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17.50
Description
“나는 왜 당신의 손목에 생긴 주름 하나에 이토록 울컥하는가?”
‘충코의 철학’이 탐구하는 사랑의 놀라운 가능성들
★밀리로드 TOP10 화제의 책 ★유튜브 1000만 뷰 인생 멘토

우리 주변에는 사랑에 관한 콘텐츠들이 넘쳐난다. TV와 OTT에서는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며 연일 화제가 된다. 유튜브에서도 사랑에 대해 조언하는 콘텐츠들이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그야말로 사랑에 대한 열망이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늘날 2030 청년세대의 3분의 2 이상은 사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간극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우리의 사랑은 왜, 언제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이 됐을까?
삶의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는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는 철학자 이충녕은 모두가 사랑에 열광하지만, 역설적으로 점점 더 사랑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까, 어떻게 하면 관계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이리저리 따지고 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손목에 생긴 주름 하나에도 울컥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정답 같은 게 아니라, 바로 사랑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라고.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은 이처럼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철학적으로 살피고 이해하는 인문교양서다. 저자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담은 물론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지적 탐구를 통해 사랑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 여정과 함께라면, 사회나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이충녕

대중과소통하는젊은철학자.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석사를수료했다.존재의의미를찾겠다는포부로철학과에진학했으나,의미는정답처럼존재하는게아니라는결론을내렸다.현재유튜브채널〈충코의철학〉을운영하면서,동서양철학자들의지혜를통해삶의다양한문제를탐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어떤생각들은나의세계가된다』,『철학자들은대체무슨생각을할까』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우리의가장사적인관계를위하여

1부사랑의가능성
1.추방과축복
2.사랑은자유를구속하는가?
3.할머니의흑백사진한장이일깨워준것
4.슬픈어른을위한사랑법
5.당신의사랑이괴로운이유
6.낭만적순간의진실
7.우리는어떻게변해가는가?
8.사랑은하나가아니다

2부사랑과실존
9.한번죽고두번살아나는것
10.사랑한다면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11.당신의MBTI는무엇입니까?
12.구두쇠,포르노,불륜의공통점
13.내머릿속에는악마의편집자가산다
14.사랑과재즈의공통점
15.없음의가능성

3부사랑과자본주의
16.우리들의전능한신
17.사랑은자기계발이되었는가?
18.환승연애가흥미진진한이유
19.유목민과파블로프의개
20.바보에게서사랑을배우는법

마치며모든사랑의가능성이이루어지기를

출판사 서평

남이하는사랑을구경만하는시대,
우리의사랑은어떻게다시빛날수있을까?

오늘날우리는그어느시대보다사랑에열광한다.단,그것이남의사랑일때만.〈하트시그널〉,〈환승연애〉,〈나는SOLO〉등연애프로그램들이인기다.출연자들은마치연예인처럼관심을받는다.이렇게많은이가사랑에관심을두지만,정작자신이사랑하는일에는머뭇거린다.불필요한감정낭비가싫어서,관계에서손해보는것이싫어서,딱마음에차는사람이없어서.다양한이유가있지만,그모든생각의뿌리에는사랑조차낭비하거나손해보지않고‘효율적’으로하고싶다는마음이자리잡고있다.그런데이런생각이현명한걸까?
『가장사적인관계를위한다정한철학책』의저자이충녕은단연코아니라고말한다.사랑은우리가경험할수있는가장사적인관계이자,굉장히복잡한현상이다.따라서언제어디서나누구에게나통용되는‘정답’을찾는것은불가능하며,사랑의본래성격과도맞지않는다는것이다.그렇다면사랑의본래성격은무엇인가?그걸더잘이해하고,또잘해내기위해할수있는일은뭘까?바로사랑의다양한가능성을들여다보는일이다.다른사랑을부러워하고비교하거나이리저리손익을따지는대신,자신의마음을돌아보고관계의무한한확장가능성을찾는것이다.이런과정을통해우리는사랑을더깊이이해하고,마침내진정한사랑을찾아나설용기도얻게될것이다.

