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린 것들만 남는다

휩쓸린 것들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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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딸은 도대체 이 세상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가장 사적인 이야기로 가장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고전의 탄생!
독일의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수상하며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른 크리스티네 빌카우가 소설 『휩쓸린 것들만 남는다』(원제: Halbinsel)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작가는 첫 장편소설 『행복한 사람들Die Glücklichen』로 프란츠 툼러상, 클라우스 미하엘 퀴네상, 함부르크 문학진흥상을 휩쓸며 데뷔했고, 세 번째 장편소설 『옆집Nebenan』으로 2022년 독일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소설가인 동시에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크리스티네 빌카우는 동 세대인들 사이에 도사린 위기의식과 그로 인한 불안과 갈등을 포착해내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끝에, 2025년 『휩쓸린 것들만 남는다』로 라이프치히도서전상 문학 부문을 수상한다. 이 상의 심사위원단은 “쉽게 요약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과거를 둘러싼 감정적 무게,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이슈인 기후 위기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다뤘다”는 평을 남겼다.
소설은 싱글 맘 아네트와 딸 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독일 북부 소도시에서 도서관 직원으로 일하는 아네트는 남편을 일찍 잃고 딸 린을 홀로 키워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믿음으로 환경 운동에 헌신하던 린이 어느 날 회의 발표 도중 쓰러지고, 직장과 베를린의 삶을 정리한 채 엄마 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같은 지붕 아래 놓인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어긋난다. 딸의 무기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엄마의 기대가 숨 막히는 딸. 그 균열 사이에 놓인 각자의 문제, 기억,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흘러나온다.
빌카우는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로 한 가지 질문을 꼽는다. “지금 이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데려올 수 있을까?” 전쟁과 기후 위기, 사회적 불평등으로 점철된 이 세계에서,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에 관한 작가 스스로의 고민을 소설에 담아냈다. 이에 더해 빌카우는 독자 앞에 그 질문을 고스란히 내려놓는다.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들을 흔들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오랜 시간 이어져온 문학의 역할이라면, 빌카우가 이 소설을 통해 해내고 있는 것 또한 바로 이것인 셈이다.
『휩쓸린 것들만 남는다』는 모녀 관계, 세대 갈등, 기후 위기라는 지금 이 시대의 문제를 현재의 언어로 써 내려갔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은 시대를 가로지른다. 사랑한다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것, 상실을 견딘다는 것, 삶을 지킨다는 것. 삶이 우리를 휩쓸어 갈 때 우리에게 끝내 무엇을 남기는지를 묻는 이 소설이 오래 읽힐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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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크리스티네빌카우

KristineBilkau
소설가,저널리스트.독일함부르크대학교와미국툴레인대학교에서역사학과미국학을공부했다.여성지와경제지에서기자로근무한경험을바탕으로,동세대인들의내면에도사린위기의식을정확하게포착해낸다.서로다른것을좇는일상속에서도주변사람들과연결될수있다는작은희망을발견하는데에연달아성공하며출간한작품마다언론과평단의큰주목을받았다.
첫장편소설『행복한사람들DieGlücklichen』은프란츠툼러상,클라우스미하엘퀴네상,함부르크문학진흥상을수상했고,세번째장편소설『옆집Nebenan』은2022년독일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저자는최신작『휩쓸린것들만남는다Halbinsel』로2025년독일의3대문학상중하나인라이프치히도서전상문학부문을수상하며,명실상부독일현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발돋움했다.

목차

휩쓸린것들만남는다
추천의말_박우란

출판사 서평

★2025년라이프치히도서전상수상작★
★곽아람·김기창·박우란강력추천★

“내딸은도대체이세상어디에서희망을찾아야할까”
가장사적인이야기로가장보편적인질문을던지는고전의탄생!

