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 싸롱(큰글자도서) (고수리 장편소설)

까멜리아 싸롱(큰글자도서) (고수리 장편소설)

$37.14
Description
"사람들이랑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을까,
저의 생은 좀 외로웠던 것 같거든요"
"이력서 공란을 채우듯 소개하고 관계 맺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경청하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긴 시간을 들여 서로를 알아가는 것." 작가 고수리가 생각하는 대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과 독서 모임을 이끌어 온 작가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만나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자신의 존재를 잃어가는 이들이 이승과 저승 사이, 중천이라는 가장 극적인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인간답게 대접받고 진솔한 인생 대화를 나눠보길 원했던 작가는 '까멜리아 싸롱'이라는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장소로 이들을 초대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두 사람을 잃고 자신은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청소 노동자 박복희, 행복은 돈으로 사는 거라고, 부모에게 버림받아 홀로 살아온 자신에게 행복은 사치라고 믿는 백화점 직원 설진아, 전쟁고아로 살다 처음 행복을 가져다준 아내를 잃은 뒤로 행복한 순간이 가장 두렵다는 경비원 구창수, 앞뒤가 다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며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구청장 후보 아들 안지호. 이들은 싸롱에 머무는 49일 동안 까멜리아 싸롱의 직원들과 함께 웰컴 티타임, 심야 기담회, 성탄전야 음감회, 제야 송년회, 흑야 낭독회, 고요 조찬회, 설야 차담회, 월야 만찬회에 참여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를 내 자신을 털어놓고 서로를 알아간다. 사람과 사람은 대화를 나눠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작가가 완성해 낸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지를 찾고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길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대책 없이 다정하게 폭닥,
막막한 삶을 안아주는 소설
"세상에 예쁜 것. 모두 너에게 웃어주잖니." 까멜리아 싸롱에는 싸롱을 지키는 우아하고 당당한 마담 여순자가 있다. 여순자는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경성 종로에서 운영했던 '까멜리아 싸롱'을 동백섬에서 재현했다. 죽어야 할 때를 모르고 죽어버려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들을 보듬고 구하고 싶어서 자신처럼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망자들을 직원으로 모았다. 포근한 이불과 맛있는 음식, 따뜻한 벽난로와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아늑한 공간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동안 망자들이 다시 생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길 바랐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살아 있는 동안 누군가를 구한 이들이다. 이곳을 찾은 망자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들의 인생이 기록된 책을 찾아 읽어주며 빈 페이지를 채우도록 돕는 사람들. 차갑고 지적인 매력을 풍기는 지원우, 햇살처럼 밝고 친절한 유이수, 험상궂은 인상과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마두열, 신비한 검은 고양이 바리까지.
겨울을 이기고 핀 동백처럼 무수한 사연을 딛고 환히 피어난 이들이 망자들의 곁으로 조용히 다가가는 동안 망자들은 닫아버린 마음의 문을 열고 지금껏 꺼내본 적 없던 아픔, 내어본 적 없던 친절, 느껴본 적 없던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다른 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이들은 손을 내밀어 서로의 삶을 가만히 안아준다.

"나는! 너를 살릴 거야!"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
툭 꺾이는 것만 같은 절망의 순간, 구원처럼 자신을 되살려줄 목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까멜리아 싸롱』의 매력은 바로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작고 약하다고 해서 어느 한 사람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이 소설 속에 내내 감돈다. 내 감정과 생각은 지운 채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권위를 떠받들기를 요구받는 사람들, 부조리를 참고 모욕을 견뎌내길 강요받는 사람들, 점점 지워가다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존재마저 지워버리고 마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그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거창한 일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마담 여순자와 사서 지원우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그 사실을 들려준다. 다정한 인사와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지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이 그저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사소한 일들만으로도 상처받은 이들, 상실과 절망을 겪은 이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소설을 읽고 나서 좀 더 친절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고수리

사람을안아주는글을쓰는작가.광고기획PD,KBS?인간극장?취재작가를거쳐휴먼다큐와에세이를쓰며보통의삶에담긴고유한이야기를섬세한눈으로포착해왔다.12년차작가로창비학당,세종사이버대학교등다양한곳에서글쓰기를가르치고,카카오브런치에에세이와소설을,《동아일보》에칼럼?관계의재발견?을연재하며이야기를꺼내고짓고나누는일을부지런히해오고있다.『선명한사랑』『마음쓰는밤』『고등어: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바다처럼짰다』『우리는이렇게사랑하고야만다』『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등의책을펴냈다.사람과사람은대화를나눠야만서로를이해하고사랑할수있다고믿는다.만약,이승과저승사이신비로운공간에저마다의사연을가진이들이모여마흔아홉번의밤을함께보낸다면어떤이야기를나눌까.『까멜리아싸롱』은그런상상에서시작되었다.브런치북화제의소설.

목차

프롤로그

첫눈
죽음
선물
후회
비밀
위로
희망
선택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당신께생애마지막시간을대접하겠습니다"
KBS〈인간극장〉고수리작가가그려낸다정하고신비로운49일의밤

여느날과다름없는출근길,잠시졸다눈을떠보니함박눈이쏟아지는바다를달리는기차를타고있다면?그림자처럼살아온사람들이만나서로의빛이되어주는온기가득한공간,까멜리아싸롱에서펼쳐지는휴먼로맨스판타지.
출간전펀딩에서달성률351%로목표액을초과한『까멜리아싸롱』이긴긴기다림끝에마침내독자들과만난다.『선명한사랑』,『마음쓰는밤』,『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등세상에따뜻함과위로를전하는글을써오며수많은독자의마음을울린작가고수리의첫장편소설이다.출간전브런치북연재로먼저글을접한독자들은"사람많은전철에서울고말았다","나도같이열차에오른느낌이다","소설속한칸에앉아있는기분이다","까멜리아싸롱소파에앉아바흐선율에귀를기울이고싶다"등소설속에깊이빠져들며열렬한공감과지지를보냈다.
첫눈내릴때열고동백꽃필무렵닫는기묘한다방,까멜리아싸롱.푸른바다가내려다보이고눈내리는동백섬언덕에있는붉은벽돌집에서머물게된사람들.그들을맞이하는건마담여순자와객실장마두열,매니저유이수,그리고인생책읽어주는사서지원우다.생애마지막시간을대접한다는이들과함께하는49일동안,그들사이에얽힌놀라운인생의비밀들이하나둘드러난다.
누구에게나한걸음도더뗄수없을것만같은순간이찾아온다.투명인간이라도된듯누구도나를제대로들여다봐주지않는기분이들때,더는무엇을해야할지알수없을때우리는어떻게해야할까?이승과저승사이의환상적인공간까멜리아싸롱에는눈을맞추며진심을다해이야기를들어주는사람들이있다.나이도성별도성격도생각도제각각,너무나도다른여덟명이여덟번의밤을함께보내는동안일어나는기적과도같은변화는우리안에내재한힘이얼마나강한지보여준다.이선물같은소설은소소한일상을함께하고진솔한대화를나누는것만으로도우리는서로를구할수있음을,행복과삶의의지를되찾을수있음을부드러운목소리로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