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늘

오늘의 오늘

$17.00
Description
오늘이 어제가 되어가는 아주 보통의 하루, 우리는 날마다 기록한다.
오늘 속 우린 또 하나의 오늘이 되어 서로를 보듬고, 위로한다

서로를 향한 글쓰기는 결국 자신에게 건넬 수 있었던 유일한 위로였고,
그 기록들이 쌓여 서로의 꿈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만남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코로나 시기, 절친이었던 두 남자의 만남 역시 일 년에 한 번 정도일 수밖에 없었다. 각자의 삶에 발버둥 치던 그들은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일상에서 발견한 찰나의 순간과 생각들은 그렇게 2년 동안 쌓여갔고, 그 속에서 그들은 또 다른 공감과 연결의 의미를 발견했다. 각자의 시선, 시간과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글과 사진으로 그들은 서로의 하루를, 서로의 요즘을 추측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작했던 기록은 서로에 대한 안부가 되었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었다.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갔음을, 내가 그곳에 서 있었음을 기록하여 증거로 만드는 행위. 그들은 이 기록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작은 희망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하늘을 찍는 사진가이며, 카페 ‘온적공간’에서 커피를 내리며 글을 쓰는 한 남자와 하루하루 자신의 길을 천천히, 진중하게 걸어가는 다른 한 남자의 기록을 엮은 포토 에세이다. 오랜 시간 꾸준히 기록해 온 내밀한 고백들, 혹은 어떤 기억과 그리움들은 160편의 글과 사진으로 책이 되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점차 희미해지는 자신을 붙들고 싶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저 흘러가면 그만이었던 보통의 하루는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이어주는 조금 특별한 일상이 되기 시작했다. 막연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막막함, 짝사랑, 과거에 대한 미련,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 이 모든 기록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의 일상이기에 공감의 힘은 크다. 우리는 결국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서로 연결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기록은 힘이 세다. 유명하지 않아도, 글을 잘 쓰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를 여는 마음, 발버둥 쳐야 하는 밥벌이 생활, 그 사이에서 만나는 반짝이는 순간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자책과 반성, 하지만 또다시 우리에게는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다. 비록 어느 시간 동안 어둡고 비뚤어지더라도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기록의 힘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담은 잔잔한 흑백사진과 짧은 단상을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부터, 당신의 기록을 시작하시길!
저자

송준호,최주혁

저자:송준호
하늘을담는사진작업을하며,‘온적공간’이라는카페를운영하고있습니다.주로커피를내리며글을씁니다.모두가행복한삶을사는세상을꿈꾸며,따뜻한손길을먼저내밀수있는삶을살고자합니다.삶의모든순간이작업이될수있길꿈꾸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네번째순간,스페인》이있습니다.
인스타그램@songjungo_sjh

저자:최주혁
순간의감정과생각들을글로정리하는걸좋아하며,일상의시선을사진으로담아내는걸즐깁니다.
세상이기대하는속도에맞춰살아가고자했으나,스스로를알아가는과정에시간을쏟다보니,어느새뒤처짐이익숙해졌습니다.자신만의속도로한걸음씩진중하게걸으면서,삶의다양한향기와온기들을경험하고,순간의작은행복들을온전히느끼며살아가는것이저의희망입니다.
인스타그램@aidenogh

목차


SPRING#1ⓒ준호의봄
오늘이어제가되어가는하루14|보이지않는마음을느낀다는것16|모순18
나태20|터널22|혼란의혼란24|내가당신에게할수있는말26|커피28
방30|마음의말32|말34|소리36|똑똑38|산책40

SPRING#2ⓒ주혁의봄
마음의병44|아다지오46|보통의날48|사실지나간오늘은다시돌아오지않아50
운수좋은날52|행복54|마라톤156|사주58|Good&Bye60
구두를닦는다62|미움받을용기64|후회66|당연한일68|LifeisPain70
사람의마음72|면접보러가는길74|네생각76

SUMMER#3ⓒ준호의여름
계절일기80|괜찮아82|유리벽84|여름86|그림자88|바다와별90
오랜만에비92|그런날94|시간의위치96|잔상98|그냥그런날100
나라는거울을당신에게102|축축한날104|하나둘그리고셋106
인정108|몽110

