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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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아세모글루 신간
‘기술 발전=진보’라는 통념을 뒤엎는 역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찬사를 받은 대런 아세모글루의 최신간 『권력과 진보』가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세모글루는 예비 노벨상이라 일컬어지곤 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였고, 지난 25년간 번영과 빈곤의 역사적 기원과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경제 성장, 고용,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저자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은 『권력과 진보』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정치적·사회적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치밀한 논증과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들은 책에서 지배적인 계층(권력자와 엘리트)에 의해 설정되는 비전에 도전하고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취한 풍요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권력 기반이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발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멋진 신세계’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결정된다.

저자

대런애쓰모글루,사이먼존슨

MIT최고교수직인인스티튜트교수다(현재총12명이있다).지난25년간번영과빈곤의역사적기원,그리고새로운테크놀로지가경제성장,고용,불평등에미치는영향을조사했다.2005년에존베이츠클라크메달(40세미만의경제학자중경제이론과지식에가장중요한공헌을한사람에게수여된다)을,2016년에이제까지의업적에대해BBVA지식프론티어상(경제학·금융학·경영학부문)을,2019년에키엘경제연구소가수여하는경제학상을수상했다.제임스로빈슨과공저한『국가는왜실패하는가』『좁은회랑』의저자다.

목차


프롤로그:진보란무엇인가?

1장테크놀로지에대한통제
2장운하의비전
3장설득권력
4장비참함의육성
5장중간정도의혁명
6장진보의피해자
7장투쟁으로점철된경로
8장디지털피해
9장인공투쟁
10장민주주의,무너지다
11장테크놀로지의경로를다시잡기

감사의글
출처및참고문헌에관하여
참고문헌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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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민주주의의운명을걱정하는사람이라면반드시읽어야할책”
-마이클샌델(『정의란무엇인가』저자)

“거침없이진전되는자동화와집중된부와권력이멈출수없는추세처럼보이는현시대에,이책은우리가통제력을되찾을수있으며되찾아야만한다는본질을상기시켜준다.”
-아비지트배너지,에스테르뒤플로(2019년노벨경제학상수상자,『힘든시대를위한좋은경제학』저자)

“강력한새테크놀로지들은자연적으로우리모두에게이득을주는가?150년전에산업혁명은우리의조상들에게행복을가져다주었는가?오늘날인공지능은우리에게더큰행복을가져다줄것인가?”
-재레드다이아몬드(퓰리처상수상작『총균쇠』저자)

더일찍나왔어야할중요한책이다.
-앵거스디턴,2015년노벨경제학상수상자

역사는기술진보가자동적으로더폭넓은번영을가져다주지는않음을명백하게보여준다.인공지능같은기술의진보는소수의부유한특권층만이득을보는결과로이어질수도있다.
-니얼퍼거슨,스탠퍼드대학후버연구소시니어펠로우

기술발전은곧진보인가?
통념을뒤흔드는경제와역사에대한대담한재해석

『국가는왜실패하는가』로찬사를받은대런아세모글루의최신간『권력과진보』가출간되었다.우리시대최고의경제학자중한명으로꼽히는아세모글루는예비노벨상이라일컬어지곤하는‘존베이츠클라크메달’을수상하였고,지난25년간번영과빈곤의역사적기원과새로운테크놀로지가경제성장,고용,불평등에미치는영향을연구해왔다.저자아세모글루와존슨은『권력과진보』에서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광범위한연구를토대로,정치적·사회적권력이어떻게기술발전의방향을‘선택’하는지,그리고테크놀로지가어떻게모두에게이득이되는방향으로발전할수있을지를치밀한논증과함께설득력있게제시한다.저자들은책에서지배적인계층(권력자와엘리트)에의해설정되는비전에도전하고테크놀로지의발전으로취한풍요를모두가함께공유하기위해서는사회의권력기반이재구성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기술이발전하면모든이들의생활수준이높아질것이라는게기존의경제상식이었다.현대경제학의아버지라불리는애덤스미스는‘더나은기계의도입은거의자동적으로노동자들의더높은임금으로이어진다’고봤으며,최초의근대적보수주의자로여겨지는영국의철학자이자정치인에드먼드버크또한‘상업의법칙은자연법칙이자신의법칙’이라고말했다.오랜시간대부분의경제학자들은기술의진보가직접적으로자본이나노동의생산성을,혹은둘다를높인다고가정해왔다.

