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 (무뎌진 생존 감각을 일깨우는 인문학적 도구 25)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 (무뎌진 생존 감각을 일깨우는 인문학적 도구 25)

$18.00
Description
지상파 방송사 25년 차 직업인이 포착한일과 일터에 깃든 인간적인 얼굴

“고통스럽게 일했지만 신나게 놀기도 했지!”
버거운 업무와 까다로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고 지친다고? 정말 그럴까?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면 과연 행복해질까? 지상파 방송사에서 25년간 홍보부터 편성, 기획까지 다양한 일을 해온 프로페셔널 출근자가 섬세한 관찰력에 문학과 철학, 영화와 예술에 대한 인문적 지식을 곁들여 무익하고 절망적인 일터에서 소모되지 않고 삶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노동의 대가가 주어지는 일은 본질적으로 고통을 수반하므로, 일터의 시간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자율적이고 비일상적이며 창의적인 놀이의 추억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휴식을 죄악시하고 성실과 열심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일터에 갇혀 힘겨워하는 모든 직업인에게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전환점이 되어줄 책
저자

김원

저자:김원
25년차직업인이자문화콘텐츠전문가.MBC에서홍보부터사업,편성,기획,시청자업무까지다양한일을해왔고콘텐츠프로모션부장과시청자커뮤니케이션부장을역임했다.
중앙대에서문학석사학위를,한국외국어대에서문화콘텐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대학과대학원에서외래교수와겸임교수등으로활동하며다양한콘텐츠이론과미디어스토리텔링을가르쳐왔다.기관과교육현장에서글쓰기,문학,영상콘텐츠평가를맡았으며『철학자의말하기수업』,『현명한아이는부모의이야기를먹고자란다』등을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돈버는일에관한이런저런생각들

1장.시작하기
―차가운일터에서따뜻한사람을만난다면
입사는삶의결정적순간일까
좋은회사란무엇인가
취업준비는자책의연속이다
아무리봐도이상한회사라는곳
영웅은빈손으로돌아와도영웅
훌륭한페르소나를가진직업인들
일터와의거리두기에관하여
좋아보이는사람과좋은사람의차이
재밌고괜찮은사람이란평판의힘

2장.즐기기
―고통스럽게일했지만신나게놀기도했지
회사만큼재밌는곳은없다?
슬럼프,진정한일의동반자이자동료
일터에서받은상처는놀이로치유한다
무게중심을쌓는공부를시작한다
다양한우주의여러거울에나를비춰본다
악인으로가득한세상에서착하게산다는것
물러나야할때와맞서싸워야할때
일의고통을덜어주는효과빠른진통제
방학이없는회사에서일상으로돌아가다

3장.나아가기
―다름을넘어서같음을공유하는마음
언보싱사회에서리더가된다는것
남보다예민한사람을위한사회생활비법
버티는직장인과이상한정년논의
너의노동에기대어산다는마음
즐기는현직은어떻게찾아야할까
정신과육체,일과놀이의균형을찾아서
모두가서로의노동에빚지고있다
이만하면괜찮은출근

에필로그.어쩌다보니장기근속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온마음으로바라던일터가싫어진건왜일까?

어른의삶은대부분일의기억으로채워진다.한사람의사회인으로서우리는노동으로자기가치를증명하기위해매일이를악물고출근한다.그러다어느정도시간이지나고생활에익숙해지면당연하다는듯또일과일터를미워한다.한때는온마음으로바라던일터가싫어지는건자신의문제일까,회사의문제일까?
이책『일터에관한낯선시선』은우리가놓치고있던일과일터에깃든인간적인얼굴을포착한직업인의에세이다.회사라는육체적?정신적수용소에갇혀힘겨워하는직업인들에게일터에서소모되지않고삶을즐기는방법을소개한다.
지상파방송사에서25년간홍보부터편성,기획까지다양한일을해온저자는노동의대가가주어지는일은본질적으로고통을수반한다고말한다.좀처럼감정을드러내지않는무표정한얼굴이나상처받지않기위해잔뜩움츠린태도는일터가남긴대표적상흔이다.일터의시간이고통스러운기억으로남지않도록자율적이고비일상적이며창의적인놀이의추억을채워넣어야한다는설명이다.‘은유로일상을새롭게하기’,‘다양한거울로자신비추기’,‘자기만의거리감각갖기’,‘놀이하는사람되기’등등.삶에대한섬세한관찰력에문학과철학,영화와예술에대한인문적지식을곁들여퇴색된직장생활과인간관계에생기를불어넣는작은아이디어를풀어놓는다.
지금부터라도완성품만을요구받는삶에서벗어나과정의즐거움을맛보는삶을꿈꿔보자고독려하는이책은,휴식을죄악시하고성실과열심만을강요하는사회를살아가는모든직업인에게삶에활력을불어넣고자신을다시일으켜세우는전환점이되어줄것이다.