독일의3대문학상중하나인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수상하며독일현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떠오른크리스티네빌카우가소설『휩쓸린것들만남는다』(원제:Halbinsel)로한국에처음으로소개된다.작가는첫장편소설『행복한사람들DieGlücklichen』로프란츠툼러상,클라우스미하엘퀴네상,함부르크문학진흥상을휩쓸며데뷔했고,세번째장편소설『옆집Nebenan』으로2022년독일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소설가인동시에저널리스트이기도한크리스티네빌카우는동세대인들사이에도사린위기의식과그로인한불안과갈등을포착해내며발표하는작품마다언론과평단의주목을받은끝에,2025년『휩쓸린것들만남는다』로라이프치히도서전상문학부문을수상한다.이상의심사위원단은“쉽게요약할수없는작품”이라며,“과거를둘러싼감정적무게,더나아가전세계적으로주요한이슈인기후위기라는주제를섬세하게다뤘다”는평을남겼다.
소설은싱글맘아네트와딸린을중심으로진행된다.독일북부소도시에서도서관직원으로일하는아네트는남편을일찍잃고딸린을홀로키워냈다.세상을바꾸겠다는믿음으로환경운동에헌신하던린이어느날회의발표도중쓰러지고,직장과베를린의삶을정리한채엄마집으로돌아온다.오랜만에같은지붕아래놓인두사람은서로를사랑하면서도끊임없이어긋난다.딸의무기력을이해하지못하는엄마,엄마의기대가숨막히는딸.그균열사이에놓인각자의문제,기억,그리고세계를인식하는서로다른생각들이흘러나온다.
빌카우는이소설을쓰게된계기로한가지질문을꼽는다.“지금이세상에아이를어떻게데려올수있을까?”전쟁과기후위기,사회적불평등으로점철된이세계에서,다음세대를향한희망을어떻게지켜낼수있는지에관한작가스스로의고민을소설에담아냈다.이에더해빌카우는독자앞에그질문을고스란히내려놓는다.당연하다고여겨온것들을흔들고,질문을던지는것이오랜시간이어져온문학의역할이라면,빌카우가이소설을통해해내고있는것또한바로이것인셈이다.
『휩쓸린것들만남는다』는모녀관계,세대갈등,기후위기라는지금이시대의문제를현재의언어로써내려갔지만,그안에담긴질문들은시대를가로지른다.사랑한다는것,아이를키운다는것,상실을견딘다는것,삶을지킨다는것.삶이우리를휩쓸어갈때우리에게끝내무엇을남기는지를묻는이소설이오래읽힐것이라확신하는이유다.

온전히품을수도,영원히놓아줄수도없는
딸을향한엄마의진실된고백록

5월말의어느토요일오전,아네트는뜻밖의전화를받는다.브란덴부르크북부의한종합병원으로부터걸려온전화에따르면,딸린이회의에서발표를하던도중그대로쓰러졌다는것이다.딸에게가기위해길을나선아네트의손은끊이지않고떨린다.아네트는자정이넘어서야병실에도착해,창가침대에누워잠든린을바라본다.린이태어난이후로언제나아네트의관심사는린의건강과생존이었다는것을아네트는고요한병실안에서다시한번깨닫는다.
이소설은첫장면부터모녀사이에서벌어지는이야기라는것을드러낸다.동서고금을막론하고모녀에관한이야기는언제나있어왔기에어쩌면특별하지않다느낄독자들도있을지모르겠다.하지만,각자의이야기를들여다보다보면알게되는것이있다.엄마와딸에관한이야기중에같은사연을지닌경우는하나도없다는것을.서로에대한기대와실망,사랑과미움이얽히는모양에따라전혀다른형태를빚어내는관계가세상에또있을까.가장가까운사이임에도서로를할퀴고,누구보다잘안다고믿는데도가장자주오해하고,때로는그어떤관계보다서로에게의지하기마련이다.
이책의추천사를쓴곽아람(『조선일보』출판팀장)은이렇게말한다.“책장을덮을때쯤알게될것이다.내삶의명암에따라엄마삶의조도가달라져왔다”고.딸의입장에서쓰인이문장은,읽는순간엄마의관점으로뒤집힌다.린이흔들릴때마다아네트도함께흔들렸다.린이세상으로나아갈때아네트도빛났고,린이상처받고돌아왔을때아네트삶의빛도꺼졌다.‘나는왜여전히딸에게매여있을까’라는아네트의마음속깊이박힌질문은딸을향한아네트의마음을단번에드러낸다.엄마라는이름의조건을,이소설은아프도록정확하게보여준다.

