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삶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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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울증의 늪’에서 나와 ‘웃음꽃 선생님’이 되기까지!
한 번뿐인 이 삶에서 우리가 진짜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일까?
가르치던 학교를 떠나 지구 학교의 학생이 되어 길을 떠났다가,
이제는 돌아와 다시 아이들 앞에 선 어느 선생님의 행복한 공부, 특별한 수업 이야기
“선생님, 죽고 싶어요.” 열두 살 5학년 아이의 충격적인 말. 그 아이만이 아니었다. 교실엔 틱장애, 우울증, ADHD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났다. 그 뒤에는 아픈 부모, 아픈 사회가 있었다. 돕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을 안고서 우는 것 말고는 없었다. ‘어떻게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고 길을 나섰다.
학교를 떠난 13년 동안, 삶의 의미와 행복의 길을 구했다. 히말라야, 태국, 프랑스 등지에서 마음 챙김을 배우고, 마더 테레사 하우스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을 만나 직접 질문하고,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난 뒤 죽어가는 이들의 곁을 지키며 삶과 죽음을 사유했다. 대학원에서 심리상담을 전공하며 심리 이론과 치유법을 공부했다.
이렇게 배운 것을 ‘마음의 숲 가꾸기’, ‘소통캠프’, ‘라이프 리트릿’ 등의 프로그램으로 개발, 서울교대, 서울시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 평화교육원 등에서 수백여 회 강의를 통해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힘을 깊이 체험하며, 이를 나누고자 현재는 떠났던 자리로 다시 돌아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울에서 기쁨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단절에서 연결로 나아간 길에서, 마음껏 울고 웃으며 배우고 가르쳤던 순간들. 끊임없는 노력과 지극한 인내로 무장한 사랑의 이야기 37편.

저자

달리아이정현

저자:달리아이정현
‘목숨이아홉개인고양이’처럼여러번거듭나는삶을살아왔다.우울증을극복하고교사가된후,교실에서과거의자신처럼마음이아픈아이들을만나며,행복하기위해열심히사는우리가왜이토록불행한지고민하였다.우리가진정으로배우고가르쳐야할것이무엇인지찾기위해학교를떠나히말라야,플럼빌리지,마더테레사하우스,호스피스병동등에서마음챙김,삶과죽음,사랑과행복에대해배웠다.대학원에서심리상담을전공하면서심리이론과치유기법을공부하고,교회에서제자훈련을받았다.
배운것을익히고,실천하며‘마음의숲가꾸기’,‘모든꽃은다아름답다’,‘소통캠프’,‘라이프리트릿’등다양한프로그램을기획하고,진행했다.13년동안서울교대,서울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환경재단,문화공간숨도,스페이스살림등에서수백여회의강의를통해1만명이넘는사람들을만나왔다.
‘당신의마음을알게되어기쁩니다’라는꽃말을지닌달리아를좋아해서‘달리아쌤’이라는이름을쓰고있으며,학생들은“웃음꽃선생님”이라부르기도한다.전국노래자랑출연,KBS다큐멘터리제작참여,공감교육센터‘따비’대표,유튜브‘달리아스쿨’운영,작사등다양한도전을즐기며,현재는다시떠났던자리로돌아와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삶이건네준무수한사랑을잊지않고전하기위해.

목차

머리말.생명수를찾아서

1.우리를살아가게하는것
젖은마음을말려주고싶어서
원래그런아이는없다
빛의격려
선생님,봄비는청소기같아요
질문을한다는건사랑한다는것

2.상처가꽃이되는순서
너는돌멩이니,씨앗이니?
가시에서꽃으로
약점을끌어안고재능을꽃피우기
어떻게자신을미워할수있나요?
선생님,자존감이뭐예요?

3.히말라야로간선생님
선생님은꿈이뭐였어요?
돈보다중요한것은무엇일까?
선생님,죽고싶어요
숨은들이쉬는만큼내쉴수있다
헤어진모습이대로

4.행복을가르칠수있을까?
도착했네,집이네
네가진짜로원하는게뭐야?
쌀한톨의무게재기
사계절,매일의기쁨찾기
꽃들에게희망을

5.단절은고통,연결은사랑
눈맞춤의기적
귀움직일수있는사람?
쓰다듬으며괴롭히는사람은없다
선생님,저희아이가ADHD라서요
선생님이엄마였으면좋겠어요
사랑은아무나하나