사랑은그렇게하는것이아니다!
진정한사랑을발견하는법

사랑도일반적인경험처럼많이할수록더잘하게될까?많은사람이그렇다고대답할것이다.특히사랑에관한책을쓰는‘전문가’라면더더욱많은연애경험이있을거라는기대를받는다.하지만이책의저자는사랑에대한이해도가경험의양과는상관없다고말한다.실제로중학생때만난첫사랑과십년넘게사랑을이어가고있는저자는중요한것이횟수가아니라깊이라고말한다.몇번이나연애했는지,남과비교해더‘우월한’사랑을했는지따지는것보다중요한것은,그사랑을통해자신이어떤가치를발견하고또성장했는지여부다.이러한고민없이양적으로만반복하는사랑은깊이없는관계만반복하는바람둥이돈후안처럼공허하고비참한결말을맞을뿐이다.
이책은이처럼사랑에관한일반적인상식이나편견들을깬다.사랑은자유를구속할까?사랑하는사람의마음을어떻게정복할까?환승연애가흥미진진한이유는?이런질문들에미처생각하지못한반전의대답을꺼내놓는다.사랑에대한젊은철학자의다양한사색을따라가다보면,어느덧사랑이라는가장사적인관계가우리의실존은물론사회적조건과도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의미없는사랑,고통스러운사랑만되풀이하는데지쳤다면,이제는진정서로를아끼며성장하는사랑을경험하고싶다면,지금바로『가장사적인관계를위한철학책』의책장을펼쳐보자.

『사랑의기술』,『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사랑의단상』을잇는새로운고전의탄생

『가장사적인관계를위한다정한철학책』은사랑에대해고민하는이들을위한지침서다.손쉬운‘정답’이나‘기술’을제시하는척하면서정작사랑에대한편견만강화하는책들과달리,다소어렵고시간이걸리더라도깊이있는여정을제공한다.출간전부터『사랑의기술』,『사랑의단상』,『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를잇는새로운고전이탄생했다는찬사를받으며,밀리로드월간TOP10선정등화제가된이유다.
과거로부터오늘날까지수많은사람이그토록치열하게사랑에대해고민하고,어딘가에있을정답이나기술을계속찾아헤매는이유는분명하다.그만큼우리에게사랑이중요하기때문이다.누구나한번쯤진지하게사랑에대해살펴봐야하는이유다.이책에선쇼펜하우어,니체,레비나스,프롬등철학자들은물론,소설과영화,뮤지컬등다양한문학과예술작품을넘나들며사랑에대한폭넓은사유가펼쳐진다.저자의진솔하면서도내밀한경험담까지더해진사랑에대한흥미진진하면서도깊이있는여정을함께하다보면,어느덧독자들은스스로사랑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그리고정말하고싶었던사랑의형태가무엇인지마침내깨닫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사랑이란무엇일까?사랑의가치는감각적쾌락이나정서적만족보다더근원적인차원에있다.그것은무지와무의미가뒤섞인원초적낙원에서추방당한한존재가자신과비슷한운명에처한다른존재와함께거친세상에맞서는여정이다.너와내가함께그힘겨운길을걸어가며,혼자서는결코깨닫지못했을이세상과우리삶의의미들을발견하는과정이다._〈1.추방과가능성〉,27쪽.

현실에서우리가누릴수있는자유는순수한개인의자유가아니다.언제나관계속에서의자유다.이기심에눈먼사람은이관계성을한계나구속,제약으로느낀다.무책임한사람이사랑에따르는관계나의무를답답하게여기는것처럼말이다.반면누군가를책임있게사랑하는사람은이런관계성과의무의토대위에설때비로소자신이‘진정으로’바라는바를실현할수있다는것을안다.내가바라는것과상대가바라는것이대립관계를이루는게아니라서로조화를이룬다._〈2.사랑은자유를구속하는가?〉,43~44쪽.

