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자랑전 (박조건형 드로잉 에세이 |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을 그리고, 기록하고, 기억하다)

좋은 사람 자랑전 (박조건형 드로잉 에세이 |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을 그리고, 기록하고, 기억하다)

$17.00
Description
“세상은 결국, 좋은 사람들 덕분에 빛난다!”
우울의 긴 터널을 지나며 되찾은 용기와 삶의 의미 ,
평범한 얼굴들이 건네 준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기록하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건, 내 안의 무너진 부분을 조금씩 고쳐 가는 일입니다 .
그리고 결국은 나 역시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일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초상화 모음집이 아니다. 수없이 무너지고 흔들렸던 시간을 지나며, 그럼에도 삶을 붙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담은 증언이자 고백이다. 작가는 길 위에서, 일터에서, 일상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을 드로잉하고, 그들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그들은 유명한 인물도, 특별한 영웅도 아니다. 하지만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버팀목이 되고, 무심한 한마디로도 주저앉은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사람들이었다. 작가는 그 관계의 힘 덕분에 우울의 깊은 강을 건너 다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연처럼 스쳐 간 인연들이 등장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내력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이 받은 위로와 희망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 곁에도 이미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힘든 날 내 편이 되어 준 친구, 지친 하루를 웃게 해준 동료, 묵묵히 곁을 지켜 준 가족. 이 책은 그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고 자신 곁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해 보자.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내 안을 다시 세우는 일이고,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

박조건형

저자:박조건형
일상을글과그림으로기록하는노동자.29년우울증경험자.소설가짝지와함께중년이후의삶을재미있게살아가려고노력하고있다.짝지와함께쓴책으로《별것도아닌데예뻐서》,《길을잃어여행갑니다》,《슬플땐둘이서양산을》이있다.

목차


1장.좋은사람자랑전

자기이야기를쓰는힘/10
지워지는나를지키는일/13
다음소희가나오지않기위하여/15
느슨한연결망,삶의동료들/18
부산퀴어문화플랫폼/23
현장노동자들과관계맺기/26
성실함보다큰재능은또없다/28
오랜친구와그녀의아이들/31
지게차일잘러가되기까지/36
발달장애작가를품는마을/38
가슴아픈역사를품은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42
라디오듣는재미/44
극복이아닌장애와함께/47
토요일출근,동료들과의협업/50
그림열등감/52
현장좁은틈새에둥지를튼친구들/55
어반스케치페스타에서만난인연/57
부부의집에초대받다/59
수채화스승님/62
넷플릭스영화〈37초〉/65
어른김장하/67
비건빵집겸책방‘자크르’/70
경주에있는페미니즘책방‘너른벽’/73
영화전문책방‘북미’/77
즐겨보는여행유튜브‘나강’/81
오랜인연의단골카페‘소소서원’/85
생활체육인동료/88
인문학카페36.5/91
즐겁게운동하는진정한스포츠맨/95
당신의글쓰기를응원합니다/99
13년역사를가진부산‘마크커피’/103
글쓰는반찬가게여자/107
나의좋은우울증친구/110
난치병과함께하는삶/114
교육현장에서절실히필요한성평등교육/119
올해가장기억나는세사람/126

2장.나의그림일기

단골‘원유로’카페/132
‘유퀴즈’에출현하고싶어요/136
사람들관찰하기/139
운동과확장,멋진여성들/142
인생영화/148
집에서친구들과영화보기/152
박조건형의인물미션/157
화정R&A현장풍경/160
거실등교체/162
번아웃이오기전에한템포속도줄이기/164
‘창비부산’전시현장드로잉/167
긴급출동부르다/170
사이코드라마에서아버지에게
못다한말을하다/172
우울증이라는정체성/174
나를직면하고들여다보기/180
고립이아닌연결/184
함께걸으며쌓이는의리와사랑/190
다음에가게될우리의여행은/195
제주한라산등반/198
영어울렁증이없어졌다/200
1인극,이야기노래극주인공도전!/205
일상속의소소한이야기/210
운동이내삶에깃들다/214
관계가제일어렵다/220
회사버전,짝지버전전환스위치/229
타이어펑크/232
독서/234
경주어반스케치페스타/237
원가족과짝지/241
나는화물차납품운전노동자다/246
사랑스러운모습/252

출판사 서평

“좋은사람들의얼굴을그리며,다시살아낼힘을얻었다.”

이책은단순한초상화모음집이아니다.오랜우울증의시간을지나오며매번무너지고흔들렸던작가가,그럼에도삶의끈을놓지않게해준‘좋은사람들’을떠올리며기록한증언이자고백이다.작가는길위에서,일터에서,일상에서마주친좋은사람들의모습과이야기를오랜시간그림과글로기록해왔다.그들은특별히유명하거나눈에띄는존재는아니다.그러나곁에있어주는것만으로도힘이되고,작은말한마디로무너진마음을다시일으켜세우는사람들이었다.작가는오랜우울증속에서도관계의힘으로살아낼수있었음을고백한다.그곁에있어준사람들이있었기에다시일어나그림을그리고,글을쓸수있었다.