6.두번은없다
마지막남은감자칩
문신을새긴할아버지의죽음
희한한선생님
너는사라진다.그러므로아름답다
세상의종말이온다면

7.가르친다는건희망을노래하는것
선생님의전국노래자랑진출기
이것은수업인가,예술인가?
삶이하나의음악이라면
엉덩이에사는개구리
과학수업시간에쓰는시
삶은사랑을배우는학교

맺음말.사랑후에남는것들

부록1.달리아쌤의달달한수업꿀팁
부록2.수업참고자료
부록3.인물용어소개

출판사 서평

“실수와실패에도나를온전히받아들이게하는책.”(이해인_수녀,시인)
“달리아는생명수를찾으러다녀온바리데기같네요.”(어딘김현아_작가)

1
한번뿐인이삶에서우리가진짜배우고가르쳐야할것은무엇일까?
가르치던학교를떠나지구학교의학생이되어길을떠났다가,
이제는돌아와다시아이들앞에선어느선생님의행복한공부,특별한수업이야기

“선생님,죽고싶어요.”저자가열두살5학년아이에게들은충격적인말.고통받는건그아이만이아니었다.교실엔틱장애,우울증,ADHD등으로아파하는아이들이날이갈수록늘어나고있었다.아픈아이뒤에는아픈부모,아픈사회가있었다.그고통이너무나커서저자도함께휩쓸려버리는듯했다.괴로움은갈수록커지는데아이들을안고서우는것말고는할수있는게없는것같았다.선생님은곧잘무기력해지고소진되었다.
‘어떻게이굴레에서벗어날수있을까?’고민하던선생님은12년동안히말라야에서동굴수행을한영국출신비구니텐진빠모스님의이야기를접하고서,학교와집을떠나길을나선다.고통에빠진누군가를돕기위해서는스스로가먼저고통에서벗어나는법을알아야겠다고생각하면서.더이상슬퍼하고만있지않겠다고,아이들과함께눈물흘리던날을넘어고통의굴레에서벗어나는길을찾겠다고다짐하면서.

나는출가를해서라도고통의끝을보리라마음을먹었다.다음날엔서울성북동에있는길상사에가서밤새삼천배를하며각오를다졌다.다리는후들거렸지만마음은단단해졌다.부모님의허락을구한뒤학교에사표를썼다.더이상필요없을소지품대부분과옷들도기부했다.가르치던아이들에게는선생님이지구별학교의학생이되어더많이배우고오겠다고했다.아이들은그런나를진심으로응원해주었다.(98쪽)

그렇게학교를떠난13년동안,저자는여러나라를여행하면서삶의의미와존재의참모습,행복의길에대한답을구했다.히말라야,태국,프랑스에있는명상센터와평화공동체를찾아다니며마음챙김수행을하고,인도콜카타의마더테레사하우스나꽃동네에서봉사활동을하기도했다.달라이라마,틱낫한,텐진빠모,베르나르베르베르등책에서보던사람들을만나직접질문하고,호스피스교육을받고난후죽어가는이들의곁을지키며삶과죽음에대해사유했다.대학원에서심리상담을전공하면서다양한심리이론과치유기법을공부하고,교회에서제자훈련을받고매일말씀을읽으며기도를했다.
이렇게배운것들을일상에서체화하고실천하고자‘마음의숲가꾸기’,‘모든꽃은다아름답다’,‘소통캠프’,‘라이프리트릿’등다양한프로그램을기획,진행했다.서울교대,서울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환경재단,문화공간숨도,스페이스살림등에서수백여회의강의를통해1만명이넘는사람들을만나며공부한것을나누었다.

이를통해아픔이아픔을안고,외로움이외로움을달래고,고통이고통을쓰다듬는모습을수없이목격하면서우리사이에흐르는사랑의힘을실감했다.일방적인치유와가르침은없음을,두팔을뻗어다른사람을안는것은결국나를안는일임을,가르친다는건배우는것임을알게되었다.(7쪽)

스스로우울을넘어사랑으로,고통을넘어자유로나아가는성장의여정을거쳐,마침내삶에서잊지않고지켜가야할것들을직접개발한강의와프로그램을통해전하던저자는이제,떠났던자리로돌아와다시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삶이자신에게건네준무수한사랑을잊지않고전하기위해.그렇게돌고돌아떠나왔던자리로다시돌아온저자는이렇게말한다.