물론많은이들이기술발전이혜택을가져다주는만큼그로인해발생하는병폐도어느정도는불가피할것이라는사실을모르지않았다.그러나‘테크노-낙관주의’에눈이먼이들은“인류는자신의지식을통제할수있을만큼충분히현명하며,놀라운혁신을이루는데사회적비용이따른다면해법은한층더유용한것들을발명하는데있으리라(25쪽)”고믿는다.미래에가치가있을만한것에우선투자하고밀어붙이고발전을향해나아가면,그로인해발생하는‘사소한’‘부차적인’문제들은추후또다른과학기술이해결해주리라고굳게믿는것이다.

그러나기술발전의방향을정하는집단은소수의엘리트층및권력가이고,진보로인한풍요는그들의주머니를불린다.이들은언제나자신들에게이득이되는방향으로비전을설정해왔고,그비전을실현하기위해공동의이익이라는대의를앞세워수많은이들을뒤로물러나게하고희생시켰다.이것이가능했던이유는이들에게는대다수사람들을자기가원하는방향으로가게끔설득할수있는‘권력’이있었기때문이다.이런일들은종종대놓고일어났으며,행여나중에그비전이엄청나게잘못된것으로판명이나더라도이와같은패착이권력자들을권좌에서끌어내리지는못했다.

이책에서저자들은뿌리깊은통념에전면으로반박하며,기술진보로일궈낸번영이결코자동적인과정이아니었으며,어떻게하면우리가거침없이질주하는기술발전의경로를모두에게이득이되는방향으로‘선택’할수있는지대담한통찰을제공한다.

AI의발전은저절로모두에게금빛미래를가져다주지않는다
‘진보’라는환상이당신의눈과귀를막고있다

더늦기전에기술의발전이궁극적으로는누구를위한것이었는지를자문해보아야한다.2022년11월,오픈AI는챗gpt를세상에조용히내놓았다.‘연구미리보기’정도로간주해서주목을받을거라예상하지못했던챗gpt는유례없는역사를쓰고있다.출시후무서운기세로입소문을타며반년만에전세계11퍼센트에해당하는9억명의사람들이챗gpt를이용했다.골드만삭스는챗gpt가생산성을끌어올려세계GDP를7조달러가량높일것으로내다보면서동시에AI자동화로3억개의일자리가사라질수있다고분석했다.그렇다면챗gpt,인공지능이우리모두에게번영을가져다줄것인가?

소셜미디어가떠오를당시초기에는시민들사이에열린광장역할을하여부패와폭력을폭로하고지혜로운정치담론의장을이루어민주주의에이로운영향을미치리라예상했다.그러나지금은가짜정보를퍼나르고극단주의자들의혐오선동이판치는온상이되었다.‘페이스북’은플랫폼에무분별하게업로드되는유해한콘텐츠들에대해책임지지않았고,오히려‘사용자관여(userengagement)’를높인다는목적으로사람들이관심을가질만한자극적인콘텐츠들이상위노출되도록알고리즘을수정해거짓정보가더빠르게확산되고정치적양극화가심해지는데일조했다.

중국정부는감시를위한AI기술에막대하게투자하고있다.혹시모를반란이발생하는것을예방한다는이유로사적인데이터를방대한규모로수집하여분석할것을주요테크기업에지시하여사람들의사회적활동을통제하고,정치적으로민감한정보를즉각적으로검열하고삭제하여대중들의접근을차단한다.강력한힘을가진중국공산당이많은돈을감시기술에투자하자중국의테크기업들에게는이것이이와같은기술을먼저개발할인센티브가되었고,현재AI분야에서유일하게중국이미국을앞선항목이‘데이터’다.심지어감시와억압용으로개발된AI도구들은신장지역을넘어비민주주의국가들에수출되고있다.

‘아마존’과같은거대기업에서는생산성을높이기위한다는명목으로노동자를감시하고업무일정을엄격하게관리하며,작업하는노동자들의휴식시간까지모니터링한다.어느정도의모니터링은고용주의합당한권한일수있다.하지만고도의감시환경은노동자를로봇으로전락시키고모멸감을주며,무리한업무일정과작업기준을맞추느라위험천만한상황을초래한다.실제로아마존물류센터에서의사고발생률은전체평균보다두배나높았으며,업무량이특히집중되는피크시즌에는더욱사고가잦았다.

