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 - 읻다 시인선 16

목가 - 읻다 시인선 16

$15.00
Description
“두 사람 노래하게, 나긋한 잔디 위에 우리 앉아 있으니,
지금 온 땅이, 지금 온 나무가 싹을 틔우고,
지금 숲에 잎이 돋아나, 지금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니.”

자연의 정경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노래
서구 문명의 목가적 이상향 ‘아르카디아’의 시원
베르길리우스의 《목가》 라틴어 원전 번역 출간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 기원전 70~기원전 19)의 《목가(Bucolica)》가 읻다 시인선 16권으로 출간되었다. 《목가》는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베르길리우스가 기원전 39년 출간한 첫 작품으로, 목가적 정경에 대한 묘사 속에 로마의 정치적 현실, 신화와 우주론, 사랑과 우정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시 10편을 엮은 책이다. 출간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으며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등에게 영감을 준 베르길리우스의 《목가》는 이후 여러 세기를 거치며 ‘아르카디아’라는 이상향의 모티프와 함께 문학과 미술, 음악 등 서구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라틴 문학 연구자의 원전 번역으로 《목가》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이 책은 시편마다 옮긴이의 해설을 더해 낯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역사적 배경부터 시의 구조와 내용, 운율까지 아우르는 충실한 해제로 라틴 고전 문학을 향한 문을 열어준다.

저자

베르길리우스

저자:베르길리우스
로마의국가서사시《아이네이스》의저자이다.로마의시성이라불릴만큼뛰어난시인으로,이후전유럽의시성으로추앙받게되는시인이되었다.단테가저승의안내자로그를선정할만큼위대한시인이었다.
기원전52년로마를떠나나폴리로가서시로가주도하던에피쿠로스학파에들어가약3~4년간생활을하면서고대그리스철학을깊이배우게된다.시를써서이름을떨치게되었을때아우구스투스황제를알게되어,일생동안황제의도움을받았다.이후《농경시》등을아우구스투스에게직접낭송하기도한그는,아우구스투스가로마의건국을다룬작품을써보라고권하자그에응하여《아이네이스》를쓴것으로알려지고있다.그가죽기전의11년동안썼는데,완성하지못하고죽었다.이시는세계문학사상가장뛰어난서사시중하나로평가되고있으며,호메로스서사시의구조를바탕으로하여집필하였다.또한,단테의《신곡》에서지옥의안내자로등장하기도한다.작품집으로《농경시》,《목가》,《아이네이스》등이있다.

역자:이호섭
1992년대전출생.서울대학교철학과및동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하고,교토대학교서양고전학과박사과정에재학하고있다.정암학당예비연구원이다.

목차


제1목가
해설
제2목가
해설
제3목가
해설
제4목가
해설
제5목가
해설
제6목가
해설
제7목가
해설
제8목가
해설
제9목가
해설
제10목가
해설

옮긴이해제

출판사 서평

“두사람노래하게,나긋한잔디위에우리앉아있으니,
지금온땅이,지금온나무가싹을틔우고,
지금숲에잎이돋아나,지금가장아름다운계절이니.”

자연의정경속에서펼쳐지는사랑과우정의노래
서구문명의목가적이상향‘아르카디아’의시원
베르길리우스의《목가》라틴어원전번역출간

고대로마의시인베르길리우스(Vergilius,기원전70~기원전19)의《목가(Bucolica)》가ㅤ읻다시인선16권으로출간되었다.《목가》는서사시《아이네이스》의저자로잘알려진베르길리우스가기원전39년출간한첫작품으로,목가적정경에대한묘사속에로마의정치적현실,신화와우주론,사랑과우정등다양한테마를담은시10편을엮은책이다.출간당시에도큰주목을받으며호라티우스,오비디우스등에게영감을준베르길리우스의《목가》는이후여러세기를거치며‘아르카디아’라는이상향의모티프와함께문학과미술,음악등서구문화전반에깊은영향을주었다.라틴문학연구자의원전번역으로《목가》를국내에처음선보이는이책은시편마다옮긴이의해설을더해낯선작품에대한이해를돕고,역사적배경부터시의구조와내용,운율까지아우르는충실한해제로라틴고전문학을향한문을열어준다.

