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 사이코 픽션

퍼니 사이코 픽션

$17.10
Description
“모두가 깨진 조각을 손에 쥐고 피 흘리고 있다고 느낄 때
이 ‘나쁜 소설’들이 떠올랐다”

베스트셀러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 박혜진이 찾아낸
뒤틀릴수록 더 치열하게 매혹적인 피폐소설 7편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해낸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박혜진이 현재를 생생하게 예견한 세기말 한국 단편소설 7편 속에서 ‘병든 사람들’을 발견하고 해설을 덧붙인 소설집.
출간 전 펀딩 225%를 달성하며,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독특한 기획으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모은 『퍼니 사이코 픽션』이 클레이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어느 뉴스를 보아도 이상한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한 시대이다. 그리고 그에 따르듯 읽을수록 독자의 마음을 무너지게 만드는 ‘피폐소설’들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소설 시장의 판매를 견인해가고 있다. 과연 지금의 현실을 이상한 이야기로 가득한 시대, 그리고 그에 앞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로 말할 수 있다면, 이 모든 피폐한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퍼니 사이코 픽션』은 비틀어진 내면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는 세기말 소설을 발굴하겠다는 의도 아래 시작되어, 피폐소설의 원형과도 같은 한국 단편소설을 찾아내고, 각 편에 박혜진의 해제를 더했다. 수록된 작품은 각각 송경아, 김이태, 안성호, 이평재, 채영주, 이응준, 박성원의 것으로 이 7편의 소설을 지금 다시 읽는 일은 현대인을 이해하는 가장 문학적인 방법이자 그에 앞서 박혜진이 꼽은 가장 재밌는 소설을 만나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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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혜진

엮음:박혜진
2011년부터현재까지출판사민음사에서일해온문학편집자이자,2015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비평활동을시작한문학평론가이다.초대형베스트셀러『82년생김지영』을편집했다.현재격월간으로발행되는문학잡지《릿터》의편집장이다.
비평집『언더스토리』와서평집『이제그것을보았어』를출간했으며,2018년젊은평론가상,2022년현대문학상평론부문,2023년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2024년김종철시학상평론상및한국출판편집자상특별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정열」_송경아
―잘안변하는사람

「식성」_김이태
―너무쉽게변하는사람

「나비」_안성호
―변화를꿈꿨던사람

「마녀물고기」_이평재
―자신이변한걸모르는사람

「상자속으로사라진사나이」_채영주
―변화를피하는사람

「그녀는죽지않았어」_이응준
―끝내못변한사람

「댈러웨이의창」_박성원
―변화를악용하는사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시간을건너눈앞에다시떠오른‘나쁜소설’들
“그거알아?당신도맛이간거?”

베스트셀러소설『82년생김지영』을발굴해낸편집자이자문학평론가인박혜진이피폐소설의원형과도같은한국단편소설7편을찾아내묶었다.박혜진은작품과독자를연결하는것을넘어작품과독자뒤의세상을연결함으로써,시대적징후를발견하고의미를짚어내는일에집중해왔다.그런그가이번신작『퍼니사이코픽션』을통해2025년현재를“아무렇지않은표정으로다같이병들어있는세상”으로진단한뒤,병색의기미를간직한소설7편을엮고각편에해제를더했다.
어느뉴스를보아도이해할수없는사건들로가득한시대라지만,이상한시대앞에는그에못지않은이상한사람들이있는법.박혜진은자신의마음속어둠을직면한순간에느꼈던해방감을고백하면서동시에주변의많은이가비슷한기대와좌절,상처와트라우마에허덕이고있었다고말한다.나뿐아니라어쩌면당신도맛이가버린것이진실이라면,여기서이런의문하나쯤드는것은자연스러운일일것이다.인간은원래다이상한거아니야?
문학은현실의재현이기도하지만그에앞서인간의표면아래무한히흔들리는심연을탐구하는작업이기에,박혜진은보물을캐는고고학자의자세로“나쁜소설”7편을발굴하고,심리학자의마음으로이작품들속‘이상한사람들’을자세히들여다보기로한다.수록된작품은모두1990년대후반에서2000년대초반에발표된것들로이옛소설들을다시읽는일은흐릿하게감추어져있던기민한예감을감각하는일이되어줄것이다.

