유라를직접만나러가는데……!대체기유라는왜이지경까지논란을키웠을까?정아는기유라의진심을알수있을까?하윰은표절사건의진실을밝히고우정을지켜낼수있을까?

작가의말

이책엔심판자를자청하는아이들,그들에게심판을보라고오히려자리를내주는아이들,심판자들에게휘둘렸지만더는당하지않겠다고결심한아이들이나온다.옳고그름,선과악을나누려는게아니라내가어느위치에서있는지생각해보자는마음이었던것같다.
조심스러운마음으로이작품을세상에내놓는다.필요한곳에이야기가가닿을거라믿는다.그런믿음이없다면오랜시간문장을쓰고지우는과정을견디지못했을것이다.보이지않는믿음이현실을재구성,재인식하게함으로써일상에영향을미친다고생각한다.그러니이런글을통해지금일어나고있는일들을다시들여다보자고말하는것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