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시화 (시의 표정, 말의 몸짓 | 강인한 비평집)

백록시화 (시의 표정, 말의 몸짓 | 강인한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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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화는 우리나라에서 고려 말 이인로에 이어 조선 초 서거정의 〈동인시화〉 에서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시화에는 첫째 시의 본질을 논의하는 시론, 둘째 시의 작법을 제시하는 작시론, 셋째 시 작품이나 시인을 해설·평가하는 시평, 넷째 역대 시인들의 행적이나 시작 배경의 숨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 일화 등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시 시론, 시 해설이나 비평 따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장르가 곧 시화다. 〈백록시화〉는 백록 강인한 시인이 쓴 시화다.
저자

강인한지음

1944년전북정읍출생. 본명은동길. 전주고등학교, 전북대학교국문학과졸업.1967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당선으로등단. 시집 『이상기후』『불꽃』『전라도시인』『우리나라날씨』『칼레의시민들』『황홀한물살』『푸른심연』『입술』『강변북로』『튤립이보내온것들』『두개의인상』, 시선집 『어린신에게』『신들의놀이터』『당신의연애는몇시인가요』, 시비평집 『시를찾는그대에게』『백록시화』.37년간중고등학교에서교편을잡다가 2004년 2월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명예퇴직.2002년 3월부터다음(Daum)카페 〈푸른시의방〉을열고 2023년 5월현재좋은시읽기 12,800여편을실어우리현대시의참되고바른길을제시하는데힘을기울이고있음. 전남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시와시학시인상, 전봉건문학상 수상.

목차

1부시의표정
012시의언어에대하여
019현대시를어떻게읽어야하는가
027감동ㆍ상상ㆍ아름다움
043역사속의시
052현실인식과시정신의균형
063올바른주제와올바른아름다움
068세상의바보들을보고웃는방법
085코끼리가그린추상화한점
100독자없는시대에‘불통’이미덕인가
119산문시가산문이아니라시인이유
126패러디,모방,표절
136기형도의「물속의사막」감상
141은사시나무에서들리는물소리
149나희덕,푸르고서늘한언어의감별사
161불가해한사랑에바치는연가(戀歌)들
168즉물적(卽物的)인시
174극적인정점에서시작하는시,「레다와백조」

2부말의몸짓
180감각의통로에서바라본시들
190장시와처녀시집과시의재미라는것
201삶과죽음그리고사랑의아름다운고통
207정양의시감상
210김기택의시감상
213함기석의시감상
217윤성택의시감상
222전복과함축된여백
226내가감동한한편의시
231이기성의시감상
233조정의시감상
236김중일의시감상
239이근화의시감상
242안희연의시감상
246이혜미의시감상
250김경주의시감상
256시는모순과오류의발명인가
262양안다의시감상
270독자를조롱하는젊은시인의자의식과잉

3부자작시해설
276귓밥파기
280램프의시
283불길속의마농
290밤버스를타고
299대문에태극기를달고싶은날
302하수구를뚫으며
305카인의새벽
310겨울가로수
313지상의봄
316우리가만나자는약속은
319빈손의기억
323스크램블드에그를만드는여자
326병속에고양이를키우세요
329붉은가면
332강변북로
335브릭스달의빙하
338신들의놀이터
342마리안느페이스풀
347봄날
350거대한손
353리아스식해안의검은겨울
359가라앉은성당
365테셀레이션
368아이즈와이드셧
372장미가부르는편서풍
376파리를방문한람세스2세
383희게말하고희게웃는다
388두개의인상
391도스토예프스키를위한헌시(獻詩)

4부에세이와대담
398음치가부르는노래
402본명과필명그리고호
407「품바」와의인연
409서둘러간제자원섭에게
412조건없는사랑,조건없는마음
416가든,가수,공인
421물을바라보는세가지시선
427프레베르의시「밤의파리」
430버리고사는이야기
434시인은‘장식’이아니다
436시참(詩讖),혹은순교의길
4441966년신춘문예어떤현장의이야기
451폭풍흡입과폭풍식음
453소곡주에덕자회를안주로
456반려견(伴侶犬)이라는말
460강인한시인과나눈시화(詩話)

