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19.00
Description
모든 것이 약간 불편하고 많이 소중했던 시대를
의미와 형식과 사랑과 낭만으로 다시 읽기
인터넷의 출현과 발달은 우리 삶의 많은 제약을 없앴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제약뿐일까? 인터넷이 출현하고 발달한 시기를 모두 거쳐온 저자 패멀라 폴은 섬세한 감각으로 지나간 삶의 파편을 더듬어낸다. 엊그제 같은 그때가 점점 먼지 쌓인 과거가 되며 아날로그 시대를 막연한 ‘낭만’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기술이 더 발달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 기술이 태동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던 그 시대에 인간이 아직 서로에게 품었던 마음을 기억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가 바로 얼마 전 지나온 약간 불편했던 시대에 인간의 행위는 더 풍부한 의미와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불편함이 없어진 자리에서 아쉬움을 찾는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감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저자가 터뜨린 타임캡슐에서 쏟아진 무려 100가지 추억을 좇으며 독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게 된다. 서둘러 오느라 두고 온 과거로부터의 상실을 기억한다면 현재는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이다. 과거를 낱낱이 기억하고, 한 조각이라도 더 이름 붙이자. 우리가 도달한 현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저자

패멀라폴

저자:패멀라폴
〈뉴욕타임스북리뷰〉의편집장이며,〈뉴욕타임스〉출판지면과주간북리뷰팟캐스트를담당하고있다.저서로는《작가의책》《난생처음북클럽》《밥과함께한나의삶MyLifewithBob》《육아주식회사Parenting,Inc.》《포르노화Pornified》《첫번째결혼과결혼제도의미래TheStarterMarriageandtheFutureofMatrimony》그리고어린이를위한책《직사각형시간RectangleTime》등이있다.〈뉴욕타임스〉에합류하기전에는〈타임〉과〈이코노미스트〉에기고했고,〈애틀랜틱〉〈워싱턴포스트〉〈보그〉에도글을실었다.

역자:이다혜
영화전문지〈씨네21〉기자.《퇴근길의마음》《좋아하는것을발견하는법》《내일을위한내일》《아무튼,스릴러》등을썼고,옮긴책으로《타르콥스키,기도하는영혼》《영화를만든다는것》등이있다.영화와책에대해읽고,쓰고,말하고,옮기는일을하고있다.

목차

서문

1.지루함
2.마침표
3.척척박사
4.길잃기
5.티켓분실하기
6.로맨틱한첫만남
7.실패한사진
8.파일정리
9.구남친
10.지각
11.긍정적인무관심
12.운전담당
13.전화
14.의료양식
15.무방비상태
16.학교도서관
17.벼룩시장발굴
18.고등학교동창회
19.“다들내생일을잊어버렸어.”
20.부엌전화
21.가족식사
22.개인적모욕감
23.책벌레소년
24.윈도우쇼핑
25.고독
26.생산성
27.독자의견
28.공연에몰입하기
29.롤로덱스
30.의사에게의지하기
31.첫번째사람이되기
32.유일무이한존재되기
33.생일카드
34.숙면
35.번호기억하기
36.종이신문
37.인기없는의견
38.혼자여행
39.서류작업
40.부재중전화
41.스페인어-영어사전
42.인내심
43.타인무시하기
44.디토인쇄물
45.연공서열
46.창밖내다보기
47.〈TV가이드〉
48.예의범절
49.접수원
50.사적인기념일들
51.메시지남기기
52.장난감과게임들
53.지도
54.공감
55.손으로쓴편지
56.올드테크
57.그순간에있기
58.맞춤법
59.LP판
60.날씨궁금해하기
61.취침전독서
62.긴급통화서비스
63.당신의집중력
64.여름합숙캠프
65.RSVPS
66.사회교과서
67.휴가
68.파일로팩스다이어리
69.눈맞춤
70.독립적으로작업하기
71.잡지
72.공손한질문
73.비행기에서의만남
74.수표책
75.놓치기
76.글씨체
77.“실례합니다”
78.크리스마스편지
79.그배우가누군지알아내기
80.쪽지전달
81.병가
82.비밀
83.도서관서지카드
84.대학강의
85.기억
86.영화관
87.사용설명서분실
88.소개팅
89.백과사전
90.새로온아이
91.전망
92.스크래블타일
93.겸손
94.클리프노트
95.부모의전폭적인관심
96.보지않고타자치기
97.사진앨범
98.차단하기
99.사회적신호
100.종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모든것이약간불편하고많이소중했던시대를
의미와형식과사랑과낭만으로다시읽기

〈뉴욕타임스북리뷰〉편집장패멀라폴의재기발랄한에세이
★김지효,박참새,손보미,임지은추천!

