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 매드앤미러 4

없던 문 - 매드앤미러 4

$14.00
Description
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매드앤미러는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TXTY)의 프로젝트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호러 전문 창작 집단 ‘매드클럽’과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모았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채로운 매드앤미러의 이야기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공통 한 줄:
‘우리 집에 못 보던 문이 생겼다.’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 김유라
저 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매일 오백만 원이 생긴다.
낮에는 9~6 사무직, 밤에는 음식 배달원. 매일 취침시간은 새벽 2시. 빚이 가득한 영훈의 삶에 여유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영훈은 퇴근길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로부터 하루마다 500만 원을 줄 테니, 방을 임대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빌려줄 방이 없다는 대답에도 남자는 그저 임대해 주겠다는 말만 하면 된다며 끈질기다. 수상한 사람인가, 영훈은 두려운 마음에 엉겁결에 알겠다고 답하고 만다.
다음 날, 벽에 한 번도 본 적 없던 문이 생겨 있다. 아직 꿈속인가 의심하던 와중에 핸드폰이 울린다. 오백만 원 입금 알람이다. 뒤이어 방 안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들어가는 순간 계약이 파기된다는 경고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영훈은 어제 만났던 그 남자임을 직감한다. 약속만 잘 지키면 손쉽게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영훈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런데 자꾸만 문 너머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괴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어둠 속의 숨바꼭질」 엄정진
옛날 집과 똑같이 생긴 곳에서 8세 때 실종 당시 모습의 오빠와 마주하다.
어렸을 때 살았던 아파트가 재건축을 한다며 곧 헐린다고 했다. 이선은 왠지 모를 아련한 마음에 아파트를 찾아 한 바퀴 빙 둘러본다. 그러다가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어린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이선이 다가가려는 찰나, 남자아이가 뒤를 돌아본다. 남자아이는 20년 전에 실종되었던 오빠와 똑같은 외형과 옷차림이다. 이선이 지금 눈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남자아이가 도망쳐 버린다.
이선의 머릿속에는 아이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선은 아이를 뒤쫓아, 어렸을 때 살았던 집 안으로까지 들어간다. 두터운 먼지 위에 찍힌 작은 발자국이 화장실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끊긴 곳은 거울 앞. 아니, 거울이 붙어 있던 곳에 뚫려 있는 통로 앞.
난생처음 보는 구멍이다. 원래 거울 뒤에 이런 것이 있었나?
의아해하는 이선의 귓가에 음악소리가 들린다. 저 통로 너머에서 어렸을 때 들었던 추억의 노래가 희미하게 울린다. 이선은 저도 모르게 통로 안으로 발을 들인다. 아까 봤던 그 남자아이를 찾기 위해서라도 가야만 한다.
오빠가 맞는지, 맞더라도 왜 아직 8세의 모습인지 알아야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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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유라,엄정진

저자:김유라
소설가,웹툰스토리작가,시나리오작가.
제3회황금드래곤문학상중편부문수상으로창작의세계에뛰어들었다.판타지소설『자하드』를5권으로완결했고,『한국공포문학단편선』시리즈에「배심원」「구토」등의작품들을수록했다.영화〈기생령〉의단독각본을맡았으며,네이버시리즈에서웹툰〈구미호의간에는특별한것이있다〉의스토리작가를맡아74화로완결했다.
채팅소설플랫폼버블탭오리지널공모전에도전,〈페이스클럽〉으로우수상을수상하여최근65화로연재를마쳤다.
“원래는만화가가꿈이었어요.그러다대학을문예창작과로진학하게되면서,글의매력을알게되었습니다.쓰다보니즐거웠고,매번작품을완성할때마다아,다음엔더괜찮은글을쓰고싶다는욕심이생겨계속도전하고있습니다.”

저자:엄정진
환상소설,과학소설작가.웹진거울,웹진크로스로드,밀리의서재등에단편을발표했다.웹진거울에는소설뿐만아니라장르소설리뷰도비정기적으로게재하고있다.
단편집『고치짓는여인』,장편소설『레일월드』,앤솔러지『U,ROBOT』,『인공지능크릭스-66』,『아직은끝이아니야』,『그리고문어가나타났다』등을출간했다.웹소설〈소녀탐정은울지않아!〉,〈사람이야귀신이야?〉를연재했다.
2011년전자책출판사페가나를설립하여로드던세이니『엘프랜드의공주』,H.G.웰스『달의첫방문자』,로버트E.하워드‘야만인코난’시리즈,클라크애슈턴스미스『조티크』등을번역·출간했다.
호러장르는활자매체가이미지,영상,게임을이길수없다고오랫동안생각해왔다.자극적이고말초적인공포라는점에있어서는여전히그렇다.그럼에도지금까지접한많은소설을통해활자만이줄수있는공포와그너머의위안이있다는믿음을갖고있다.이런생각이매드앤미러기획에참여하는동기가되었다.

목차

하루에오백,계약하시겠습니까?
어둠속의숨바꼭질
MissionCompletionCheck
작가7문7답

출판사 서평

사실『없던문』의공통한줄은처음에‘문’보다는‘방’에초점이맞춰져있었다.그런데김유라작가도,엄정진작가도문을매력있게활용하는이야기를개발했다.방에드나들수있는문은필수불가결한요소다.어떻게보면,방의시작이라고볼수있기도하다.고민끝에이야기를수정하지않고,공통한줄과책의중심을문으로가져가기로했다.
문이닫혀있을때에는그문너머의공간이어떠한곳인지,누구혹은무엇이있는지없는지,어떤일이벌어지는지아무것도예측할수없다.문이열리는순간에느낄설렘,기대,호기심,긴장감,두려움,걱정등.이감정은우리가처음읽을책과마주할때와같은감정이라고생각한다.『없던문』을열때의감정은다양할지라도,부디많은분께서만족스러운마음으로『없던문』을닫았으면한다.

