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의 산책 (별로 떠난 떠돌이 개)

라이카의 산책 (별로 떠난 떠돌이 개)

$16.80
Description
이름을 얻는 순간 자유를 잃어버린 개,
라이카의 마지막 산책
끝내 닿을 수 없는 타자의 슬픔 앞에
오래 머물게 하는 이야기.
인간의 진보 뒤에 희생된
소중한 생명을 기억하게 하는 그림책.


우주에 홀로 남겨진 작은 이름, 라이카
1957년 11월 3일, 인류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과학의 진보라고 불렀지요. 하지만 그 우주선 안에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하던 작은 개 한 마리가 타고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의 거리를 떠돌며 살아가던 평범한 들개였습니다. 누구도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던 개였지요.
거리에서 태어난 그 개에게 거리는 집이자 곧 어머니였습니다. 좁은 골목의 냄새와 사람들 목소리, 자동차 소리와 밤공기의 차가운 바람까지 모두 그 아이가 사랑하던 세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붙잡힌 개는 낯선 실험실로 끌려갑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라이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동시에 새로운 쓰임도 부여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 실험체라는 역할이었지요.
라이카는 차갑고 좁은 공간 안에서 이유도 모른 채 반복되는 훈련을 견뎌야 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다만 더 이상 자유롭게 골목을 뛰어다닐 수 없고, 좋아하던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바라볼 수 없다는 것만 느낄 뿐이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발사되는 우주선. 인간들은 환호하고 성공을 축하하지만, 우주선을 탄 라이카는 끝없이 펼쳐진 검은 우주 속에서 뜨거운 온도와 몸이 부서질 듯한 진동, 캄캄한 어둠을 홀로 견뎌야 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말입니다. 《라이카의 산책》은 인류 최초의 우주 탐험 뒤에 가려져 있던 작은 생명의 희생을 조용히 애도하며, 인간의 진보가 무엇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되묻는 그림책입니다.
알무데나 파노의 그림은 감정을 재현하기보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의 슬픔 앞에서 조용히 머뭇거립니다. 라이카의 고통을 쉽게 해석하거나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지 않으려는 듯한 절제된 시선은 오히려 독자에게 더 깊은 슬픔과 책임감을 남깁니다. 이 책의 차가운 여백과 단순화된 화면은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라이카의 공허와 외로움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거친 질감 위로 번져가는 어두운 색채와 차가운 우주의 풍경은, 자유를 사랑했던 작은 생명의 슬픔을 오래도록 가슴에 남깁니다.
저자

알무데나파노

(AlmudenaPano)
스페인출신인알무데나파노는벨기에브뤼셀에거주하는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그래픽디자인을전공한후광고업계에서경력을쌓았으며,브뤼셀왕립미술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이탈리아출신동료인엘리사사르토리와벽화제작을위해예술단체를만들었습니다.두작가의작품은공공장소를비롯해상점,바,콘서트홀등다양한공간에서접할수있습니다.알무데나파노의첫번째책인《조각난역사(Histoireenmorceaux)》는왈로니-브뤼셀연방의‘최우수청소년작품상’을받았습니다.그녀가삽화를그린벨기에시인리제트롬베의작품《아이의눈높이에서(Ahauteurd’enfant)》는2024년‘볼로냐라가치상’에선정되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이름을얻은순간,자유를잃어버린개
라이카는오랫동안‘인류최초의우주생명체’라는이름으로기억되어왔습니다.하지만이책은역사책속위대한기록보다먼저,거대한과학의역사속에서너무쉽게지워져버린작은생명의시간을천천히복원해냅니다.
특히이작품은인간의진보를단순히비난하거나감동적으로포장하지않습니다.라이카는자신의희생이무엇을위한것인지끝내알지못한채우주로떠났습니다.그래서이책은끝내타자의고통을완전히이해할수없다는사실앞에우리를조용히멈춰서게만듭니다.
오늘날우리는AI와우주개발,생명공학처럼이전보다훨씬거대한기술의시대를살아가고있습니다.인간은끊임없이더멀리나아가고있지만,그속도만큼중요한질문들은자주뒤로밀려나곤합니다.《라이카의산책》은인간의발전이누구를위해존재하는지,그리고그진보가어떤희생위에세워지는지를잊지말아야한다고이야기합니다.
말할수없었던존재라이카의이야기는,우주속으로사라진한생명의침묵을통해오늘의인간에게가장조용하고도깊은질문을건넵니다.

■함께읽고,오래이야기하게되는그림책
《라이카의산책》은단순히우주개발의역사나동물의희생을이야기하는책이아닙니다.이책은아이들에게정답을가르치기보다,오래질문하고생각하게만드는그림책입니다.
▶왜인간은우주를향해나아가려했을까?
▶발전은언제나좋은것일까?
▶과학의발전에빠지지말아야할건무엇일까?
▶인간의발전을위해다른생명을희생시켜도괜찮을까?
▶말할수없는존재의고통은누가기억해야할까?
아이들은라이카의이야기를따라가며과학과생명,인간과공존에대해자연스럽게질문하게됩니다.특히이책은학교와가정에서다양한방식으로함께읽고이야기할수있는그림책입니다.사회정서학습(SEL),생명존중교육,환경·윤리수업,토론활동등과도깊이있게연결될수있습니다.라이카의마음을상상해보는활동부터인간의발전과희생에대해서로의생각을나누는토론까지자연스럽게이어질수있기때문입니다.
무엇보다《라이카의산책》은과학을단순히발전과성공의역사로만바라보지않게만듭니다.우리는보통과학을배울때결과와성취를중심으로이해하지만,이책은그발전과정속에어떤생명과윤리의문제가있었는지도함께생각하게합니다.과학과윤리,감정과철학을따로분리하지않고함께연결해바라보게만드는경험은아이들의사고를더욱깊고넓게확장시켜줄것입니다.
특히AI와과학기술이빠르게발전하는오늘날,아이들에게필요한것은단순한정보습득만이아닙니다.어떤기술이옳은지,인간은어디까지해야하는지스스로질문하고생각하는힘역시중요해지고있습니다.《라이카의산책》은바로그런‘생각하는힘’을길러주는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