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뛴다 (양장)

나를 위해 뛴다 (양장)

$17.80
Description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 유준상은 대학교 1학년 연기 수업 때 들은 스승의 한마디에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연기 수업에 대한 짧은 코멘트에서 시작한 일지는 해를 거듭해 쌓여갔고 그의 글은 배우라는 직업에 관한 철학, 두려움과 행복을 동시에 선사하는 무대 위에서의 단상, 일상과 여행에서 얻은 삶의 통찰, 초심과 태도를 가다듬는 성찰 등 다양한 이야기로 진화했다. 이 책은 그중 2015년부터 오늘까지 써온 1,500매에 달하는 배우일지를 추려서 다듬고, 2018년 8월 총 서른 세 번의 무대를 올렸던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공연일지 전문을 실은 것이다.
1995년 데뷔 이래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약 100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는 2023년 한 해 동안 드라마 두 편, 영화 한 편, 뮤지컬 한 편, 앨범 한 장을 필모에 올렸다. 이러한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열정적인 배우’, ‘도전하는 사람.’ 이 책에는 그와 같은 수식어가 무엇을 바탕으로 피어난 것인지, 한없이 견고해 보이는 그의 노력과 성취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드러내 보여준다. “삶과 연기는 같이 간다”라고 말하는 사람 유준상이 써내려간 진솔한 문장 속에 정직한 성취를 믿는 선하고 강한 마음, 바지런히 갈고닦는 삶의 태도가 있다. 오늘날 자신의 일과 삶에 충실하고자 애를 쓰는 모든 사람에게 잘하고 있다고, 다시 ‘나를 위해 뛰자’고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유준상

배우,영화감독,뮤지션.
동국대학교연극영화과학사,명지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예술학석사학위를받았다.1995년SBS공채탤런트5기로합격해드라마를시작했고연극〈여자의적들〉로데뷔했다.이후영화와드라마,뮤지컬을넘나들며약100편의작품에출연했다.영화감독이자뮤지션이기도하다.사람들에게작은위로와위안이되길바라는마음으로영화와음악을만든다.영화감독으로서다섯편의영화를연출했으며,다수의정규앨범을발표하는등다양한분야에서창작활동을이어오고있다.
그는스무살무렵연기스승으로부터“배우는일지를써야한다”는말을들은이후배우일지와공연일지를꾸준히썼다.이책은그중2015년부터써온1,500매에달하는일지와뮤지컬〈바넘:위대한쇼맨〉의공연일지를엮은것이다.자신의원동력은꾸준한쓰기에있다고말하는배우유준상.진솔한문장속에정직한성취를믿는선하고강한마음,바지런히갈고닦는삶의태도가고스란히드러난다.오늘날자신의일과삶에충실하고자애를쓰는모든사람에게잘하고있다고,다시힘을내보자고격려와용기의메시지를전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내가모르는너무많은것들이존재한다
지금이라도알아서얼마나다행이니|부끄러움|끊임없이,변함없이묻는다|화두|나이드니까좋다|아직안끝났어|그저|긴긴밤|나와의대화|걷고,걷고,걷는다|괜찮다|‘걷는다’는수|맨발걷기|세상은눈에덮인관찰자|밤바다|내가만들어지는방식|삶과연기는같이간다|불구부정|약속|고요히마음을모아|잃고,다시얻다|바람|새벽|발자국

2장.더운마음
두배로하셔야돼요|또다른자유로움|소중하게|오늘도그재미있는걸한다|나는야이야기전달자|내가나로산다는것|즐기는자가결국남는다|막공에임하는자세|씻어내는날|이번역|그저|겁이나기도해|아직절실하다|1막이끝나고|무대가인생이다|나는지금살아있다|나를지키는유일한길|후!하!후!하!|몸과마음|연습만이살길|더운마음

3장.고난이여,내게와라
잘되려나보다|이건이것대로좋아|그러게|깜빡했다|작은존재|어느덧아름다운나이가되었다|가볍게내려놓는기술|버티고있다면잘하고있는것|맞아|긍정의힘|빗소리에|바보나|벤허막공전날에|여행|우리는함께시간을등진다|떠나고다시떠난다|석등있는집|간절히|가볍게살지,뭐

