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즈

허즈번즈

$19.80
Description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의 계보를 잇는
시대와 욕망, 사랑과 구원의 장대한 대서사극
배명은의 『수상한 한의원』, 백승연의 『편지 가게 글월』, 정명섭의 『암행』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는 출판사 텍스티(TXTY)가 2025년 12월, 야심 차게 준비한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2021년 단편 「꽃산담」으로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신인상을 수상하고 2023년 「해녀의 아들」로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하며 미스터리·추리 장르에서 필력을 인정받은 박소해 작가. 그가 장고 끝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 『허즈번즈』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도 주체적인 의지와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시대에서 ‘여성’은 가장 약자의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주인공 ‘수향’은 자신을 옥죄이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삶의 방향키를 스스로 돌리며 원하는 곳을 향해 ‘눈물로 길을 내며’ 나아간다. 역사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수향의 여정은 마치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를 연상시킨다.
『허즈번즈』라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수향은 자신의 여러 ‘남편들’을 거느리고, 지배하고, 때로는 자애롭게 아우르고 포용하며, 유구한 가부장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과 사랑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역사의 상흔에도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며 자신의 한계를 경신하는 수향과, 수향을 둘러싼 여러 명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남편들. 장엄하지만 음산하고 기이한 적산가옥이라는 배경이 만나 『허즈번즈』는 아슬아슬하면서도 관능적인 정서를 자아낸다.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의 계보를 잇는 시대와 욕망, 사랑과 구원의 장대한 대서사극이 펼쳐진다.


[줄거리]

일제강점기, 제주에서 외할머니, 여동생과 함께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던 수향은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병(巫病)에 시달리고,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의 전통 굿인 ‘추는굿’을 치른다. 그 이후로 수향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아기 심방(무당)이 된다.
이후 여동생과 할머니를 여의고 외톨이가 된 수향은, 낯선 친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제주를 떠나 경성으로 간다. 1945년 조선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자 조선총독부 토지과 고위 관료로 일하던 친부는 정권으로부터 나가스 가문의 대저택, 적산가옥을 불하받는다. 수향은 친아버지와 새어머니, 이복 남동생과 함께 나가스가(家) 대저택에 입성한다.
나가스 대저택에는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추는굿’을 통해 영안(靈眼)이 트인 수향은 이 저택 안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또 다른 영적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가세가 기울어진 수향의 집안은 수향을 쌀가게 노인의 외동아들 ‘최영우’와 강제로 혼인시킨다. 수향의 결혼을 대가로 얻은 몸값은 쌀 여덟 섬. 수향은 쌀 여덟 섬에 자신을 팔아넘기듯 혼인시킨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 분노한다. 원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수향은 어느 날, 남편 최영우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최영우를 면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다.
수향은 쌀가게 노인의 ‘외동아들’이라던 최영우를 조사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숨겨온 그의 정체를 눈치챈다. 수향은 최영우를 역으로 협박하여 그의 입으로부터 충격적인 진상을 듣는다. 밤마다 자신의 방에 들어오던 ‘최영우’가 실은 한 사람이 아니라 영일, 영진, 영우로 이뤄진 세쌍둥이였던 것. 수향은 이 결혼 사기극에 절망하지만 돌연 정신을 차리고 영우와 영진, 영일마저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다음, 결혼을 강제로 진행한 아버지, 새어머니, 쌀가게 노인을 한꺼번에 독살한다.
한편, 수향이 대저택에 입성할 때부터 그를 지켜보며 수향의 행적을 뒤쫓고 있던 한 남자, 마사키는 정체를 숨긴 채 의도적으로 수향의 곁을 맴돈다. 수향을 살피던 중, 마사키는 수향과 영진, 영일, 영우가 살해한 부모들을 땅에 묻는 장면을 목격한다. 마사키는 이를 수향의 약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그에게 접근한다. 수향은 존속살해의 비밀을 숨기는 조건으로 어쩔 수 없이 마사키를 나가스 저택 안에 들이는데……. 마사키가 나가스 저택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음산한 적산가옥을 무대로 한 여자와 ‘남편들’의 사랑과 파멸, 구원의 대서사극이 펼쳐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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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소해

저자:박소해
이야기세계여행자이자장르의경계를넘나드는몽상가.미술을전공해‘시각화’에강한이야기꾼이라는평을듣는다.선과악의이분법을넘어인간의본성을깊숙이탐구하는작품을쓰고자한다.
언제나사람과세상에대한호기심으로글을써왔다.어느봄날에꾼꿈에서받은영감이『허즈번즈』의시작이었다.그꿈에6·25전쟁과얽힌가족의역사,유령그리고고양이를더했더니『허즈번즈』가탄생했다.꿈이4년의여정을지나마침내책이되었다.여전히꿈을꾸는기분이다.
좋은이야기는구름사이로쏟아지는한줄기햇살이거나,어둠속에서비로소만나는빛같아야한다고믿는다.제주소녀수향이들려주는이이야기가독자들에게도그런빛이되기를바란다.

