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응원봉 걸스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

케이팝 응원봉 걸스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

$20.00
Description
“최애야,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줄게!”
지금의 한국을 결정한 정치·사랑·용기에 관한 기록
지난 탄핵 정국에서 연일 화제가 되었던 ‘응원봉 시민’들과 나눈 인터뷰집. 빛의 스펙터클에 가려져 있던 응원봉 뒤의 진짜 세계를 비추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 2024년 12월 3일 한밤중,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귀로 듣고도 믿기 힘든 뉴스에 누군가는 국회로 향했고, 누군가는 뜬눈으로 TV 생중계를 지켜봤으며, 누군가는 지인들의 안부를 재차 확인했다. 한편,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최애’의 얼굴을 떠올리며 최애의 안녕을, 최애가 속한 이 사회의 평화를 빌고 또 빌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언론와 정치를 비롯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주목을 단숨에 받은 이들은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온 여성들’이었다. 강렬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가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각기 다른 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이들은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형형색색의 빛으로 광장을 물들였다.
같은 시각, 오랜 케이팝 팬인 세 친구 희주, 일석, 구구 역시 시위 현장에 있었다. 희주는 평생을 아이돌을 사랑해왔으며, 팬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 『환상통』으로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아이돌을 향한 사랑은 그에게 중요한 주제였기에 광장에 나온 다른 응원봉 시민들의 마음이 궁금해졌고,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결심한다. 이런 희주를 따라, 케이팝 관련 뉴스레터 〈편협한 이달의 케이팝〉을 발행 중이던 일석, 시민단체 활동가이자 빠순이로 살아온 구구가 더해져 세 사람은 ‘응원봉 걸스’라는 팀을 꾸린다. 응원봉 걸스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온 여성들’을 수소문한 끝에 만난 여섯 명의 인터뷰이(해련, 유원, 숨눈, 팝콘, 젤리, 콩알)와 케이팝·팬덤·응원봉·정치를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었고, 그 결과물을 묶어 이 책에 실었다.
‘네오문화기술연구소’라는 깃발을 들고나온 해련, 보이그룹의 팬이지만 걸그룹 응원봉을 챙긴 유원, 민중가요를 즐겨 듣는 아이돌 팬 숨눈, 중소 기획사 아이돌을 선호하는 팝콘, 정치인을 꿈꾸는 열혈 시민 젤리, 스스로를 지키는 일에서 용기를 얻은 콩알. 이 여섯 명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새로운 분석이나 획기적인 해석은 아닐지 모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각자 들고 있는 응원봉의 모양과 빛의 색으로 광장에서 서로를 발견했듯, 이들이 직접 전하는 말들 속에서 여전히 우리가 조금씩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연결이 훗날 우리를 다시 광장에 모이게 하기를 희망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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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희주,일석,구구

저자:희주
사람보다아이돌이,생활보다이야기가좋아빠져지냈다.사랑을평생의도피수단으로삼았으나엔시티위시를알게된후로천천히삶에안착하는방법을배워가는중이다.이희주라는이름으로『환상통』『성소년』『크리미(널)러브』등의소설을썼다.2025년젊은작가상,이효석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저자:일석
케이팝하는페미니스트.새롭고반짝이는것보다묵묵히쌓아온시간을동경한다.‘고막조물주’는켄지,노래방애창곡은보아의「공중정원」.답이없어보이는케이팝산업에대한거친생각과불안한눈빛을담은레터〈편협한이달의케이팝〉을발행했다.

저자:구구
덕질이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는페미니스트빠순이.여성단체활동가로일하고있다.독서공동체‘들불’을운영하며,도서큐레이션레터〈들불레터〉를발행하고있다.도서『작업자의사전』(공저)을썼다.『한겨레』에서시리즈‘케이팝,사랑과탈출사이’를공동기획했으며,케이팝문화의변화를도모하기위한행사‘케이팝하는여자들’을함께진행했다.

