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한국 정원 : 철학, 문화, 역사가 수놓인 우리 정원 이야기

당신 곁의 한국 정원 : 철학, 문화, 역사가 수놓인 우리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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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지선

저자:신지선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이자한국정원문화연구소‘월하랑’대표.기업,도서관,대학,작은섬의마을회관까지한국정원의가치를알릴수있는곳이라면어디든찾아가강의하는정원문화기획자이다.국립수목원,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전통문화교육원,서울시등여러기관과협업하여답사프로그램및정원전시를기획하고운영했다.국가유산수리기술자조경분야자격취득강사로활동하고있으며,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환경대학원에서한국정원연구를이어가고있다.

목차

서문_마음의흔적을찾아가는일

1장.정원을채운언어

조선판부동산거물윤선도,그의초호화정원_보길도세연정
천년의돌이완성한한편의추상미술_영주부석사
외진곳에서한적하게살고자_창덕궁낙선재
신라와백제에도정원이있었다는사실_경주동궁과월지
작은언덕을사이에두고_창덕궁옥류천과존덕지
볼품없지만오랫동안함께있고싶은_담양소쇄원
경회루말고놓치지말아야할장면들_경복궁
빛을머금은하얀돌_영양서석지
삶의지표가되어줄작은수행처_경주독락당

2장.정원에남겨진마음들

나라를부강하게만들려는정조의작전_창덕궁부용지
땅끝의유배지에서자신을잊지않으려_강진다산초당
무심히피어오르는구름들사이로_구례운조루
조용히생각에잠겨_담양명옥헌
가로지르는물과작은돌무더기가들려주는이야기_대전남간정사와논산명재고택
눈에띄지않는조연의역할_봉화청암정
효심이지극한정원_함양일두고택
가문을일으키기위한전략_함안무기연당
지키고싶은것을눈에담는법_남원몽심재
묵묵히생각하는산을닮은_안동도산서당

3장.정원이있는풍경

가난한나라의정원_미화와비하사이에서
우리문화가자연을대하는태도_창덕궁대조전화계
정원=식물이라는공식에대한의문_한국정원의울타리
정영선,울고싶은마음을달래주는이_서울아산병원
떠나기전에는몰랐던것들_정원유산의현실
정원은박제가불가능한살아있는문화유산_군포동래정씨동래군파종택
서울정원여행어때요?_백석동천,석파정,성북동별서,옥호정
나만의정원으로_창덕궁연경당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정원엔단순한풍경을넘어선마음의흔적이있다.”
우리정원에깃든‘안목’과‘의도’를발견하는시간

정원은‘형형색색의꽃밭이가득한곳’,‘잘다듬어진나무들이늘어선곳’이라고생각했다면한국정원의모습은낯설기만하다.제대로된담장이나입구도없고,단정하게가꿔진꽃도나무도찾아보기어렵다.담양의유명한‘소쇄원’처럼‘정원’이라고콕집어이름붙여진장소도드물다보니정원이있다는사실을인식하지못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한국정원연구가신지선작가는‘정원은식물로예쁘게가꿔진곳’이라는틀에서벗어날때한국정원의다채로운모습을만날수있다고말한다.소나무뒤에가려진석축,무심히놓인돌다리,작은연못등전체공간을구성하는모든요소가정원이된다.저자는그저평범하게만보였던돌과나무,물이만들어낸풍경그이면의이야기를들려준다.과거에실제공간을향유했던이들의의도와안목,인생을대하는태도를직접느껴보기를제안한다.책에는그동안정원이라고생각하지못하고무심코지나쳤던30곳의장소를소개한다.각정원의시대적배경과고유한특징,구체적인조성기법에대한해설까지풍부하다.지금껏궁을방문하거나,지역의정자,고택등관광명소들을여행할때건축물말고무엇을봐야할지몰랐다면,《당신곁의한국정원》은공간을바라보는시야를한층넓혀줄것이다.

담양명옥헌,경주독락당,창덕궁낙선재등
취향따라거니는특별한정원투어

한국의정원은가까운일본이나중국,유럽의정원들에비해소박하고규모면에서는초라해보이기까지한다.지금까지잘보존된대부분의정원유적들은조선시대의것이기에화려함과는거리가멀수밖에없다.하지만가난한나라의정원은오히려자유로울수있었다.누군가에게뽐내야하는정원이아니었기에내가편안할수있는곳,혹은방문한사람이편히쉬어갈수있는곳이면충분했다.정원엔보고즐길화려한장식대신사적인언어들이채워졌고,이렇게정원에남겨진‘언어’들을해석해신지선작가는책에풀어냈다.서울의고궁인경복궁과창덕궁부터담양의명옥헌,경주의독락당,구례의운조루등별서와민가까지전국곳곳의정원에남겨진이야기들을전한다.또한건축물에만집중되었던시야에서한발짝물러나그동안제대로눈길을주지않았던요소들에관심을가지게한다.경주동궁과월지에서는천개의돌을보게하고,영주부석사에서는천년의시간이담긴석축에주목한다.창덕궁에서는대조전화계위숨겨진문을볼수있도록,경복궁에서는자경전꽃담이가진아름다움을발견하도록이끈다.한국정원이가진매력을지나치지않고알아채도록,함께그공간을천천히거닐게만드는책이다.

돌과나무,물이만들어낸풍경,
그아래흐르는삶과목소리

정원은결국어떤것을보면서살고싶은지를보여준다.어떻게정원을꾸미느냐보다정원을만드는의도가더중요하다.정원이만들어진의도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한사람의삶과시대에깊이빠져들게된다.보길도의세연정이그토록사치스러운이유를통해윤선도의마음을이해하게되고,안동도산서당의작은문과아담한연못을보며퇴계이황의철학을느낄수있다.이렇듯우리정원엔투박하지만진솔한감정들이담겨있어잠시머무는것만으로도위로가된다.지금과그리다르지않은옛사람들의치열함,낙담,그리고희망이남겨져있기때문이다.정원은과거에머물러있는유산이아닌지금도우리가까이에서살아숨쉬는유산이다.철학,문화,역사가녹아든한국정원을이제우리가발견하고,누릴차례이다.

“정원에서바뀌는날씨,계절,시간은정원의옷장이다.같은정원도언제가느냐에따라감상이달라진다.마치옷을갈아입듯이계절마다,날씨마다다른매력을보여주기때문에정원을방문하기가장좋은때란존재하지않는다.그날의정원이가진매력을찾아즐기는것이방문자의몫이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