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양장본 Hardcover)

난기류 (양장본 Hardcover)

$18.40
Description
“급하강하는 비행기 안에 묶여 있는 것처럼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했다.
여기는 일터가 아니라 지옥이다.”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 사이드미러 첫 번째 작품!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는 현대 사회의 직장인이라면 크든 작든 경험해 봤을 압박과 고립을 다루는 시사 소설이자, 폐쇄된 공간인 항공기와 위계가 강한 승무원 조직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릴러 드라마이다. 텍스티는 우리 모두가 목격했지만 너무 쉽게 잊히곤 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기 위해 사이드미러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화두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대다수는 노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노동자이므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난기류,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하여

국내 1위 항공사 알파에어 승무원 은하는 온화하며 사회성이 좋고 회사 홍보 모델을 맡을 정도로 외모가 수려하다. 노조의 대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상부의 지시로 총무팀 업무 지원을 맡으면서 동료들로부터 고립된다. 의도치 않게 동료 승무원의 징계를 정당화하는 일에 일조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러던 중 징계의 대상이 되었던 노조 선배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과도한 업무와 동료와의 불화, 일터 괴롭힘이 가중되며 심한 죄책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은하는 운항 중인 A380 비행기 내에서 자살하게 된다.

한편, 꿈꾸던 항공사 알파에어에 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 수연은 은하가 속했던 팀에 합류한다. 팀은 은하가 죽은 이후 긴장도가 올라간 상태이며 관계의 지형이 변화무쌍한 상태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수연과 은하는 닮아 보이는 구석이 있고, 팀원들은 그런 수연을 부당하게 대우한다. 수연은 꿋꿋하게 견디려 해 보지만 점차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노조에 가입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얼마 후 노조는 간부들의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한 고발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만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할 거라는 절망 속에서 수연은 그녀의 팀과 함께 LA행 A380 비행기에 오른다. 긴장이 흐르는 기체 안. 비행기는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나게 되고 기이한 죽음들이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시작되는데……
저자

여실지

저자:여실지
2022년《계간미스터리》여름호에「호모겔리두스」로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SF,미스터리,스릴러,호러장르를넘나들며허구적재미와사회적의미를추구한다.단편「꽃은알고있다」로2023년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우수상을수상했다.그외발표한작품으로는「로드킬」,「40일」,「PlanB」,「핏줄」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이수연(1)|박은하(1)|이진혁(1)|박은하(2)|이진혁(2)|홍은결|이수연(2)|이진혁(3)|남상진|오지영|장채린|김한수|이진혁(4)|혼돈과분열

2부
기회|닮은사람|불편한시선|원혼|레이오버|인간의급|알수없는얼굴|길|약점|이간질|지옥|허구와현실|지리멸렬|폭풍전야|대가|둔기의주인|뱅기타고놀러가요|파란가루|일만미터상공의악몽|불길

에필로그

작품해설
괴물들(선우은실)

부록
대담_미지의공포(이현석X여실지)
작가에세이_난기류와일터괴롭힘
사이드뷰_형식적자유와실질적부자유의틈바구니에서‘노동력’을판매해야하는사람들의공통된사회적처지에대하여(노명우)

출판사 서평

미래가기대되는사회파소설가,
여실지의첫장편소설

여실지작가는번역가활동을하던중자신의글을쓰기로다짐하였다.주로성장플롯을다루는어린이,청소년소설을번역하였고혐오를배척하거나연대의식을강조하는영미소설의영향을받았다.작가본인은사회적인이야기에섬뜩한장르성을더하는것이자신의작가적지향이라고말한다.
『난기류』는그러한작가적지향이여실히드러나는작품이다.잔뜩날이벼려진시선으로현대사회의공포와불안의요소를‘직장내괴롭힘’이라는프레임으로포착하였고사회파소설로서의의미를놓치지않기위해개인간의갈등을넘어선사회구조적문제를항공사,승무원조직이라는현장에생생하게구현하였다.
사회구조적문제란권력관계사이에서발생,증폭되기마련이지만그로인해발생하는대부분의갈등은지배층과피지배층사이에서가아니라피지배층과피지배층사이에서일어난다.지배층이만든위계의틀안에서더악한위계를만들고상대적지배층으로자리하기위해몸부림치는일부피지배층의존재탓이다.작가는지배층을시스템(소설)밖으로보내고피지배층이서로의목덜미를무는풍경을논픽션못지않은사실성으로재현해냈다.더나아가숙련된서스펜스로극적긴장감을부여하며상징적주제전달이라는성취까지확보해보인다.

발군의캐릭터라이징,조화로운캐릭터앙상블!
유기적이고현실감있는군상극

『난기류』는알파에어승무원인두여성의이야기를1부와2부로나누어서로다른방식으로풀어낸소설이다.1부는주인공이수연이입사하기전해당자리의선임이었던박은하의이야기를조명하는데직장내괴롭힘으로인한그녀의자살과그사건에반응하는주변인들의이야기가군상극으로전개된다.박은하가어떻게피해자가되어가는지,그주변인들은각자의처지에맞게어떤움직임을보이는지,인물별로다르게인식하는하나의사건을다중시점스토리텔링을통해유기적이고생생하게구현한다.작가는그작업을통해다층적인내러티브를형성하는데성공하고2부이수연의이야기를폭발시키기위한빌드업을마친다.
이수연의이야기는1부와달리다중시점이아닌,이수연중심의전지적작가시점으로전개된다.그럼에도불구하고1부를통해다양한군상이생생하게입력된덕에입체적캐릭터성과다층적관계성은더욱촘촘하게쌓아올려진다.그사이를헤쳐나가는이수연의서사는더욱드라마틱한힘을얻게되고,그힘은이소설의결말이사회구조적문제를드러내는데그치지않고현실에대한위로로확장되는데있어중요한코어가된다.
이처럼여실지는매력적인캐릭터와잘짜여진구조를통해서사작품에있어인물이얼마나중요한요소인지를다시한번증명해냈다.

해설,대담,에세이,칼럼이곁들여진
[직장내괴롭힘]을바라보는깊고다채로운시선

사이드미러는다양한사회적문제를정면으로,다층적으로조명하는시리즈로서소설뿐아니라다채로운시선을담을수있는지면을포함한다.
『난기류』에서는먼저선우은실평론가가사회구조적문제아래탄생하는‘괴물들’에대해이야기하며우리모두에게내재된‘괴물성’과타인의‘괴물됨’을주시하자고권한다.직업환경의학과의사이자소설가인이현석작가는여실지작가와의대담을통해작가의소설적기반과작업으로서의『난기류』를흥미롭게탐구한다.작가에세이에서는여실지본인이왜『난기류』를쓸수밖에없었는지에관해진솔하게고백한다.사회파소설가로서의작가적소양과직장내괴롭힘의현상,원인그리고작가의바람을만날수있다.마지막으로이책을닫는글인사회학자노명우의글은우리가직시하고되짚어봐야할현실을날카롭게보여주면서다시머리를차갑게만들어준다.격정적인서사로인해한껏뜨거워진독자들의마음은부록의텍스트로인해냉철한이성을품게된다.더나은세상을만들어가기위해서는뜨거운가슴과차가운머리가모두필요함을말하는듯한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