4장.나를위해뛴다
재미는나의힘|고마워,나의사람들|간직하다|그래야한다,그러고싶다|격리|테니스|오후의미련|비틀쥬스12회차|비틀쥬스18회차|쇼머스트고온

5장.마음이머무는곳,나도거기에있다
소산박대성선생님과의인연|거꾸로법칙|다짐|일기는나의길잡이|다만지키고자하는것|덧없다|관상;다시깨어나야하는나를위하여|묵묵히|어느겨울날|눈발|가볍다

공연일지
나가며

출판사 서평

“스무살이후지금껏일지를써왔다.이제내삶에가장중요한것이되었다.”
더나은사람이되기위해끝없이채우고다시비워낸마음의기록
쓰는것으로스스로를담금질하는사람,유준상의에세이

“배우는일지를써야한다.”유준상은동국대학교연극영화과1학년재학시절연기수업때들은스승의한마디에일지를쓰기시작했다.“연기가잘안되니일지라도써야했다.‘이렇게라도하면잘할수있을까?’하며계속일지를쓴것이다.”수업에대한짧은코멘트에서시작한일지는해를거듭해쌓여갔고지금껏서른해를넘어지속되었다.그의글은배우라는직업에관한철학,두려움과행복을동시에선사하는무대위에서의단상,일상을살다가또는여행을떠나얻은삶의통찰,초심과태도를가다듬는성찰등다양한이야기로진화했다.이책은그중2015년부터오늘까지써온1,500매에달하는배우일지를추려서다듬고,열한편의긴에세이를추가해엮었다.책의후반부에는2018년8월총서른세번의무대를올렸던뮤지컬〈바넘;위대한쇼맨〉의공연일지전문이실려있다.

“내직업은배우,끊임없이반복하는사람이다.”
정직한성취를믿는선하고강한마음,바지런히갈고닦는태도,
번뇌하고열망하는삶에대하여

“일지쓰기와반복훈련이나의살길이라는생각은더분명해졌다.일지를쓰지않았다면내삶에이토록선명하게각인되지는않았으리라.”-책속에서

그의일지에서단연압도적으로많이쓰인단어는‘연습’이다.뮤지컬〈비틀쥬스〉은초연을앞둔마지막2주동안하루에12시간이상연습했다.올해로10주년을맞은뮤지컬〈그날들〉의첫연습날그의손에는대본이없었다.이미모든대사와노래,동선을머릿속에넣어두었기때문이다.1995년데뷔이후쉼이없던방대한필모그래피또한눈여겨볼만하다.드라마,영화,뮤지컬장르를불문하고출연한작품의수는무려약100편가량.영화감독이자뮤지션이기도하다.‘이야기기전달자’인배우의역할을넘어자신만의이야기를들려주기위해영화감독으로서장편영화세편과,단편영화두편을제작해국내주요영화제에초청받고있다.또한사람들에게작은위안을전하고자뮤지션으로서다수의정규앨범을발표했다.하지만아직영화감독과뮤지션으로서의유준상은대중에게생소하다.알아주지않더라도그의걸음은지침을모른다.이러한유준상에게항상따라붙는수식어가있다.‘열정적인배우’,‘도전하는사람.’이책에는그와같은수식어가무엇을바탕으로피어난것인지,한없이견고해보이는그의노력과성취의이면에무엇이있는지,내가좋아하는일을꾸준히하는힘의원천이무엇인지드러내보여준다.무대위에서순간대사가떠오르지않을때의살떨리는두려움과절실함,관객과의약속을지키고자하는강박에가까운책임감,자그마한것에도진심을다하며삶을온전히살아내고자하는순수함,어느종교의성직자처럼끝없이자신을갈고닦아경지에다다르고자하는열망과치열함,타인의말한마디에감정의파도속에서분투하는연약함까지,쌓이고깎여져지금의유준상이된과정을그의글을통해모두낱낱이보여준다.

