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침도 있단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침도 있단다

$18.00
Description
삶을 성찰하는 작가 김재진의 느리게 노래하듯 흐르는 글들. 그의 시구에서 빌려온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침도 있단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날뛰는 삶의 속도, 주체하지 못하는 내면의 격돌, 후회와 번민으로만 남을까 두려운 삶의 순간들, 참지 못한 시간, 또 너무나 참아버린 시간을 담아냈다. 인생의 황혼을 맞아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후회,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그가 축적한 삶의 내공과 작가로서의 깊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화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시각적인 요소와 시인이자 명상가로서의 깊은 성찰, 그리고 비움의 미학이 돋보이는 에세이와 시로 이 책을 구성했다. 붓 끝에 힘을 주고 한 번에 힘 있는 획을 긋듯, 한꺼번에 토해내듯 글을 쓰는 그는 글 속에 자신이 체득한 생의 진리를 풀어놓았다. 이 책을 펼쳐 든 순간만큼은 ‘내 앞에 펼쳐지는 현실을 분주함에서 고요함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며, 불안이 지배하는 미쳐버린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재진

저자:김재진
젊은시절우연히만난첼로소리에끌려음대에입학했다.21세되던해쓴시가〈영남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고,그뒤〈조선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작가세계〉신인상에중편소설이당선되며본격적으로글쓰기를시작했다.방송사음악피디로일하며한국방송대상작품상을받는등바쁜젊은시절을보냈다.
40대초,홀연직장을떠나바람처럼떠돌며인생의신산辛酸을겪었고,명상과마음공부에빠져여러가지수행법과프로그램을찾아다녔다.온종일벽만바라보고누워지내던병상의노모가빈벽에입을그려달라고한것을계기로배운적없는그림을시작해지금까지열번의개인전을했다.‘황혼이면붓끝에묻은물감을닦아내고,새벽이면언젠가찾아올죽음을떠올린다’는그는이제파주의작은작업실에서글쓰고,그림그리고,음악을들으며황혼의시간을보내고있다.

시집《누구나혼자이지않은사람은없다》,《삶이자꾸아프다고말할때》,《헤어지기좋은시간》,에세이《사랑할날이얼마나남았을까》,《사랑한다는말은언제라도늦지않다》,장편소설《달세뇨》등을펴냈다.

목차

책을내며

1장.

진주/곧불어올계절의바람/더늦기전에/우리는왜꼭지나고나서후회할까?/끝/테라로사에앉아/여우가보고싶다/기타여,네가말해다오/꿈을꾸었다고말하고싶어/그때는왜몰랐을까?/시인의별/우리는통과객일뿐/군자란/여름에보낸편지/마지막대화/하늘나라/패배의증거/인생/비록/왕릉가는길/이별에다시오면

2장.

가을의완성/기차소리가들렸어/코끼리의좌절/어떤별똥별/에고와신기루/원수의이름기억하듯/말벌에대한명상/세상의알레르기/상사화질무렵/천국에서온편지/천사/다시살아볼수있다면/백조의노래/은발/별이빛나는밤/가을과겨울사이/우리살던옛집에/아다지오칸타빌레/누구보다당신을사랑합니다

3장.

소유의언어와존재의언어/첫눈과옛생각/새들의저녁식사/망각/옛친구/내안의실크로드/가위눌림/푸른코끼리/형용사의저녁/만월의꿈/내앞의생이끝나갈때/벼랑의노래/울컥/비어있는방/그냥/꽃의배경/끝과시작/이별을향해/풍금

책끝에드리는글

출판사 서평

“우리는왜꼭지나고나서후회할까?”
삶을성찰하는작가김재진의
느리게노래하듯흐르는글들

“이제걸어가던세월은뛰어서가고,뛰어가던세월은날아서간다.어디가목표인지모르겠지만시간은무섭게속도를낸다.미쳐버린저시간을멈추게하는방법은나스스로멈추는것밖에없다.내앞에펼쳐지는현실을분주함에서고요함으로바꾼다.”대학시절첼로를전공했으나스물한살때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고,이후단편소설,중편소설이당선되며문단을놀라게했던작가.생업의방편으로방송사피디로더없이바쁜삶을살다돌연직장을떠나명상과마음공부에빠져여러수행법을찾아세상을방랑한작가.온종일벽만바라보고누워지내던병상의노모가빈벽에입을그려달라고한것을계기로배운적없는그림을그리기시작해지금껏붓을놓지않고있는작가.우리삶도사계절로나눌수있다면,김재진작가는5년만에선보이는에세이에서생의늦가을을깊고진하게그리고있다.