모든것이더소중했던시대를
‘비디오테이프’처럼뒤로감아
‘LP판’의바늘처럼부드럽게짚어내는
사소하고심오한100가지이야기

2007년,애플이‘아이폰’을발표했다.2010년대스마트폰의대중화와함께완전한디지털시대가문을열었다.아날로그시대는그렇게막을내렸다.아날로그란어떤수치를연속된물리량으로표현함을뜻한다.아리송하지만‘물리량’이라는대목에서는엉겁결에고개를끄덕일수있다.과연아날로그시대에는많은것이오늘날보다물리적으로존재했다.아날로그시대의음악은검고둥근‘LP판’에담겨있었고바늘로긁어내는빼곡한홈으로존재했다.또는‘카세트테이프’에도담겨있었다.하지만스마트폰어플에음악이담겨있다고보기는힘들다.극장에서놓친영화를보려면‘비디오대여점’에달려가야했고한편의영화가한개,또는러닝타임에따라두개의‘비디오테이프’에담겨빽빽하게공간을차지하고있었다.오늘날에는?데이터파일이넷플릭스본사에존재한다고해야할지,어떨지.
인터넷의출현과발달은우리삶의많은제약을없앴다.디지털네이티브세대가출현했으며이들세대에게이전세대가겪어온시간적,공간적제약은상상도못할일이다.지금의우리는손바닥안의기기하나로아무때아무곳에서아무나와대화할수있고원하는정보를원하는만큼뒤져볼수있다.우리삶의실로많은제약이사라졌다.그러나사라진것은제약뿐일까?인터넷이출현하고발달한시기를모두거쳐온저자패멀라폴은섬세한감각으로지나간삶의파편을더듬어낸다.부엌전화(집전화),길잃기,공연에몰입하기….저자가그려낸구체적이고재기발랄한소재와장면들은우리의향수를자극함은물론,기술의이기를마음껏누리는오늘날놓치고있는일상의의미와소중함을다시돌아보게한다.

그때우리는
더의미있는존재가아니었을까

1970년대태어난저자패멀라폴은본인을‘X세대’로칭한다.세대구분은기술과떼어놓고이야기할수없다.오히려근간의기술발달과궤를함께한다고볼수있다.X세대에서이어지는밀레니얼세대-Z세대-알파세대는디지털매체와스마트폰을언제접했는가,즉아날로그매체를얼마나오래경험했고기억하고있는가로구분된다.엊그제같은그때가점점먼지쌓인과거가되며아날로그시대를막연한‘낭만’으로기억하는경향이강해졌다.아날로그시대가애틋한것은당연하다.당시인간은기술이부족한만큼서로의존재에더의지했다.세상이부족한만큼서로가서로의영혼을채우고지탱했다.동시에,고유의불편함과어려움도분명있었다.그다채로운‘낭만의시대’로돌아갈수있는가?없다.그시대로돌아가는것은(기술이더발달하기전에는)불가능하다.하지만,현대기술이태동하고새로운세기를준비하던그시대에인간이아직서로에게품었던마음을기억하는것은가능하다.우리가바로얼마전지나온약간불편했던시대에인간의행위는더풍부한의미와형식을가지고있었다.우리는서로를위해많은것을감수하며살았다.그때의우리는,서로에게더의미있는존재가아니었을까?이책은불편함이없어진자리에서아쉬움을찾는다.우리는모든것이더쉽고편리해진세상에서어쩌면크고작은낭만을잃어버린것이아닐지.

과거와현재사이에다리를놓는
사소하고심오한100가지유실물

과거를이야기함은결국우리의현재와나아갈미래를이야기하자는것이다.우리가막지나온과거를황급히창고에욱여넣기는아직이르다.X세대의한사람이자,아날로그와디지털두시대를거쳐온인간이자,두아이의엄마이며,〈뉴욕타임스북리뷰〉편집장이자〈뉴욕타임스〉출판지면및주간북리뷰팟캐스트를담당해온저자는특유의감각으로과거우리삶의사소하고일상적인장면을예리하게포착해구체적으로그려낸다.앞선시대에두고온줄도몰랐던100가지유실물로재기발랄하게우리를안내한다.회사일을완전히잊을수있던병가,읽고싶은책이무엇인지도모르는상태로서성이던학교도서관,지도를펼치고모험처럼나서는초행길,오로지주선자의정보에만의존했던소개팅,사전과유인물에의지해풀어내던숙제….이책은단순히과거의물건과상황과사건만소개하지않는다.그때우리가느꼈던감각과감정을고스란히전달한다.저자가터뜨린타임캡슐에서쏟아진무려100가지추억을좇으며독자는과거와현재를연결하게된다.이책을국내독자들에게소개하는일은〈씨네21〉이다혜기자가맡았다.영화와책으로새로운세상을전달하는데진심인옮긴이의지휘로국내상공에날아온이책은사회학자,소설가,시인,산문가의추천과함께착륙한다.《인생샷뒤의여자들》저자김지효,《사랑의꿈》저자손보미,시인박참새,《헤아림의조각들》저자임지은네화제의인물모두저자에게열띤동의를보낸다.무엇보다,우리는알고있다.함께추억을이야기하는일이얼마나재미있는지.우리모두각자의영역에서각자의방식으로그시대를기억하고있으니까.

어제를기억하자,
오늘이더나은미래가되도록

전지구가대변혁의시대를막지나온오늘날,저자뿐아니라독자한사람한사람이변화의산증인이다.개인의아주사소한이야기가인류의가장심오한주제가될수있다.기억은과거와현재사이에다리를놓는다.열심히추억하자.그래그런물건이있었지!그런감정을느꼈지!‘여름합숙캠프’의소녀들처럼함께지나온시간을모닥불삼아둘러앉고서로의추억을나누고기억하자.‘다이어리’에직접가까운사람의생일을써두고‘손으로쓴편지’를건네던날들에우리가서로에게쏟았던시간과주었던의미와한인간이한인간에게베풀수있었던마음을기억하자.서둘러오느라두고온과거로부터의상실을기억한다면현재는더나은미래가될것이다.과거를추억함은결국현재와미래를위한일이다.우리는나아가야한다.과거를낱낱이기억하고,한조각이라도더이름붙이자.우리가도달한현재를더나은곳으로만들기위해.앞으로더좋은시대에도착하기위해.나아갈미래를위해.어쩌면,미래세대에게‘꽤괜찮았던과거’로남을오늘이되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