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는 우리가 지금처럼 좋은 친구로 남기를 바랄 뿐이야.”
한 해의 끝을 수놓는 화려한 불빛들과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관계의 끝
한 해의 끝을 수놓는 화려한 불빛들과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관계의 끝
《다정한 이웃》에서는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인 교민 여성 4명의 삶이 교차한다. 12월 25일 무더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한나, 애슐리, 미아는 새로 리모델링을 마친 도은의 집에 모인다. 도은이 주최한 부부 동반 파티였지만 어쩐지 도은의 남편 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도은에게 장난스레 후이의 행방을 묻지만 순간 도은은 대답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들뜬 얼굴에서 웃음기가 머물렀다가 떠나갈 동안, 그 짧은 침묵 속에서 누군가는 의심을 증폭하고 누군가는 설핏 알아챈 진실을 곧바로 외면한다. 이날부터 1월 1일까지, 홀연히 사라진 후이의 빈 자리에 한 방울씩 고여드는 진실은 끝에 이르러 역류하고 만다. 박서련 작가의 말처럼 첫 장면에서 이미 “이야기 끝에 도사린 피비린내를 감지하면서도” 독자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 가쁘게 내달리게 만드는 것은 한나, 애슐리, 미아 그리고 도은의 삶을 그리는 “서수진의 디테일”이다. 작가는 함께 잔을 부딪치며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기념하는 다정한 이웃들, 한 폭의 그림처럼 매끈한 그 풍경에 짙은 명암을 새겨 넣는다.
다정한 이웃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