2021년「꽃산담」으로계간《미스터리》가을호신인상수상.2023년「해녀의아들」로제17회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온라인독서모임플랫폼‘그믐’의장르살롱진행자이며제주호러앤솔로지『고딕X호러X제주』를기획하고참여했다.『귀신새우는소리』,『네메시스』,『시소게임』등의앤솔로지와인문서『세계추리소설필독서50』에필자로참여하였다.

목차


등장인물소개-004p
나가스저택배치도-006p

Prologue1990년,봄-013p
1부1945~1950년,수향-027p
2부1945~1950년,마사키-187p
3부1950~1951년,남편들-339p
Epilogue1990년,봄-493p

허즈번즈연표-516p
작가의말-520p

출판사 서평

“불길한형체가아른거리는야릇한드라마.
이런불꽃을만나는건드문행운이라기뻤다.”
_소설가조예은

오랜시간떠도는기억과혼을머금고살아있는집
욕망이떠도는적산가옥(敵産家屋)안에깃든
엄혹한시대와강인한사랑,뜨거운생의기록

음산하고불길한적산가옥에서펼쳐지는
사랑과욕망,파멸과구원의대서사극
한국의‘셜리잭슨’을꿈꾸는신예박소해가
장고끝에내놓은첫장편소설!

첫단행본『허즈번즈』를통해우리에게첫인사를건네는박소해작가는,이미미스터리·호러장르에서는필력을인정받은‘준비된신예’다.박소해는2021년「꽃산담」으로계간《미스터리》가을호신인상을수상했으며,2023년제주4·3사건을정면으로다룬단편소설「해녀의아들」로제17회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허즈번즈』는집필기간을제하고도자료조사와퇴고과정에만2년을쏟아부은,장고끝에내놓는그의첫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와6·25전쟁이라는한국근현대사의가장큰상흔속에서탄생한‘수향’은일견평범한듯보이는소녀지만,단단한내면으로삶을일으켜세우며시대의비극위에자신의욕망과주체성을선명하게새겨넣는인물이다.『허즈번즈』의첫문장에서수향은“해방은남자의것이었다.”라고선언한다.1945년,36년간의일제강점기가끝나고찾아온조국의해방속에서도억압받는여성의삶은이전과크게바뀌지않았음을체감하며“해방은단지일본인의자리를조선인남자가차지한것에불과했다”라고통찰한다.수향은아직도래하지않은진정한자신의해방을꿈꾸고있다.
수향은제주에살던어린시절,원인모를무병을앓아죽을위기에처했을때도며칠간신들린듯이‘추는굿’을치러내며영적존재(영감신)를온몸으로받아들이고영계와의접속을두려워하지않는심방(무당)이된다.외할머니를여의고낯선경성으로오게된수향은자신의영적능력을바탕으로망령이떠도는나가스저택의비밀을하나씩풀어나간다.비밀에싸인적산가옥이자아내는오컬트적인요소가일제강점기와조국해방,뒤이은6·25전쟁이라는거대서사와퍼즐조각처럼맞아떨어지는순간『허즈번즈』의장르적·서사적쾌감은극대화된다.
수향은분명근현대사를정면으로통과하는인물이지만그의삶과의식은지극히능동적이고현대적이며,그는자신이품은욕망에대단히충실하고거침없이파격적이다.수향은부모님이주도한사기극에속아한꺼번에세쌍둥이와결혼하게되지만,오히려“새끼개세마리를한꺼번에품는어미개처럼”세남자를동시에점령하고거느리며공평한사랑을베푼다.세쌍둥이는아버지인쌀가게노인의압제속에서전쟁징집을피해숨어살며제때어른이되지못한소년들이다.그런세쌍둥이가수향을통해“우리를지배하고괴롭혔던압제자들을죽이되,누구의손으로죽였는지는우리조차모르게하자.”라고다짐하고마침내존속살해의비밀을공유하며공범이된순간,이들은한차원더성장하며어디서도유례를찾아볼수없는새로운연인‘들’이자가족으로재탄생한다.전형적인가부장제의원가족으로상징되는구시대의틀을산산이깨부수고새로운애정과관계의형태로만들어진가족,그리하여수향과‘남편들’은“이제해방은우리의것이다.”라고재차선언하며역사적해방뿐만아니라삶의해방,자신의온전한해방에까지나아간다.

“맹심허라.진짜용헌심방은따로신당이필요어신다.
세상천지가다느신당이라.”
독자를신들린굿판의한가운데로소환하는
‘준비된신예’박소해작가의탄탄한필력

박소해작가는‘수향’이라는인물과『허즈번즈』의배경을더욱선명하게구축하기위해직접발로뛰는자료조사와철저한고증에노력을아끼지않았다.특히소설초반부에등장하는제주도의전통굿인‘추는굿’과‘서우제소리’의묘사와재현은마치독자를굿판으로직접소환하는것처럼압도적으로생생하며,인물들이구사하는구성진제주방언은섬세한말맛이그대로살아있다.소설의주무대인경성나가스가(家)의대저택묘사역시박소해작가의탄탄한필력이돋보인다.동·서양의문화가혼재된적산가옥,장엄하면서도기괴하고,음습하면서도관능적인분위기를지닌나가스저택은마치저택그자체로살아있는제3의등장인물처럼존재감을과시한다.‘나가스저택’이라는매력적인공간속에서인물들간의은밀한욕망은더욱극대화된다.부록으로수록된연표와나가스저택배치도는독서에도움이될뿐만아니라독자들에게읽는재미를더해줄것이다.

