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아파트 - 매드앤미러 3

금지된 아파트 - 매드앤미러 3

$14.00
Description
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매드앤미러는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TXTY)의 프로젝트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호러 전문 창작 집단 ‘매드클럽’과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모았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채로운 매드앤미러의 이야기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공통 한 줄: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

「괴리공간」 전건우
이세계와 연결된 괴리공간에는 인간을 해치는 존재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곳으로 조카가 들어가 버렸다.
만년 백수 재수는 최근 동네 폐아파트 단지의 계약직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재수는 ‘사람도 안 사는 아파트에 무슨 경비원이야?’라고 생각하며, 쉬운 일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곳을 비밀리에 관리하며, ‘괴리공간’이라 칭한다는 사실을 취직한 뒤에 알게 된다.
이세계와 연결되어 있어, 기이한 존재들이 나타난다는 괴리공간.
재수는 괴리공간 안의 존재들이 현실로 나오지 않도록, 사람들이 폐아파트 단지, 즉 괴리공간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순찰한다.
이 일을 잘 해내면 정규직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서.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살던 조카가 폐아파트 단지로 간 듯한 힌트만 남겨 놓은 채로 사라진다.
‘조카가 괴리공간의 괴수들에게 당하면 어떡하지? 아니지. 괴리공간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정부한테 들켜서 제거당하면 어떡하지? 비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는 또 어떻고?’

재수는 혼란한 마음을 얼른 다잡고, 조카를 구하러 폐아파트 단지로 향한다.
어차피 존재감이 낮아서, 괴수들에게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부디 조카만 무사히 살아 있길 바라며!

「Missing」 전혜진
실종된 조카를 찾기 위해 들어간 폐아파트 단지에서
잊고 있었던 무언가와 마주한다.
선재는 최근 기억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어서, 자주 갔던 병원에 들른다. 의사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며, 휴식을 권한다. 여성청소년과 반장인 선재는 쉴 수 없는 상황이라, 고개만 가로젓는다. 그러고는 정말 죽음이 본인에게 그렇게까지 영향을 미쳤을지 고민한다.
아버지의 사십구재 당일, 선재는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자고 있는 오빠네 가족들을 발견한다. 선재는 안방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오빠, 거실 바닥에 쪼그린 채 자고 있는 새언니와 조카를 번갈아 보며 여전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을 친다. 오빠와 20여 년째 연을 끊고 지냈던 선재는 그들이 불편하지만 입을 다문 채, 사십구재를 준비한다.
탈상 후, 어른들이 각자의 일로 정신없던 와중에 조카가 사라진다.
이 동네에는 짓다 만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있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범지대가 되어 버린 그곳. 선재를 비롯한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도는 그곳으로 조카가 들어갔다면, 조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선재는 조카를 찾으러 나선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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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건우,전혜진

저자:전건우
2008년단편소설「선잠」으로데뷔한후지금껏『밤의이야기꾼들』,『소용돌이』,『고시원기담』,『살롱드홈즈』,『마귀』,『뒤틀린집』,『안개미궁』,『듀얼』,『불귀도살인사건』,『슬로우슬로우퀵퀵』,『어두운물』등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이외에도꾸준히단편소설작업을하며다수의앤솔러지에작품을실었다.
데뷔이래줄곧호러,미스터리,스릴러장르의작품을쓰고있으며,아마세상이두쪽나지않는한앞으로도그럴것이다.
“어머니께서호러추리미스터리장르를좋아하셔서책장에그런작품이가득했어요.한글을익히자마자흉흉하고으스스하고오싹한이야기를읽었어요.초등학교때부터이런이야기의재미를알게된거죠.누구나이장르를사랑할수는없지만,이장르에한번빠지면벗어나기힘들죠.그매력을전하고싶습니다.”

저자:전혜진
SF와스릴러,사회파호러작가.라이트노벨「월하의동사무소」로제1회이슈노벨즈공모전편집부상을받고데뷔한이래부지런히소설과비소설,만화스토리를써왔다.단편소설「파촉,삼만리」로제5회중국청두국제SF콘퍼런스인‘100년후의청두’공모전에서특별상을수상했다.소설집『홍등의골목』,『아틀란티스소녀』,『바늘끝에사람이』,『마리이야기』등을,만화『레이디디텍티브』,『리베르떼』,웹툰〈PermIT!!!〉의스토리를썼다.「친애하는황국신민여러분」,「컨베이어리바이어던」,「낫서울,낫소울」,「LegalALEIN」등단편소설에주력하여다수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
고전문학에서의귀신이야기,1990년대전후한국순정만화의메시지와스타일,다양한장르의서브컬처와지금여기의사회적문제들에두루두루관심이많다.
「Missing」도그렇게시작했다.

목차

괴리공간
Missing
MissionCompletionCheck
작가7문7답

출판사 서평

하나의소스에서개발된두편의이야기는비슷하게나올수도있고,상이하게나올수도있다.『금지된아파트』는후자에속한다.서사전개는물론이거니와작품의전체적인분위기와감정도다르다.유쾌하게통통튀는코미디톤과차분하고묵직한드라마톤의각작품을보면,이렇게도다를수있는지신기할정도다.
물론너무다른분위기의작품을묶은책이라는점이당황스럽고이책을선택하는데고민이될수있음에동의한다.그럼에도독자분들께한번봐주십사부탁드리고싶다.이야기의재미와함의를모두갖춘이두편의이야기를어색하고낯설다는이유로포기하기에는너무아쉽다.
또한두작품모두확장가능성이높아,다읽은후각작품의세계관안에서상상하며다른방식으로이야기를계속즐길수도있다.이로써소설의묘미를만끽하길바란다.

