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아들입니다 - 저스트 YA 11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 저스트 YA 11

$14.00
Description
“네 잘못이 아니야.
부모는 부모일 뿐이고 우린 우리 인생이 있는 거야.”

공허한 물음과 막막함으로 가득한 이들에게
탁경은 작가가 전하는 희망과 용기의 목소리!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현실에 귀 기울여 온 탁경은 작가는 이번 신작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를 통해 가해자의 가족인 수용자 자녀에 주목한다.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의 미성년 자녀를 일컫는 ‘수용자 자녀’는 해마다 5만 명이 넘는다. 죄를 짓고 수감된 부모로 인해 보호의 벽이 무너진 아이들은 어떻게 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슬프고 힘겹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권리조차 누릴 수 없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이끌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탁경은 작가의 말처럼,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말 못한 오랜 슬픔과 고통의 속울음을 ‘언어’로 발화해 낸다.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지” 마음이 복잡한 청소년에게 더는 죄의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들이 부모의 굴레에 삶을 일찍이 포기하지 않도록,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사회에 발 디딜 기회와 가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 까닭이다.

서툴고 거칠지만 서서히 진심을 꺼내 보이며 마음을 여는 두 주인공, 희철과 우재의 서사는 그러므로 기나긴 어둠을 건너 비로소 마주하는 ‘희망’의 징표이기도 하다. 지독한 운명의 굴레에 무릎 꿇는 편이 차라리 나았던 이들이 포기가 아닌 ‘용기’를 단단히 손에 쥐고 걸어 나가게 되었으므로. 희망의 빛을 향하는 아주 특별한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소설의 도입과 끝에 마주하는 양양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작품 분위기를 더욱 고유하게 이끌며,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수미 작가의 진솔한 서평이 독자의 작품 이해를 풍성히 돕는다.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열한 번째 책.

저자

탁경은

저자:탁경은
청소년소설『싸이퍼』로제14회사계절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지은책으로『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러닝하이』『봄날의썸썸썸』『민트문』『소원따위필요없어』『오르트구름너머』『어마어마하게멀리서온마음』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숨은초능력찾기』『열다섯,그럴나이』『앙상블』등이있다.글쓰기를더즐기고싶고,글쓰기를통해더괜찮은인간이되고싶다.

목차

봄│여름│가을│겨울│겨울의끝│다시,봄

첫번째리뷰:나로살아갈자유가정말있느냐고묻는당신에게(수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탄생부터꼬인인생이다.
하지만……더는이구덩이에서나를방치하고싶지않다.”

하루가멀다하고사건사고소식을접하는세상이다.치밀하게계획한극악한범죄나우발적살인,충동범죄등충격에충격을더하는일들이무분별하게보도되면서여러우려와위험성이경고되기도한다.제14회사계절문학상수상이후꾸준한작품활동으로청소년의다양한현실에귀기울여온탁경은작가는이번신작『살인자의아들입니다』를통해가해자의(남겨진)가족인‘수용자자녀’에주목한다.아직성년이되지않은,청소년삶의면면을들여다보며가해자의자식으로세상에낙인찍힌후이들이어떻게살아가고있는지세밀히들여다본다.죄의대물림이일어나지않도록,부모의굴레에삶을일찍이포기하지않도록,‘한사람의개인’으로사회에발디딜기회와가능성을잃지말아야한다고여긴까닭이다.

“슬프고힘겹지만그렇다고말할수없는,애초에말할수있는권리조차누릴수없는,목소리를잃어버린사람들”에게마음이이끌려이야기를쓰기시작했다는탁경은작가의말처럼,『살인자의아들입니다』는말못한오랜슬픔과고통의속울음을‘언어’로발화해내는소설이다.‘나’라는존재보다‘부모의그늘’에갇혀일찍이편견과혐오의시선에둘러싸인이들은보통의일상과거리가멀수밖에없다.“가해자를가족으로둔사람인지,아니면또다른피해자인지”내내괴로워하는아이들의마음을이해하고선뜻손내미는사람들또한작품속에서도작품밖현실에서도쉽게만날수없다.그러므로아이들이할수있는일이라고는“탄생부터꼬인”인생을냉소하며스스로몸과마음에이리저리생채기를내는것뿐인지도모른다.

하지만서툴고거칠지만서서히마음을여는두주인공,희철과우재의만남과우정은기나긴어둠을건너비로소마주하는‘희망’의징표가되어간다.지독한운명의굴레에무릎꿇는편이차라리나았던이들이포기가아닌‘용기’를단단히손에쥐고걸어나가게되었기때문이다.이들이과거를벗어나타인에게“도움이되고싶”은마음을품고“제대로살아보고싶”어지는의지를갖는과정이더없이뭉클하다.