목차

프롤로그『케이팝응원봉걸스』기획의변

인터뷰1어,난데,여기고척아니고남태령이야
―엔시티팬깃발‘네오문화기술연구소’기수‘해련’
인터뷰2걸그룹과보이그룹사이,온라인활동과오프라인활동사이
―엔시티팬이지만걸그룹응원봉을들고나온‘유원’
인터뷰3민중가요「단결투쟁가」와키의「가솔린」의공통점은?
―지구야미안해,라고외치며앨범을사는비건샤월‘숨눈’
인터뷰4핫데뷔!‘인간인기가요’의광화문집회데뷔일기
―동네같은팬덤에서평화를느끼는비비‘팝콘’
인터뷰5어제의‘홈마’,내일의정치인을꿈꾸다
―사랑과정치가교차하는거리에서만난열혈시민겸더비‘젤리’
인터뷰6‘나’를위하는일이곧‘우리’를위하는일이될수있다는믿음으로
―이기적이타심으로광장에나선유애나‘콩알’

대담정치너머,빛너머,광장너머돌봄과사랑의세계로
―엔시티퀴어깃발을든‘우나’와오빛봉을든‘니제’

에세이1나는왜보아응원봉을들고거리로나갔을까?_일석
에세이2팬덤의정치적계보―개인적경험과한국현대사의국면을중심으로_구구

에필로그『케이팝응원봉걸스』비하인드스토리
부록단어사전

출판사 서평

★장혜영(21대국회의원)추천★
★멜트미러(영상작업자·게임개발자)추천★

“최애야,살기좋은세상만들어줄게!”
지금의한국을결정한정치·사랑·용기에관한기록

지난탄핵정국에서연일화제가되었던‘응원봉시민’들과나눈인터뷰집.빛의스펙터클에가려져있던응원봉뒤의진짜세계를비추는생생한현장의기록.2024년12월3일한밤중,대한민국에비상계엄이선포됐다.귀로듣고도믿기힘든뉴스에누군가는국회로향했고,누군가는뜬눈으로TV생중계를지켜봤으며,누군가는지인들의안부를재차확인했다.한편,어떤이들은자신이가장사랑하는‘최애’의얼굴을떠올리며최애의안녕을,최애가속한이사회의평화를빌고또빌었다.
비상계엄사태이후도심곳곳에서대규모집회가열린가운데,언론와정치를비롯한대한민국시민들의주목을단숨에받은이들은‘응원봉을들고거리로나온여성들’이었다.강렬한사운드와중독성있는가사에맞춰노래를부르고,각기다른색의응원봉을흔들며,이들은시위현장의분위기를바꾸고형형색색의빛으로광장을물들였다.
같은시각,오랜케이팝팬인세친구희주,일석,구구역시시위현장에있었다.희주는평생아이돌을사랑해왔으며,팬덤에관한이야기를다룬소설『환상통』을쓴소설가이기도하다.아이돌을향한사랑은그에게중요한주제였기에광장에나온다른응원봉시민들의마음이궁금해졌고,직접이야기를나눠보기로결심한다.이런희주를따라,케이팝관련뉴스레터〈편협한이달의케이팝〉을발행중이던일석,시민단체활동가이자빠순이로살아온구구가더해져세사람은‘응원봉걸스’라는팀을꾸린다.응원봉걸스는‘응원봉을들고거리에나온여성들’을수소문한끝에만난여섯명의인터뷰이(해련,유원,숨눈,팝콘,젤리,콩알)와케이팝·팬덤·응원봉·정치를넘나드는대화를나누었고,그결과물을묶어이책에실었다.
‘네오문화기술연구소’라는깃발을들고나온해련,보이그룹의팬이지만걸그룹응원봉을챙긴유원,민중가요를즐겨듣는아이돌팬숨눈,중소기획사아이돌을선호하는팝콘,정치인을꿈꾸는열혈시민젤리,스스로를지키는일에서용기를얻은콩알.이여섯명과의대화에서우리가확인한것은새로운분석이나획기적인해석은아닐지모르다.다만분명한것은,각자들고있는응원봉의모양과빛의색으로광장에서서로를발견했듯,이들이직접전하는말들속에서여전히우리가조금씩연결되어있음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이작은연결이훗날우리를다시광장에모이게하기를희망한다.

민주주의수호라는대의,최애를향한사랑,
나를드러내는용기,그리고서로연결되고싶은의지까지….

