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마음

고쳐 쓰는 마음

$18.00
Description
우울이 가르쳐준 작고 소중한 삶의 풍경들과
다친 영혼을 수선하는 나긋한 마음의 문장들
*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윤주 작가 3년 만의 신작 산문

조용한 내향인의 자기 돌봄 이야기인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윤주 작가가 3년 만의 신작 산문 《고쳐 쓰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사이의 시간 동안 작가는,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직장을 그만둔 채, 집 안에서, 정신병동에서, 동생네 집에서, 이국의 거리와 친근한 동네에서 오롯이 ‘나’를 되찾기 위한 생활에 집중한다. 《고쳐 쓰는 마음》은 우울증 치료를 계기로 삶의 벼랑에서 겨우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 한 생활인의 조용한 기록이자, 안전한 회복기, 그리고 우울과 함께 살며 읽고 쓰고 본 것들에 대한 ‘마음 일기’다.
총 4개의 부로 나뉜 50개의 글을 통해 작가는 우울증을 겪고 회복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다만, 전작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가 쓰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였다면, 《고쳐 쓰는 마음》에서는 ‘고쳐 쓰는 마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고쳐 쓰는 일이 만만하진 않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마음을 고치는 도중에만 보이는 풍경들이 있다.” _본문에서

작가는 우울증으로 인한 깊은 절망과 직장 생활의 중단, 그리고 그 후의 회복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추천사를 쓴 안희연 시인은 이 책이 “이토록 솔직해도 되는 걸까 싶게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극도로 정확한 관점에서 자기 문제의 핵심을 짚어낸다”고 말한다. 사과 먹기, 산책하기, 노을 보기 등 일상의 순간들에서 발견되는 삶의 작은 조각들은 모두 다친 나를 수선하는 마음의 문장들로 섬세하게 포착된다. 나이 듦에 대한 성찰, 가족에 대한 진솔함, 사랑에 대한 고찰 등 인생의 여러 갈림길을 따라 작가는 다양하게 발자국을 옮긴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체와 위트 있으면서도 다정한 표현들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우울’과 ‘회복’이라는 주제를 마음 편하게 읽게 해준다. 그렇기에 《고쳐 쓰는 마음》은 과거에 우울증을 겪었거나 지금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내일을 선물할 것이다.

저자

이윤주

저자:이윤주
작가.국어교사,신문기자,출판편집자로일했다.《어떻게쓰지않을수있겠어요》,《나를견디는시간》을썼다.인스타그램@thejogeum

목차

서문5

1부그냥하는마음
마흔,멈춤17
사과의요정22
만만25
그러는사이에도세상은돌아가지29
벽너머에사람이있음34
노을을빼먹지않으면38
오억만42
이름을몰라야사탕인경우46
그래도힘내요50

2부삶쪽으로
청수사57
안좋은꿈은아니고슬픈꿈61
우리가깜빡생을잊는동안66
돌아올게70
엄마의과거71
두고모76

출판사 서평

1부그냥하는마음

마흔의문턱에서맞이한우울증의폭풍.작가는봄꽃이지는계절에,자신의삶도함께시들어가는듯했던순간을담담히풀어낸다.“모든것,그야말로모든것이멈추었다.다니던직장,가꾸었던관계,반복되던일상,계획한일들,누리고느끼던감정들,생을떠받치는크고작은의지전부가.걸려넘어지다,라는표현은그럴때쓰는것임을경험했다.40대의문턱에나는완전히걸려넘어졌다”고고백하는작가의목소리에서,우리는삶의밑바닥을치는순간의고통을생생히느낄수있다.그러나이고통속에서도작가는그럼에도불구하고삶을떠받치는‘사과’같은소소한일상의요정을발견한다.차갑고아삭한사과의맛은무감각해지고아무것도할수없을것만같던우울의아침에서작가를구원한다.

2부삶쪽으로

‘청수사’글에서작가는자신의우울증경험을교토여행과교차시키며,삶의고통과아름다움이공존하는순간을포착한다.소프트아이스크림을먹으며중얼거린“아,좋다”라는문장은“生きてて良かった(살아있어서다행이야)”라는삶에대한애착을드러내는주문이된다.남편과의일상을그린‘우리가깜빡생을잊는동안’글에서는가장친밀한관계속에서만발견되는사랑의순간을들여다본다.술에취해곤히잠든남편의얼굴에서“잠든사람곁에서는잠들지않은사람도순해진다”는작은깨달음도얻는다.이처럼작가는우울증으로인해흐려졌던일상의의미를점차다시되찾아간다.

3부우울할때쓰는사람

3부에서는작가의세심한관찰과사색이돋보인다.‘디지털미디어시티역’글에서는낯선이(노인)와의예상치못한교류를통해우리의선입견과,작은친절이가지는의미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사랑은듣기’글에서는사랑과경청의관계를통해진정한듣기의가치와어려움을이야기한다.“잘들으려면따라서용기가필요하다.”“선을넘을용기”가.

4부사랑의얼굴

마지막4부에서는사랑,관계,그리고자아에대한작가의깊은생각을느낄수있다.‘이름을닮은사람’에서작가는자신의이름에담긴의미를되새기며,자신의이름을불러준사랑의얼굴들을찬찬히떠올린다.마지막글인‘고유한불행’에서작가는“‘우리’가그저우울증이라는이름으로단일하게묶이는것은아니라”는것을,각자가가진고유한상처와아픔이오히려그사람을더욱빛나게만들수있다고이야기한다.자신의다친마음을버리지않고,나몰라라하지않고,‘고쳐쓰자’고말이다.

우리가지나온불행이가르쳐주는것들

《고쳐쓰는마음》에있는모든글이빛나지만그중에서도정신병동에서의일화를그린‘안좋은꿈은아니고슬픈꿈’꼭지는단연돋보인다.작가는자신이가장취약해진순간으로글의장소를옮기지만,역설적으로그곳에서가장강인한모습을보여준다.작가는‘정신병동’이라는특수한공간을통해내면세계를탐구하고,그과정에서삶의진실을발견한다.마치잔잔한호수위를걷는것처럼차분한문장들은“슬픈일이꼭안좋은일은아니라는걸배우려고여기에왔다”에이르러서그밑에잠겨있는깊은감정의물결을꺼내보여준다.단편소설의주인공들같은다양한정신병동의인물들을보며우리는때로는무거워지고,때로는미소를지으며,삶의다양한복잡성의층위를엿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