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행성

요람 행성

$18.12
저자

박해울

저자:박해울
소설가.잘보이는것보다잘보이지않는것을,큰것보다작은것을바라보고,여기에그런것들이있다고글을통해사람들에게전할수있기를바란다.장편소설《기파》로제3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부문대상을수상했다.그외에앤솔러지《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우리는이별을떠나기로했어》,《책에서나오다》,리디북스우주라이크소설등에참여했다.

목차

요람행성부록
당신의운명은당신이지금까지해온것에달려있다부록
세계의끝부록
안개숲순례자부록
바칼레이도스코프부록
수호성인의몰락부록
철의종족부록
토르말린클럽부록
지구의날부록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멸망한세계를회복해가는아름답고홀리한아홉편의소설
한국과학문학상대상수상작가박해울의첫소설집

*
“작가가그려내는모든삶이눈부시도록아름답다.”_김보영(소설가)
“《요람행성》은무덤덤하지만또아름답게,평범한이의존엄한선택을그려낸다.”_김초엽(소설가)

*
영미권제작사영화화&일본출간확정
향가〈찬기파랑가〉와SF를접목한소설《기파》로“압축적이고,개성적이며,독보적인소설”이라평가받으며제3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을수상했던박해울작가가4년여만에첫소설집《요람행성》으로돌아왔다.‘오염된지구를버리고떠난사람들과오래된지구를찾아온낯선존재들의이야기’라고축약할수있는아홉편의소설뒤엔소설의비하인드스토리에해당하는작가의짧은코멘트가부록으로실려있다.
사회복지사로일하며SF소설가의꿈을키웠던작가는데뷔작으로부터이번첫소설집을묶어내는데까지생각보다긴시간이걸렸다.하지만,정교하게다듬은문장들과‘환경’과‘종교’그리고‘현실’을바라보는진솔하면서도따듯한작가의시선과그시선에서나아가는인물들을통해이번소설집이얼마나단단하게꾸려졌는지여실히느껴진다.
《요람행성》은국내출간전이미영미권제작사에서영화화가확정되었고,일본출간도결정되었다.2024년하반기한국문학에서가장주목받아야할소설집이다.

“왜인간은무언가를만들기위해서다른무언가를파괴하는걸까.”
오염된지구를버리고떠난사람들과
오래된지구를찾아온낯선존재들의아홉가지이야기

《요람행성》에는총아홉편의소설이담겨있다.초단편소설부터중편소설까지분량도다양하고,판타지부터이세계물,환경SF까지소설의폭도넓다.한작가의첫소설집이가지고있는무궁무진한가능성을보는데더없이맞춤한소설집이다.

테라포밍,즉우주개척이가진문제를제기하고있는SF환경소설이자표제작인소설〈요람행성〉,사후세계를그린판타지드라마이자루카스아츠의고전어드벤처게임〈그림판당고〉에서영감을받은소설〈당신의운명은당신이지금까지해온것에달려있다〉,애니메이션의역동적인색감과감각을살리려시도한SF소설〈세계의끝〉,영화〈맨프럼어스〉의주인공인존올드맨의설정을토대로주인공을만들고책《인류세:인간의시대》에서소설배경의단초를얻은소설〈안개숲순례자〉,서로다른평행우주들을한자리에서볼수있는공간이라는아이디어에서시작한소설〈바칼레이도스코프〉,30매짜리초단편으로시작했지만400매의중편소설이되어버린이세계물소설〈수호성인의몰락〉,‘멸망해버린지구를조사하는외계인조사관’이라는흥미로운로그라인을가진소설〈철의종족〉,한국의근미래를배경으로써보겠다는목표로시작해‘노인의욕망’과‘미등록이주아동의현실’그리고‘가상현실시스템’을모두섞어녹여낸소설〈토르말린클럽〉,‘동물원정유기’에대한뉴스를접하고쓰게된소설〈지구의날〉까지,《요람행성》에선선과악,인간과비인간,동물과기계,지구와외계행성등을대비시키며작가가바라본‘인간’에대한탐구를“담담할지언정결코외면하지않는”인물들을통해부드럽고끈질기게보여준다.

무덤덤하지만또아름답게,
평범한이의존엄을그려내는소설

《요람행성》은김초엽소설가의추천사처럼“무덤덤하지만또아름답게,평범한이의존엄한선택을그려”내는소설이자,김보영소설가의추천사처럼“아무도신경쓰지않는타인을위해아무도알지못하는평범한‘나’의삶을기꺼이희생하며내던”지는소설이다.이이야기들이나만의요람에머무르는것이아닌,우리모두의요람이되길바라는마음으로쓴,어떤힘든일에도불구하고우리가하는모든것들이결국사랑임을말해주는소설집이다.묵묵하게읽다보면어느새따뜻해지는그런소설말이다.

내가가장잘하고,유일하게할수있는건쓰레기차를모는일이다._〈요람행성〉
난민출신의쓰레기차운전사인‘리진’은여동생과딸의생계를위해‘요람프로젝트’를추진하던한음사와계약을맺고지구를대신할외계행성으로떠난다.하지만,‘리진’은외계행성에서염소머리생물과조우하게되고,쓰레기차를몰고다니는자신의일이외계행성을파괴하는일이었다는걸알게되는데….

