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Paterson (양장)

패터슨 Paterson (양장)

$21.00
Description
내셔널북 어워드&퓰리처상을 수상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패터슨》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대부분 ‘패터슨’ 하면 2017년 개봉한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애정은 현재도 여전하다.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주인공 패터슨이 살고 있는 도시 패터슨과, 그가 읽고 있던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에도 많은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시집 《패터슨》은 국내에서 완역본이 출간되지 않았고, 이에 독자들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그 기대에 맞춰 황유원 시인과 읻다 출판사가 함께 시집 《패터슨》을 완역해 출간한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이름에는 에즈라 파운드와 앨런 긴즈버그가 연관 인물로 떠오르는데, 윌리엄스가 이미지즘의 창조자, 비트 세대 문학의 선구자라고 평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 문예사에 큰 획을 그은 만큼 《패터슨》의 시구와 시어들의 리듬과 음보는 독창적이면서도 실험적이다. 그 의미와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원서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고, 황유원 시인은 윌리엄스만의 운율과 언어를 한국어에 맞춰 연구하고 해체해 최대한 복원하였다.

저자

윌리엄카를로스윌리엄스

저자: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WilliamCarlosWilliams)

1883년미국뉴저지주러더퍼드에서태어났다.평생소아과및일반내과개업의로일하며시,소설,번역등의활동을병행했다.에즈라파운드등과의교류를통해잠시이미지즘의영향을거쳐모더니즘의길로나아갔으나,유럽적세계로회귀했다는점에서극히퇴행적인파운드나T.S.엘리엇에반대해동시대미국의구어로시를썼다.이런이유로평단의냉대를받았지만,말년에뒤늦은명성을얻어‘20세기최고의미국적시인’으로평가받으며앨런긴즈버그등의‘비트’시인들에게큰영향을끼쳤다.“관념이아니라사물을통해서”말하는‘객관주의’혹은‘즉물주의’의시학과하나의긴행을세단위로분절하는‘가변음보(variablefoot)’로도유명하다.대표작으로시와산문이뒤섞인실험적작품《봄과모든것(SpringandAll)》,그의사후에퓰리처상을안겨준《브뤼헐의그림들과다른시들(PicturesfromBrueghelandOtherPoems)》,평생지역성에천착한그의시세계와언어적실험정신의결정판이라할수있는서사시《패터슨(Paterson)》등이있다.



역자:황유원

서강대학교종교학과와철학과를졸업했고,동국대학교대학원인도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3년《문학동네》신인상으로등단해시인이자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하얀사슴연못》,《초자연적3D프린팅》등이있고,옮긴책으로《모비딕》,《바닷가에서》,《밤의해변에서혼자》,《유리,아이러니그리고신》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김현문학패등을수상했다.

목차


《패터슨》에대한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의말_1951년5월31일
작가의말
1권
2권
3권
4권
5권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미국현대사의수로,《패터슨》

이웅장하고도거대한서사시는퍼세이익강과‘그레이트폭포’에서시작된다.영화보다다소난해하고해체적인이시집을읽으려면‘패터슨’이라는도시의역사를잠시들여다보고가는게좋겠다.윌리엄스는강물처럼굽이흐르고,폭포의낙차처럼쏟아지는현대문명속에서도시패터슨의역사를기반으로시집《패터슨》을창작했다.

도시패터슨은“퍼세이익폭포아래계곡에누워있다/폭포가흘려보낸물로등의윤곽을이룬채.그는/오른쪽으로누워있다,자신의꿈들을채우는/천둥같은물소리곁에머리를두고서!영원히잠든채,/그의꿈들은그가익명으로남기를고집하는도시주변을/걸어다닌다”.

시집1권은패터슨의역사를주로서술하는데,시에자주등장하는미국초대재무장관이자‘건국의아버지들’중한명인알렉산더해밀턴은1778년이“폭포를목격하며그당시에는압도적인힘이었던그광경에감명을받았다...계획된도로를따라일직선으로뉴어크로이어지며강을따라1.5킬로미터에서3킬로미터마다여러공장을위한배출구가있는석조송수로를계획했다”.이렇게1792년,도시패터슨이만들어졌다.

패터슨의초기산업은폭포위쪽에댐과수로를만들어그물길로물방아를돌려운영하는면화와철강공장들로이뤄졌으며,‘패터슨콜트’권총이생산된곳으로도유명하다.이러한비약적인도시산업의발전으로“공장들은다인종으로구성된인구를끌어들였다”.인종이다양해진만큼여러차별과억압이발생했고,이문제는갈등을넘어선파업과노동분쟁으로촉발되었다.윌리엄스는이러한급진적인산업화도시에서발생하는갈등과문제점,폐단을지역신문과기록서의글들을발췌해병치했다.운문의시와함께콜라주된산문형의텍스트들은도시의역사성과실재성을생동감있게과감히드러냈다.

