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어스 : 지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비커밍 어스 : 지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22.00
Description
지구에 출현한 생명은 환경에 적응해 왔는가, 또는 억겁의 시간에 자신을 녹여 스스로 환경이 되었는가? 서구 근대과학의 인식을 확장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 출간되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과학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인 페리스 제이버가 6년간의 취재로 완성한 《비커밍 어스》는, 생명과 지구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조성하며 함께 진화했으며,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라 말한다. 가히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Gaia) 가설’의 21세기 버전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생물학적 요인과 지질학적 요인의 공진화(共進化)를 추적하기 위해 지하 1.5km 깊이 폐광의 실험실부터 아마존 우림 가운데 솟은 325m 높이 초고층 관측탑의 꼭대기, 시베리아의 자연보호 구역, 아이슬란드의 지열발전소, 태평양 해저 거대 켈프[다시마] 숲까지 지구 전역을 누빈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생명이 지구라는 무대에 등장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진화에 관여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임을 밝힌다. 단절과 고독을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결코 해체될 수 없는 거대한 연결 속에 모든 생명이 함께 있음을, 세계를 이루는 거대한 질서 속에 내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살아 있는 지구에 대한 위대한 목격은 우리가 오래 잊고 있던 경외를 일으키고, ‘기후 위기’의 실태를 극단적인 낙관과 절망적인 비관 가운데 다시 정의할 것이다.

저자

페리스제이버

저자:페리스제이버(FerrisJabr)
〈뉴욕타임스매거진〉객원기자.〈뉴요커〉〈하퍼스〉〈애틀랜틱〉〈내셔널지오그래픽〉〈사이언티픽아메리칸〉등다수의매체에글을쓰고있다.뉴욕대학교에서저널리즘석사학위를받았고,터프츠대학교에서이학학사학위를받았다.화이팅어워드논픽션부문을수상하고,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버클리캠퍼스와MIT의펠로십을받았으며,그의글‘BrainWave’는‘베스트아메리칸시리즈’의《과학및자연저술선집》에도수록되었다.남편라이언,강아지잭,그리고셀수없이많은식물과함께오리건주포틀랜드에거주하고있다.

역자:김승진
〈동아일보〉경제부와국제부기자로일했으며,미국시카고대학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권력과진보》《세상이라는나의고향》《커리어그리고가정》《돈을찍어내는제왕,연준》《격차》《사고는없다》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암석
1장지하의존재들?지하의미생물은어떻게지구의껍질을변모시키는가
2장매머드대초원과코끼리발자국?동물은어떻게지구의땅을재구성하는가
3장우주속의정원?어떻게지구의토양에다시생명을불러올수있을까

2부물
4장바다의세포들?플랑크톤은어떻게현대해양의조성을만들고있는가
5장이위대한해양의숲들?해양식생은어떻게지구를더거주가능한곳으로만드는가
6장플라스틱행성?해양생태계를왜곡하는플라스틱쓰레기를어떻게다룰것인가

3부대기
7장숨의기포?미생물은어떻게날씨에영향을미치고숨쉴수있는대기를만드는가
8장불의뿌리?불과생명은어떻게공진화하며지구를변모시키는가
9장변화의바람?어떻게온실가스배출을줄이고생명이살아갈수있는세계를보존할것인가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네이처〉선정2024년‘최고의과학책’
★★★아마존,반스앤노블선정2024년‘올해의책’
★★★〈사이언스〉〈가디언〉〈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매거진〉〈뉴사이언티스트〉추천
★★★《천개의파랑》천선란,《이토록굉장한세계》에드용추천
★★★영국,스페인등10개국출간결정

“우리의인식을확장하는살아있는,숨쉬는,진화하는기적”_〈가디언〉
‘지구시스템’의비밀을밝히는가이아가설의현대판
지구와나는어떻게숨을섞고있을까?
황홀과경이의세계로우리를밀어붙이는긍정적매혹

아마존우림에는매년2,400밀리미터가량의비가내린다.일부지역의연간강우량은4,270밀리미터를기록한다.만약이비가‘지리적우연’의결과가아니라,아마존우림이직접만들고있는것이라면어떨까.아마존의약4,000억그루의나무를비롯한각종동식물과미생물은거대한순환으로‘하늘의강’을형성해연간강우량의절반을스스로생성한다.아마존우림에내리는비는대기물리학의불가피한결과가아니라,생명과지구가서로의씨실과날실이되어야만완성할수있는합작품인것이다.(17쪽~19쪽)거대한‘지구시스템’안에서생명과지구는분리할수없다.지구는생명이출현한무대인동시에,40억년의긴시간동안지구를거쳐간모든생명과함께자신을조성했다.지구는살아있다.

그러나서구근대과학이후인간은생명으로부터,생명은지구로부터분리되었고,지구는자원이자정복대상이되었다.이러한태도는환경파괴와기후위기라는결과로돌아와인류를조여오고있다.지구와인간의관계를다시써야할위기의시대,우리의인식을확장하는이시대의새로운고전이출간되었다.