하루에오백,계약하시겠습니까
김유라작가는소설,웹툰,영화를넘나들며글을쓰는만큼,「하루에오백,계약하시겠습니까」에서도탁월한묘사와장면연출을선보인다.작가가깔아둔활자를따라걷다보면,독자는어느새머릿속으로꽤잔인한그림을그리게된다.이런기괴한장면이처음등장할때,우리는「하루에오백,계약하시겠습니까」가일상판타지가아닌호러장르작품임을명백하게깨닫는다.상상력을자극하는문장들을보면,독자들에게호러소설의묘미를전하고싶다는작가의의지를강하게느낄수있다.
모두가알고있듯이영상과비교했을때,소설에서공포심을느끼게하기는쉽지않다.이에김유라작가는잔혹하고끔찍한장면을묘사하는데에서그치지않는다.그상황에빠져버린인간의감정과심리를영리하게활용하여,독자들내면에있는기폭제를건드린다.이주인공이겪는일들이결코작품속에서만벌어지는일이아니라고말하는것처럼말이다.
방안으로들어가지만않는다면하루에500만원을번다는설정과방안의광경이계속바뀐다는설정의조합도이러한관점에서바라보면꽤흥미롭다.주인공이단순한계약조건을지키지못할수도있다는가정이만드는긴장감이작품기저에깔린다.이를바탕으로호기심과돈사이에서갈등하고고민하는인간의심리를드러내는표현이차곡차곡쌓인다.비슷한감정을한번이라도느껴봤을독자를자극하여,이야기에한껏몰입하게돕는다.빚을떠안고‘나’다운삶을살지못하는인물을주인공으로세운점역시독자의감정이입을유도한다.

사건이진행될수록주인공의심리는극에달한다.그에따른주인공의행동도점차변해간다.독자는강인했던인물이돈이나유혹에흔들릴때,둘중무언가를선택하려할때그리고끝내그모든것에졌을때어디까지이르는지지켜보게된다.이과정에서독자들은누구보다공감할수도있고,그저관망할수도있다.어떤태도로작품을따라왔는지상관없이,작품의엔딩을보면무언가로부터한대맞은듯한충격을느낀다.이야기는끝났지만,독자는질문에계속빠져있을수밖에없다.‘나는과연어떠한선택을했을것인가?’자기삶과이야기를비교하고생각하게하여,독자스스로답을찾게열어둔다.

어둠속의숨바꼭질
많은사람이과거로돌아가는상상을자주한다.그때문인지다양한콘텐츠들이나오곤한다.만약성인이지금의몸그대로어린시절의특정순간으로돌아간다면어떤일이벌어질까?「어둠속의숨바꼭질」을처음만났을때,그러한상상의폭을더확장할수있었다.주인공은어린시절에실종되었던오빠와100퍼센트같은아이를발견하고그와뒤쫓는다.그렇게아이를따라서낯선공간으로들어갔는데,어린시절에살았던곳에도착한다.
이야기의도입부가이러하여,「어둠속의숨바꼭질」의시공간배경은1980년대후반부터1990년대초반까지의분위기를닮아있다.그런데엄정진작가는그시대를온전히갖고오지는않았고,등장인물과이야기에맞춰필요한부분만챙겼다.이야기상으로도중요한대목에서시공간을왜이렇게구성할수밖에없었는지이해하게된다.그렇다고또지금보다더뒤섞이고불분명하게시대상이들어왔다면,인물의설정이나이야기전개에힘이떨어졌을것이다.그런점에서작가가적정선을잘잡아냈다고볼수있다.누군가에게는아련함을,누군가에게는독특함을주면서이야기에더매료될수있도록말이다.
엄정진작가의이야기적강점과취향은결말부에서또한번볼수있다.작가는「어둠속의숨바꼭질」에서판타지장르가할수있는엔딩을취했다.현실에서일어날수없는엔딩이지만,오히려독자에게일종의위로와희망을준다.답답한생활에서벗어나새로운출발을꿈꾸는사람이한둘이아니라는공감대를형성해낸다.뒤이어그런상상을하면서까지이삶을살아나가려는우리모두가그자체로대단함을서로인정하고,인정받아야한다는생각이들게한다.인생을사는데에목적과이유를찾으면당연히좋지만,그것을찾지못하더라도,그것이없더라도우리는계속살아가야한다.살아갈그힘을어떠한형태로든찾고얻는것이중요하지않을까.

매드앤미러프로젝트의또다른재미!
모든작품을잇는매드앤미러의세계관을소개합니다.
[인류는과거유리매미의수호아래번영을누렸다.매미는온세상의‘악’을거울조각으로이루어진자기날개에가두어해독하였다.그러나‘악’에잠식당한타락한사냥꾼들이유리매미의날개를파괴하였고세상은불안,혐오,폭력으로가득찼다.세상을정화할수있는방법은단하나,부서진유리매미의날개조각을모아매미를부활시키는것뿐이다.
“어둠을비추는거울조각들을찾아라.거울은거울이아닐수있음이라.”]

매드앤미러세계관에등장하는‘거울조각’은바로시리즈의각작품입니다.텍스티는독자들(일명‘거울조각조사단’)이그것들을찾고수집할수있도록도울것입니다.각조각을발견한독자들이감상하고,소개하고,대화하며이야기를확산시키고그힘이크게모이면유리매미가힘을되찾아다시세상을정화해줄것입니다.텍스티가그선봉대에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