파멸에가까울수록헤어날수없는
피폐한이야기의원형을발견하다!

1997년IMF라는국가적위기끝에세기가바뀌었다.새로운백년을앞두고우리는제각기다른꿈을꾸었을것이다.지난세기의암흑을떨쳐버리고,낭만과평온으로채워질희망찬내일을말이다.하지만새로운백년의4분의1이지난지금,팬데믹이라는초유의사태와비통한사고들이우리를덮쳤고각자가꿈꿨던갈망의크기만큼이나깊은좌절이사람들의마음에제각기다른흔적을남겼다.자신과비슷한고통과분열을갖춘이들의이야기에끌리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기에끝없이뒤틀리고고통을겪다못해붕괴되고야마는이른바‘피폐소설’들이독자의관심을차지하는것도납득할만하다.
『퍼니사이코픽션』은다채로운사이코가등장하는세기말한국소설을발굴하겠다는의도아래,현재소설시장을견인하는이모든피폐한이야기들의원형이될만한작품들을추려냈다.각각의소설은송경아,김이태,안성호,이평재,채영주,이응준,박성원의것으로모든작품에는제각기다른방식으로뒤틀린인물들이등장한다.어떤일에도관심을주지않는남자와그런그에게정열을요구하는불같은여자(「정열」),평생고기만을먹다가한순간에채식주의자로돌아선언니(「식성」),나비를먹는여자를보았다고주장하는초병(「나비」),꿈속에나타난타락한천사서큐버스에시달리는의사(「마녀물고기」),직장동료를장롱속에가두는바람에정신병원에온가구디자이너(「상자속으로사라진사나이」),뜬금없는분노에사로잡히곤하는남자(「그녀는죽지않았어」),비밀에가려진천재사진가댈러웨이와그를추앙하는사람(「댈러웨이의창」)등이그들이다.이상식밖의인물에게로몰입하는일에는충격과거부감,낯선감각이따를수도있겠으나매작품의뒤에붙은박혜진의해제는그여정을함께하기에충분한길잡이가되어준다.

해설을따라소설안으로한걸음더들어가보기!
익숙하지만난해한현대소설을익히게해주는문학적방법

오랜만에다시수면위로끌어올린이야기들이기에자료를뒤지다보면손쉽게발견할수있는문학비평적해석을이책에서다시반복할필요는없을것이다.때문에박혜진은좀더과감하게이야기속으로성큼파고들어,우리삶과맞닿는지점들을거침없이짚어가며독자를끌어들이는방식으로말을붙여나가기를선택한다.누군가에게말을붙이기위한가장좋은방법은자기자신에대해먼저털어놓는일일터.박혜진은스스로를직접어둠에가두었던경험이나다른이들의행동에움츠러들었던기억들을털어놓은뒤,그어둡고긴시간동안쌓인상처를매만지는일에이작품들속‘단단히이상한캐릭터들’이어떻게자신을도왔는지를밝힌다.
문학과‘나’사이의거리를좁혀작품을이해하려는시도는읽는사람의적극적인해석이가해질수밖에없다는점에서종종모두의동의를얻기어려울때도있을것이다.하지만문학은영원토록변하지않는인간의속성,특히“불꺼진뒤의인간”을탐구하기에가장걸맞은장르이기때문에박혜진은이7편의소설을읽어가는일에서우리현대인들의난해함을이해해볼수있는나침반을발견할수있을거라말한다.그러니그가던지는질문을따라가며한발짝씩소설안으로들어가보기를.그가건네는말에기대어옛소설을읽어가는과정에서소설을적극적으로읽어가는힘을,어둠에길들여진현대인을감각하는재미를길어낼수있을것이다.
박혜진은말한다.“도굴꾼의마음으로땅속에묻힌소설들을훔친것같은기분”이라고.문학은때로현재가될미래의수상한증거들을발견해내기도하기에,시차를건너서우리앞에당도한이7편의소설들은불가해한오늘날의어둠을해석해볼단서가될수도있을테지만그에앞서수상할정도로재밌는한국소설을만나볼기회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