아마존우림꼭대기,심해,지하광산…
우리행성전역에서펼쳐지는경이로운생명의향연

근대과학이정립된이후생명은특정환경에더적합한쪽이생존하는존재였다.더강하든,더다정하든,그저더적절한존재가남는다는것이다.그런데그저선택되는것이생명인가?영국의과학자제임스러브록은생명과지구의‘공진화(共進化)’를화두에올리며1970년대‘가이아(Gaia)가설’을개진했다.그는지구가하나의거대한살아있는유기체라주장했다.생명과지구는긴밀한상호작용을통해서로가서로를조성하며함께진화했으며,지구는단순히기체에둘러싸인암석덩어리가아닌생물과무생물이상호작용하는하나의생명체이자유기체라는것이다.신화속여신의이름으로조롱받았던이가설은오늘날대기과학의토대가되었고,이제는지구시스템과학등의이름으로받아들여지고있다.

〈뉴욕타임스매거진〉객원기자이자화이팅어워드논픽션부문을수상한과학저널리스트페리스제이버는지금미국에서가장주목받는과학저널리스트중한명이다.그는가이아가설에매료되어10년의열정과6년의취재끝에“저널리즘의걸작”이자“대중과학서최고의경지”라평가받은이책《비커밍어스》를썼다.저자는가이아가설에입각하여생물학적요인과지질학적요인의공진화를추적하기위해지구전역을누빈다.과거폐광이었던지하1.5km깊이의지하실험실에서암석을분해하는미생물을관찰하고(1장),아마존우림가운데솟은325m높이초고층관측탑의꼭대기에서하늘에올라구름의씨앗이되는박테리아를추적한다(7장).홍적세(洪積世)를구현하려는시베리아의자연보호구역에서풀을뜯어기후를조정하는들소를쫓고(2장),아이슬란드의지열발전소에서탄소포집스타트업을취재하고(9장),거대켈프[다시마]가캘리포니아연안에이룬해저숲을헤엄친다(5장).

저자는이과정을통해생명이지구라는무대에등장한소극적이고수동적인존재가아니라,스스로지구의환경을변화시키고진화에관여하는적극적이고능동적인존재임을밝힌다.또한하와이의플라스틱해변을걷고(6장),북미원주민들의전통적인화입(火入)을지켜보고(8장),스스로정원을가꾸며한때주차장이었던뒷마당에서자연을배운다(3장).놀라운과학적사실을흥미진진하게풀어내는그와함께살아있는지구의아홉가지장소를찾아가보자.

“미생물이구름을만들수있다.
한대륙의숲이다른대륙에비를내릴수있다.
숨결이행성을흔들수있다.”

지하의미생물은지각을변모시킨다.플랑크톤이없었다면,바다는우리가아는바다가아니었을것이다.초식동물과풀의관계는식생은물론지구기후에도영향을미친다.토양이나식물에사는박테리아가하늘에올라눈과비를만든다.생명은대기에산소를불어넣었고,하늘을푸르게물들였으며,현대의바다를만들어냈고,메마른지각을비옥한토양으로바꾸었다.시간이지나면서생명은지구가기후를조절하고균형을유지하는데중요한요소가되었다.

또한이모든현상을연구하고발견해온것은인간이다.함께연구기지를운영하는세르게이지모프·니키타지모프부자(父子),북미의식생에관한부족선조들의지혜를과학적으로증명하는프랭크레이크,폐슬리퍼를활용해고향의해변을되살리려는나타퐁니티-우타이,고소공포증을극복하고초고층관측탑에오르는키벨리바르보자등각양각색의과학자들은본인이지키는가치를위해도전하고꿈꾸며,함께더좋은곳에갈수있다는희망으로멀리바라보는사람들이다.‘더나은지구’를위해헌신하는강하고친절하고똑똑하고긍정적인이들과의만남을통해독자는희망을발견할수있다.

극단적인낙관과절망적인비관가운데
침착하게정의하는기후위기

각부의마지막장은“인간종이지구를얼마나빠르게변화시켰는지,어떻게하면우리와지구의관계를최선으로바꿀수있을지”살핀다.저자는기후위기의도래는명백함을우선밝힌다.그리고인류전체관점에서충분할만큼의행동을전혀하고있지않지만유의미한진전이없었다고말한다면그것은사실이아니며,세상이망할운명이라고말한다면그것도사실이아니라고말한다.(350쪽~359쪽)저자는인류와지구는절멸한다는‘숙명주의’적관점,지구가스스로를돌본다는‘판타지론’적관점,또다른지구를개발할수있다는‘미래주의적’관점모두거부한다.대신지구시스템과학을기반으로하는또다른관점을제시한다.지구의역사에서인간존재란찰나에불과하며지구를파괴할만한요인이못되지만,우리가살고있는‘버전’을파괴할수는있다는것이다.우리가지구의거주자도지배자도아닌지구의일부임을인식한다면,‘새로운지구’를‘테라포밍’하겠다는생각은“용서되지않을어리석음”이며“지금이곳에서일궈야할변화”의가능성이우리손에달려있음을깨닫게될것이다.(370쪽~372쪽)

세계는첨예하게분열되고있다.팽배한환원론적세계관은‘더큰진리’를잊게만든다.단절과고독을앓고있는현대인에게이책은,감히해체할수없는거대한연결속에모든생명이함께있음을,세계를이루는거대한질서속에내가있음을느끼게한다.45억년지구의역사는당신에게속삭일것이다.당신은더큰존재라고.상상못할거대한흐름이당신안에있다고.살아있는지구에대한위대한목격은우리가오래잊고있던경외를일으킬것이다.살아나자.지구의DNA가당신을구성하고있다.사랑하자.우리는모두지구의자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