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몽상주머니 (김명이시집)

섬, 몽상주머니 (김명이시집)

$11.45
Description
김명이의 시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은 광고 전단지로 거리를 도배하고 날마다 욕망이 전시되는 공간이고, 시인이 꿈꾸는 이상은 그런 현란한 자본주의의 숲을 벗어나 “초록만 있어도 좋”(「겨울 화분」)을 핍진한 생활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균열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자 고단한 생활의 서사이다. “짜고 단단한 슬픔”(「흰 달빛 조각하는 변두리의 저녁」)의 언어로 부박한 세상에 시의 뿌리를 내리면서, 생의 울타리로 “무섭도록 번지는 꽃”(「장미의 살점들」)의 열정도 시이고, “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가시”(「장미의 살점들」)의 삶에 대한 성찰도 역시 시라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시와 삶을 일치시키는 푸른 문장을 쓰고 또 쓰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자못 의미심장하다. 어느덧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불투명한 공기로 가득 찬 도시 지붕 아래 미래의 창문을 하나 활짝 열어젖혔다.
저자

김명이지음

전북오수에서태어났다.
시집으로『엄마가아팠다』『모자의그늘』『사랑에대하여는쓰지않겠다』가있다.

목차

제1부
작약을앓다12
섬,몽상주머니14
욕조의세계16
모퉁이로쌓이는도시18
금요일의백지20
푸른돔,뱀들의전쟁22
숨23
목장카페24
성공한광고26
선택적손가락과흔들리는관점28
빛의음영30
장미의살점들32
조각들34
특정온도의기록36

제2부
겨울가로수유전자40
지도의세계42
NellaFantasia44
왕사탕을찾아서46
창48
프랑켄슈타인먹잇감을제공하는미래50
바람직하여바람직한52
늦더위54
비화옥56
언제약속할까요58
집60
마찬가지아닌내가오고있다62
예보64
반갑지않아도맞이하는손님처럼66

제3부
넉넉한상처68
재생중70
동백한그루심어놓고꽃은보지못했네72
꽃은누군가의대명사74
섬의비망76
겨울화분78
겨울은80
달밤81
기발한저녁82
한발씩뒤로가는사진을찍고84
망할대화86
내게로와30년산CHIVAS-꺼낸다88
건너오는계절90
뱃살행복론92


제4부
토끼선생194
토끼선생296
어느죽음의고요98
들고양이가들려준100
벽의사각지대102
함박눈예언104
지구는편집증106
금고에갇히다107
자물통에꽃이피었다110
허물112
살아났다,소114
우화등선羽化登仙116
흰달빛조각하는변두리의저녁118
내시는이구아나120

해설
그럼에도꽃이피듯이,우리는살아있어│장은영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