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역사 (파동의 문명사, 소리가 인간을 발명한 방식)

소리의 역사 (파동의 문명사, 소리가 인간을 발명한 방식)

$45.00
Description
인류의 음악사는 위대한 천재들이 찍어 내린 몇 개의 점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며 서로를 밀고 당기는 거대한 파동의 역사다. 이 책은 동굴 속 첫 박동에서 인공지능의 노랫소리까지, 소리를 둘러싼 기술과 자본, 권력과 욕망의 상호작용을 파헤친다. 우리의 귀가 어떻게 지금의 방식으로 듣도록 길들여졌는지, 소리의 풍경이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빚어왔는지 그 거대한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단순한 음악사를 넘어, 소리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간과 문명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이 지적 항해에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황원철

저자:황원철
1968년서울에서태어나고자랐다.
한양대학교에서수학하고30여년간IT와금융기업에서일했다.
KB증권,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서CIO,CDO로근무했고지금은iM금융지주/iM뱅크에서CDO로일하고있다.
사람의생각과감각을관찰하고기록하는일을소중하게여기며글쓰기를지속하고있다.
출간도서:『세번째시선:자유로운그림보기를위한지침서』,2024년

목차

서문
1부.소리의흔적
1.프롤로그:“변곡점은점이아니다.파동이다.”
2.(제1파)악기화의오랜새벽:신체에서도구로
3.(제2파)음조와리듬의헌법:모드,라가,마캄그리고가믈란
4.(제3파)기억의공장:기보와인쇄의이중혁명
5.(제4파)질서의탄생:다성,조율,화성그리고협주의무대
6.(제5파)무대의제국:공연의산업화와공공콘서트
7.(제6파)시간의포획:녹음과편집,스튜디오라는악기
8.(제7파)음악과전파의시대정신:라디오가빚어낸문화사의대전환
9.(제8파)친밀함과거대공간:마이크와앰프의두얼굴
10.(제9파)음악제작의민주화:MIDI,DAW,그리고홈스튜디오의
11.(제10파)타자의재사용:샘플링,리믹스와권리
12.(제11파)묶음의종말:인터넷,스트리밍,피드그리고추천
13.(제12파)조건부수용:공간,상호작용오디오
14.(제13파)주체의다중화:AI공동작곡의현실과조건
15.(제14파)감각의내재화:신경,생체인터페이스
16.(제15파)비평의링:기술결정론을넘어서
17.(제16파)정책과윤리:데이터,권리,추천의투명성
18.에필로그:귀의윤리,다음파동을위한다섯원칙

2부.소리의기록
19.기계,전자,컴퓨터음악그리고AI음악:개념정리를위한가이드
20.음악선구자의투쟁과창조
21.녹음은어떻게음악을재창조했는가?
22.음악의경제사
23.소리의지형도,취향의정치학
24.소음과고요의정치경제학
25.인류의심장박동,리듬과박자의문화사
26.감정의캡션,오리지널사운드트랙
27.불완전의아름다움,위대한흠결에대하여
28.푸리에변환,소리의프리즘
29.음악본질에관한대화(1)
30.음악본질에관한대화(2)
31.음악산업의잭스패로우,스티브잡스
32.소리의현미경,ASMR
33.유령의해부학,디지털음악의존재론적부검
34.어느미소포니아환자의고백
35.“그음악은좀아껴듣지그래?”음악의팔림프세스트
36.소리의유니버스,이세상소리는모두몇가지일까?
37.음악선호의기초,익숙함의편리와위험
38.이세상에노래는모두몇곡일까?
39.내가아는노래는모두몇곡일까?
40.소리의성배를찾아서,궁극의고음질
41.“나는AI가아니에요!”Proofof‘Human’Work
42.몸의청취,음악과몸의직결
43.크라잉넛,예술의전당에간다?오케스트라와락밴드의협연
44.VideoKilledRadioStar!
45.反알고리즘선언,공산당선언의오마주
46.군중의리듬,쿠라모토모델에서떼창까지

글을마치며
부록:저자의Playlist

출판사 서평

『소리의역사』를펴내며

-파도의끝에는다음파동이있다
음악의역사는위대한작품들이진열된박물관이아닙니다.그것은차라리기후보고서에가깝습니다.어떤시대에는잠잠한해류처럼흐르다,어떤시대에는모든해안선을바꾸는거대한해일처럼밀려오는파동의기록입니다.이책,『소리의역사』는바로그파동의지도를펼쳐보이는작업입니다.우리는더이상음악사를결정적순간들의나열로읽지않을것입니다.대신동굴속첫박동에서시작해인공지능이새로운멜로디를생성하는오늘에이르기까지,소리를둘러싼기술과자본,권력과욕망이어떻게서로를밀고당기며지금우리의귀를조각해왔는지를추적합니다.이것은음악에관한이야기이자,소리를통해인간의감각과문명이어떻게재편되어왔는지에대한거대한탐사입니다.

