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안녕하기를 (나의 깃든 이에게 | 남유하 장편소설)

부디 안녕하기를 (나의 깃든 이에게 | 남유하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푸른 머리카락」 「국립존엄보장센터」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남유하 작가가 건네는 또 하나의 눈부신 이야기!

SF의 세계에서 만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열일곱의 성장담
SF · 호러 · 오컬트 장르를 넘나들며 청소년 · 영어덜트 소설과 일반 소설, 동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온 남유하 작가의 신작. 등단작 「푸른 머리카락」에서부터 이번 작품 『부디 안녕하기를』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세계에는 하나의 굵직한 질문이 관통하는 듯하다. 함께 산다는 것 그리고 끝내 헤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에 관한 고찰이 바로 그것이다.

낯선 이의 영혼이 깃드는 ‘빙의’라는 한국적 무속 신앙을 SF와 결합해 ‘K샤머니즘’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펼쳐 보인 『부디 안녕하기를』은 궁극적으로 ‘공존’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나와 전혀 다른 존재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이 현실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존재적 외로움은 필연인 것일까? 운명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에 맞설 것인가? 성장과 독립, 만남과 이별이라는 삶의 본질적 감각과 맞닿아 있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따듯한 상상은 이번 신작에서 더욱 깊이 있는 서사로 나아간다.

『부디 안녕하기를』을 통해 남유하 작가는 한 사람이 생애 전반에 마주하는 ‘성장’의 변곡점을 탁월하게 포착하며 특별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사랑하는 이의 안부를 고요히 읊조리게 되는 이 아름다운 세계에 부디, 우리 함께 깃들 수 있기를.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열다섯 번째 작품.
저자

남유하

2018년「푸른머리카락」으로한낙원과학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다이웰주식회사』,에세이『오늘이내일이면좋겠다』,창작동화집『나무가된아이』,소설『봄의목소리』『가시인간이지구를구한다』등이있다.『다이웰주식회사』에수록된단편「국립존엄보장센터」는2019년미국SF잡지『클락스월드』10월호에번역,소개되었다.

목차

1부
나의깃든이│깃든이를쫓는굿│조영인의기억│언니의화살│어머니의편지
2부
검은무당│신성한아이│예언과선택│결정자들의결정자│신성한아이와의조우
3부
텅빈자│의식의시작│함께우주로│부디즐거운여행이되길│깃들다

첫번째리뷰:이이야기가당신에게깃들기를(조인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열일곱,내게도‘그것’이찾아왔다”

K샤머니즘×오컬트×우주적서사의만남!
장르적상상력으로빚어낸만남과이별에관한이야기

“그녀의자전거가내가슴속으로들어왔다”.30여년전대한민국을강타한한의류브랜드의광고카피로,브랜드로고를표현한문장이었다.2026년현재“그녀의자전거가내가슴속으로들어왔다.”라고누가말한다면‘진짜’그런일이일어났는지사실여부부터확인해야할지모른다.하루가멀다하고새로운과학기술이등장하는요즘은가짜든진짜든무슨말이든실재할가능성이생겨났으니까.그렇다면시간이좀더흐른미래에는,내가슴속이나머릿속에자전거아닌그어떤것이라도들어올수있지않을까?사람이든,동식물이든.

『부디안녕하기를』의세계를그렇게이해하면첫진입이어렵지않을것이다.먼미래의지구바깥어느행성사람들은열일곱살전후로다른영혼을몸안에받아들인다.누구에게는조상의혼이깃들고,또다른누구에게는동식물의영혼이깃든다.운좋게무당의영혼이깃든이는축복처럼여겨지고‘신성한아이’라는존재가있는신당으로가서수행을이어간다.이행성에서빙의,즉한사람에게낯선영혼이‘깃드는’일은당연하고마땅한삶의조건으로,‘깃들지않은자’는소수취급을받으며사회에서배제된다.

주인공열일곱소로에게도‘그것’,깃든이가찾아온다.소로의깃든이는조상도무당도아닌,우주를떠돌다온영혼이다.지구에서온그의이름은조영인.일흔살에남편과화성여행을떠났다가우주선사고로남편이세상을떠나고영인홀로수백년간우주를유영하다소로의몸안에깃들게된상황이다.