“계속무언가를하며버티고있다면
지금그일을너무잘하고있는것이다.”
불확실한세상속에서하루하루를정직하게쌓아가는
모든이들을향해배우유준상이건네는용기와위로

인상적인연기를하는사람을보면그의삶이궁금해진다.결국삶과연기는같이가는것이기에좋은생각을하며잘살아야연기에도그것이잘묻어나온다.그렇기에연기는나를돌아보게하고,스스로를깨게하고,깨려고해도깨어지지않는나를다시발견하게하고,그렇지만또끊임없이깨려고노력하게하는작업이다.-책속에서

유준상은삶과연기가같이가는것이라고말한다.연기를더잘하고싶어서삶을가다듬고,삶을온전하게살고싶기에배우라는업에최선을다한다.그일례로새해가시작할때마다화두를던진다.배우일지첫장에그해의화두를적고,마음에품은채한해를귀하게살아간다.책의제목이된“나를위해뛴다”는2022년의화두였다.‘뛴다’에강조점을두고열심히살기를바라는마음이아닌,오직‘나를위한’삶을살리라는다짐이었다.중년의한복판에서삶을더아름답게가꾸고자하는의지였다.“삶은너무나소중한것이기에나는삶이아닌것은살고싶지않았다”고말하는미국의철학자이자시인헨리데이비드소로처럼하루를소중하게,순간을영원처럼살아가는그의삶의태도는깊은울림을준다.

“이제좀알것같다”고얘기한게수년전인데지금도이제좀알것같다고한다.아마또그만큼의시간이지나도이제좀알것같다고할텐데나는그것이내가계속발전하고있다는증거라고본다.꾸준히훈련을했기때문에그말을할수있다고믿는다.노력이없으면아는것도없을테니이제좀알것같은연기와내삶을더정성껏만들어가겠다고,나를위해뛰라고얘기해본다.다시힘내자.-책속에서

정직하게하루하루를쌓아가는그의삶의태도는오늘날자신의일과삶에충실하고자애를쓰고있는모든사람에게잘하고있다고,다시힘을내보자고,격려와용기의메시지를전한다.내생이이것이전부일까싶은허무함이찾아올때다시‘나를위해뛰자’고,‘아직끝나지않았다’고무르익은행복감으로남은생을재미나게살아보자고응원한다.열심히살고있는당신을응원하고자하는것,삶으로증명하는배우유준상이그의글을세상과나누는단하나의이유다.

‘나’라는한그루의나무를심고오랜세월그나무가잘자라기를마음졸이며노력해왔다.일지는내가배우로서,인간으로서더잘살수있도록해준자양분이다.좋은나무가되고싶다.지친이들에겐그늘을내어주고흔들리는이들에겐버팀목이되어주고싶다.내게힘이되었던이글들이모쪼록무더운여름을지나가을로향하는계절의비처럼잠시나마당신의마음에스며들기를바란다.-책속에서

책속에서

뭘까?새벽에일어나미친듯이내마음이동요하는이유는?언제부턴가마음이움직이지않으면행동하지않는다.즉내가나를설득하지못하면행동할수없다.평상시삶의태도가연기에도적용되기시작했다.내가설득되지않으면연기를할수없다.그것이나의연기방식을생성했다.
아름답고괴로운고백들은예민하지만탄탄한알맹이를만들어낸다.허투루쓰지않는눈빛,말투,몸짓….나를괴롭게하지만동시에나를,나의연기를살게한다.
-50쪽,「내가만들어지는방식」중에서

일지쓰기는단순히일이년에끝나는것이아니었다.정말오랜시간동안꾸준히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을땐이미눈도잘안보이고허리도더아프고무릎도안좋아졌지만일지쓰기와반복훈련이나의살길이라는생각은더분명해졌다.일지를쓰지않았다면내삶에이토록선명하게각인되지는않았으리라.
-52쪽,「삶과연기는같이간다」중에서

인상적인연기를하는사람을보면그의삶이궁금해진다.결국삶과연기는같이가는것이기에좋은생각을하며잘살아야연기에도그것이잘묻어나온다.그렇기에연기는나를돌아보게하고,스스로를깨게하고,깨려고해도깨어지지않는나를다시발견하게하고,그렇지만또끊임없이깨려고노력하게하는작업이다.
-53쪽,「삶과연기는같이간다」중에서

