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소이 이야기 (양장)

메리 소이 이야기 (양장)

$17.00
Description
기쁨 안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고, 슬픔 안에는 기쁨이 잔존해 있음을 알아버린작은 어른들을 위한 슬프고 아름다운 환상극

《어떤 아이가》 《돌 씹어 먹는 아이》 송미경 작가의 첫 소설
송미경 작가의 첫 소설 《메리 소이 이야기》가 읻다의 한국 소설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2008년 등단 이후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림책과 만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하고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왔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송미경 작가의 만화(《오늘의 개, 새》) 속에는 연애를 하는 개와 새가, 동화 속에는 못과 돌을 먹는 가족((《돌 씹어 먹는 아이》), 토끼 인형이 되어버린 소녀, 가방 속에 사는 아버지(《어떤 아이가》) 등등이 능청스럽게 등장한다. 이야기로 진입하는 문을 열어주는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소재들, 엉뚱하다기보다 오히려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서 작게 비뚤어진 면을 발견하는 면밀한 시선, 천연스러운 대사들과 표정들, 그 수면 아래에서 역동하고 있는 마음을 포착하는 세심한 사유가 그의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펼쳐진다. 무루 작가의 말처럼 “《메리 소이 이야기》는 그의 그림책이 그랬듯 쓸쓸하면서도 달콤한 꿈의 맛이 나고, 그의 만화가 그랬듯 허허실실 오가는 말 사이로 속이 쿡 찔리는 순간들이 있다.”
저자

송미경

저자:송미경
2008년부터동화와청소년소설을썼고그림책과만화책을쓰고그렸다.《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했다.그동안쓴책으로는《광인수술보고서》,《돌씹어먹는아이》,《가정통신문소동》,《오늘의개,새》등이있다.

목차


1장메리소이7
2장제리미니베리33
3장젤리,캔디,허니,킬링65
4장아나무스씨와마로니69
5장무엇하나이상할게없는원더마트83
6장드라마작가와삼촌105
7장삼촌과제리미니베리133
8장마로니와제리미니베리147
9장그리고무조건이모167
10장먼지조각같은것들183
작가의말205

출판사 서평

“어떤존재는생각만으로도그저슬퍼진다.사랑하지도미워하지도않았는데,나는왜제리미니베리를생각하면당장울고싶어졌던걸까?”

명백히웃을만한이야기인데도아무도웃을수없었다.그런일들이있다.슬픔을봉인한채로우스꽝스러워진이야기들._124쪽

《메리소이이야기》는메리소이를기다리는‘나(은수)’의자전적소설이다.‘나’의엄마는어렸을때동생‘소이’와단둘이유원지로놀러갔다가그곳화장실에서동생을잃어버린다.그날부터지금까지증발한것처럼사라진동생을기다리는엄마의사연은제과회사인‘미미제과’의마케팅으로전국에알려진다.미미제과는딸기맛웨하스에얽힌엄마와소이의추억을소개해창사이래최고의매출을올린이후딸기맛웨하스상자겉면에소이를찾는광고를싣고,급기야‘나’의집을웨하스집으로바꾸어놓는다.그리고어느날부터,갖가지사연을가진메리소이들이하나둘집으로찾아오기시작한다.‘나’의애착인형인눈깜빡이인형‘미사엘’이빗방울에눈을뜬어느날,자신이메리소이라고주장하는사람들중에서도가장농담같은이름을가진‘제리미니베리’가웨하스집의문을두드린다.

엄마가공개한사진속엔빨간코트를입고하얀베레모를쓰고입을반쯤벌리고웃고있는메리소이가있었다.눈썹이짙고동공이뚜렷하며볼이발그레하고이마는봉긋했다.소이이모가사람들에게‘메리소이’로불리게된건바로이사진때문이었다.다섯살의소이이모는알전구가반짝이는트리의‘MerryChristmas’라는금색글자앞에서서귀여운얼굴로‘Christmas’를가리고있었다._11쪽

메리소이를기다리며우리가하는것

“우린모두메리소이를기다렸는걸요?”_198쪽

《메리소이이야기》는메리소이를기다리는사람들의이야기다.성인이되어서도아무런꿈도없이인형을돌보는것이일상의전부인‘나’,끼니때마다배달음식을시키고쿠폰과리뷰이벤트에열중하는‘제리미니베리’,욕하거나동정할수있는대상을찾는사람들과그들을위한드라마를쉴새없이써내는‘마로니’,수상한종교나타인의말을덥석믿고따르는‘삼촌’,그리고왜인지동생을잃어버린엄마보다더간절히,묻고싶은것이많은표정으로메리소이를기다리는문밖의수많은사람들까지.

그인파사이에서‘나’는자기자신을“결핍이뚜렷하지않고그래서행동할이유도쏟아낼대사도없는구경꾼1”정도로느끼는데,다행히도구경꾼1의인생은혼자가아니다.‘나’는마로니와아름답지만쓸모없는것을사모으며,제리미니베리와삼촌이주고받는엉뚱한대화를들으며한시절을건너간다.결국《메리소이이야기》는메리소이를기다리는‘나’의이야기다.메리소이를기다리는운명을타고난작은‘나’를중심으로재구성된사람들의생생한기다림의이야기.

작가는견고하게쌓인슬픔사이로구원의손길을불쑥내밀거나,선과악을구획하는대신‘나’의시선으로인물각자가지닌기다림의미추를우리앞에하나씩꺼내어보여준다.그리고그것은반복되는오늘이허무해지지않도록애쓰고,먼곳으로떠나지않고도자신이선곳에서내일을기다리는우리의모습과겹쳐질것이다.

나는물건을팔고사는사람들속에있으면우리모두내일을기다리는것같아서기분이나아졌고세상어디에도쓸모없을것같은내가이땅에서역할이적은배역을하나맡고있고그걸잘해내고있는사람처럼생각되었다.
그러면내가진짜세상에붙여진작은스티커조각같다는느낌을잠시나마지울수있었던것같다.아직도나는가끔그런생각을한다.내가원본세계에붙은콜라주된작은스티커조각은아닐까하는생각말이다.
_〈작가의말〉중에서

추천사

딸기맛웨하스과자집,눈깜빡이인형,알사탕을줄줄이꿰어만든듯한알록달록한이름들과,영원히열수없는문앞에서서서로의허물어진어깨를가만히보듬는유순한얼굴들.송미경작가의이야기는무대위에서펼쳐지는한편의독특하고신비로운환상극같다.그의첫소설을읽으며알았다.그에게는장르의벽을넘나드는마스터키가있는게분명하다.《메리소이이야기》는그의그림책이그랬듯쓸쓸하면서도달콤한꿈의맛이나고,그의만화가그랬듯허허실실오가는말사이로속이쿡찔리는순간들이있다.그러고나면어느새무대위에소리없이슬픔이내려앉는다.언젠가찾아올이상한일하나를기다리며평범한하루하루를보내는이들과함께듣고싶은밝은음률의노래같은슬픔이.
-박서영(무루)(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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