2024년12월3일충격적인계엄선포이후거리로수많은시민이쏟아져나왔다.이번탄핵집회에서가장화제가된것은응원봉을들고나온청년들일것이다.아이돌그룹소녀시대의노래「다시만난세계」가떼창의시작을알렸고,때로는민중가요인「불나비」를함께열창하며민중가요와케이팝이뒤섞인채로,청년과기성세대가하나가되어현장의분위기를만들어냈다.
1년의시간이흐르는동안응원봉을들고거리로나왔던팬들은줄곧‘응원봉소녀’‘응원봉동지’혹은‘2030여성’등여러이름으로호명되어왔다.4월4일헌법재판소의파면선고가있기까지이어진지난한시위에서아름다운응원봉의빛과노래로현장의분위기를살린이들이었으니,어떠한이름으로든이들을소환하게되리란것은자명한일일것이다.하지만동시에이런의문도드는것이다.응원봉을든청년들은이번에처음시위에나온것일까?그들모두를‘소녀’,‘여성’이라고통칭해도되는것일까.혹은응원봉을든이들이모두한마음으로나온것일까?혹시각자가들고나온응원봉의모양만큼이들의마음은제각기다른갈래이지는않을까.그렇다면이들모두를하나의이름으로부를수있을까.
희주,일석,구구세사람으로이뤄진팀‘응원봉걸스’의궁금증은바로여기에서시작한다.오랜케이팝팬인세사람역시각자가가장사랑하는그룹의응원봉을들고광장에나갔지만,응원봉을들고갈지말지,어떤응원봉을들고나갈지(케이팝팬들은입덕과탈덕을반복하기에,응원봉을여러개갖고있을확률이높다)수없이고민했기때문이다.한마디로응원봉을들고나간이들의마음은상상하기어려울정도로복잡할수도있다는것이다.팀‘응원봉걸스’는이호기심을해결하기위해시위현장에서응원봉을든팬들에게말을붙이고인터뷰에응해줄것을청한다.섣부른분석이나해석없이그저이들의마음을직접묻고,있는그대로듣기를바라는마음으로말이다.

인터뷰1‘네오문화기술연구소’기수해련
“이번계엄령에대응하는방식은우리의주특기라고할수있어요.엔터사가길러낸특전사인거죠.”
:계엄사태이후거의매주주말,서울의시위에참여한해련에게가장중요한것은사랑이다.두시간만에‘네오문화기술연구소’라는깃발을뽑아들고충동적으로시위에참여했지만동시에이깃발로인해스스로가한팬덤을대표하게되는것은아닐까의심한다.하지만이내깃발아래모여든팬들덕분에,무엇보다이깃발을어딘가에서볼수도있는최애를지키겠다는마음이해련을붙든다.그사랑이만들어낸용기가해련을지속적으로시위에참여하게한다.

인터뷰2걸그룹응원봉을들고나온유원
“광장에나가면많은응원봉이있을텐데그중에핌봉도있으면좋겠다생각했어요.”
:총다섯개의응원봉을갖고있는유원은그중두개의응원봉을시위에들고나가기로결심한다.여의도와남태령에는르세라핌의핌봉,한강진에는이달의소녀의오빛봉을.유원은남자아이돌의팬이기도하지만걸그룹의응원봉을선택한것이다.스스로여성으로서다른여성인걸그룹을지지하고싶은의지와멀리서라도연결되어있음을드러내고싶은바람을담아,유원은광장에서또다른걸그룹팬을만날수있길희망한다.이과정에서응원봉이란도구를들기위해선아이돌을향한애정이필수임을재확인한다.

인터뷰3민중가요를즐겨듣는아이돌팬숨눈
“신나는곡도좋지만역시민중가요처럼전투적인노래가필요하다고생각해요.”
:숨눈은스스로를설명하는키워드로퀴어,비건,샤월을꼽는다.퀴어퍼레이드에서듣곤했던케이팝이탄핵찬성집회에서들렸을때의놀라움을털어놓으면서,동시에민중가요의팬이기도한숨눈은민중가요만이가질수있는전투적인힘이있음을여전히믿는다.또한샤월이갖춘단합력에대한자부심과그럼에도최애가광고하는햄버거를사줄수없는비건으로서의아쉬움을내비치며아이돌을향한애정과자신의삶을구성하는가치사이에서발생하는고민을들려준다.

