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종말을 위한 안내서

다정한 종말을 위한 안내서

$14.00
Description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불행 상태에 놓인 지구와 지구인을
‘다정하게 없애기 위한’ 우주적 프로젝트!
‘다정함’과 ‘종말’이 공존할 수 있을까? 무엇을 없애려는 마음에 다정함이 전제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대체 어떻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만으로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행성적 재난’과 ‘종말’을 서사적 키워드로 삼아 온 SF 작가 이선의 첫 청소년소설이다. 이선 작가는 한 행성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종말까지 완성시키는 ‘종말 설계자’를 배출하는 학교의 미래 생활을 펼쳐 보인다. 졸업시험을 1년 앞둔 콱행성인 느아에게 종말 도우미 지구인 기픔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소설을 읽다 보면, 느아와 친구들이 예비 종말 학교에서 ‘다정’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것들이 기픔을 비롯한 종말 도우미들에게 ‘정말 다정한 게 맞는지’ 의아해지는 장면들을 마주한다. 마음 없이 베푸는 동정과 다정은 어떻게 다를까? 좋아하지 않아도 다정할 수 있다면 위선 아닐까?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상처 준 나의 호의는 무례함일까? 아님, 그저 타인의 오해일 뿐일까? 콱행성의 다정이 가짜라면,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는 지구의 다정은 무엇을 뜻했을까?

이렇듯 느아와 기픔의 감정적 · 윤리적 충돌이 고조될수록 종말 대상인 ‘경작 지구’는 더 큰 위기를 마주하고 만다. 졸업시험을 앞둔 두 아이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거대한 우주에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느아와 기픔의 최종 선택은 읽는 이에게 더없이 사랑스럽게 다가올 장면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진짜 다정은, 끝내 모든 감정을 지나 세계의 희망을 전해 줄 테니까. 상상에만 존재할 법한 작품 속 캐릭터를 실재하듯 멋지게 탄생시킨 김상욱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연여름 소설가의 다감한 서평은 소설의 매력을 한층 탄탄하게 이끈다.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열네 번째 작품.
저자

이선

2013년한국콘텐츠진흥원의원작소설창작과정에선정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7년한국콘텐츠진흥원의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우수작으로선정되어2018년본격전원SF『행성감기에걸리지않는법』을출간했다.이후2022년디스토피아와아포칼립스장르가결합된소설『굿피플프로젝트』를출간했고,2023년『앨리스앤솔로지:거울나라이야기』(공저)에단편「로리나와종말축하유랑단」을실었다.2024년제12회교보문고스토리대상중장편부문의우수상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다정한종말을위한안내서
2장좋아하지않아도다정할수있다
3장우정보다다정
4장다정은일시적이지만,영구적이다
5장다정은초행성적이다
6장가짜다정과가짜울음
7장다정은모든감정을이긴다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첫번째리뷰:다정학의3법칙(연여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행성의탄생과성장,종말까지완성시키는
‘종말설계자’를배출하는외계학교에는어떤일이일어날까?

『행성감기에걸리지않는법』,『굿피플프로젝트』등의SF소설을펴내며‘행성적재난’과‘종말’을키워드로담아온이선작가의첫청소년소설『다정한종말을위한안내서』가출간되었다.작가는한행성의탄생과성장그리고종말까지완성시키는‘종말설계자’를배출하는학교의미래생활을펼쳐보인다.졸업시험을1년앞둔콱행성인느아에게종말도우미지구인기픔이찾아오면서시작되는이야기는지구인의오랜관습과규범,다정함의아이러니를세련된풍자와은유로호쾌하게담아낸다.

작품속주인공인콱행성의‘느아’는외계학교의예비종말설계자다.종말설계자란,경작행성을탄생시키고가장다정한방식으로종말을설계해그에너지를수확하는사람들이다.느아를비롯해오호와군치도예비종말설계자이고셋중하나만이최종선발이될예정이다.모범생느아는졸업시험에통과하기위해필수도서인『다정한종말설계를위한안내서』를완벽히숙지한상태다.느아가배운대로라면,‘다정함’은시험을위한기술이자규칙이기에상대를좋아하지않아도반드시수행해야하는성질의것이다.