그의시구에서빌려온《다시는만날수없는아침도있단다》라는제목의이책은날뛰는삶의속도,주체하지못하는내면의격돌,후회와번민으로만남을까두려운삶의순간들,참지못한시간,또너무나참아버린시간을담아냈다.인생의황혼을맞아삶과죽음에대한성찰과후회,그리고깨달음에이르기까지,그가축적한삶의내공과작가로서의깊이를여지없이드러냈다.

화가로서도활발한활동을하고있는그는시각적인요소와시인이자명상가로서의깊은성찰,그리고비움의미학이돋보이는에세이와시로이책을구성했다.마치아름다운노을빛아래서있는듯한색채감있는문체와간결하고시적인문장은에세이라는장르에포에틱이라는수사를덧붙여포에틱에세이라명명할경지를열어놓는다.

“더늦기전에아이들에게
할머니이름을가르쳐줘야겠다.
더늦기전에용서못한사람을용서하고
더늦기전에읽다가접어둔책을마저읽어야겠다.”

우리가지금이순간을
소중히보내야하는이유에대해

김재진작가는책의말미에크게기뻐할일도,크게슬퍼할일도일어나지않았으면좋겠다는바람을담담하게털어놓는다.기쁨도오래가지않고,슬픔또한힘을잃어가기때문이다.삶에서그는많은것을경험했다.분노도했고싸워도봤다.잊어도봤고그리워도해봤다.후회도자책도체념도해봤다.그리고고요히자신을들여다봤다.그의글을읽다보면삶의마디마디,단단히굳어진옹이가보인다.그때문인지그의글은명상적이고시적이며,인생의잠언으로마음에와박힌다.

‘살아갈날이살아온날보다많은젊은날엔모른다.누군가에대한고마움이자신에대한고마움이라는것을.누군가에대한비난이알고보면자신에대한비난이라는것을.’
‘앞이안보이게쏟아진다해도폭설때문에지각하는봄은없다.’
‘삶이란뭔가를해야할때가있고,기다려야할때가있다.지금눈부시게반짝거리며뭔가를이루어내지못한다고하더라도자신을너무나무라진말자.’
‘장미역시깜깜한새벽에진한향기를내며,슬픔을이긴사람들이슬픔에빠진타인을돕는다.’
‘반음만낮출수있었다면편했을텐데반음을낮추지못해어렵게왔다.도와레,그리고솔과라사이에있는반음키를누르듯조금만숙였어도쉬웠을건데.’
‘누군가내게꽂은말(言)의화살또한내가반응하지않는한그들의구설(口舌)일뿐내아픔이아니다.’
‘최선을다하는것이사랑이다.가야할길과가지말아야할길을숨기지않고말해주는것이사랑이다.’
‘살아있는동안엔살아있다는그사실하나로감사하자.기쁨은슬픔뒤에숨어있을때가많다.슬픔이옷자락잡는다고해서두려워하거나화내지말자.사랑도좋지만애착이되기쉬우니너무좋아하는것도,너무싫어하는것도다내려놓고모르는척,없는척살다가가자.’
‘마음의송곳으로부터벗어나스스로내인생의주인이되는것이야말로삶이라는드라마의가장큰주제이며목적이다.’

이책을읽다보면밑줄긋게만드는문장을만나고또만난다.억지로만들어낸문장이아니라서힘이세다.붓끝에힘을주고한번에힘있는획을긋듯,한꺼번에토해내듯글을쓰는그는글속에자신이체득한생의진리를풀어놓았다.이책을펼쳐든순간만큼은‘내앞에펼쳐지는현실을분주함에서고요함으로’바꿀수있을것이며,불안이지배하는미쳐버린시간속에서잠시멈추고숨을고를수있을것이다.‘깊은갈망으로쓴나의문장이읽어가는독자의마음을따뜻하게비추는빛이되면좋겠다’는작가의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