할머니의유언은“천국에서만나자”였다._〈당신의운명은당신이지금까지해온것에달려있다〉
유일한혈육이었던할머니가죽고얼마지나지않아,‘나’또한불의의사고로죽고만다.하지만눈을뜬곳은어딘가를향해달리고있는기차안.그때감정없는목소리로안내방송이시작된다.“승차권을반드시소지하고계십시오.”‘나’가가진건흰색승차권.기관사실문엔이상한문구가적혀있다.‘당신의운명은당신이지금까지해온것에달려있다.’나는정말죽은걸까?그렇다면혹시이기차엔할머니도타고있을까?

“세계의끝이있다면이곳과같을거야.”_〈세계의끝〉
여름방학현장학습으로난생처음바다를본‘나’는친구‘하눅’과‘감람’곁에서잔뜩흥분해있다.비록정화마스크를쓰고오염된바닷바람을들이마셔야하긴하지만.‘나’가자판기앞에서아이스크림을고르던바로그때,갑자기액정화면이검게변하더니초록색글자가새겨진다.“여름방학에서깨어나,시오!네도움이@#$%!^...아!젠장.”그리고손목장치의진동이쉴새없이울린다.천통이나와있는메일은모두제목이같다.“네가있는곳은‘도원경’이야.”이문장은‘나’에게두가지를일깨워준다.하나는,‘나’가‘하눅’이만든가상현실시스템에있다는것,나머지하나는,‘나’는죽은게분명하다는것.

“멸망이전의삶같은건몰라.이세계는완벽하지않아.”_〈안개숲순례자〉
‘노이’는독안개가퍼져아무도살수없는안개숲을연구하는모도교의사제다.폐렴으로반년간요양을하고돌아온어느날,노이는그사이안개가모두걷혔음을알게된다.그때저멀리숲바깥에서검은형체하나가달려오는게보였다.침입자를쫓아숲으로들어간노이는신음을흘리며누워있는한사람을발견한다.그런데어딘가낯이익다.‘제로’다.늙지도죽지도않는데다‘모도신’을닮은남자‘제로’.그는‘노이’와무슨사이일까?그리고이숲에는왜온것일까?

“우리가이렇게만난건기적이에요.”_〈바칼레이도스코프〉
54번째면접에서떨어진날,‘나’는‘바칼레이도스코프’를발견한다.5년넘게매일지나는동네에서처음보는‘바’였다.그런데,칵테일을채마시기도전에천장과바닥이순식간에투명으로바뀌더니만화경처럼무수히많은창으로변했다.그리고창속엔모두‘나’가있었다.수많은‘나’가.

“나는그의이름을알고있었다.그는틈의성인니나하스밀로였다.”_〈수호성인의몰락〉
세상에있는모든‘틈’을닫는‘닉스프로젝트’가실행될마지막장소는오래전몰락한로아나교의성당이었다.‘나’는성당안에들어가스테인드글라스속수호성인들의얼굴을하나씩살폈다.그리고거기엔‘틈의성인’인‘니나하스밀로’도있었다.그제야‘나’는왜마지막장소가이곳이어야하는지납득했다.‘니나하스밀로’는누구일까?또‘틈’이라는건무엇일까?‘닉스프로젝트’는또무엇이고.

“지구는어떤이유로멸망했을까요.”_〈철의종족〉
‘마크로’는생명의흔적을찾아오래전멸망한지구에조사차파견된다.그리고지구에서‘인간’이아닌새로운종족을찾아낸다.바로,‘철의종족’을.

“토르말린클럽의회원들은모두젊고아름다웠다.”_〈토르말린클럽〉
6개월전,나는연고도없는지방도시로이사를한다.네건의부재중전화때문이었다.이름도처음듣는요양원의직원은,42년전‘나’를버리고도망간엄마‘최도화’의요양원비가연체되었다고말했다.병원을찾은‘나’는뇌졸중이와온몸이마비상태인엄마가가상현실시스템‘이음’에연결된채겨우숨만쉬고있는모습을본다.그리고곧엄마의계정이자동프로그램을통해매크로로돌아가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무엇보다엄마가‘토르말린클럽’의회원이라는것도.

“왜여기엔이남이박사님에대한언급이없지……?왜박사님을죽였어?”_〈지구의날〉
폐허가된지구를홀로지키고있는꿈에도그리던지구자연보호연구소에행정지원팀사원으로입사하게된신입‘젠가’는갑자기사격을잘한다는이유만으로의문의동물을생포해오라는특별한임무를맡는다.하지만동물생포에성공해연구소로돌아가는젠가의차량에낯선존재가타게되는데…….낯선존재와의우연한조우를통해‘젠가’는자신이생포해온‘동물’의진짜정체를알게되고,자신이존경하던전설적인과학자모임‘팀덴버’에서가장중요한한명이빠졌었다는걸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