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큰글자도서)

호(큰글자도서)

$30.08
Description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정보라

대학에서러시아어를전공하여한국에선아무도모르는작가들의괴상하기짝이없는소설들과사랑에빠졌다.어둡고마술적인이야기,불의하고폭력적인세상에맞서생존을위해싸우는여자들의이야기를사랑한다.지은책으로는장편소설《문이열렸다》,《죽은자의꿈》,《붉은칼》,《호》,단편소설집《저주토끼》,《여자들의왕》등이있다.1998년연세문화상에응모하여〈머리〉가당선되었고,2008년제3회디지털문학상모바일부문우수상에〈호〉가당선되었으며,2014년〈씨앗〉으로제1회SF어워드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2022년《저주토끼》로부커상국제부문최종후보에 올랐다. 예일대학교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애나대학교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거장과마르가리타》,《창백한말》등여러문학작품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부
2부
3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부커상최종후보《저주토끼》작가정보라의미발표데뷔작
서로의곁에끝까지남고싶었던한남자와구미호의사랑이야기

“당신을위해서,사람이되고싶었어.해치지않고,좋아하는사람과평생같이살고같이죽는걸,나도해보고싶었어,그사람이당신이라서.”

2022년부커상최종후보선정작《저주토끼》작가정보라미발표데뷔작
서로의곁에끝까지남고싶었던한남자와구미호의사랑이야기

■부커상최종후보《저주토끼》작가정보라의미발표데뷔작
2022년부커상인터내셔널최종후보선정작《저주토끼》의작가정보라의미발표데뷔작《호》가읻다출판사의장르문학브랜드인‘포션’에서출간되었다.《호》는구미호설화를재해석한작품으로,2008년디지털문학상모바일부문우수상수상작으로,그동안작가의약력에서만존재했을뿐,베일에싸여있던작품이다.실제로《호》는디지털문학상수상이후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등어떤방식으로도출간되지않으면서,작가의미발표작으로남을뻔했다.하지만독자의부름에이끌린끝에결국15년여의시간을거슬러독자와만나게된걸보면,소설속두주인공인‘기준’과‘지은’처럼역시작가와책의인연은알수없는법이다.

■한남자와구미호의이승과저승을넘나드는사랑이야기
《호》는로맨스판타지,호러장르의소설이다.총3개의부에20매안팎의짧은장들로구성되어있다.이야기의진행이빠르고군더더기없는문장으로이어진웹소설의문법에가까운작품이다.《호》를인간의입장에서보면‘여우에게홀린한남자의이야기’라고간단히말할수도있겠지만,구미호의입장에서보면‘한남자를사랑한끝나지않는여우의사랑이야기’라고도볼수있다.《호》가특별한건‘남자’가‘여자’의정체가여우임을알면서도사랑했다는것이고,‘여우’또한과거에인간남자에게배신당했음에도다시한남자를사랑하기로마음먹었다는것이다.‘남자’는사랑을위해자신의목숨마저내놓는다.‘여우’는사랑을위해위험을무릅쓰고남자앞에몇번이고나타난다.소설의말미에나오는문장처럼,《호》는사랑이란정말알수없다는말을,인연이란정말알수없다는말을,로맨스와호러를잘반죽해서만든긴이야기를통해하고있다.

■슬프고고단하지만아름다운소설
정보라작가가《호》를쓴건15년전이다.2008년,외할머니가뇌출혈로쓰러지자,할머니와각별한사이였던작가는러시아에서급하게귀국한다.그리고외할머니를돌보면서‘구미호’라는이야기를현대적인로맨스로바꿀생각을한다.《호》에는주인공‘기준’과‘여우’의사랑도존재하지만,‘기준’과‘여우’의만남을반대하는‘할머니의사랑’도,‘할머니’의목숨을구하기위해사방팔방으로애쓰는기준의사랑도존재한다.어떻게보면하나의사랑이다른하나의사랑을넘어설때,비로소그사랑은진짜사랑이되는지도모른다.
인생은슬프고고단하다.매일심야버스를타고귀가하는학원강사‘기준’의인생도,메이크업아티스트로도일하고간호사로도일하고학원강사로도일하면서아무도믿지못하며사는구미호‘지은’의인생도,손자가걱정되어쉽게눈감지못하는‘할머니’의인생도,모두다슬프고고단하다.그렇지만한치앞을알수없는인연이존재한다는점에서,인생은아름답다고도할수있지않을까?

■홀림과사랑사이에서
누군가를사랑하는것과누군가에게홀리는것은다른걸까?주인공‘기준’이자신의목숨마저내놓으며구미호‘지은’옆에머물렀던건,주인공‘지은’이‘할머니’의모진말과부적의방해에도불구하고인간남자‘기준’곁을계속맴돌았던건,홀림일까,사랑일까.
《호》는정보라작가특유의공포스럽고환상적이며초현실적인이야기에,로맨스의즐거움과기묘한반전을더했다.서로의곁에끝까지남고싶었던인간과한여우의이야기는,홀림일까사랑일까?어떻게읽을지는독자들의몫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