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14.00
Description
‘저자극 고감동’의 순한 맛 청소년소설이 도착했다!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다정한 판타지
“당신도 곰을 만난 적 있나요?”
열다섯 살 소년 은호가 산속에 틀어박혀 지낸 지 어느덧 8년. ‘나 때문에 아빠가 죽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환상을 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은호는 마음을 닫고 산에 숨어 있다. 때때로 엄마 부탁에 못 이겨 별밤산장 블로그를 관리해 주고, 외삼촌 일손을 돕고, 검정고시를 공부하는 정도로도 버거운 일상. 그러던 어느 날 은호는 눈앞에 나타난 작은곰에게 ‘대신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은곰과 엉뚱한 거래를 하게 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은호 마음을 두드리는 이 발칙한 녀석의 정체는 뭘까? 다섯 개의 버킷 리스트가 이루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몽글몽글 피어나는 귀여운 궁금증을 안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은호가 작은곰과의 우정을 통해 서서히 마음 여는 과정이 뭉클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엉뚱하게, 때로는 용감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이어지는 버킷 리스트 작전 덕분에 방문 열고 세상 속으로 향하는 은호.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을 외면해 왔던 은호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찾아내는 순간, 8년의 시간 끝에 가닿은 따듯한 애도가 독자들에게도 먹먹히 전해질 것이다.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
저자

김영리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다.『나는랄라랜드로간다』로제10회푸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치타소녀와좀비소년』으로2016청소년이뽑은청문상을수상했다.십대들의작은꿈이모이고모여세상을더찬란한빛깔로바꾸리라믿으며그들을위한이야기를쓴다.지은책으로『슈퍼루키』『숲속의담1-2』『로고』『기적이일어나는시간,49』『이계학교』『팬이』『인플루언서소녀에게으스스한은총을』『스쿨피아:소리나는화살』『시간을담는여자』『표그가달린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인사
2부함께
3부안녕
첫번째리뷰:기억의퍼즐조각(이미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품마다다채로운서사를써나가는『슈퍼루키』김영리작가의신작!
자책감과상실감을딛고,
비로소진솔히그리움을마주하게되는특별한여정

사라지거나,떠나거나,불의의사고를당하거나,죽었거나,죽였거나.
최근몇해간청소년소설에등장하는주요한키워드는‘상실’인듯하다.누군가의‘부재’로인해나와우리의‘존재’를찾아가게되는이야기들이적지않다.곁에머물렀던상대가사라진뒤생겨나는일들,복원되는추억혹은서로다른기억이예고없이주인공에게드리운다.메울수없는상처와그리움은주인공의몫이지만,비슷한정서적갈등을지닌또다른인물이다가오면서서로동질감을느끼고내면의상처를보듬어가는흐름도눈에띈다.공허함과상실감을전제하는것이지금청소년소설의자리라면,현실의자리는어떠할까.

멸시하거나,배반하거나,혐오하거나,거부하거나.
실상은소설보다훨씬더팍팍하다.대체로누군가‘곁에있음’으로인해괴롭고힘든일상을맞닥뜨리는청소년들이많기때문이다.그러므로소설에서그려내는‘부재’는지금여기에‘존재하지만존재하지못하는’개개인이겪는상실감의증표일수있다.현실의청소년은상실의자리를‘곁’이아닌‘자기자신’에게겨누고있고,그래서이야기를읽는동안‘떠난이’와‘남은이’양쪽의사정에양가감정느끼듯자기처지를모두이입하게된다.

진정한애도와안부를건네기전에‘잊어야하는’당위부터내세운그간의사회분위기를차치하고라도,각자마음을돌보는과정이갈수록쉽지않은세상이다.지금,문학적은유를통해어떤목소리들이꾸준히발화되는까닭도이에맞닿아있지않을까?『슈퍼루키』『기적이일어나는시간,49』『팬이』등을펴내며다채로운서사를써내려간김영리작가의신작『곰한마리가숲속에있어』역시그궤를같이한다.‘만남’과‘헤어짐’을통한판타지가아름답게펼쳐지는이야기로,작가는섬세한시선으로은호를따라간다.작은곰과은호가발맞춰가는길목마다보물을숨겨놓은듯반짝이는서사를그려내며은호의상실감에버킷리스트라는이름의희망을따스히채운다.