나는동화《파랑새》의주인공처럼가장가까이에있는빛을제대로보기위해,내가닿을수있는가장먼곳까지다녀온것같은느낌이든다.다시학교에돌아온뒤에는세상속의다양한경험과만남을통해배운것들을어떻게아이들에게더잘전할수있을지고민한다.(104~105쪽)

이책은한번뿐인이삶에서우리가진정배우고가르쳐야할것이무엇인지를찾아길을나섰던선생님이,그여정에서질문하고느끼고깨달은것들을담고있다.그리고그길에서배운것들을다시어떻게나누고있고,또다시그과정에서무엇을어떻게배워가고있는지에대한이야기를전하고있다.

2
우울에서웃음,죽음에서삶,어둠에서빛으로나아간과정.
자신이겪고있던고통을사랑으로바꾸어준연결의힘에대하여.
“두팔을뻗어다른사람을안는것은나를안는일이됩니다.”

저자자신또한과거에극심한마음의병을앓았다.학창시절,시험전날이면매번울었다.시험을못볼까봐두려워서,성적이잘나왔을때는유지해야한다는압박감으로늘불안했다.성적으로등급이정해지다보니,실수하나에도벌벌떨었다.원하던대로결과가나오지않았던대학입시의실패는삶의실패처럼생각되었다.그리고대학시절,깊은우울증에빠져간신히숨만쉬며살았다.
그러다인도다람살라로갔다.“당신은행복하십니까?”라는질문에망설임없이“그렇습니다”라고대답하는달라이라마라는사람이궁금해서.그리고그길에서만난한티베트스님으로부터이런질문을받는다.“어떻게자신을미워할수있나요?”

“사실저는여기오기전에우울증을심하게앓았어요.”“우울증이뭐예요?”
“자기자신을미워하는병이에요.그리고우울한감정이이어지면서모든것이힘들어지는병이에요.”“가엾어라.”스님은고개를젓고혀를차며내설명을들었다.이어지는스님의질문은한동안나를멍하게했다.
“어떻게자신을미워할수있나요?”갑자기머리를세게얻어맞은것같은기분이들었다.스님은티베트에는‘자책’이나‘죄책감’이라는단어가없다고했다.(69~70쪽)

스스로를괴물처럼끔찍하다고여겼고,다시는평범한삶으로는돌아갈수없을것처럼생각되던절망의시절.자신을건져올린것은자신의아픔에공감해주며‘너만그런게아니야’,‘너는너의고통보다큰존재야’라는걸알려준사람들이었다.오갈곳없던저자를먹여주고재워주었던낯선이들이었다.

낯선곳에서며칠을지내던어느늦은밤,거실에나갔다가그녀를만났다.차를마시러나왔다며내게도한잔마시겠느냐고물었다.물이끓고,건네받은허브차를마시는데,그녀가자신의이야기를꺼냈다.결혼과가정폭력,이혼,그리고그이후로떨칠수없는두려움때문에몸에서호신용무기를내려놓을수없었던커다란공포….불안과우울에서벗어나기위해정신과상담을받고있고약도먹어가면서조금씩나아지고있다는근황등자신의고통과치유의날들을담담하게풀어놓았다.
가만히그녀의이야기를듣는동안내안의어둠사이로작은빛이스며들기시작했다.눈앞에있는분이그저자신의고통을솔직하게풀어놓았을뿐인데,바위처럼딱딱했던내안의고통이건드려지고헤쳐지면서,그틈으로가느다란빛이새어들어오기시작했다.그전까지는나를제외한세상모든사람들은다잘살고있는것처럼보였는데….
그녀를통해나만아프고,힘든것이아님을보게되었다.
우리의고통이얼마나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느끼게되었다.고통의연대속에서비로소막혀있던숨을내뱉고다시새숨을들이쉴수있었다.그연결은무기력하게누워만있던나를다시일으켜세워치유의길을걷게했다.(84쪽)

힘든상황에서스스로가부족하게느껴져서잔뜩움츠러들어있을때는,노르웨이에서안무가로활동하는배규자님이해주신“이럴때일수록자신을소중히돌봐주고,안아주고,사랑해주세요.꽃봉오리도자신을꼭끌어안은뒤에야활짝피어날수있잖아요.달리아는지금꽃봉오리의시간을보내는거예요”(63쪽)라는말이,우울과자책에빠져허우적거리던날엔,하와이코나섬에살고있는수가님의“삶이당신을사랑한다는걸잊지마세요”(6쪽)라는말이힘든가슴에생명의숨결을불어넣어주었다.저자는말한다.

한송이꽃이피기까지,한그루의나무가자라기까지햇빛의격려와땅의지지와바람의위로와비의응원이필요하듯,때때로무너지는우리의삶을일으켜주며,어둠속에서도빛을비춰주는존재들이있다.나역시빛의격려덕분에살아왔다.(28쪽)

그리고이렇게받은위로와치유의경험을다시자신이만나는모든이들과나누기위해저자는하나밖에없는소중한이삶에서더욱열심히사랑할것을계획하고실천하고있다.