뮤지컬〈로빈훗〉공연중에무술씬에서상대배우의칼에이마를찍혔다.얼굴이뜨거워지는걸느꼈고연기하면서계속피를닦아냈다.1막공연을어떻게끝냈는지모르겠다.인터미션시간에공연장건물10층에있는성형외과로달려갔다.시간이없어마취도안하고열바늘을꿰맸다.
다시2막!노래는더잘되고집중도더잘됐다.무대위에서느껴보지못했던자유로움이었다.더몰입했고또다른힘이나왔다.나의정신력을다시한번강화시킨순간이었다.아무일도없었다는것처럼공연을끝냈다.안도의한숨과격려의함성이교차되고무대에서내려왔다.상처는났지만또하나의좋은기억이남았다.
-74쪽,「또다른자유로움」중에서

오늘공연흐름이참좋았다.소리의훈련이점점완성되는느낌이다.소리의운영을공연을통해할수있다는건중요하다.끝없는노력은어느순간엔꼭보답한다는걸잊지말아야한다.그리고높은곳이그렇게중요하지도않다는걸알아야한다.매순간최선을다하고그순간순간을즐기는것.나이를한살더먹는이시점에서가장중요한마음가짐이다.
오후의시간을맞이하는지금,좋은햇살이몸을감싼다.
-83쪽,「즐기는자가결국남는다」중에서

무대에그렇게나많이서고연습을그렇게나많이했는데가사가가물가물하거나연습한것보다잘안될때는무섭다.그보다무서운건세상에없을거다.무대위는살벌한인생의장이다.편하게무대위를뛰어다닐땐앞으로의모든공연이다잘될것같은자신감이넘치고힘이차오른다.그렇지않은날을겪을땐얼마나조마조마한지….그럼에도이겨내야한다.나를꾸짖고자책하고수없이다시연습해본다.다른방법이없네….결국은나를컨트롤하고격려하고또해내야한다.마음을크게먹어야한다.
-94쪽,「무대가인생이다」중에서

결국은버텨야된다.버텨야욕도칭찬도받을수있고돈도벌수있다.버티고있다는건계속뭔가를할수있다는것.성과가없다해도무언가를만들고있다면그건도태되는게아니다.이미하고있는것안에서새로운생각을해야하니까힘이들뿐.
계속무언가를하면서버티고있다는건지금그일을너무잘하고있다는거다.물론불안한마음은온다.이렇게하는게맞는지,언제까지버틸수있을지그런마음은수시로들이닥친다.그런데재밌는건자세히들여다보면그불안때문에또살아간다는거다.다똑같다.
-117쪽,「버티고있다면잘하고있는것」중에서

“이제좀알것같다”고얘기한게수년전인데지금도이제좀알것같다고한다.아마또그만큼의시간이지나도이제좀알것같다고할텐데나는그것이내가계속발전하고있다는증거라고본다.꾸준히훈련을했기때문에그말을할수있다고믿는다.노력이없으면아는것도없을테니이제좀알것같은연기와테니스,그리고내삶을더정성껏만들어가겠다고,나를위해뛰라고얘기해본다.다시힘내자.
-169쪽,「테니스」중에서

무대는준비한만큼담대함이주어진다.매번이겨내는과정이쉽지는않다.시간이지날수록더큰고통을주기도하고또다른신선함으로다가오기도한다.고통보다는신선함이더좋지.그래!오늘도그신선함을위해‘에라,모르겠다’라는마음으로무대에오른다.
-174쪽,「비틀쥬스12회차」

무대에서기30분전숨이턱막혀왔다.‘왜그러지?계단을너무오르락내리락했나?’파이팅콜이끝난뒤마음의고요를찾고자무대위계단에앉아서차근차근오늘의씬들을그려보았다.이씬을생각하면저씬이생각나고,저씬을생각하면또다른씬이생각나기를여러번.드디어공연의시작을알리는오버추어가들리고내자리에섰다.그리고음악에몸을맡겨춤을췄다.막이열리고침착하게완급과템포를조절하며상대배우들과합을주고받고신나게공연했다.1막이끝나고주먹을불끈쥐었다.‘그래,그동안의노력이헛되지않았어.또해내야지!’라는마음으로2막을시작했다.즐기면서또는가슴졸이며2막을끝냈다.후련하다.
-220쪽,공연일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