“이제는……네가나의나라야.”
역사가다기록하지못한사그라진청춘들
지나간시대의뒷장에서발견한오래된편지

세쌍둥이남편들과수향이가부장제하의원가족이라는구습을부수고완전히새로운형태의가족공동체를만들어냈다면,또다른‘남편들’중하나인마사키는수향과역사도,시대도침범할수없는관능적이고격렬한관계를맺는다.처음에는목적을가지고나가스저택에들어오기위해수향곁을맴돌던마사키는우연히세쌍둥이와의정사를치르는수향을목격한이후그동안의금욕적인삶에서벗어나새로운욕망에눈뜬다.수향역시그런마사키를일부러저택안으로들이며그를의식하는모습을보인다.의사인마사키는수향이세쌍둥이의아이를임신하자헌신적으로그녀를돌본다.수향역시아이를잃는슬픔을겪으면서마사키에게점차마음을열어가고자신의진정한사랑이마사키였음을어렴풋이깨닫는다.한편6·25참전중소련의전투기에격추당해나가스저택으로피신온미공군대위월터의등장으로‘남편들’사이에는묘한기류가감돈다.그러나세쌍둥이와마사키,월터는나름의우정과연대감을쌓으며수향을중심으로한또다른‘남편들’의공동체가탄생한다.
그리고그들의이야기가마무리되어갈즈음,수향은자신이마사키의아이를임신했음을알게된다.그러나수향은마사키와함께정착하는삶대신,예상치못한또다른삶을택한다.전에없던애정의형태를발견하고,그애정으로이뤄진공동체를만들어내고,생을불태우는격렬한사랑의힘으로살아온수향이지만그강렬한사랑조차수향을이길수없다.누구보다강인한사랑을한,그러나사랑보다더강인한여성인수향은아무도내딛지않은길을향해새로운여정을시작한다.그길에눈물이함께할지라도,눈물이흐르면길이되기에.

[줄거리]

일제강점기,제주에서외할머니,여동생과함께평화로운날들을보내던수향은어느날원인을알수없는무병(巫病)에시달리고,외할머니의도움을받아제주도의전통굿인‘추는굿’을치른다.그이후로수향은남들이보지못하는것을보고,듣지못하는것을듣는아기심방(무당)이된다.
이후여동생과할머니를여의고외톨이가된수향은,낯선친아버지의손에이끌려제주를떠나경성으로간다.1945년조선이일제로부터해방되자조선총독부토지과고위관료로일하던친부는정권으로부터나가스가문의대저택,적산가옥을불하받는다.수향은친아버지와새어머니,이복남동생과함께나가스가(家)대저택에입성한다.
나가스대저택에는어쩐지불길한기운이감돌고,‘추는굿’을통해영안(靈眼)이트인수향은이저택안에자신만이볼수있는또다른영적존재가있다는것을감지한다.
해방이후6·25전쟁이발발하자가세가기울어진수향의집안은수향을쌀가게노인의외동아들‘최영우’와강제로혼인시킨다.수향의결혼을대가로얻은몸값은쌀여덟섬.수향은쌀여덟섬에자신을팔아넘기듯혼인시킨아버지와새어머니에게분노한다.원치않은결혼생활을이어가던수향은어느날,남편최영우의이상한점을발견하고최영우를면밀하게관찰하기시작한다.
수향은쌀가게노인의‘외동아들’이라던최영우를조사하고관찰하는과정에서모두가숨겨온그의정체를눈치챈다.수향은최영우를역으로협박하여그의입으로부터충격적인진상을듣는다.밤마다자신의방에들어오던‘최영우’가실은한사람이아니라영일,영진,영우로이뤄진세쌍둥이였던것.수향은이결혼사기극에절망하지만돌연정신을차리고영우와영진,영일마저자신의편으로끌어들인다음,결혼을강제로진행한아버지,새어머니,쌀가게노인을한꺼번에독살한다.
한편,수향이대저택에입성할때부터그를지켜보며수향의행적을뒤쫓고있던한남자,마사키는정체를숨긴채의도적으로수향의곁을맴돈다.수향을살피던중,마사키는수향과영진,영일,영우가살해한부모들을땅에묻는장면을목격한다.마사키는이를수향의약점으로삼아본격적으로그에게접근한다.수향은존속살해의비밀을숨기는조건으로어쩔수없이마사키를나가스저택안에들이는데…….마사키가나가스저택에들어온이유는무엇일까.
음산한적산가옥을무대로한여자와‘남편들’의사랑과파멸,구원의대서사극이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