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러시아, 네덜란드 편

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러시아, 네덜란드 편

$22.00
Description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사로잡혀 2017년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사적지를 직접 찾아가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있는 김동우 작가. 취재는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본을 거쳐 10개국에 이르렀고, 이 책은 그중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한인독립운동 이야기다.
의병들이 본거지를 만들고 독립운동가들이 망명을 이어간 땅, 연해주. 그곳에 망국 앞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안중근 단지동맹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가옥과 순국지, 자유시 참변의 현장,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실제 모티프가 된 ‘15만 원 탈취 의거’, 헤이그 특사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방, 한인 최초 볼셰비키 혁명가 김알렉산드라,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여사와 이인섭의 막내딸 스베틀라나 여사의 인터뷰 등등 《뭉우리돌의 들녘》은 역사에서 배제된 채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역사적 현장 앞에서 그 현장이 담고 있는 서사와 감정을 끌어내고자 한 묵직한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물이나 아카이빙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어쩌면 우리는 ‘독립’이라는 역사의 결말만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그 결말에 닿기까지 쌓여진 무수한 이야기를 복원하고 연대하려는 시도다. 작가의 진정성 어린 글과 사진으로 이제 독립의 ‘과정’을 가슴 깊숙한 곳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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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우

저자:김동우
대학에서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신문사기자로일한다.그러다행복이직장에없음을깨닫고과감히사표를던진다.한동안여행자의삶을살던중우연히인도델리레드포트가한국광복군훈련지란사실을알게된다.목덜미를타고이상한기운이흐르는기묘한체험이었다.그렇게독립운동가들의삶에사로잡혀2017년부터국외독립운동사적지를찾아사진과글로기록하기시작했다.중국,인도,멕시코,쿠바,미국,러시아,네덜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일본등10개국의독립운동사적지와그곳에살고있는후손들을취재했으며,현재까지작업을이어가고있다.꾸준히관련전시와강연을하고있으며,지은책으로는《뭉우리돌의바다》,《뭉우리돌을찾아서(사진집)》,《세계에남겨진독립운동의현장》,《걷다보니남미였어》,《트레킹으로지구한바퀴》등이있다.국가보훈부보훈문화상,다큐멘터리온빛사진상,국가기록관리유공자표창등을수상한바있으며,국가보훈부정책자문위원을역임했다.

목차

서문|다시요동칠기억의연대를꿈꾸며

1장.연해주
목숨을건도강
세부류로나뉘다
고난을피해역경속으로

2장.연추
아득한그날의현장
‘페치카’라불리던사나이,최재형
마패를든이범윤
안중근의마지막가출
단지,단지는단지가아니다
사진속코드
원조코리아타운
서태지의‘발해를꿈꾸며’

3장.해삼위
더부살이의설움
독립운동의성지,신한촌
짓밟힌터전
블라디보스토크의‘남남북녀’
체코로간비녀와가락지
15만원탈취의거
밀정과한글활자절도사건
위대한여정의시작점

4장.헤이그,상트페테르부르크
숨가쁜준비
이범진은누구인가?
기록되지못한사후
대한제국의호소
이준의위대한나라
지워진이름
열수없던문
작업의몇가지원칙

5장.다시,블라디보스토크
들녘에서서
장도빈,발해를깨우다
“모든걸불사르라!”
질문을던지는사진
한언덕에서의버둥질
홍범도의반쪽짜리사진
축복의땅‘사만리’

6장.자유시
KGB조력자
승리뒤에비극
자유시,재앙의늪
“다시는우리끼리싸우는일이없기를”
이별의왈츠

7장.하바롭스크
한여성혁명가의탄생
모든차별과억압에저항하다
우아한복수
기억되지못한사람

책을나오며|실천적예술을위한또한걸음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대한독립뭉우리돌의흔적을좇다!”
전세계에남아있는우리독립운동의자취를찾아기록하는
김동우작가의두번째책,《뭉우리돌의들녘》출간!