3
“달리아는생명수를찾으러다녀온바리데기같네요.”(어딘김현아_작가)
“실수와실패에도나를온전히받아들이게하는책.”(이해인_수녀,시인)
당신은당신의고통보다큰존재이다.끊임없는노력과지극한인내로무장한사랑의이야기37편

자신을위해서도,아이들을위해서도‘우리가진정무엇을배우고가르쳐야하는지’를제대로경험하고깨닫고싶었던저자가집을떠나가장먼저도착한곳은인도북부히말라야산맥에있는텐진빠모스님의비구니사원.인도델리까지경유포함10시간정도비행한뒤,버스로12시간을이동하고,다시1~2시간택시를타고더들어가야하는길이었다.높고험한산길을거쳐도착한사원의작은방.“어떻게이먼곳까지왔니?”라는스님의질문에,저자는자신이느껴온아이들의아픔과세상의고통에압도당했던이야기를꺼내놓았다.말하면서도계속눈물이났고,여러이야기를쏟아내느라숨이가빠지기시작했다.

처음부터끝까지내두눈을깊이바라보며이야기를경청하시던스님은내이야기가끝나자,“숨을쉬어보렴”하고말했다.그말씀에따라숨을쉬는것에만집중해보았다.단숨에많은이야기를이어가느라얕고빠르게드나들던숨이점점깊어지고느려졌다.“우리는숨을들이쉬는만큼만내쉴수있지.”순간,온몸으로그말씀의의미가느껴졌다.들숨과날숨의주고받는균형처럼,내가사랑으로가득할때비로소누군가에게사랑을전할수있다는깨달음이마치종소리의파동처럼밀려왔다.(100쪽)

이후저자는스님의말씀에따라몇년에걸쳐서짧게는한달,길게는몇달씩근처명상센터에머물며스님의법문을듣기도하고,여러티베트스승들로부터다른존재의고통을들이마시고,다시내쉬는통렌수행법등다양한명상을익힌다.태국치앙마이근처숲속에있는위파사나명상센터에서는나자신으로부터시작해서세상의모든존재들로사랑을확장해가는메타수행법등을배운다.

“만약누군가가너를24시간쫓아다니면서감시하고,평가하고,판단하고,그러면서비난하고,이래라저래라한다면어떻겠니?”
“숨이막히겠지.”
“생각만해도그렇지?그런데네안에그런감시자가있다는건알고있니?”

“‘내가건강하고행복하고평안하기를’이라는말을스스로에게진심으로건네봐”나는눈을감고천천히깊은호흡을한번하고난뒤나자신을향해나지막히말을건넸다.“내가건강하고행복하고평안하기를.”낯설고어색했지만,내안의깊은곳에서평화가느껴지고기쁨이움터오는것같았다.(54~55쪽)

저자가사랑을실천하고나누며봉사활동을하겠다는거창한목적을가지고도착한인도콜카타의‘마더테레사하우스’.거동도못하는환자들이의자에앉아고통에잠긴신음을내고있고,눈ㆍ코ㆍ입조차알수없을만큼얼굴이녹아내린환자와머릿속이훤히들여다보이는환자들을접한순간저자는도망치고싶은마음부터들었다.그렇지만봉사자로온자신을위로하고돕는환자들,그리고환자들사이를분주히오가는수도자들과봉사자들을보면서진정한사랑의힘을느끼고변화해간다.

그렇게며칠이지난뒤온얼굴이일그러져서눈ㆍ코ㆍ입이거의사라진한여자분이두손으로내얼굴과몸을더듬어내이름을불러주었을때,나는놀랍고도반가워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그렇게서로가서로의이름을기억하고부르며서로의안부를붇고,서로에게필요한것을채워주면서마음을나눌수있다는것은참으로행복한일이었다.(181~182쪽)

그리고틱낫한스님이이끄는평화공동체플럼빌리지에서의공부와수행.

문득,언젠가들었던“달리기를멈추는순간,도착했다”라는말이떠올랐다.내안에서브레이크가작동하는것같은느낌이들었다.전속력으로달리던발걸음을멈춘자리에서는,창밖에서부터나를비추고있는햇살이,내가딛고있는땅의단단함이,나를스쳐지나가는바람이,그바람에실려오는향기가느껴졌다.그것은내가살아있다는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