-태초의소리,몸에서시작된교향곡
모든파동의시작점에는인간의몸이있었습니다.언어보다오래된소통방식인심장의박동과호흡의리듬,동굴속어둠을가르던손뼉과발구르기는인류최초의악기이자SNS였습니다.이책은우리의몸이어떻게소리를발견하고,그소리가어떻게도구를만나뼈피리와가죽북,소라나팔로확장되었는지를따라갑니다.그리고이도구의발명은단순한기술의진보가아니라,자연의힘을길들이고소리를통해권위를세우며사회적질서를구축하는첫걸음이었음을드러냅니다.소리를다스리는자가곧공동체의마음을움직이는힘을가졌던,그오랜새벽의풍경으로여러분을안내합니다.

-질서의탄생,보이지않는헌법을세우다
혼돈스러운소리의바다에서인류는어떻게‘음악’이라는질서를세웠을까요?이책은세계각지의문명이어떻게저마다다른‘음악의헌법’을제정했는지탐험합니다.고대그리스인들이‘모드’에윤리적잣대를부여하며사회의기풍을다스리려했던시도부터,인도의‘라가’가시간과계절,우주와조응하며마음의색채를물들이는방식,아랍의‘마캄’이미분음의섬세한떨림으로사막의애수와환희를그려내는여정,그리고인도네시아의‘가믈란’이수십개의악기를지휘자없이하나의거대한공동체로묶어내는우주적질서에이르기까지.우리는이다채로운음의헌법들을통해,듣는다는행위가각문화의세계관과얼마나깊이연결되어있는지를목격하게될것입니다.

-기억의공장과무대의제국
어느순간,흘러가버리는음악은붙잡히고기록되기시작합니다.기보법의발명은음악을‘사건’에서‘텍스트’로바꾸었고,인쇄술은그텍스트를대량복제하며‘기억의공장’을세웠습니다.이책은악보라는포맷이어떻게권력이되었으며,작곡가와연주자,청중의위계를재편하고음악시장이라는새로운경제질서를탄생시켰는지추적합니다.더나아가,음악이교회와궁정의담장을넘어시민의것이되면서탄생한‘공공콘서트’가어떻게‘무대의제국’을건설했는지살펴봅니다.콘서트홀의건축과에티켓,지휘자와흥행사,평론가의등장은음악을도시의리듬을재단하는거대한산업으로만들었고,티켓한장은새로운시대의시민권을상징하게되었습니다.

-시간을포획하고공간을지배하다
20세기의기술혁명은음악의존재론을다시한번뒤흔들었습니다.녹음기술은시간을병에담는마법이었고,스튜디오는단순히기록의장소가아니라소리를건축하는새로운악기가되었습니다.라디오전파는보이지않는실이되어수백만명을‘동시청취’라는상상의공동체로묶었고,마이크와앰프는한편으로는속삭임마저연인처럼들리게하는‘친밀함의기술’로,다른한편으로는경기장을흔드는‘거대공간의미학’으로발전하며감정의볼륨을조절하는새로운권력이되었습니다.이책은이모든기술적파동이우리의듣는방식과감정의문법을어떻게근본적으로재창조했는지생생하게그려냅니다.

-해체와재구성,디지털유령의시대
그리고마침내,우리가살고있는지금의시대.MIDI와DAW는거대한스튜디오를침실로옮겨와‘음악제작의민주화’를이뤘지만,동시에모든창작자를알고리즘의철창앞에세웠습니다.앨범이라는견고한건축물은스트리밍의강물속에서개별곡이라는원자단위로해체되었고,플레이리스트와피드는우리의취향을읽는보이지않는DJ가되었습니다.과거의소리를잘라붙이는샘플링과리믹스는저작권이라는법적,윤리적질문을던졌고,이제인공지능은인간과기계가함께곡을쓰는‘주체의다중화’시대를열며‘누가음악을만드는가’라는근원적질문을던집니다.
『소리의역사』는단순한연대기가아니라,우리가듣는세계의고고학이자미래를위한비평적안내서입니다.이책을덮을때쯤,당신의귀는더이상어제의귀가아닐것입니다.당신은익숙한멜로디뒤에숨은권력의역학을,소음과침묵의정치경제학을,그리고당신의플레이리스트를설계하는알고리즘의미소를읽어낼수있게될것입니다.파도의끝에는다음파동이있습니다.이제,그거대한흐름을몸으로더듬듯귀로만나는지적탐험을시작할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