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 집에서

여기, 우리 집에서

$14.00
Description
“지금 여러분이 가장 편히 마음 둘 곳은, 어디인가요?”

떠나야 하는 세계와 붙잡고 싶은 관계 사이에서
‘내가 머물 곳’을 향해 가는 포근한 여정
2026년, 청소년문학이 주목할 새 이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김서나경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이다. 집을 떠나려는 아이와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외딴 골목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마침내 ‘우리 집’에 안착하는 과정을 시종 다정한 시선으로 사려 깊게 그려 낸다.

올해 고2가 된 ‘한봄‘은 이모 가족을 따라 싱가포르로 떠나기까지 남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이모 집에서 안락하게 지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집 안팎 어느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공허하게 살아갈 뿐. 봄이는 자기 자신을 ‘잠시 머무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른바 ‘핵인싸’ 이산경의 열린 가방을 우연히 발견하고 얼떨결에 뒤따라 버스를 탄 봄이는 예전에 가족과 살았던 자전시에 6년 만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산경의 할머니 집에 발을 들이면서, 그동안 보지 않으려 눌러 두었던 감정과 기억 들을 마주하기 시작하는데……!

“버스 정류장에 혼자 앉아 있는 한 아이의 모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전하는 작가는 일상에 발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던 봄이가 ‘내가 지키고 싶은 곳’과 ‘편하게 머물고 싶은 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세밀하게 펼쳐 보인다. 독자들 또한 정리되지 않은 공간을 함께 비우고,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봄이와 산경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용기를, 마음이 자라는 순간을, 차곡차곡 느끼게 될 것이다. 이야기 전반의 분위기를 풍요롭게 이끄는 이윤희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독서교육 전문가 이인경의 진솔한 서평은 읽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열세 번째 작품.
저자

김서나경

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동화를공부했다.2022년청소년소설「십자가」로제14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받았고,2023년동화「드림렌즈」로『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지은책으로장편동화『비밀을지켜줘』가있다.『여기,우리집에서』는작가의첫청소년소설이다.
떠나려는아이와떠나고싶지않은아이가만나함께진동하는이야기로,아이들이마침내‘우리집’에안착하는과정을사려깊은시선으로그려낸다.

목차

프롤로그
싱가포르|버스정류장|이산경의집|포기하지않는중|틈|진동|다른기대|빛과어둠때문이아니고|불시에맞닥뜨리는것들|서로의안|기다리는마음|다시버스정류장|빈집의초인종|대청소|돋아난마음|우리사이에|기다림뒤에는|끝나지않았어|기억할수있는것|우리들,우리집
에필로그
첫번째리뷰:파란색화살표가가리키는곳,우리집(이인경)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26년,청소년문학이주목할새이름!
『동아일보』신춘문예당선·『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수상
김서나경작가의첫청소년소설-

외딴길목에서서로의손을잡고
조금씩향해가는따듯하고포근한‘공간의서사’

무기력한마음에조금씩생기가돋아나는순간은언제일까?올해고2가된한봄은엄마를잃은뒤부터삶의방향을직접정해본적이없다.누군가하라는대로,어른들이이끄는대로.봄이는그렇게살아온아이다.이모집에서이모가족과함께평안하게지내는듯보이지만,그속에서‘나’라는온전한감각은자리하지않는다.스스로를언제든떠날수있는손님같은존재로여기고,‘내가없어야이모가족이완전해질것’이라는생각도한다.

내가무엇을좋아하고싫어하는지,어떠한삶을꿈꾸는지잘모른채……그저주어진하루하루를무료하게보낼뿐이고그것이봄이에게가장자연스러워진일상이다.그러던어느날,이른바‘핵인싸’이산경의열린가방을우연히발견하고얼떨결에뒤따라버스를탄봄이는예전에엄마아빠,동생여름이와살았던자전시에6년만에도착한다.말한번제대로나눠본적없는이산경과함께말이다.

자전시는엄마와의마지막기억이남아있는곳이다.봄이가의도적으로외면해온모든감정과기억이머무는이도시에서,봄이는이산경의할머니집에가게된다.할머니가돌아가신뒤아무도돌보지않는누추하고오래된집을,이산경은봄이에게‘우리집’이라고소개한다.집안가득먼지가쌓여있고,방마다뒤엉킨짐들이정리되지않았고,오래된가구에서풍기는구수하고쿰쿰한냄새……이상하게도시간이멈춘것만같은묘한그공간에서봄이는모처럼따듯함과안정감을느낀다.

봄이는이산경과같이라면을끓여먹으며시간을보내고는그다음주에도이산경의집정리를도와주기로한다.사라졌다고믿었던,아니,다잊었노라고애썼던감정들이다시움직이고있음을직감한봄이.이모집에돌아와‘싱가포르로떠난다’는것이정말최선이될수있을지고민하기시작한다.그리고,자전시정류장에서보았던여름이또래의여자아이도문득문득떠올리면서.

내가원하는것이무엇이지?나는어떤선택을해야하지?
‘구석진마음’의자리를따스하게한가운데로내주는섬세한감동의이야기!

누구나마음속에쉽게말하지못하는‘구석’이있을것이다.봄이가마음의구석을오래도록홀로들여다본아이라면,산경이는그구석을줄곧외면해온아이다.또한봄이는집을떠나야하는아이이고,산경이는집을지키고싶은아이다.얼핏둘은정반대에서있는듯하지만,서로의집을찾아가고그과정에서속깊은이야기를함께나누면서‘같은마음의자리’에발디디고싶은바람을깨달아간다.바로,‘내가가장편안히머물수있는’공간을찾고싶은마음을의미하는게아닐까.

“버스정류장에혼자앉아있는한아이의모습에서이야기가시작되었다”고전하는김서나경작가는일상에발붙이지못하고방황하던봄이가‘내가지키고싶은곳’과‘편하게머물고싶은자리’를만들어가는과정을차분하고정교하게펼쳐보인다.독자들또한정리되지않은공간을함께비우고,서로의상처를들여다보는봄이와산경의모습을통해자기자신을지키는용기를,마음이자라는순간을,차곡차곡느끼게될것이다.

『동아일보』신춘문예당선자이자『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수상자김서나경작가의첫청소년소설『여기,우리집에서』는화려한사건이드러나는이야기는아니다.오래된집을정리하는시간,식탁위불어터진라면,지나가는버스를하염없이바라봤던봄이,언젠가의나처럼버스정류장에홀로앉아있던동생여름이,모두의인싸이지만마음한편이텅빈산경이,친구를갈망하는마음이뾰족해졌던세연이……작가는일상에서포착되는나직한장면을이야기흐름속에이어가며‘구석진마음’의자리를한가운데로따스하게내준다.서로를향해조용히웃어주던순간을기억하며홀로외롭지않게,더는속마음을외면해버리지않게.

외로움과슬픔을딛고,세계안에꿋꿋하게머무는방법을터득해가는봄이와산경이를보면서,‘일상’그자체의힘을되새기게될것이다.편히머물수있는단란한공간과그안에서나누는사소한이야기들이야말로어쩌면내삶을이루는가장단단한밑그림이라는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