“어느날,작은곰이나를찾아왔다.”
밤하늘별자리를찾아가듯시작된은호와작은곰의반짝이는모험!

일곱살은호는‘남들이보지못하는것’을보는아이.이런은호의비밀을품어주었던아빠는은호가기댈수있는쉼터이자은호의모든것이기도했다.그러나불의의사고로아빠가세상을떠나고‘나때문에돌아가셨다’는죄책감에사로잡힌은호는마음의문을닫는다.아빠의장례식이끝나고,엄마는은호와힘을다해살아가고자외삼촌이있는지리산으로홀연히떠난다.

그로부터8년후,열다섯살은호는산으로둘러싸인문뒤에여전히웅크려있다.무엇도보고싶지않고,듣고싶지않은것처럼.아니,세상을‘마주하지않기위해’애쓰는중인지도.아빠와함께보았던밤하늘의별도,은호에게만보였던그많던신비로운존재들도,은호는보고싶지않다.이제더는‘이상한아이’취급을받으며살아가고싶지않다.그래서어둠속으로숨어들어간다.때때로엄마부탁에못이겨별밤산장블로그를관리하고,외삼촌일손을돕고,검정고시를공부하는정도로도은호에겐버거운일상이다.

어느날,은호는오솔길에곰발자국으로의심되는흔적을발견하고다음날곰한마리를만난다.눈앞에두발로서서,꿀차를보며침을질질흘리는,작은곰.이후작은곰은시도때도없이은호를찾아온다.나무위에앉아은호를내려다보거나꽁무니를졸졸따라다니며장난을친다.혼자있고싶은은호를자꾸귀찮게하더니만급기야종이쪽지하나를내민다.작은곰의‘버킷리스트’가쓰여있는데,이를은호에게대신해달라는제안이다.

부탁이야?요구야?협박이야?그중뭐라도상관없이‘NO!’를외친은호였지만,포기모르는고집센작은곰에게항복하고만다.다섯개버킷리스트만해주면떠나는거다!호기롭게말한은호는방문을열고나오는귀찮음을무릅쓰고,작은곰과산자락곳곳을돌아다니기시작한다.오직작은곰을떼어내려는작전때문인데,이거,좀이상하다.작은곰과만나면서은호는자꾸웃음이늘어간다.작은곰은왜은호를찾아왔을까?대체정체가뭐지?

“우리다시만날수있을까?”
선물이고,힘이고,희망이되는……‘기억’이할수있는일

작품속에는유혈이낭자하지도,욕설이등장하지도않으며둔탁한무기나칼또한없다.모처럼의‘순한맛’청소년소설이지만감동은더없이진하다.은호가작은곰과우정을쌓아가고엄마와진심을주고받는과정에함께하는것만으로도‘힐링’이된다.읽는내내몽글몽글피어나는귀여운궁금증을안고페이지를넘기게된다.

상대방시선을피하기급급했던과거를지나“반짝이는것들이멀리날아가는모습을오래도록바라보게”되는은호.캄캄했던일상에빛이드리우면서,비로소또다른비밀의문으로향하게된다.그리움과사랑의감정을외면해왔던은호가밤하늘을올려다보며별자리를찾아내는순간,8년의시간끝에가닿은따듯한애도가독자들에게도먹먹히전해질것이다.

작품뒤에실린에세이스트이미화의진솔한서평은이야기의외피를풍요롭게감싸고,모예진작가의일러스트레이션은완벽히구현된은호와작은곰그자체다.마지막으로,책을다읽고한번더표지를보아주기를권한다.산자락곳곳에숨은‘은호의환상친구들’을사랑스럽게발견할수있을것이다.지금도어딘가에서당신의마음을두드리고있을지모르는‘곰한마리’를찾아보는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