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열두 세계 - 포션 6

전혀 다른 열두 세계 - 포션 6

$15.80
Description
“그래, 아까 달에 갔을 때 뭘 봤느냐고 물었지?
이제야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군.”
미지의 풍경에 숨겨진 열두 가지 이스터 에그
황도 12궁, 올림포스 12주신, 12간지, 마제스틱 12…
낯선 세계의 한 단면을 비밀스럽게 들춰 보이는
1년 열두 달간의 여정

2018년, 2020년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2023년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면밀하고도 신선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은 이산화 작가의 초단편소설집 《전혀 다른 열두 세계》가 읻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열두 편의 짧은 글들을 수정하여 엮은 것으로, 1년간의 치열한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정된 지면에서는 풀어놓지 못했던 해설과 뒷이야기가 담긴 〈열세 번째〉 글과 〈작가의 말〉도 함께다. 작가는 이 글에서 인물, 세계, 사건 등의 작은 실마리도 살뜰히 밝히며 이산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부터 장르 문학에 처음 발을 들이는 SF 초행자들까지 두루 반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규칙은 작가가 매달 각기 다른 ‘열두 가지로 이루어진 것 가운데 하나’를 소재로 선택해 그 힌트를 소설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는 것이다. ‘12’라는 숫자로 느슨하게 연결된 낯설고 기묘한 열두 편의 짧은 이야기. 수수께끼의 정답을 확인하는 것처럼 소설 끝에 실린 〈열세 번째〉 글과 〈작가의 말〉까지 챙겨 읽는다면 독자는 이 단편들이 모두 밀도 높은 과학적 상상력으로 짜여진 “이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끝에 품게 되는 질문은 열세 번째 열네 번째 세계로 뻗어나가며 우리 안에서 오래 공명할 것이다.
저자

이산화

저자:이산화

SF작가.생물학의경이와신체개념의변형,확장을주요소재로삼아,인간과과학이실수하고좌절하며위험한경계선에도전하는“이상한이야기”를즐겨쓴다.

쓴책으로는장편소설《오류가발생했습니다》《밀수:리스트컨선》,연작소설《기이현상청사건일지》,단편집《증명된사실》이있으며이외에도여러앤솔러지와잡지에다수의단편을게재했다.

2018년에〈증명된사실〉로,2020년에〈잃어버린삼각김밥을찾아서〉로각각SF어워드중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으며2023년에《기이현상청사건일지》로장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토끼굴·7
그땐평화가행성들을인도하고·19
위에서처럼아래에서도·31
이무기시절도한때·43
새로고침·55
지구돋이·67
증오가명예로웠던시절에·79
샛길의독사·91
행복이란따스한반죽·103
1324·115
그리고그것은정말로새끼고양이였다·127
구세주에게·139

열세번째·151
작가의말·199

출판사 서평

“그래,아까달에갔을때뭘봤느냐고물었지?
이제야그질문에대답해줄수있겠군.”

미지의풍경에숨겨진열두가지이스터에그
황도12궁,올림포스12주신,12간지,마제스틱12…
낯선세계의한단면을비밀스럽게들춰보이는
1년열두달간의여정

2018년,2020년SF어워드중단편부문우수상,2023년장편부문우수상을수상하며면밀하고도신선한작품세계로주목받은이산화작가의초단편소설집『전혀다른열두세계』가읻다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이책은작가가2022년1월부터12월까지『고교독서평설』에연재했던열두편의짧은글들을수정하여엮은것으로,1년간의치열한여정이고스란히녹아있다.한정된지면에서는풀어놓지못했던해설과뒷이야기가담긴〈열세번째〉글과〈작가의말〉도함께다.작가는이글에서인물,세계,사건등의작은실마리도살뜰히밝히며이산화작가의작품세계를더깊이탐구하고싶은독자들부터장르문학에처음발을들이는SF초행자들까지두루반긴다.

이책을관통하는하나의규칙은작가가매달각기다른‘열두가지로이루어진것가운데하나’를소재로선택해그힌트를소설곳곳에배치해두었다는것이다.‘12’라는숫자로느슨하게연결된낯설고기묘한열두편의짧은이야기.수수께끼의정답을확인하는것처럼소설끝에실린〈열세번째〉글과〈작가의말〉까지챙겨읽는다면독자는이단편들이모두밀도높은과학적상상력으로짜여진“이상한이야기”라는것을알수있다.또한그끝에품게되는질문은열세번째열네번째세계로뻗어나가며우리안에서오래공명할것이다.

열세번째세계를상상하는일은제가아닌독자여러분의몫으로남겨두도록하겠습니다.과연또어떤형태의세계가가능할까요?우리의육체가,우리의생각이,우리를둘러싼환경이어떤방식으로바뀌고뒤틀리고부서질수있을까요?변화의결과물은우리에게익숙한모습일까요,완전히다른모습일까요,아니면둘다일까요?우리는여전히그모습을지금처럼맡고,보고,들을수있을까요?
―〈열세번째〉중에서

본작품의내용은전부허구이며,
실존인물이나단체의발언및행적과는무관합니다.

얼마든지부풀고뻗어나가며맥동하는몸.거대한폐와성대로이루어진살아있는녹색파이프오르간.오직멋진노랫말을,화끈한고함을외치기위해검은지빠귀가스스로고안해낸결과물이었다.당연히옛날에는감히존재할수조차없었을형상이기도했다.그렇기에유리양파는사랑에빠지지않을수없었다.과거로부터온전히해방된몸의반짝임이눈에새겨져도무지지워지질않았으므로.
―〈행복이란따스한반죽〉중에서

이산화작가는이책에서색실을잣고천을짜듯반짝이는장르적아이디어들을열두편의이야기로편직해우리앞에펼쳐보인다.생물학의위험한경계에뛰어드는세계부터누구나언제든연금술사처럼자신만의생명체를손수빚어낼수있는세계,의도할수도거부할수도없이용이되는운명을받아들여야하는세계,어느날갑자기하늘을점령한‘서버’의알고리즘에따라움직이고멈추는세계,지구에접촉한외계와의전쟁을선포하는세계,9차혁명이후반죽같은몸을가진인류의세계,행복이전염병이된세계등등.“생물학의경이와신체개념의변형·확장을주요소재로삼아,인간과과학이실수하고좌절하며위험한경계선에도전하는“이상한이야기”를즐겨쓴다”는작가소개에걸맞게모든이야기는예측불허한미지의사건이쏟아지는곳으로독자를이끈다.

이글들은때론미래를예언하는것같기도,작금의세태에대한풍자같기도하다.‘인간성’에대한오랜믿음,‘인간종’의이기성과‘세대교체’와‘종말’에대한실체없는두려움,우리의의지로는어찌할수없는결정에따라뒤바뀌는세계등등작가는SF장르만이가능한다채로운방식으로독창적인개별세계를빚어내면서지금―여기에유효한의문점을짚어낸다.그러나그가〈열세번째〉글에서“압수수색은정중히거절”한다고여러번말하는것처럼현실과일치하는점이있다면우연일뿐,각단편은정교하게짜인픽션이다.그럼에도이이야기들이거울처럼현실을비추는이유는다른세계를상상한다는것은결국관성을비틀어현실세계를다른감각으로바라본다는것과같기때문일것이다.열두가지의새로운관점으로,현실의테두리바깥에서현실을응시하는작품.이산화작가의『전혀다른열두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