SUMMER#4ⓒ주혁의여름
RainDrop114|스물다섯스물하나116|비워주세요118|열대야120
늦잠122|산책2124|잠시꺼두셔도좋아요126|흙탕물128
길어진장마의끝130|음악의향기132|번아웃134|완벽한타인136
On&Off138|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140|달2142|유사144

AUTUMN#5ⓒ준호의가을
연결148|흑색150|망각152|분리154|비밀156|흔들림158|기억160
비밀의공간162|달3164|고독166|무지168|온기는항상있었다170
햇살파도172|그럼에도불구하고174|비176|가을178|새벽별180
무제182|세상에서가장힘든것중하나를말하자면184|향기를머금은글186
이별188|가을공기190|생각의방192|거울194|어깨196|나의마음198
분리2200|바람202|이유모를흐름204|오늘같은하루206

AUTUMN#6ⓒ주혁의가을
적적한하루210|모래성212|마침표는끝이아니다214|표류216
허기가진다218|권태220|공황222|가을224|냉정과열정사이226
눈물228|0|내마음에비친내모습230|무심한선의232|낙엽234

WINTER#7ⓒ준호의겨울
앉아있기238|아무것도보고있지않았다240|이유같지않은이유242
그런날2244|이별2246|지금나의계절은248|마음속글씨250
곁에없는당신을만나러떠날준비를하네252|난제254|멍의굴레256|연습258
나만아는상자260|다시262|감정의기억264|나의도시266|흐림268
요즘나는270|연습2272|밤의계절274|잠식276|당신278|일기280
마라톤2282|공(空)284|일인(一人)286|비셰흐라드288|안개290
겨울292|혼자이고싶은하루294|요즘밤하늘은296|달298|길2300
이불302|발자국304|눈306|상념308

WINTER#8ⓒ주혁의겨울
제법겉멋을부린글312|내사랑그대314|나라는우주316|그럼에도318
기대치않은기대320|반고흐322|굳은살324|11월의사색326
겨울이오면328|세찬바람330|설거지332|너334|눈336|푸시킨338

에필로그34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감정이란늪은깊고깊어서
한번빠지면헤어나올수없는출구없는동굴
어쩌면미숙함이겠지만
또어쩌면그만큼그순간에진심이었단의미겠죠.
영원한게없는것처럼
어떤늪이어도언젠가는빠져나오게될거라고
그러니괜찮다고말해주고싶습니다.
그리고다시이늪,저늪에빠지는경험을축적해가며우리는,
그렇게성장해나가는게아닐까요.
그러니까발이빠지면빠지는대로,
허우적대도괜찮으니까,
그대로있어도괜찮습니다.
언젠간다시빠져나오게될테니까요.-82쪽

그때의너는참뜨거웠고,멈추지않는장마같았다.
그럼에도초여름의푸르른녹음을간직하고있는모습에
잠시기대어쉴수있어좋았다.
이제는추억으로변한너를닮은이계절이오면
조금은식은열기의여름밤,
편의점벤치에앉아맥주한잔하며말해주고싶다.
고생했다,뜨거웠던나의20대.-116쪽

익숙함에속아낯섦을망각하고,따듯한손길에속아고독이잊힐때,
고요를참지못하는내모습이비칩니다.
하나가있었기에둘이있음을잊지않고,
낯섦이있었기에익숙함이있음을되뇌고또되뇌어,
세상엔당연함이란없음을알게되는순간을맞이합니다.
당신과난,서로에게당연한존재가아닙니다.-153쪽

하루는너무답답하고화가나서하루종일모래를파고들어갔다.
어차피쌓으면무너질모래를파고또팠다.
내키만큼제법팠다고생각했지만
무너짐의반복에질려시작한이바보같은자기혐오를나는멈추지않았다.
한참그바보같은행동을반복하며
더이상파고들어갈수없는차갑고단단한것에다다르자
되려안도감이들었다.
‘더이상무너지지않는단단한바닥이있었구나.’
-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