이러한도시의역사를기반으로《패터슨》이창작되었다.윌리엄스는“시를관념이아니라사물그자체로(Noideasbutinthings)”표현해야한다고주창했는데,그의이런작법은‘이미지즘’이라는문예사조를창조했다.

《패터슨》을쓸무렵윌리엄스가가장중시했던것중하나는바로‘말하듯이’쓰는것이었다.때로는지나치게생략된,그래서한국어로옮길때는어쩔수없이앞뒤로말을보태야했던윌리엄스특유의생생한구어체감각.그가종종편지글을거의원문그대로인용하는것도같은맥락에서봐야한다.여러사람의각기다른‘육성’의삽입은《패터슨》을하나의다성적인소리덩어리로,살아숨쉬는어떤거대한유기체로보이게만드는데성공한다._‘작품해설’중에서

도시의언어와폭포의음보로변주한패터슨의세계

“폭포는아래의바위에부딪히면서굉음을내뿜는다.상상속에서이굉음은말이나목소리,특히말이다.그것은대답으로서의시자체이다.”윌리엄스는《패터슨》을자연적요소의전반적인관찰에서시작해자신만의형식을찾는다.

저는저의주인공을패터슨씨라고불렀습니다.제가시전체에걸쳐서패터슨에대해말할때,저는패터슨이라는남자와도시를동시에말하고있는거예요.8년동안계속해서써나가면서저는각부가완성되는대로발표했습니다.언론의많은관심이있었고,흐뭇한말도들려왔어요.저는그모든것에대해오랫동안생각했었습니다.저는저에게말하고싶은게있다는것을알았죠.저는제가그것을저의형식으로말하고싶어한다는것을알았습니다.저는그것이완성된형식은아님을알았지만,그럼에도그것이무형식은아니라는것을알았습니다.저는저의형식을발명해야만했어요.만일그것을형식이라고부를수있다면말이에요.

패터슨은도시의신화적존재이자시를서술하는주인공이다.1권은‘거인들의윤곽’이라는제목아래도시를이루는자연적요소들을모아패터슨의전체풍경을그린다.“개별적인것들로부터/시작할것,/(...)/전부그러모아그것들을보편화할것”이라는시구가바로이시집의서술방식과윌리엄스의작업스타일을개괄한다.

2권에서윌리엄스는패터슨이라는도시공간의의미를확장해문명과사물,인간의여러면모를현대적인언어로재창조했다.제목이‘공원에서보내는일요일’인만큼시에서는여러목소리가여러형태로등장한다.윌리엄스는패터슨의역사가곧미국의역사라고생각해“퍼세이익폭포의역사,그너머의작은언덕에있는공원,그곳의초기거주자들에대해읽을수있는모든것을읽기시작했다”.산문과운문,여러곳에서인용된역사적사료를교차편집해시의생동감을한껏높였다.

3권‘도서관’에서시인은“찾는다,찾는다/바람을따라가며/우리를지배하는것이바람인지/바람의힘인지우리가모를때까지”.1902년2월8일에화재로댄포스공립도서관이파괴되었고,그해3월에는퍼세이익강이범람했으며,그해말에는엄청난토네이도가도시를덮쳤다.도서관은새로운부지에다시지어졌지만,시인은‘아름다운것’들의궁극은결국죽음임을깨닫고있다.이어서4권‘바다로의질주’에서도바다는모든강이흘러드는곳으로패터슨의도시상황과역사에빗대어현대문명을암울하고도비관적으로바라보고있다.

그후1958년,출간된5권에서시인은이전의패터슨세계관의통일성을유지하기위해노력했다.“패터슨의세상을다시/깨운다/그곳의바위들과시냇물을/미약하지만/긴겨울잠으로부터”깨워비극적발놀림으로,사티로스처럼춤을추듯,패터슨의세계를이어간다.

《패터슨》을읽다보면독자들은짐자무시가수많은시문학작품중왜하필이시집에주목했는지,그리고영화속에서이작품이어떻게이용되고차용되었는지엿볼수있다.도시의버스운전사였던주인공패터슨과소아과의사로환자들을가까이서돌보던윌리엄스.“개별적인것들”로부터시작되어“보편화된”삶으로나아가는,개인의삶과관찰을통해도시전체의삶을관망할수있던두사람의시선.그시선들이꽤닮았고맞닿아있음을깨닫게된다.이제는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의시집《패터슨》으로패터슨의구석구석을산책해보자.도시의역사와자연,주민들을누구보다도가까이서만나볼차례다.

편집자의말

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의《패터슨》한국어판편집자입니다.이시집은짐자무시의영화[패터슨]과밀도와결이꽤다르지만,영화속패터슨과다른패터슨을마주하게합니다.웅장하면서도신화적인패터슨의자연풍경과소란하고생생한도시의역사가시집곳곳에담겨있습니다.본격적인독서에앞서시집에삽입된황유원시인의작품해설과편집자의도서리뷰를먼저읽어보시는것을추천드립니다.패터슨에오신걸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