책속에는가족,친구,직장동료,모임에서만난사람들,그리고우연처럼스쳐간인연들이등장한다.작가는그들의모습을드로잉하고,그안에서발견한이야기를기록했다.평범하지만특별한사람들,바로우리의곁에있는이웃들의진짜얼굴이다.작가는표정속에서삶의내력을읽어내고,그로부터자신이받은위로와변화를솔직하게고백한기록이다.

글속에는작가의직업적정체성에서비롯된독특한시선도담겨있다.그는자신을‘화물차납품노동자’라부르기를주저하지않는다.새벽부터거래처를돌며무거운짐을나르고,때로는사고와위험에맞서야하는노동의현장은결코낭만적이지않다.그러나그속에서도그는작은성취와뿌듯함,동료들과의유대,거래처사장님의한마디격려에서삶의의미를발견한다.이책은그런일상의단면들을솔직하고도담담하게드러냄으로써오히려글과그림에더깊은울림을부여한다.거창한사건이나특별한인물이아니라,평범한얼굴들속에서특별한이야기를찾아내는힘이야말로이책의가장큰미덕이다.

박조건형의글은과장없이솔직하고,그림은화려하지않다.그러나그진실함과담백함속에서전해지는울림은오래남는다.그는말한다.“좋은사람을곁에둔다는건,내안의무너진부분을조금씩고쳐가는일이다.그리고언젠가나또한누군가의좋은사람이되어주는일이다.”라고.이보다더희망적으로우리를지탱해줄수있는말이있을까.삶의고단함속에서도다시살아낼이유를찾아낸그의기록은,독자에게도따뜻하고단단한위로가되어줄것이다.

책속에서

김장하선생님을취재한김주완기자는오랫동안사회비판적인기사들을써왔지만,‘이렇게한다고세상이달라질수있을까?’하는회의감에사로잡힌때가있었다고한다.그러다발상을바꾸어,사람들이잘알지못하는긍정적인이야기와인물을발굴해세상에알리는것이오히려세상을살아갈만하게만드는길이아닐까하고생각하게되었다.-67쪽

소소서원과의인연은벌써10년이된다.사장님은예전에‘소소봄’이라는카페를운영하시다가지금이곳에땅을사서3층건물을올리고,1층에‘소소서원’을새로열게되었다.카페에가면늘‘동네작가’라며따뜻하게맞아주셨다.우울증이심하던시절,말없이카페에앉아조용히그림만그리고있을때도사장님은좋은벗이되어주셨다.나와나이차이가크게나지않지만,언제나“형!”이라고부르며나를존중해주셨다.-85쪽

지금그녀는다시일상으로돌아와살을빼기위해여러운동을시도하고있다.한동안주짓수를하다가팔목통증으로그만두었고,요즘은수영장에갈까말까아침마다망설이는자기모습을기록하고있다.나는그녀의세번째책이‘운동과자기회복’에관한이야기면어떨까하는바람으로응원의문자를보낸다.글을써서먹고산다는건결코쉬운일이아니다.책을몇권냈다해도1쇄를완판하기조차어렵고,강의요청이가끔있긴하지만고정수입이되지는않는다.그럼에도나는수미작가님이글쓰는삶을계속살아가기를바란다.나역시그림그리는작가로서의삶을놓지않을것이다.우리는경남권에서서로를응원하며함께살아가는동료작가다.-101쪽

물론어느날갑자기찾아온깨달음덕분에변한것은아니다.29년이라는긴시간동안‘살고싶다’는마음하나로버티며지나온무수한날들,보이지않는곳에서반복해온작은애씀,그리고그애씀을곁에서지켜봐주고도와준사람들덕분에조금씩쌓여온평화일것이다.하고싶은것이아무것도없던시절,아침이오는것이두려워눈을감았던시간이떠오른다.
-138쪽

자주만나는고고윤산친구들과저녁에영화의전당에서영화를본후맥도날드에가서차한잔하며이야기를나누다가새로산TV자랑을했다.그러다문득우리집에친구들을초대해함께영화를보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고,그렇게‘어곡영화제’가탄생했다.‘어곡’은우리가사는동네이름이다.-152쪽

요몇달간의충돌을통해우리관계에대해많이생각하고배웠다.아무리오래만나고오래함께살아도서로에대해안다고단정할수는없다.매번대화하고소통하면서섭섭함이쌓이지않도록조심해야한다는걸새삼깨달았다.15년이지났지만,처음의그마음으로돌아가상대를존중하자는다짐을다시되새겼다.-230쪽

내가생각하는프로페셔널이란단지능숙하게일하는사람이아니다.오히려잘할수록자만하지않고,언제나일정한긴장을유지하며사고가일어나지않도록경계하는사람이다.운전이잘풀리고기분이좋을때면나는스스로에게늘다짐한다.자만하지말자,겸손하자고.
-2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