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기술 (13살, 19살, 두 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생활 잠언)

소녀기술 (13살, 19살, 두 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생활 잠언)

$20.26
Description
겪어보지 않은 삶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남자 사람으로 50년을 살아온 제가 소녀들의 삶,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올 일상의 문제들을 가늠하며, 어떤 ‘살아가는 요령’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소설가 김훈 선생이 여성의 생리 장면을 묘사했던 것처럼 받아들여질 지도 모르겠어요. 그는 자동차 안에서 ‘뜨거운 생리혈이 갑작스럽게 터져나오는’ 상황을 맞이한 중년 여성이, 동생의 도움을 받아 생리대를 착용하는 모습을 긴박한 호흡으로 그렸습니다. 하지만, 생리혈은 뜨겁지도 않고, 갑작스럽게 터져나오지도 않습니다. 생리를 경험한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작가는 생리대의 사용 방법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속옷의 안쪽에 부착해서 ‘입어야’ 하는 생리대를, 속옷을 잘라내서 ‘붙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경험이 결핍된 상상력이 진실로부터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의 생리를 말하는 것처럼, 아는 것과 모르는 것들의 영역과 그 경계는 너무나 명확해서, 모르는 것을 알고 말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용기가 필요합니다. 앞의 소설의 경우, 작가가 여성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용기만 내었어도 그런 이상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항상 용기를 낸 사람들을 향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먼저 세상을 살았던 아빠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거기에 있습니다. 《소녀 기술》 은 우리 딸들이 앞으로 겪게 될 세상과, 경험하게 될 몇가지 일들에 대해 미리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가보지 않은 모든 길에 대한 경험은 직접 부딪치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는 것이겠지만, 먼저 그 길을 지나가 본 사람들에게 지혜를 구하고, 그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권면이죠. 무엇보다 ‘누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은지, 즉 어떤 사람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는 통찰의 기준을 정리해 두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우리 딸들이,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어떤 사람의 말도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는 작은 토대를 마련한다면, 제게는 참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세상의 아빠들 대부분이 그다지 지혜롭지 못해서, 부모로서의 삶에 대해서든, 자신의 부모 자격에 대해서든, 아빠가 되는 순간이 다가오기까지는 아무런 준비가 없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진지한 고민과 성찰은 상상 속의 인류에게 가능해 보입니다. 그저 우리들은,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신비로운 생명에 경탄하며, 모든 것이 서툰 초보 아빠, 그저 열정과 열심으로, 가족을 건사하는 본능으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틈에 다 커버린 자녀와 자신의 사이에 놓인 벽을 마주하며, 지나간 순간들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실 처음 저의 딸들을 향해 서툰 진심으로 써 내려간 당부의 말 몇 마디를 모아 ‘소녀 기술’이라는 이름의 책을 엮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호기로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빠라는 이름에 무게를 얹은 본능이 강권하는 그 부끄러움을 오롯이 감당하기로 결심한 것은, 별일 없이 지나가는 축복된 일상들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될 이별의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3년 사이에 아버님과 아내의 아버님 두 분과 이 세상에서 이별을 하고 나니 더욱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들려줘야 할 목소리와 전해야 할 글을 남기지 못한 채로 생의 마지막 시간에,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 딸들이 어리석은 선택과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생을 앞서 겪은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꼭 들려주고 싶은 당부들을 엮고 묶어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멀고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냉철한 이성이 따뜻한 감성과 조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길고 머나먼 여행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머리에서 발까지의 여행일 것입니다. 마음먹은 일을 하기 위해 나의 몸을 움직이는 일은 정말 쉬운 것이 아닙니다. 호메로스가 기록한 《오디세이아》 에 나오는 구절 “살아가며 나의 손과 발로 이룬 것보다 영광스러운 것이 있으랴”는 말에 숨어있는 놀라운 통찰력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책을 읽을 나의 딸들이 새롭게 머리부터 발까지의 길고도 긴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를 격려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여행의 중간에는 따뜻한 가슴도 숨쉬고 있음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딸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지혜롭게 판단하되, 따뜻한 공감의 시선으로 옳지 않은 것에 맞서며, 아는 것은 함께 나누되 모르는 것은 묻는 용기를 갖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이뤄낼 수 있는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꾸고 지켜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자

차새벽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후같은대학교대학원을중퇴했다.
롯데그룹계열(주)대홍기획에서AE(광고기획자)로사회생활을시작해,교통방송(TBS95.1Mhz)공채PD로방송계에입문했다.
한동안연출을쉬고,김영편입학원과메가스터디기숙학원등에서영어강의를했던특이한이력이있다.
미디어재단TBS로복귀하여,〈김어준의뉴스공장〉,〈정연주의라디오를켜라〉,〈경제발전소〉,〈최영옥의일요클래식〉등의프로그램을연출했다.
초등학생과고등학생두딸이있고,아내는카카오이모티콘작가(나날이)로활동중이다.
현재,프리랜서PD로국악FM(99.1Mhz)에서일하고있다.

목차

1장_소녀의몸

1몸의변화에대해
 변하는몸을주도하는기술
2외모와‘매력’에대해
 좋은인상,‘매력’의기술
3힘과근력에대해
 ‘힘’을키우는기술
4머리와신체의협응에대해
 원하는대로몸을움직이는기술
5목소리와톤,얼굴과인상의‘닮아감’에대해
 좋아하며닮아가는기술
6남녀차이,‘공감’과‘공간’지각에대해
 다름을포용하는기술
7섹스에대해
 서로를지키는기술
8생리,달거리와월경통에대해
 통증을줄이는기술
9내몸캔버스,타투에대해
 후회를예방하는기술


2장_소녀의마음

1감성과이성에대해
 감성이논리를품는기술
2지혜와지식에대해
 지혜를성장시키는기술
3‘가스라이팅’에대해
 ‘마음감옥’에서탈출하는기술
4우울증과마음의병에대해
 우울감을흩뜨리는기술
5‘자존감’과‘자존심’에대해
 ‘나’를지키는기술
6‘회복탄력성’에대해
 마음을복원해살리는기술
7불안감에대해
 불안에서벗어나는기술
8행복에대해
 불행을삭제하는기술
9감사하는방법에대해
 ‘마음먹기’의기술

3장_소녀의생활

1공간과관계들에대해
 ‘나의공간’을가늠하는기술
2시간과행복에대해
 과거를바꾸는,‘선택’의기술
3이해한다는것,공감에대해
 진정으로이해하는친구가되는기술
4미디어와진실에대해
 사실들속에서진실을가려내는기술
5깊이좋아한다는것,사랑에대해
 사랑을지속하는기술
6중독에대해
 선한것에중독되는기술
7싸움의기술에대해
 갈등관리의기술
8MBTI,나와너의소통에대해
 사람을이해하는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