「괴리공간」
최근미스터리나호러장르에서유행하는‘백룸’은폐쇄적이거나무한한공간,유사하거나똑같은구조가반복되는공간,미지의이세계에갇히는이야기설정을기본으로한다.이큰특징안에서창작자마다세부사항을달리하고서사를개발하여,사람들이계속해서백룸세계관이나이야기를즐기도록한다.백룸소재의좋은콘텐츠가나오면서유행하긴했으나,원론적으로는사람들이일상이나그일상을기반으로한상상속에서한번이상백룸의공포나미스터리함을느껴본적이있기때문이라고생각한다.이미잘아는그감각을설정이나이야기안에서어떻게풀어낼지일종의기대심리가생겨,더욱흥미롭게향유할수있지않나싶다.
전건우작가역시이러한백룸의재미를즐겨왔고,작품으로의개발의지를마음한구석에담아두었다.그러다‘뭔가가있는폐아파트단지로사라져버린조카를구하러가야한다.’라는매드앤미러한문장을만나고,바로백룸과의접합아이디어를떠올렸다.그런데정통호러나미스터리호러가아닌,코미디호러장르를선택한점도재미포인트다.이토록다양한‘호러’를쓰는작가임을,다시한번증명해낸셈이다.또한여기서멈추지않고또다른세부호러장르를재해석하여가지고왔다.작품을보면서어떠한세부호러장르인지추측하고찾아보는것도추천한다.

「괴리공간」의주인공,재수는존재감이없어서사람들에게무시당하기일쑤다.사람들이의도하지않았든의도했든,재수가큰목소리를내더라도그들에게쉬이닿지않는다.
그런데분명히존재하지만미미한존재감의재수는,사실우리사회에훨씬많이있다.어쩌면재수가존재감이없어서그런일을당하는것이아니라,우리가서로의존재감을지우면서수많은재수들을만들고있지않는지생각해보아야한다.
타자화·대상화가존재하는곳에서는누구든온전히자유로이존재하기어렵다.그러니,우리는우리모두가그자체로서가치가있고,쓸모가있음을잊지말아야한다.‘존재감이없는것’이그존재의특징은되되,그존재를없애기위한근거는되지않도록말이다.

「Missing」
전혜진작가의「Missing」은플롯에따라선형으로흘러가는듯하다가,과거이야기가주요해지면서궤도를살짝달리한다.선형과비선형을넘나들면서서사가전개된다.하지만주요인물인선재를중심으로차분하게따라가면,어느새이야기에몰입하여그에게어떤일이벌어졌는지알수있다.이작품의특징이오롯이드러나는순간이있는데,그때느끼는감정은마지막장까지달려가게하고작품의전체를이해하는데큰도움을준다.

선재는한국사회에서살았던,살아가는,살아갈여성들의아픔과극복을대변하는인물이다.선재가자신과타인을대하는모습은우리의그것과무척이나닮아있다.선재는수많은아이들과여성들을구제하며자신의상처를간접적으로다루어왔다.때로는그것이더본인에게상처를주지않았을까.아니,상처를더주고있음을알고있어도한국사회에서는답을찾을수있다는희망을보지못해서그렇게지내왔을수도있다.그렇게선재는사람들을구하고,범죄자를잡아들이면서자신의상처를달랜다.하지만이런선재를달갑게여기지않는사람도있다.보상은커녕인정조차받지못하는상황에서도선재는포기하지않고자신만의길을걷는다.
그러다종국에선재는답을찾는다.비록그답이누군가에게는다시금답답함을느끼게할수도있지만,선재는이제야비로소내려놓고자신을보듬는다.

프로듀싱·편집을하면서,‘이세상의모든선재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다.’라고줄곧생각했다.세상의선재들이과거의아픔으로좋지않은결과에이르기전에본인이편안해질길을찾았으면했다.또지금당장그길을향해가지않는다고하더라도당신의잘못이아니며,그릇된선택이아니라고도말하고싶었다.과거의상처를빨리털어내는것만이답이라고말하고싶은것도절대아니었다.그또한또다른폭력이므로.
그저이작품을통해나만그러했음이아님을알아서조금이나마위안을받고,더나빠지지않길바랐다.그리고내가아픔과상처를마주볼준비가되었다고스스로느낄때온전히용기를내는데도움이되길바랐다.앞으로의우리삶에는더이상의새로운선재가나타나지않길바랐다.부디그뜻이잘전달되었으면한다.

매드앤미러프로젝트의또다른재미!
모든작품을잇는매드앤미러의세계관을소개합니다.
[인류는과거유리매미의수호아래번영을누렸다.매미는온세상의‘악’을거울조각으로이루어진자기날개에가두어해독하였다.그러나‘악’에잠식당한타락한사냥꾼들이유리매미의날개를파괴하였고세상은불안,혐오,폭력으로가득찼다.세상을정화할수있는방법은단하나,부서진유리매미의날개조각을모아매미를부활시키는것뿐이다.
“어둠을비추는거울조각들을찾아라.거울은거울이아닐수있음이라.”]

매드앤미러세계관에등장하는‘거울조각’은바로시리즈의각작품입니다.텍스티는독자들(일명‘거울조각조사단’)이그것들을찾고수집할수있도록도울것입니다.각조각을발견한독자들이감상하고,소개하고,대화하며이야기를확산시키고그힘이크게모이면유리매미가힘을되찾아다시세상을정화해줄것입니다.텍스티가그선봉대에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