‘워라밸’은일과휴식이아니라일과놀이의균형이다!
삶의균형을되찾기위해즐겁고자발적인활동으로자아를마음껏발산해야한다

매일아침알람을끄고출근을하는순간부터직업인의삶은고통스럽다.매번같은풍경을바라보며출퇴근을거듭하는건고되고쓸쓸한일이다.우리는영문도모른채봉변을당한사람처럼고통의원인을찾지못해답답하다.‘일이적성에맞지않는걸까?인간관계가매끄럽지못한걸까?월급이낮아서만족감이떨어지는걸까?’고통에서벗어나기위해나름대로원인을찾아보지만,통증의선명한감각만이남을뿐이다.도대체이고통은어디서오는걸까?
저자는많은사람이버거운업무와까다로운인간관계에지친나머지일터를만악의근원으로지목하는데,미워하고바꿔야할대상을더정교하고신중하게지목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새로운일터와새로운환경도익숙해지면다시고통이찾아올수있으니,어쩌면만악의근원은일이아니라익숙하고지루한일상일지모른다는의견이다.애초에일과놀이는하나였으나근대산업화를거치며놀이가떨어져나가면서일은온전한고통으로변해버렸다.기울어진삶의균형을되찾기위해업무에매진하는만큼놀이에도시간을쏟으며일터에서고통을받은자아에숨쉴틈을줘야한다고조언한다.
저자가말하는일과놀이의균형은단순히적당히일하고적당히휴식을취해야한다는뜻이아니다.생계를위한노동을마친뒤자율적이고창의적인활동을찾아실행함으로써삶의만족도를높이는행위를뜻한다.타인의기준에부합하거나,무언가를생산하거나,누군가를기쁘게하기위해서가아니라오롯이그자체로즐겁고자발적인활동으로자아를마음껏발산해야한다는것이다.생계용노동과놀이용노동이큰바퀴와작은바퀴처럼합을맞추어굴러간다면,삶의질은높아지고우리는보다창의적이고생산적인일에몰입할수있다고강조한다.

‘일터와의거리두기’부터‘무해한진통제복용법익히기’까지
자아를지키면서건강한사회생활을가능하게하는주체적삶의방식

회사는개인이라면고려하지않을매출증가,예산절감,고객만족도향상등기이한목표를달성하기위해전력질주한다.일의기획부터진행과정,결과보고까지체계적으로관리되고그에따른상벌도존재한다.개인적인일이라면‘그럴수도있지’라고대수롭지않게넘길법한사소한실수도브랜드가치손상을따지며모든것이돈으로환산되는바람에모두가긴장하게된다.자연스럽게그안에서살아가는우리는표정없는가면을쓰고서로사무적으로대하게된다.
저자는이직과퇴직의전성시대,돈과고통의관점으로노동을바라보는태도에서벗어나직업과일터에대한근본적관점의전환을시도한다.프로페셔널출근자로서‘어떻게하면더재밌게살수있을까?’라는소박한고민에서시작해일의본질에대한탐구,즐기는현직으로살아가는데필요한원칙,궁극적으로행복한삶에이르는비결까지무뎌진생존감각을되살려다시즐겁게일하게하는인문학적방법을소개한다.
회사가요구하는것과자신이할수있는것사이최대효율을낼수있는거리를찾는‘일터와의거리두기’는매일8시간이상자리를지키며일에몰두하는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덕목이라할수있다(58쪽).회사라는단일우주에매몰되기보다는취미,학업,자격증,봉사,운동등다양한세계를경험하며자신을입체적으로바라보는‘다양한거울로자신비추기’는자기만의가치를발견하고자존감을높이는데도움이될수있다(126쪽).힘들고지칠때는‘무해한진통제복용법익히기’를참고하여원인분석보다는지금의고통이무엇을위한것인지그의미를부여해보자(148쪽).그런다음경제보상형부터신체케어형,영혼충전형까지일의고통을덜어주는다양한진통제를복용하며하루를살아내자.

노동은본질적으로자신의생존을위한행위인동시에타인을위한행위다

‘인간은노동으로자신을증명해야하며고행하듯성실하게일해야한다’라는노동관은이제까지현대인이걸어야할마땅한길이자이상적인삶으로제시됐다.우리사회에서도“사람구실을하려면자고로열심히일해야지”,“눕는건관에들어가면실컷할수있어”라는말이자주회자하곤했다.덕분에우리는일의가치나자신의취향따위따질겨를도없이학교를졸업하면무언가에홀린듯곧바로직장에들어가일에만몰두해야했다.
저자는이런오염된노동의신화때문에일하는보람에대해생각할기회가사라지고노동생산성이떨어졌으며,일터에는성실과열심이란태도만남은사람들이가득하다고역설한다.노동이기계적으로소비되는사회에서는누구도일에서만족감을느끼지못하고서로를지배하고착취하게될뿐이다.저자는휴식을죄악시하고성실과열심만을강요하는오염된노동의신화에서벗어나기위해우리가의식적으로깨어있어야한다고강조한다.익숙함이우리를지치게하며,일의본질은서로에게노동을빚지고그빚을갚으며살아가는데있다는설명이다.사랑하는존재와가족을위해노동한나는또한너를위해일한것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