위와같은사례들모두에서,거대기업과강력한정부의‘선택’으로인해피해를입거나영향을받을시민들의의견은수렴되지않았다.이러한디지털기술개발을통해기업은어마어마한수익을올렸고,중국등비민주적인국가는효과적으로사람들을감시·통제할수있었다.이디지털도구들은노동자의생산성을높이고수익을늘리며기업들이노동자를관리하는데도움이되었을지모른다.기관및정부에게는데이터를수집하고독점하는기술이권력을집중시키고시민들을효율적으로통제하는데더없는도구가되어주었을것이다.그러나이러한기술들은결과적으로사회적후생을낮추고민주주의를쇠퇴시켰다.그럼에도‘기술의발전은곧진보’라고여전히확언할수있을것인가?

책에서아세모글루와존슨은지난1,000년의역사를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살펴보며,기술발전이공유된번영과는거리가먼정반대의결과를불러온순간들을포착하고있다.개선되고체계화된농업기술은당시인구의90퍼센트에가까운농민들에게는부를가져다주지못했다.중세말바닷길이열리고대서양교역을통해유럽의일부사람들은막대한부를축적했으나,이면에는그배로운송된수백만명의노예가있었다.산업혁명시기혁신적인기계의발명은공장의생산량을크게늘려주었으나노동자들은오히려더착취당하고억압적인환경으로내몰렸다.기술의발전은모든것을해결해주지않는다.그것을어떻게사용하느냐에따라우리의‘멋진신세계’가어떻게펼쳐질것인지결정된다.

“공유된번영은우리의선택에달렸다”
권력이조준하는협소한비전에서벗어나
공유된번영으로나아가게할날카로운제언

아세모글루와존슨은이와같은낙관들을정면으로반증하고,어떻게우리가‘공유된번영’을누릴수있었는지를풍부한사례를통해의견을개진한다.기술의발전은분명이세계에풍요를가져다주었다.몇백년전조상들의삶에비해오늘날의삶은가히비약적으로쾌적하고편리해졌음은자명하다.저자들에따르면,오늘날우리가진보의수혜를누릴수있게된주효한이유는우리앞의세대들이진보가공유된번영을향해나아갈수있도록‘만들었기’때문이었다.

오늘날세계대부분의사람들이조상보다생활수준이높은이유는우리앞에있었던산업사회국면들에서시민과노동자가스스로를조직해테크놀로지와노동여건에대해상류층이좌지우지하던선택에도전했고기술향상의이득이더평등하게공유되는방식을강제해냈기때문이다.(19쪽)

저자들은새로운기술이개발되고발전할때그것이모두에게이득을가져다주기위해서는해당기술이기존에인간이하던업무를보조하여인간의역량을강화시켜주고,새로운업무를창출해내어노동자를대체하는것을상쇄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한다.또한테크놀로지의발달로얻은번영을공유하기위해서는더다양한곳에놓인사람들의목소리를듣고포용적인‘비전’을설정할수있어야한다.이에자본소유자나사업가들의반대편에놓인노동자들이목소리를내고저항할수있는길항권력을가질때에‘공유된번영’이더실현가능해진다.

영국에서산업혁명으로새로운산업용기계가도입되며셀수없는돈을벌어들이게되었지만다수의평범한사람들은되려열악한노동여건과심각하게오염된환경으로내몰렸다.이에사람들이조직화하여테크놀로지기득권에맞서자정부의비전이재설정되었고모두에게이득이분배되는방향으로내러티브가조정될수있었다.마찬가지로20세기초에포드컴퍼니의헨리포드는공장에대량생산기법이도입하면서노동자들의이탈이잦아지자‘최저임금’제도를도입하고새로운기술에대한노동자교육훈련을실시했다.이는새로운블루칼라일자리를창출해낸동시에노동자들의생산성도향상시키는결과를가져왔다.
내러티브가바뀌고사람들이조직된다면,사회적압력이높아지고절대도전받지않을것같던‘진보’의방향이달라질수있다.그것은아마쉽지않은일일것이다.그러나불가능하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