인터뷰4중소기획사아이돌을좋아하는팝콘
“공방에가면휀걸들은당연하게바닥에있는존재로취급돼요.바닥이익숙하니까집회도어렵지않았어요.”
:팝콘은소속감이중요한사람이다.적은규모의인원이동시에좋아하는것이있고그규모가눈에보일때느껴지는선명한소속감이팝콘에게안정감을주기때문이다.때문에팝콘은대형기획사의규모가큰팬덤보다동네같은중소기획사의팬덤에편안함을느낀다.그런그에게응원봉을든팬들의모습은그를시위에참여하게만든결정적인계기가되어주었다.케이팝안에서안전함을느낀팝콘으로서는응원봉에둘러싸인시위현장이어렵게느껴지지않았고,응원봉이‘시위’라는허들을낮춰준셈이다.

인터뷰5덕질과정치,그무엇도포기하지않는젤리
“부산집회는서울만큼사람이많지않아요.그래서더빠질수가없었어요.”
:과거민주당당원이었던젤리는현재기본소득당으로당적을옮겨활동을이어가고있다.삶에정치와덕질,두가지를모두품고있는사람으로서부산에서집회에나간경험을들려준다.젊은여성의수가수도권에비해적은부산에서응원봉을든팬걸들을만나고그안에서연대감을느꼈을때의기쁜마음을고백하는한편,아픈몸으로집회에참여한다는것의어려움을털어놓는다.젤리는이번광장이후에도더많은이들과저마다의속도로함께사회운동을해나갈수있는사회를꿈꾼다.

인터뷰6이기적이타심으로광장에나선콩알
“제자신을지키기위해집회에나갔어요.이얘기를꼭하고싶었어요.”
:콩알의할아버지는보수정당의콘크리트지지층이다.평소할아버지와친구처럼지내지만정치에대해서만은대화가쉽지않았던콩알은광장을나가는행위만으로할아버지의생각을조금은바꾸어놓을수있었다고말한다.집회가있을때면응원봉을챙겨꾸준히참석하는콩알을지켜본할아버지가그의진심을조금이나마알아준것이다.스스로를지키기위해행동했던콩알의마음이곧세대와이념의장벽을허물수있는계기가되었음을확인할수있다.

두려움없이사랑하고,사랑을지키기위해혁명하는
케이팝응원봉걸스,인터뷰그후의이야기들

이책은응원봉을든팬걸여섯명과나눈대화를최대한정직하게풀어냈다.인터뷰는가공없이기록될수있도록인터뷰어세사람의간섭을최소화하고,의견이갈리거나판단하기어려운사안에대해선질문은던지되,결론은이책을읽는독자들이할수있도록여러관점의의견을두루살폈다.그럼에도더알고싶은의문이있었기에인터뷰의마지막에는문화인류학연구자‘니제’와투명가방끈활동가‘우나’와의대담원고를더했다.두사람과의대화는개인의관점에서관찰한팬덤과정치를넘어팬덤이란집단안에흐르는마음의형태를구체적으로감각할수있게해준다.더불어응원봉걸스의일석,구구도각자의팬경험과광장시위경험을살린에세이를한편씩더했다.
이번광장에서유행한문장중의하나는“해찬아,살기좋은나라로만들어줄게”였다.시위에참여한사진과함께올라온인터넷게시물하나에많은팬이지지와공감을보냈다.시위현장에서는이문장을따라자신의최애이름과‘살기좋은세상만들어줄게’라는문장을같이적은피켓이여럿눈에띄기도했다.살기좋은세상이라는것에는명확한기준이없고각자생각하는모양이다르겠지만,이문장에서엿볼수있는것은누구나자신이사랑하는사람에게살기좋은세상을선물하고싶은마음이있다는것이다.설사케이팝팬이아닌사람일지라도,세상에서사랑하는사람이나스스로뿐일지라도,자신이사랑하는이를위해좋은것을선물하고싶은마음은같은것이기에.
‘케이팝응원봉걸스’를단일한성격의집단으로이해하고싶다면그시도는이책을다읽은뒤에도성공하기어려울지모른다.하지만자신이가진것중가장빛나는것을들고,가장사랑하는이를생각하며광장에나온이들의마음과생각을찬찬히따라가는일에서독자는이책의인터뷰이들에게가닿는작은연결점들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