책의모든페이지를달달외울만큼시험준비에열심인느아를돕고자또다른주인공인종말도우미‘기픔’이찾아온다.종말도우미는지구인,화성인,금성인등출신행성이다양하다.기픔은해동된지1년이넘은지구인으로,종말이진행중인지구에서튕겨져나와‘경작행성난민’으로지낸다.

나의다정함이누군가에게는상처가될수도있을까?
특별한목적없이도서로우정을나누고마음을주고받는다면?

어느날,다정하게경작지구를없애려고준비하는느아에게기픔은“그런건가짜다정이야!”쏘아붙인다.그런기픔을보며느아는‘책에서읽었던지구인의분노가저런거구나.’대수롭지않게여기지만“정말다정에가짜와진짜가있나?”서서히의문이싹튼다.

“동정심과선의와호의그리고다정을베푸는것은가능해도경작행성인과우정은절대나누지말”라고학습받은느아에게기픔은졸업시험을앞두고배정된지구출신의도우미일뿐이어야했다.종말설계자와경작행성인은절대로감정을공유해서는안되며종말회사의개입이없었어도지구스스로파멸했을것이라고,느아는어릴적부터배웠으니까.하지만느아는‘우정은나누지않아도다정은베풀수있다’고학습해온예비종말학교의규칙은어떤기준인지,다정의‘성질’이지금까지배운것과다를수도있는지궁금증이늘어간다.언젠가부터느아는자신이베푼호의가불편했는지,기픔의기분과컨디션이어떤지자꾸살피는스스로를알아차린다.

사실이는기픔또한마찬가지다.지구의종말은전적으로종말설계자탓만은아니었기때문이다.지구는세편으로갈라져전쟁을하고있었고사실전쟁전에도이미끝장나있는상태였다.그야말로지속적이고영구적인불행에놓이고만것이었다.지구인들이엉망으로살면서지구를망쳤으니까.

기픔은생각한다.어쩌면핵폭탄드론이터지기전에,완전한최악을맞이하기전에,종말설계자가지구를종말시켜다행일지모르겠다고.그러니여기콱행성에서,느아옆에서,할수있는최선을다하자고.하지만다정함에대한서로다른이해가자꾸갈등을낳고,느아와기픔은감정적·윤리적충돌에부딪히면서경작지구는더큰위기를마주하는데……!두아이는어떤결정을하게될까?

지구인의오랜관습과규범,다정함의아이러니를
세련된풍자와은유로담아낸호쾌한SF!
종말,즉지구의맨끝에서우주를건너다시시작하는이야기!

이렇듯『다정한종말을위한안내서』는콱행성인느아와지구인기픔이겪는정서적·윤리적갈등을교차서술로보여주면서‘우주적종말을설계하는아이’와‘지구의종말을막으려는아이’가시험을앞두고맞닥뜨리는상황을흥미롭게모색한다.‘다정함’과‘종말’이공존할수있을까?전혀어울리지않는두단어의조합만으로작품은묘한호기심을불러일으킨다.『다정한종말을위한안내서』는소설속에서‘정답이정해진’졸업시험필수도서를의미하지만느아와기픔을통해새롭게써내려갈‘열린결말’이된다.책속의책이자지구바깥의서사로종말,즉지구의맨끝에서우주를건너다시시작하는이야기인셈이다.

독자들은이모든과정을목도하고가까이함께하면서,느아와기픔의‘다정한종말’이가닿는세상을같이만날수있다.거대한우주에서앞으로또무슨일이일어날지알수없지만느아와기픔의‘최종선택’은더없이사랑스럽게다가올장면이기에충분하다.읽으면서,느아와기픔뿐아니라야이보보와우주선,오호와군치,금성인과화성인등작품에등장하는낯선행성의캐릭터들을마음껏환영해주길바란다.진짜다정은,끝내모든감정을지나세계의희망을전해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