돌봄과통제,사랑과간섭사이
내손안의아이를넘어사회의시민으로자라기까지

잠깐의휴식이후에린이다시베를린으로돌아갈거라생각했지만,아네트의기대와달리린은돌아가지않는다.퇴사를결정하고,베를린의집을정리한채로린은아네트의집에서머물기로결정한것이다.아네트는그런린을도무지이해하지못한다.고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스스로라플란드행기차를탔던아이였는데.루마니아숲속에서나무를심고,스웨덴과영국을오가며공부를하고,첫월급을받자마자엄마에게밥을사던아이였는데.그에너지가다어디로갔을까.
소설은린을통해,아네트의세계와는전혀다른세상을살고있는젊은세대의세계관을보여준다.본래의린은숲을살리는일을하고싶다는열정하나로조림프로젝트에참석하고,관련회사에서근무를해왔다.탄소배출권시장의구조를분석하고,조림프로젝트에자금을연결하고,데이터를쌓았다.세상이변할수있다고믿었고,그믿음으로버텼지만어느샌가린은깨닫고야만다.자신이속한시스템이팔고있는것은반쪽짜리진실이라는것을.환경을살리겠다는반쪽짜리진실을빌미로더많은부를쌓는사람들을목격한뒤린은그얘기를발표장에서폭로하려다부담에못이겨쓰러지고만것이다.
때문에『휩쓸린것들만남는다』는단순히모녀갈등에머무는것을넘어세대별로세상을바라보는시선이얼마나다른지,그차이를이해해야서로에게다가갈수있음을간접적으로경험하게해준다.딸이좋은것만보고,밝은곳으로나아갔으면하는아네트의마음과세상의명암을깨달아버린린사이에는모녀사이라는사적인관계를뛰어넘어세계를인식하는방식에큰차이가있다는것을드러내는것이다.특히,돌봄이라는이유로딸의시야를차단해온아네트의노력에도린은자신의방식대로세상을파악하고어쩔수없이상처받기도한다는것을작가빌카우는자연스레보여주는데이른다.
빌카우는이소설을쓰면서매일같은질문과씨름했다고고백한다.“우리아이가이세계를그래도살아볼만한곳이라믿기를바라면서,우리는아이에게얼마나많은‘반쪽짜리진실’을건네왔는가.”빌카우의이질문은,반쪽짜리진실을건넨적있는사람이라면혹은건네받은적있는사람이라면,명확한답을내릴수없지만영원히주위를맴돌불멸의질문에다름없다.

휩쓸린뒤에야발견되는우리안의흔적들
냉혹한파도에도기어코도착하는희망과사랑

소설의원제‘반도(Halbinsel)’는삼면이바다로둘러싸인지형을일컫는말이다.바다가밀려왔다쓸려가면서육지에놓인것들을휩쓸어가지만결코섬은아닌곳이바로반도인것이다.빌카우는이지형을아네트와린모녀의관계위에포개어놓는다.린이왔다가떠날때마다린에게매여있는아네트에게는무언가가휩쓸려가고,어떤것은남는다.기쁨도,상처도,해소되지않은질문도.아네트는언제나그자리에서그것들을받아낸다.파도가쓸고가도그자리에남는땅처럼.
어쩌면모녀라는관계를넘어삶이란것이본래휩쓸리는것인지도모른다.린에앞서아네트에게는요한이있었다.어느날아침조깅을나갔다가끝내돌아오지않은남편.거친파도보다두려운그기억은오랜세월이지난지금까지도아네트를잠식하고있다.린에게는세상이그랬다.세상을바꿀수있다는믿음으로뛰어들었다가,시스템의냉혹함에부딪혀돌아온것이다.
각자의방식으로휩쓸린채같은지붕아래놓인두사람의일상에처음으로틈이생긴건옆집이웃들덕분이다.아그네스,마리,레빈.이들은아네트가평생옳다고믿어온삶의방식바깥에서,불안해하지않으면서살아간다.이들이아네트와린모녀에게명료한해답을주는것은아니다.다만휩쓸리고난뒤에도이렇게살수있다는것을그자체로보여줄뿐이다.아그네스가건넨“거기서빠져나와”라는말에아네트가조용히감동하는장면은그래서이소설에서가장아린순간이다.그말이린에게만이아니라,오래도록제자리에박혀있던아네트자신에게도향하고있기때문이다.
살다보면누구나한번쯤삶의파도에휩쓸리기마련이다.요한의죽음에휩쓸린아네트처럼,세상의냉혹함에휩쓸린린처럼.그리고대부분은,어떻게든살아남는다.빌카우는희망이어디에있느냐는질문에이렇게답했다.“진실성에대한탐구,모든불안과실수를끌어안는사랑.그리고스스로를재발견하며만들어가는새로운출발.”휩쓸리는것이필연이라할지라도휩쓸린뒤에우리의삶에무엇을남길지는우리가선택할수있는것일지도모른다.이책을읽는일은파도가지나간뒤삶이라는갯벌에남은것들을독자스스로확인할수있는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