전통과혁신을아우르며피어난고전
시들지않는고대의유산

라틴문학은호메로스를필두로한희랍문학의커다란영향력아래발전했다.그러나로마의시인들은희랍문학을단순히모방하고답습하는데그치지않고,독창적인재해석을통해독특한미학을구축했다.희랍헬레니즘문학에서출발한목가장르역시두전통간의영향관계를보여준다.기원전3세기의그리스시인테오크리토스가남긴목가는시칠리아의자연을아름답게묘사하는가운데목동들의일상생활과노래경연,즉대창(對唱)을경쾌한정조로풀어내며,다양한전통을결합하고실험할수있는시적영토로서목가장르를확립했다.라틴어로목가를노래한최초의시인베르길리우스역시테오크리토스의작품을모델삼아자연의정경과목동들의대창이라는목가의두모티프를이어받으며,여기에독창적인변주를가미한다.테오크리토스의시가경쾌하고희극적이라면,베르길리우스는여기에당대로마의역사적현실과양가적정서를삽입하여미묘한애수의정조를,때로는숭고와장엄함을더한다.기존의전범을따르면서도고유한미학을구축하여전통과혁신을동시에아우르는것이다.
출간당시에도참신한언어로큰반향을일으킨베르길리우스의《목가》는후대에도광범위한영향을미쳤다.호라티우스와오비디우스등동시대및후대의시인들은구성이나문체,주제등여러면에서《목가》로부터영감을받았다.이후로마제국이기독교를수용한뒤《목가》는예수의재림을예언하는시로읽히기도했으며,중세와르네상스에는단테,페트라르카,보카치오등이시적대화와알레고리의공간으로서목가의전통을계승했다.근대에는존밀턴,퍼시비시셸리등이《목가》를추도의자리로삼았으며,현대에도스테판말라르메,앙드레지드등이작품에《목가》를애독한흔적을드러냈다.폴발레리는프랑스어운율에맞추어《목가》를번역하기도했다.니콜라푸생의〈아르카디아에도나는있었다〉연작이대표하듯,르네상스와신고전주의미술에서도목가적모티프는커다란흔적을남겼다.이러한모티프는음악에서도평화로운목가적정경을표현하는양식으로발전했다.

인간의노래에응답하는자연의되울림
그속으로갈마드는역사와사랑

“《목가》에는침묵보다는노래가있고,회한보다는우정과사랑이있다.”
―옮긴이해제

베르길리우스의《목가》는자연,시,역사,사랑이라는네가지주제로요약된다.우선《목가》에서자연은스스로의법칙을거슬러가며인간의감정에공명한다.자연은비통함에빠져그생명력을상실하며,희열에들떠스스로열매를맺고다채로운빛깔을입는가하면,목동의노래에귀를기울이고이를메아리로전하기도한다.즉,《목가》의자연은인간을고독과절망에서구원하는공간이자시를주고받는공간이다.자연이인간의감정에응답하듯,목동들또한자연을향해노래로응답한다.신록의계절은목동들의조화로운대창을이끌고,목가적공간은시적공동체의은유가된다.
그러나이러한시적자유를위협하는것이있으니,하나는권력과정치의장인역사이고,다른하나는인간을격정에빠뜨리는사랑이다.베르길리우스는내전의참상이라는비참한역사를도입해목가전통에파격을더하는가하면,황금시대의재래와평화를향한희망속에서역사와목가의조화를꿈꾸기도한다.이처럼시인은시의무력함과강력함에관한성찰을오가며,과거의비통한역사를인식하는동시에미래의찬란한희망을노래한다.
역사가이처럼시의바깥에서시적자유를공격한다면,사랑의격동은시내부에서이를위협한다.목가적공간의평온은사랑에빠지는순간흔적도없이사라진다.《목가》의가장유명한구절인“사랑은모든것을이기네”는사랑의신아모르의무정한위력에굴복하는시인의절망감을표출한다.그러나한편에서목동들은서로노래를청하며또다른사랑의신베누스의풍요로운생명력을찬미한다.이들의사랑은새봄의나무와같이자라나며목가의공간을약동케한다.목가의세계는이처럼과거의비참과미래의희망,아모르의잔혹과베누스의생기라는상반된힘으로언제나위태롭지만,목동들은그속에서빛을찾아내는법을서로에게가르친다.
《목가》는이렇듯‘아르카디아’가연상시키는소박하고이상적인풍경화로단순히축소되지않는다채로운복잡성을보여준다.여기서베르길리우스는비극적현실앞에선시의무력을통감하면서도시의영원한힘을길어내고자희망하기때문이다.《목가》가보여주듯시는역사의폭력을막을수없지만,그무력함으로온전하게상처입고그상처를진실하게드러내는시적현실을창조해낸다.베르길리우스가구축한이시적세계는문학의고유한역량을질문하는독자들의물음속에서다시발견되기를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