쇼펜하우어는“혼자있을때마음의그릇이작은사람은자신의무능과무가치를느끼지만,뛰어난사람들은자신의위대성을더뚜렷이느낀다”라고말했지만,사실평범한우리대부분은다소불편함을겪더라도계속해서남들과‘연결’상태에있기를택한다.그게훨씬더편리하게,적당한행복에이르는길이기때문이다.
하지만사랑하는사람의죽음으로앞질러가보는경험은그런비교를무의미하게만든다.남들이뭐라고하건,‘우리’에게주어진고유의가능성이무엇인지를생각하고,그가능성을실현하는일이훨씬더중요해진다._〈10.사랑한다면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152~153쪽.

보부아르는실패한사랑의두가지양상으로나르시시즘과헌신을꼽았다.나르시시즘은자기만족을위해사랑하는것이다.반면헌신은상대방의만족만을위해사랑하는것이다.이두사랑은서로정반대로보이지만,모두주체성을지워버린다는공통점을갖는다.나르시시스트의사랑은상대의주체성을지운다.헌신하는사랑은자신의주체성을지운다.MBTI같은유형화에대한현대인들의강한관심에는이두가지실패한사랑의혼합을볼수있다._〈11.당신의MBTI는무엇입니까?〉,165~166쪽.

구두쇠,포르노,불륜은모두대상과상상으로관계한다는공통점이있다.구두쇠는자기보물을실제보다가치있게여긴다.포르노를보는사람은성적대상으로서의면모를극단적으로확대한다.불륜을저지르는사람은그관계를실제보다더새롭고짜릿한것으로착각한다.하지만상상이힘을잃는순간,이런관계들은급속도로무너진다.진실한사랑은예상과다른상대모습을마주하고도여전히아름다움을느끼지만,상상에기반한관계들을이러한진실을마주할때실망하고상대에게배신을당했다고느낀다.하지만이배신의주범은언제나자신이다.나의상상이나를배신하는것이다._〈12.구두쇠,포르노,불륜의공통점〉,178쪽.

우리는환승이일인칭경험을나타내는표현이라는것에주목할필요가있다.환승의주체는나다.이표현에는상대를나와동등한주체로여기지않는태도가포함되어있다.두명의서로다른사람이만나하나의새로운주체가되는경험이전혀나타나있지않다.이런자기중심적인단어를자연스럽게사용하면서,그리고모든것이유동적으로교체되는현대사회를살아가면서,우리는상대를수단이아닌주체로여기는능력을점점잃어버린다._〈18.환승연애가흥미진진한이유〉,260쪽.

영화〈시티라이트〉의바보같은떠돌이캐릭터는자본주의적구도에서벗어난사랑의가능성을보여준다.그는바보같기에사회의요구를따를줄모른다.시대적상식에맞게행동하며이익을추구할줄도모른다.하지만그렇기에남들과다른사랑을한다.그는사랑하는사람의행복을위해노력하는일에서자기행복을찾는다.행복은그목적을위해노력하는과정에서부차적으로찾아온다.그는거래할줄모른다.손해가뭔지도모른다.이무지때문에그는손해를피하려는현대인의강박적인불안에서자유롭다._〈20.바보에게서사랑을배우는법〉,286쪽.

우리는사랑의다양한가능성을지켜내야한다.점점잊혀가는다양한사랑의형태를상기하고,사회바깥으로밀려나는사랑의현상을포착해야한다.우리가불가능하다고생각하는사랑은실제로도불가능하게될것이다.오직가능하다고여기는사랑만이실제로도가능하게될것이다.그렇다면,이제당신은어떤사랑을꿈꾸겠는가?_〈마치며.모든사랑의가능성이이루어지기를〉,2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