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 : 별에 빠지다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 : 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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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흔히 ‘과학기술’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과학과 기술은 다르다. 과학은 주로 순수과학을 의미하고 기술은 응용과학, 주로 공학을 의미한다. 예산은 주로 기술에 준다. 금방금방 결과가 나오고, 또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과학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다.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특허가 나오는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는 개발도상국형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이건 공학자이건 늘 성과로 평가받아야 하기에 성과에 목을 매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저력은 과학에서 나오고 기술이 발전하려면 먼저 과학이 튼튼해야 한다. 선진국의 과학은 수백 년간 쌓아둔 바탕에서 나온다. 6·25전쟁 후 주로 1970년대부터 발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같은 후발 주자는 앞선 선진국보다 과학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늘 기술에 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싸잡아서 ‘과학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10월만 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온다. 그렇게 투자했는데 노벨과학상은 언제쯤 받을 수 있냐고. 물론 우리나라 현대 과학의 역사는 짧아도 개인적인 역량이 뛰어난 몇몇 한국인 과학자가 있어 수상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과학에서 어쩌다 한 번 받는 노벨상에 흡족해할 게 아니라면, 과학자의 시각으로 보면 아직 멀었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과학을 하면서, 특히 천문학을 하면서 받는 질문들이 많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천문학자는 어떻게 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그런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내가 강연을 할 테니 모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서 어디선가 사람들을 모을 테니 와서 강연을 하라고 하면 꼭 가서 사람들을 만났다. 이 땅의 삶에 지친 어른들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들은 우주에 관심이 많다. 아이돌이나 운동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어린 세대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천문학자는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며 사는지 보여 주는 게 과학의 대중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대화가 오가다 보면 툭 하고 질문이 나온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자연이든 학문이든 사람이든 무언가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것이고, 그게 과학의 시작이다. 궁금해하시라! 그리고 질문하시라! 그러면 거기서 학문이 시작된다. 천문학도 그렇다. 아이들이 질문하면 최대한 성실하게 답해 주시라.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답하면 된다. 그리고 누구에게 물어봐 주거나 또는 아이 스스로 누구누구를 찾아가서 질문해 보라고 격려해 주면 된다. 과학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 밤하늘에 뜬 달, 도시에서도 몇 개 보이는 밝은 별을 올려다보는 것에서 과학은 시작된다.

저자

김상철

저자:김상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속했다가2024년에우주항공청으로소속이바뀐대전한국천문연구원에서책임연구원으로연구하고있다.대덕연구단지에서연구원으로근무하는것에자부심이있다.과학자는자신의연구를학생들과일반인들에게쉽게설명해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하기에강연이나기고요청에최대한열심히응한다.세상에는은하수를맨눈으로본사람과한번도보지못한두종류의사람이있다고생각한다.별이쏟아질것같은밤하늘을모든사람들,특히어린이와학생들이직접자기눈으로평생한번이라도보게되길소망한다.

목차

머리말

1장천문학자라는사람들
1.천문학자를만나보자
2.천문학하는방법-관측과이론
3.하늘을보는도구-망원경
4.천문관측의최첨단-제임스웹우주망원경
5.별이많으면천문학자는산으로간다
6.별자리를알아보자

2장망원경이야기-망원경은클수록좋다
1.천문학영토의확장-한반도바깥에망원경을두자
2.세계최대망원경-켁,VLT,스바루
3.북반구최고의천문대-하와이이야기
4.미래를위한한국천문학계의노력-CFHT와한국,멕시코망원경프로젝트
5.한국도참여하는미래의세계최대망원경-거대마젤란망원경(GMT)
6.GMT거울만들기
7.GMT를품은건물,돔
8.어떤연구를해볼까-관측기기의선택
9.GMT의관측기기

3장칠레이야기-남반구하늘을열다
1.GMT의설치장소
2.30m망원경TMT-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형제이자경쟁자
3.한국도참여중인세계최대망원경-제미니쌍둥이망원경
4.한국이만든최첨단망원경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외계행성을어떻게찾나?
5.KMTNet의시작-24시간연속관측이필요하다
6.KMTNet칠레천문대로가는가상여행
7.KMTNet으로초신성을관측하자
8.초신성에서나오는유령입자,뉴트리노
9.칠레이야기-3W
10.칠레이야기-3F,아옌데그리고피노체트
11.칠레의지진-규모8.4

4장천문학자의삶
1.왜대덕연구단지는대덕구가아닌유성구에있을까?
2.조선초기의천문학자류방택
3.천재vs평범한사람
4.군제대후적응하기
5.학과의정체성
6.박사학위도한걸음부터
7.결혼,부부,가족
8.자녀교육
9.교육-자신만의공부방법
10.사람들앞에서발표하기,그리고문학
11.나의아버지와일본-가해자에게원하는건사과
12.스스로판단해야하는문화
13.신뢰문화
14.빨리빨리문화
15.육식vs채식주의자
16.출연연과학자의미래연구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추천사

천문학과망원경에대한약간의전문지식을슬쩍슬쩍담아쉽게풀이하고,한국이남반구천문학을개척하기위해칠레와호주와남아프리카공화국에설치한우리의망원경이야기며천문학자들의희로애락을담은아야기와천문학자가어떤생각을하며살아가는지,미래에천문학자를꿈꾸는학생들이읽어볼만한자기개발서이기도하다.특히우리나라가참여하는세계최대의망원경인거대마젤란망원경(GMT)을일반인에게는처음으로쉽고친절하게소개해서국민들에게우리나라천문학발전에대한자부심을갖게해준다는점도높이평가하고싶다.
박영득(한국천문연구원원장)

저자는관측천문학자로서본인의수학시절경험과연구원으로서연구및망원경건설사업에참여한경력을바탕으로천문학자란어떤사람인지,천문학에서망원경이어떻게중요한지에대해본인이직접겪은다양하고재미있는에피소드를들어가며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게서술하고있다.이책은천문관측과망원경,그리고우리나라의중요한천문학사업의경과에대한내용을담고있어서천문학을전공하고자하는사람은물론이고,천문학에관심이있는학생및일반인들에게유익한교양서로서추천한다.
박병곤(한국천문학회장/한국천문연구원대형망원경사업단장)

살면서한번도천문학자를꿈꾼적없는사람이라도,하늘에감탄하고별에가슴뭉클했던순간은있을것이다.그리고살면서한번도천문학자를본적없는사람이라도,천문학자를만나면묻고싶은것이생기기마련이다.저자는이책에서우리나라천문학자대표가되어그러한궁금증에먼저답을건넨다.연구와삶이하나로연결된과학자의진솔한이야기,정밀한통찰,따뜻한시선이담긴이책은우주를향한,그리고그안에서살아가는우리에게던져지는갖가지질문에대한답변집이기도하다.
심채경(《천문학자는별을보지않는다》저자)

저자는내가존경하는선배천문학자다.이책은30년넘게천문학에몸담은저자의깊이있는전문성과따뜻한시선이담긴책이다.망원경과별자리이야기부터천문학자의삶과철학,가족과교육에이르기까지다채로운주제를친절하고흥미롭게풀어낸다.전문적인지식과솔직한생활밀착형이야기가독자들에게공감을줄뿐만아니라,천문학을좋아하는사람은물론,다양한삶의이야기를찾는이들에게새로운영감을준다.천문학과천문학자의이야기가가득한이책을덮는순간,여러분은빙그레미소지을것이다.
황호성(서울대학교물리천문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