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 날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내가 죽는 날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20.02
Description
《내가 죽는 날》은 미국 문화인류학자 애니타 해닉이 수년간 조력 사망의 현장을 직접 동행하며 써낸 죽음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밀도 깊은 기록이다. 저자는 오리건주를 비롯해 조력 사망이 합법화된 지역의 환자, 가족, 의료진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법 제도 바깥에 숨겨진 인간의 고통과 결단, 그리고 연대의 현장을 포착한다.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고자 하는지, 그 결정을 둘러싼 문화적, 제도적, 정서적 측면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우리 사회에는 죽음에 대한 더 많은 언어가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이 죽음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언어 중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애니타해닉

애니타해닉은시카고대학교에서인류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으며,브랜다이스대학교인류학과부교수로재직하며의학ㆍ종교ㆍ죽음ㆍ임종에관해가르쳤다.최근에는〈워싱턴포스트〉,〈USA투데이〉,〈보스턴글로브〉와인터뷰를진행하며미국에서죽음의이해도를높이는데앞장서고있다.저서《수술너머(BeyondSurgery)》로2018년미국의료인류학회에서수상했다.
해닉은5년에걸쳐존엄사제도를현장에서직접관찰하고연구했다.호스피스자원봉사자로일하며임종을앞둔이들곁에머물렀으며,환자와가족,의료진과함께삶의마지막순간을동행하는참여관찰자로서가장가까이에서그들의목소리를기록했다.이책은존엄사에관한제도적배경,법적ㆍ사회적쟁점,개인의감정과신념그리고문화적차원에서의의미까지폭넓게다루며존엄사를입체적으로탐구한다.이로써삶의끝을스스로결정하는것의의미,나아가삶과죽음에대한깊은사유를이끌어낸다.

목차

머리말.이건블루스가아니야
서문.새로운죽음의방식

1부.통제력상실
1.내삶이사라졌다
2.호스피스로는부족하다

2부.장애물극복
3.제한적법률
4.보이지않는죽음
5.관료적미로
6.의사의역할
7.임종과학
8.가족문제

3부.통제력회복
9.자유로이날아가다
10.건너가다
11.슬픔속에함께하다

4부.앞으로나아갈길
12새로운영역

맺음말
감사의말
독서모임가이드
저자와의대화
참고자료
후주

출판사 서평

“우리는날씨이야기를하듯일상적으로죽음에관해대화했다.”
미국문화인류학자가수년간존엄사현장에서쌓아올린
존엄사에관한가장총체적이고깊이있는탐구서

《내가죽는날》은미국문화인류학자애니타해닉이수년간조력사망의현장을직접동행하며써낸죽음과인간의존엄에대한밀도깊은기록이다.저자는오리건주를비롯해조력사망이합법화된지역의환자,가족,의료진들의삶에깊숙이들어가함께호흡하며,법제도바깥에숨겨진인간의고통과결단,그리고연대의현장을포착한다.죽음을마주한사람들이어떻게자기삶의마지막을‘선택’하고자하는지,그결정을둘러싼문화적,제도적,정서적측면을예리하면서도따뜻한시선으로그려낸다.

책에는미국존엄사법을둘러싼실제사례들이등장한다.조력사망법을통해가족들곁에서삶을마감하는유쾌한90세블루스연주자켄,간호사이자조산사였지만은퇴후오리건과워싱턴전역을오가며임종을맞는이들을안내하는데리애나,존엄사법의적용범위를넓히기위해싸우다마침내존엄사자격을얻게되는파킨슨병활동가브루스등등.해닉이기록한5년간의뜨거운여정은,우리가언젠가는마주하게될죽음이라는문턱앞에서과연우리가무엇을‘선택’할수있을것인지묻는다.또한첨단의학시대에서죽음이라는하나의과정의존엄성과의미를되찾을방법을탐구한다.그분투는곧우리사회전체를향한질문으로확장된다.

“그들이끝내려는것은지속가능한삶이아니라
결코오래가지못할삶이다.”
조력사망제도를통해살펴보는죽음에대한자기결정권,
삶의마지막을결정한권리에관하여

한국사회에서도존엄사,조력사망에대한논의가많아지고있다.그러나논의는여전히제도와법의영역에갇혀있고,죽음의주체가누구인지에대한질문은묻히고만다.

“존엄성을누가정의할까요?죽어가는사람이정의해야죠.내가그의존엄성을정의하는게아니에요.환자의존엄성을정의할수있는사람은그자신뿐입니다.만약그가중환자실에서호흡기를달고정맥주사와카테터를꽂고있길원한다면그것이존엄성입니다.”-본문중에서

이책은단순히조력사망을찬반의시각에서다루지않는다.그대신실제로그제도를선택하려는이들이마주하는복잡한현실(법적요건,경제적제약,문화적낙인등)을세심하게따라간다.책속인물들은온전히결정권을가진채자신의죽음을계획함으로써삶의마지막순간까지자신답게존재하려애쓴다.그과정을따라가다보면,오히려우리삶의‘존엄’이란무엇인가에대한답이선명해진다.그러니까이책은죽음을이야기하지만,결국삶에대한책이기도하다.

나아가책은우리사회가과연죽음을어떻게말하고,대하고,선택하는가에대한근본적질문을던진다.의료가끝내해결해줄수없는고통이있을때,그고통을견딜것을환자에게요구할수있는가.죽음을택하는사람을죄인처럼보지않고,그결정의무게를함께감당할수는없는가.존엄사법은그들에게무엇을허락하고,무엇을가로막는가?죽음을선택한다는것은죄인가,존엄인가.그렇다면우리는어떻게죽을것인가.

우리사회에는죽음에대한더많은언어가필요하다.인간이라면누구나겪게되는죽음을회피하지않고삶의마지막을받아들이는다양한방법을함께고민해야한다.이책이죽음과의관계를탐구하는데필요한수많은언어중하나가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