《뭉우리돌의들녘》은러시아와네덜란드에남겨진우리독립운동의흔적을발굴하고기록한다큐멘터리다.김동우작가는2017년이래로국내외여러나라에산재한독립운동사적지와독립운동가후손을취재하는‘뭉우리돌을찾아서’프로젝트를제작하고있다.‘뭉우리돌’은둥글둥글하게생긴큰돌을뜻하는우리말로,김구의《백범일지》에서비롯됐다.김구가서대문형무소에투옥되었을때일본순사가“지주가전답의뭉우리돌을골라내는것이당연한일이아니냐!”고말하며그를고문했다.그말에김구는“오냐,나는죽어도뭉우리돌정신을품고죽겠고,살아도뭉우리돌의책무를다하리라”라고답했다.작가는김구의말에서착안하여뭉우리돌처럼굳건히박혀독립운동에생을바친이들을직접찾아다니고있다.인도,멕시코,쿠바,미국,러시아,네덜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중국,일본,국내등10개국300여곳이상의현장을사진으로기록했으며,현재까지작업을이어가고있다.지난2021년7월인도,멕시코,쿠바,미국의한인독립운동작업물을엮어《뭉우리돌의바다》를출간했으며,《뭉우리돌의들녘》은그두번째책으로러시아와네덜란드이야기다.

독립운동성지연해주,사회주의계열독립운동가들의활약,
헤이그특사최후의여정,독립운동사최대비극자유시참변의현장…
실패했으나단한번도포기하지않았던위대한독립영웅들
한국인이라면반드시알아야할뭉우리돌이야기

한반도와맞닿은땅,극동러시아.1864년기근을피해두만강을건너간조선인들이연해주에한인마을을세워정착했다.이후연해주는한인들의생존을위한땅이자일제의탄압을피해망명한독립운동가들의항일투쟁본거지이자최전선이되었다.수백의독립운동가들이탄생하고스러져간땅,가장먼저임시정부가설립된땅.그곳에망국앞에서도희망을버리지않은사람들의이야기가있다.

이책표지사진은독립운동가최재형가옥이다.많은사람들이안중근의사는잘알고있지만이토히로부미저격을물심양면으로지원했던재력가이자연해주독립운동의대부최재형은잘알지못한다.헤이그특사가무엇인지역사교과서에서배웠지만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유라시아대륙의끝네덜란드까지내달려간특사들의절박함과결연함,그리고고국으로끝내돌아오지못한그들의최후는어땠는지잘알지못한다.남과북으로갈라진이념갈등역사때문에지워진사회주의계열의독립운동가들또한제대로알지못한다.나라의위기앞에여지없이뭉쳤던민초들도있다.민초들은독립운동가들의무장을위해기꺼이가락지와비녀,놋요강등을내어놓았고,청산리,봉오동전투의기반이되었다.영화〈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의실제모티프가된‘15만원탈취의거’도연해주일대를배경으로한다.

사회주의계열의독립운동가이기에한국에서조명받지못했던홍범도장군의외손녀김알라여사와이인섭의막내딸스베틀라나여사를직접만나인터뷰한내용도들어있다.《뭉우리돌의들녘》은이렇게헤아릴수없이수많은뭉우리돌,역사에서배제된채서서히사라져가고있는이야기에귀를기울인다.

그리멀지않은옛날이야기,할아버지의할아버지때,할머니의할머니때이야기…
“찾지못한기록,지워진기억그리고감춰진진실은분명이현장에있을거다”
빈터만남겨진현장에서희미해져가는역사를잇다

“첫째날은남은게없어난처함에도리머리를지었고,둘째날은사라짐앞에무망함이밀려들었고,셋째날은현실앞에오기가발동했다.그럼에도카메라를거둘수없던까닭은이공간이품고있는기억때문이다.좀봐달라고생떼를쓸수있는건여기에기억을잇는힘이있기때문이다.”_본문중에서