세상을향한믿음과용기.가장흔하고상투적으로쓰일법한이두단어,‘믿음’과‘용기’가희철과우재에겐어쩌면‘처음’의의미와동일하게와닿을것이다.두꺼운장막을걷어낸뒤처음마주하는한조각빛처럼말이다.너무밝고눈부셔선뜻쳐다볼수없어도,빛이도망가지않는다는사실을알아차리면‘바라보게’된다.‘마주할수’있게된다.『살인자의아들입니다』가사회범죄를배경으로하지만단순히‘범죄고발소설’이아닌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비로소내딛게된‘내삶’의첫걸음.희망의빛을향하는아주특별한여정이지금부터시작된다.

연쇄살인마의아들희철,동업자를살인한범죄자의아들우재.
위태로운두소년의절실한외침!
‘행복해도될까.나한테그럴자격이있을까.’

희철의아버지는대한민국에서이름석자를들으면누구나알법한극악무도한연쇄살인마이다.희철은‘아버지의악마성이유전되는지’여부를알아보기위해뇌임상시험에선뜻지원한다.자신이악마가아니라는,아버지를닮지않았다는간절한희망이필요해서다.희철은무고한이들의삶을지옥에빠뜨린아버지가수감된채멀쩡히살아있고,심지어희철에게끊임없이편지를보낸다는사실에참을수없는증오감이인다.

우리나라헌법은제13조3항을통해연좌제를금지하고있지만개인적인복수와2차가해는실제수용자의가족에게흔하게발생하곤한다.희철역시수시로피해자의(남아있는)가족들에게협박과구타를당한다.그때마다“그새끼가죽기를가장바라는사람은나라고!”고래고래고함을지르고싶지만실상은바람빠진풍선처럼피식거릴뿐이다.어차피망한인생에무얼더바라겠나싶은냉소만이가득한희철이다.

그런희철이우연한기회로또다른살인자의아들우재에게손을내밀게된다.올해고2가된우재는몇년째실종된채자취를감추었던아버지가동업자를죽인‘살인자’가되어나타나일상이단숨에무너지고만다.학교친구들과주변이들의환대가냉대로바뀌는것은한순간.“쟤원래좀이상했잖아.”라는사람들의멸시와혐오섞인수군거림은성실하게살아왔던우재를낭떠러지로내민다.

하지만우재는다행히삶의바깥으로내몰리지않는다.희철의친구준기가혹시라도희철이엇나가지않도록묵묵히곁을지킨것처럼,희철이우재에게도움을주어서다.그중심에는수용자의자녀들을돕는‘복지실천단체채움뜰’이존재하고있다.희철은‘채움뜰’의보윤샘의응원과격려에새로운의지를얻는다.다른무엇보다,보윤샘과우재에게‘고맙다’는말을듣게된것이크게작용했을까.고맙다니…….처음엔너무낯설었고,듣다보니"이말에중독될것같아더럭겁이좀났"던희철은타인을돕는다는것이자기자신에게도힘과기쁨이된다는사실을알아간다.

그러나희철의도움이달갑지만은않은우재.“나는가해자를가족으로둔사람인지,아니면또다른피해자인지”복잡한마음으로자꾸생채기를내는우재는끝내자기자신을궁지에몰아넣고위기를직면하는데!과연희철과우재에게또한번의봄이시작될수있을까?

작가의말

다큐멘터리<세상끝의집>을본경험이『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의현수캐릭터로이어졌다.소년교도소에대한관심은첫소설집『민트문』의단편「동욱」으로향했다.그러다우연히『아들이사람을죽였습니다』라는책을만났다.교도소에가족을보내고남겨진가해자가족을이야기하는책을통해수용자자녀를위해일하는‘아동복지실천회세움’을알게되었다.수용자자녀에대한마음이오래도록남아두번째소설집『오르트구름너머』의「엄마는그곳에」를썼다.
피해자와피해자가족이피눈물을흘리는상황에서가해자가족이목소리를내는일은쉽지않다.슬프고힘겹지만그렇다고말할수없는,애초에말할수있는권리조차누릴수없는,목소리를잃어버린사람들에게자꾸만마음이갔다.
(중략)초고부터개작을거듭한이번소설까지희철은언제나절망을거듭하는인물이었다.그런희철곁에있어준준기와따뜻한손을내밀어준보윤샘에게고맙다는말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