언어도,기억도,살았던세계도다른소로와영인이기에서로를받아들이는데시간이필요하다.소로는조영인에게행성의언어를가르치고,조영인은소로에게지구와우주와바다를보여주며지나온세월을들려준다.그렇게천천히서로에게깃드는과정을통해소로는지금껏누구에게도말하지못했던심정을털어놓는다.명석한언니의그늘에가려지냈던외로움과서러움,어머니의무심함에상처받으면서도사랑을갈망했던복잡한마음들.그리고때마침어머니에게듣게된소로의운명,그불운한예언에대해서도.

“예언은너를,지구인의영혼이깃든아이를지목했어.
계획이실패하더라도넌무언가를해낼거야.그건변치않을거야.”

거부할수없는운명을알게된뒤열일곱소로의세계는흔들리기시작한다.운명에순응할것인가,운명에맞설것인가.이야기는본격적으로소로의모험을따라가며한편의로드무비처럼공간적확장을이루어간다.열일곱해를살아온마을을떠나기까지의과정을그린1부를지나,2부에서는소로의운명을일찍이점지했던검은무당이있는곳-행성의금기이자죽음을의미하는-바닷가로찾아간다.그러고는자신이해야할일이무엇인지깨닫고운명에맞서기로마음먹는소로의결심과각오가그려진다.

“신성한아이에게뇌를바치는무당들그리고카리와나.모두소수의욕망을위해쓰이고,또쓰일것이다.그걸막을수있는사람은,나뿐이다.상상하고싶지않지만아무도구하지못하는상황이오면,앞으로다가올희생이라도막아야할테니까.”

이어지는3부에서소로는모든것이완벽해서그어떤것도진실같지않은행성의’본체’로향한다.행성의모든이가구원이라믿었던존재가사실악의근원이었음을밝히고희생된존재들을원래대로돌려놓으려는소로.하지만계획은무참히틀어지고,충격적인진실과음모를맞닥뜨리면서소로와조영인그리고언니마저위기에처하고마는데……!운명에지지않고자위태롭고도용감한모험을택한열일곱소로는깃든이조영인과함께어디로향하게될까?

“어둠을사랑하는마음은어떤것일까.
이우주공간에혼자덩그러니남겨진다면,나는과연어둠을사랑할수있을까?”

필연적외로움,우정과연대,그끝에‘홀로’나아가는삶에관한가슴뭉클한성장통

등단작「푸른머리카락」에서부터「국립존엄보장센터」,『가시인간이지구를구한다』,어머니의존엄사를담아낸에세이『오늘이내일이면좋겠다』,이번작품『부디안녕하기를』에이르기까지남유하작가의세계에는하나의굵직한질문이관통하고있는듯하다.함께산다는것그리고끝내헤어진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에관한고찰이바로그것이다.나와전혀다른존재와같이살아가야한다면,우리는이현실을어디까지받아들일수있을까?만남뒤에찾아오는이별은정녕서로의끝을뜻할까?한사회에서‘보편’은무엇을뜻하며,‘다수가아닌소수’는더불어살아가기위해어떻게자신의존재가치를지켜낼수있을까?

성장과독립,만남과이별이라는삶의본질적감각과맞닿아있는남유하작가의예리한시선과따듯한상상은『부디안녕하기를』을통해더욱깊이있는서사로나아간다.분명먼미래의이야기인데,‘금속성’이느껴지는SF이기보다읽을수록‘정’과‘한’으로다가오는인간적정서에빠져들게된다.오래도록미워했지만비로소이해하게되는마음.누군가를한없이그리워하는마음.붙잡을수없는시간앞에헤어져야만하는마음.

떨쳐낼수없는기쁨과슬픔둘다를가슴속에품고뜨겁게이야기를써내려간듯한남유하작가.그는한사람이생애전반에마주하는‘성장’의변곡점을탁월하게포착하며먹먹한감동을독자들에게선사한다.무엇보다,작품에담긴다채로운이야깃거리-무속신앙,보편성,다수와소수,차별과배제,우정과포용-를살펴보는것만으로도읽는즐거움이풍성해질것이다.책장을덮으며사랑하는이의안부를고요히읊조리게되는이아름다운세계에부디,우리함께깃들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