《뭉우리돌의들녘》은국외독립운동사적지에대한이야기이면서동시에한사진작가의지독한분투기다.김동우작가가사적지를찾으며가장많이마주하는것은빈터다.주소한줄에의지해어렵사리사적지를찾아가면초라한기념비만이황망하게서있거나그도없이황량한빈터가전부일때가대부분이다.때론불필요한오해를받거나촬영계획이터무니없이꼬여버리기일쑤다.작가는‘아무것도남지않은사적지는사진가에게자유를허락하는장소’라고말하며사진을통해‘과거를연상하기보다는어떤감정을전달’해기억의연대를다시꾀하고자한다고말한다.넓은들녘에서소리없는아우성을듣고,텅빈공간에서무엇이있음을더듬는다.그래서그는사적지와독립운동가후손을의도적으로흐릿하게찍곤한다.지워진역사를표현함과동시에지워져서는안되며,기억해야한다는의미를담고있다.

“들녘을터벅터벅걸어어렵사리목적지를찾아가면황량한빈터가전부이거나,누군가두팔벌려환영해줄지모른다는상상이얼마나허황된것이었는지재차확인하는순간이온다.그렇다고아무렇게나기록해놓을순없다.또박또박찍어나가는사진은분에넘치는도구를사용해야한다는원칙이있다.편하자고,비용을줄여보자고카메라를잘못선택하면두고두고후회가남을것같다.누가정해놓거나시킨게아니다.단지당당하고떳떳하고자했을뿐이다.누구에게?나보다먼저나라를생각하며지금을존재케한과거의그들에게.〈뭉우리돌을찾아서〉는내게그런작업이다.”_본문중에서

저자는한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누군가는전세계에남은민족의흔적을제대로기록해야한다고생각했다.독립운동가들은실패는했어도한번도포기하지않았던분들이다.그빚을갚기위해서라도역사를오롯이기억해야한다.사람들의발걸음이이어지지않으면역사는잊힌다.발걸음이이어진다는건기억하고있다는의미이자기억하겠다는의지이다.사람들의발걸음이이어지는데에작게나마도움을주는역할을하고싶다.”
점점잊혀가는역사적현장앞에서그현장이담고있는서사와감정을끌어내고자한묵직한사진들은단순한기록물이나아카이빙이상의가치를지닌다.어쩌면우리는‘독립’이라는이역사의결말만을알고있을지모른다.기억의매개자가되고자하는작가의진정성이담긴사진들은그독립의‘과정’을가슴깊숙한곳에서느끼게끔한다.

이나라는어떻게지켜졌는가
굵직한세계사속빛나는우리독립운동의위상

이책은독립기념관국외독립운동사적지정보를기본으로취재했고,단행본,논문,국내외기사,각종자료등을망라하여한반도와극동러시아,네덜란드가얽힌우리독립운동사를집대성하였다.두만강을오고가며자연스럽게시작된이주의역사와땅을둘러싸고벌어진일본과러시아,중국의각축,1차세계대전과연결된각국가의이해관계등굵직한세계사의한복판에서흔들림없이쌓아간강인하고애달픈독립운동의이야기가펼쳐진다.같은동지끼리총부리를겨누었던자유시참변의쓰라린역사도빼놓지않고다루고있다.국외독립운동사적지의오늘날모습이생생하게담긴96여장의컬러사진과해당현장과연결된역사적정황,이해를돕기위한지도등은우리독립운동사를입체적으로새롭게인식하게한다.

영국의언론인프레더릭매켄지의《한국의자유투쟁Korea'sFightforFreedom》에는헐벗은독립운동가들을보고쓴대목이있다.“그들은불쌍해보였다.그들은죽을운명이었고,전혀가망이없는명분을위해싸우고있었다.하지만나는곧오른편에있는지휘관을보았고,그의반짝이는눈과미소는나의이런생각을비웃는듯했다.동정.내가동정해야할대상은그들이아니었을지도모른다.”

과거선조들은반인류적인제국주의의침략에맞서서자유와정의를수호하고자생을바쳤다.관리되지않는현장의처량함과올곧은선조들의항일투쟁을반복해서읽다보면상반된감정의충돌이일어난다.그리고이내오늘을있게한독립운동의역사,이나라가어떻게지켜졌는가를되새기며역사를기록하고기억하는것의중요성을깨닫는다.“이제기억하는것이곧독립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