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가르쳐준다고배울수있는게아니다”
평범함을거부하는동경예대천재들의
이상하고도찬란한예대캠퍼스라이프
세계적인명문대학으로손꼽히는도쿄대보다더높은경쟁률을자랑하는동경예술대학교,통칭예대는일본최고의종합예술대학이자,전신인동경미술학교와동경음악학교를포함해100년이상이어져온오랜역사와속에서많은정상급예술가를배출한예술학교다.오로지예대에입학하기위해재수는기본에5수,6수를하는일도잦은데다,본인이예대에가지못해미련이남은부모가자식이라도보내기위해애쓰는경우도많다고하니그인기가어느정도인지를가늠해볼수있다.이렇게치열한경쟁을뚫고입학하는만큼,탄탄한기초는물론반짝이는재능까지갖춘예대생들은소위천재로불린다.과연그런천재들이모인동경예대의캠퍼스라이프는어떤모습일까.푸르른녹음으로둘러싸인붉은벽돌담장안,마주선미술학부와음악학부의캠퍼스에서기상천외한방식으로예술혼을불태우는젊은예술가들을만난다.
동경예대의두학부,미술학부와음악학부는학부당7개의학과와각각의세부전공들로나뉜다.구성체계로만본다면일반적인대학교와큰차이가없는듯보이지만,예대의가장큰장점은바로자유로운학풍이다.개별학생들의개성을존중하고,능력과흥미에따라자율적으로전공실력을향상하도록하는분위기는예술성을무한히성장시킬수있는토양이된다.“예술은가르쳐준다고배울수있는게아니다.”한예대생이입학하자마자듣게된말이다.이말처럼저자가만난예대생들은수동적으로대학의커리큘럼에의지하는대신자신의꿈과목표를향해각자의길로질주한다.전공공부와개인프로젝트,아르바이트를병행하며하루에몇시간자지못하면서도‘예술에들이는시간이좋다’라고기꺼이말하는이들이다.
예술을향한그들의뜨거운열정은독자들이진지하게고개를끄덕이도록만드는가하면,한편으로는상상을초월하는표현방식으로웃음을유발하기도한다.아닌밤중에온몸에화선지를겹겹이붙여저자를깜짝놀라게한예대생아내부터,토플리스에타이츠차림으로캠퍼스를활보하는정의의히어로브래지어우먼,모두의창조적에너지가폭발하는혼돈의예대제까지!평범함을거부하는동경예대의일상은어딘가이상하지만저마다의빛깔로찬란하다.
“중요한건하고싶은일을하고있느냐가아닐까요”
예술이라는이름아래손을맞잡다
이책의시작점은동경예대의비밀스러운담장너머예술가의꿈을키우는학생들을만나재미있어보이는그들의생활을들여다보고자하는자그마한호기심이었다.‘명문예술대학’이라는이름이가진위상처럼어딘가문턱이높고범접할수없을것같은세계.하지만그속에서만난학생들은하나하나반짝이는원석인동시에한편으로는자신보다더뛰어나고열정적인동료에대한부러움,막연한미래에대한불안감,생계와재료비등에대한현실적인어려움등으로고민하는평범한청년이기도하다.동경예대졸업생중취직을선택하는사람은매년10%미만.그외의학생들은어떤형태로든예술을계속하기위해진학을선택하거나아르바이트등으로버티면서작품활동을이어간다.그러나그중극히소수만이전업예술가로살아남는세계라는것이외면할수없는현실이다.
“책을완성할즈음에는사람들이예대제나개인전,연주회를더많이찾아가주면좋을텐데!하는생각이들더라고요.학생들이예술로생계를이어나갈수있게되면더좋은작품과연주가탄생해,세상이더욱즐거워지지않을까하는생각에요.”-본문중저자의말
동경예대학생들의생활을다룬《동경예대의천재들》은겉으로다루어지는일화들만으로도흥미로운에세이지만,그모습을그려내는저자의응원어린시선에공감한다면더욱풍성한독서를할수있을것이다.누가봐도극과극의인상을풍기는미술캠과음악캠이지만동경예대의학생들은누구나예술이라는이름아래비슷한고민과열정을품고있다.서로손을맞잡고세상에더욱강력한메시지를전달하고자하는젊은예술가들,그리고그들과관객사이의가교가되고자하는이들이함께노력하는모습이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예술을더욱즐기고픈마음을불러일으키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