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날들

축제의 날들

$18.07
Description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산문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
“이 정도로 구체적인 문장을 쓰면서
버릴 문장이 없을 수 있다니”
-김겨울(작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세이스트 조 앤 비어드의 대표작.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알 수 없는 아홉 개의 글에서 저자는 일상의 작고 빛나는 순간과 삶과 죽음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을 동시에 포착한다. 그리고 마치 과학을 탐구하듯 한 사람에게 일어난 가장 끔찍한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기억하고, 미처 기억이 닿지 않는 곳에선 상상력을 발휘해, 영원히 잊지 못할 이야기로 재탄생시킨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죽음, 불타는 건물 안에 갇힌 남자, 암 투병 끝에 존엄사를 선택하는 여자, 그리고 죽어가는 친구와 배신한 남편을 마주한 채 공포와 격투를 벌이며 지난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리는 이야기까지. 기억의 엄격함과 소설적 상상력을 결합한 대담한 도전 앞에서 이 이야기들의 장르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좋은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새로운 글쓰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밤을 새워 토론할 작품.
저자

조앤비어드

저자:조앤비어드
미국의에세이스트,소설가,시인.픽션과논픽션의경계를허물며현대산문문학의새지평을연작가,에세이장르를혁신한작가로평가받는다.일상적이고개인적인경험에서보편적진실을발견하고,그것을강렬하면서도우아한문체로풀어내독자에게깊은감동을전달한다.1955년미국일리노이주몰린에서태어났다.아이오와대학교논픽션글쓰기프로그램에서크리에이티브논픽션예술석사(MFA)를취득했고,지금은아이비리그중한곳인세라로런스칼리지에서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1997년와이팅작가상,2005년구겐하임펠로우십을받았다.2024년에는영국왕립문학학회의국제작가로선정되기도했다.『축제의날들』은한권의책에소설과에세이를동시에싣는파격적인결정으로,작품에깊이와다양성을더하고독자들에게새로운독서경험을선사했다는평가를받았다.나아가어떤작품이소설이고,어떤작품이에세이인지구별하기힘들만큼경계를넘나드는데성공해,시그리드누네즈,조너선프랜즌,제프다이어등최고의작가들에게극찬을받았다.그밖의지은책으로는에세이『내젊은날의소년들』과장편소설『제인즈빌에서』등이있다.

역자:장현희
덕성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넷플릭스,삼성,다우니,페브리즈,하이네켄,에어비앤비등다국적대기업을고객사로두고있는국내중견광고회사,‘애드쿠아인터렉티브’에서약6년간근무하며마케팅및광고콘텐츠의영어통역및번역을진행했다.현재는IYUNO-SDI그룹,비스포크랩,키위미디어등유수한영상번역전문업체의프리랜서번역가로활동하며드라마및다큐멘터리의자막번역과감수를맡고있고,글로하나출판번역에이전시에서다양한분야의영미서를검토,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또다른365일』,『인생은짧으니빨리말할게』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마지막밤
워너
셰리
아마일어났는지도모르는일
레슬링의무덤
문단속
당신이찾는것이당신을찾고있다
지금
축제의날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삶의고통과비통함을현자의시선에서바라보는,
지금가장특별한작가조앤비어드

현대미국에세이의경로를바꿔놓은작가,슬픔과사랑의경계에서가장인간적인장면을끌어내는작가,고통을품고빛을말하는작가,경계를허무는이야기꾼,문장의결을다루는세밀화가.
이는모두조앤비어드라는작가를일컫는말이다.그런조앤비어드의책이마침내한국에처음으로출간된다.『축제의날들』은저자의대표작이자,논픽션과픽션의경계를허물며자신만의서사방식을구축해온비어드의문학적정수가집약된작품집이다.책에수록된아홉편의글은모두실화를바탕으로하지만,단순한기록이나증언으로그치지않는다.작가는직접취재하고목격한사건들을탁월한서사적구성과심리묘사로재구성하며,현실과상상의경계를자유롭게넘나든다.그결과에세이처럼시작된이야기는어느새한편의소설처럼정교하고감동적인드라마로완성된다.

죽음과병,화재,관계의상실,반려동물과의이별등이책이다루는주제는결코가볍지않다.그러나비어드의문장은그것을결코비극적으로소비하지않는다.오히려그녀는고통의가장깊은자리에서오랜시간함께머물며,그속에스며있는인간성과사랑의흔적을고요히비춰낸다.다시말해『축제의날들』은읽는이를끌어당기는어떤빛을지닌책이다.현실의어둠을피하지않되,끝까지인간적인존엄과연대의가능성을놓지않는이목소리는,한국독자에게도이전에경험하지못한감정의깊이를선사할것이다.이책의출간은단순한번역이상의의미를지닌다.조앤비어드라는특별한작가를한국의작가와독자에게처음으로소개하는,한편의문학적사건이다.

기억의엄격함과소설적상상력의결합으로
위대한사랑이야기가완성되다

이책에수록된아홉편의작품중「셰리」는,영국에서단행본으로도출간될만큼독자들에게큰울림을남긴글이다.이작품은실존인물인셰리트렘블의존엄사결정과정을섬세하게따라가는에세이로,한편의소설처럼서사적완성도가뛰어나깊은정서적충격과감동을전한다.유방암투병,유방재건수술로인한장애,존엄사,자기결정권등윤리적이면서도보편적인주제를정면으로다루면서,그러한과정을겪는주인공의심리를밀도높게묘사해사회적차원과개인적차원의이야기를입체적으로그려낸다.조앤비어드는셰리트렘블의가족을비롯한수많은인물을직접취재하고인터뷰하며셰리의삶과죽음을이야기로엮었고,사실이닿지않는지점에서는소설적상상력으로그틈을메워이야기의완결성을극대화하는데성공했다.이모든과정은하나하나가족의동의를구해가며이뤄졌을정도로,작가로서의윤리또한철저히지켜졌다.

“나는셰리의이야기를쓰고싶었다.삶을뒤로해야하는셰리의마음,그런어머니와의이별을감내해야했던딸의마음을떠올리며,나는그과정을끝까지상상해보고싶었다.그상상의결과가이작품의결말이다.셰리는믿을수없이강하고용감한사람이었다.그리고그녀를사랑했던이들역시마찬가지다.그들은셰리가갈수있는곳까지함께걸어주었고,그녀가원했을때,용기를내어사랑으로그녀를보내주었다.나는그위대한사랑을그려보고싶었다.”작가의이바람은「셰리」에서오롯이실현되었다.이토록현실적이면서도감히상상하기어려운위대한사랑의이야기가또있을까.에세이와소설의한계를넘어선,진짜이야기의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