출판사 서평

시력56년강인한시인,오늘의시를말한다

시화는시에관한온갖이야기들이다

시화(詩話)는우리나라에서고려말이인로에이어조선초서거정의『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그뿌리를찾아볼수있다.시화에는첫째시의본질을논의하는시론(詩論),둘째시의작법을제시하는작시론(作詩論),셋째시작품이나시인을해설⸳평가하는시평(詩評),넷째역대시인들의행적이나시작배경의숨은이야기를서술하는시일화(逸話)등이있다.현대에이르러서도시시론,시해설이나비평따위를모두담을수있는장르가곧시화(詩話)다.
백록시화는백록강인한시인이쓴시화다.

인터넷카페〈푸른시의방〉카페지기강인한

2002년3월부터시인은자기만의인터넷카페〈푸른시의방〉운영을시작했다.시인은말한다.그는시인이며동시에시독자라고.김종해시인은스스로를시전문독자라고칭함에동의하며강인한시인도흔쾌히시전문독자임을내세운다.여기에현대한국시에대한신뢰와권위가담보된다고말할수있다.이든든한평가의반석위에세워진카페를후배시인과시인지망생들이믿고따른다.그게현재4천여명이다.

민족과사회와역사의문제

고교3학년시절부터시인은신춘문예에시와소설을응모하다가동아일보1966년신춘문예에당선한다.「1965」라는시였다.그해내내전국민의뜨거운관심은40년동안식민지배를한일본과식민지배를당한대한민국이도쿄에서미래관계를설정하기위한회담을여는문제였다.일본에대하여굴욕적인저자세회담이민족의자존심을땅바닥에내팽개치는군사정부의자세에대하여전국의반발하는여론이들끓었다.급기야한일회담자체를문제삼아반대의표현을하는자는체포구금되었다.군사정부는전국의대학교에휴교령을내리고,교문을굳게닫아걸었다.한여름폭염속에도타오르는들불처럼한일회담의민족적요구는그칠줄을몰랐다.그러나졸속한결말을마다하지않은군사정부였다.한편으론수렁에빠진베트남전쟁에한국군을파병하기도한것이그해의이슈를한일회담으로부터돌리진못했다.강인한시인이다룬시의주제는슬픈한민족의문제였지만에둘러전면에내세우지못하고행간과“그것은일천구백육십오년”이라는후렴의침묵속에감춰둘수밖에없었다한다.이응모작은동아일보에당선되었다가지방의일개대학신문에발표된이유로당선이취소되고만다.
1966년신춘문예의좌절을딛고다시1967년시인은1백행이넘는「대운동회의만세소리」로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한다.민족의문제,사회의문제에예민하게반응한시인의초기시는이후지난역사의문제들에관심을보이기도하였다.유신의암흑기에시인은상징의기법으로초현실주의적인시를발표하기도하였다.전망이보이지않는미래를다룬「밤버스를타고」「검은달이쇠사슬에꿰어올린강물속에」같은시들이었다.
1967년등단한이래오늘까지56년동안의작품세계를시인은말한다.개인의문제에서사회로,공동체사회에서인류와모든생명체로대상을확대하여파노라마처럼펼쳐진시세계는마지막에영원한아름다움을추구하는미의세계로수렴하고있다고.

시와비시,독자를기만하는자세에대한질정

백록시화(白鹿詩話)는모두4부로구성되어있다.교직에있으면서시인은해마다학교교지에학생들에게시에관한에세이를발표하였다.그무렵발표한몇편의글이1부에포함되었고,좀더깊이있는당대의시현실,시와비시에대한구분등을분명하게보여준다.2부는오늘날의시단현실에나타난여러가지현상들에대한진단이다.주목할만한시인과개별작품을들어비평하였고,시인이독자를기만하는잘못된태도에대한반성적비판도덧붙였다.3부는강인한시인이시력50여년동안써온작업가운데짚어야할부분이나독자에게약간의배경지식을필요로하는시30편에대한시인의해설을볼수있다.4부는시인의에세이,그리고20여년동안카페지기로서혼자운영하고있는인터넷카페〈푸른시의방〉에관한대담을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