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선택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선택

$16.50
Description
나태주 시인이 추천한, 시와 그림의 특별한 만남!
장동빈 시인과 공존 작가의 감성 콜라보 시화집 출간!
장동빈 작가의 두 번째 시집은 상처와 기억, 그리고 일상의 미세한 떨림을 가장 솔직한 언어로 포착한 작품집이다. 그의 시는 특별한 장식이나 문단적 수사 없이 삶의 결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더 깊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의 시를 펼치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상실’이다. 어린 시절의 집, 아버지의 거대한 그림자, 멀리서 지켜보던 어머니의 침묵, 붙잡을 수 없이 멀어지는 뒷모습들. 이 시집은 그런 기억들을 미화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응시하고, 그 안에 남아 있는 두려움과 연민, 그리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온기를 정직하게 담아낸다.

특히 장동빈 시의 세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지 않는다. 한 입의 가래떡에서 철쭉꽃 정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도약처럼, 그의 시 속에서는 기억이 언제든 현재로 호출되고, 감정은 시간의 경계를 초월해 살아 움직인다. 이러한 ‘양자역학적 시간 감각’은 그의 시를 단순한 회고를 넘어, 지금 이곳에서 다시 살아나는 감각으로 만든다.
그의 언어는 어렵지 않다. 설명적이고 투박하다고 느껴질 만큼 직설적일 때도 있지만, 바로 그 성근 언어들이 독자의 마음에서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난다. 시인의 상처는 곧 독자의 상처가 되고, 그의 위로는 독자의 삶에 닿아 조용히 머무른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 그것이 장동빈 시의 힘이다.

떠나는 존재의 뒷모습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말해지지 못한 욕망이 사라지는 순간을 응시하며, 시간의 뒤편에서 되살아나는 어머니의 온기를 통해 그는 한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견디고 건너오는지를 보여준다. 시집 곳곳에는 일상의 균열 속에서 피어난 감정들이 맨몸 그대로 놓여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붙잡는다.
나태주 시인은 이 책에 대해 “시가 그림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장동빈 시인의 시와 공존 화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과 기쁨을 줄 것이다.”라고 추천했다. 그의 말처럼 이 시집은 삶의 가장 약한 지점들에서 피어난 시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다정한 손길이다.
삶에 묻어나는 슬픔과 그 슬픔을 견디는 마음, 그리고 다시 걸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작은 용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저자

장동빈

전북장수에서태어나평범하게살아오다40대이던오래전우울의진흙탕속에발목까지빠져걷기조차힘들만큼어려운때가있었습니다.앞이안보이는어둠속캄캄한시절어디로가야할지도몰랐던절망이껌딱지처럼딱붙어있을때판도라의상자에남은마지막희망처럼시가떠올랐습니다.그리고지금껏그시가나를붙잡아주며친구처럼다독여주고치유해주었습니다.시로좋은분들을만나주변과소통하다보니불혹의40대를지나지천명의지금은마데카솔을바른상처처럼치유가되고있습니다.시를쓰는일은힘들고어렵지만배우고나아가려합니다.조금더바람이있다면나의경험처럼시를통해누군가에게힘이되고위로가되고선한영향력을펼쳐갈수있으면좋겠습니다.더불어아직갈길이멀고시쓰기에대한고민을해야할때라생각하고배워가는일을게을리하지않으려합니다.부족한시에멋진그림을짝지어준공존작가님께감사합니다.
-2022년다시올문학으로등단

목차

시인의말-34년을견디고끝내돌아온단어에게004

1부모두가모른척할때,내안의마음이먼저흔들렸다
마음아마음아
무지개칸타타
무아(無我)
생각의파도-시간을걷는시
뒷모습의철학
완벽히다른같은결

2부몸은솔직한데,우리는자꾸참는법부터배운다
몸의언어-몸살이주는삶의의미
감기와인생의평행이론
불1-불의언어
불2-틈
불3-숯의시간
불4-입없는날들
불5-이름의재
불6-물의방식
불7-다시,불

3부사랑은때로,그리움이라는이름으로돌아온다
인연방정식-사랑
자작나무
철쭉꽃가득핀정원을거닐며-가래떡과철쭉의양자역학
감자꽃
장미
나팔꽃안녕
마음바람

4부봄이와도네가오지않으면,그냥겨울이다
봄이오면
여수-선소에서면
정읍역1
그리움이지나가는선-김제지평선이야기
정읍역2
겨울나무
설중매
보름달
삼월의눈
봄날은간다
봄비가된쇼펜하우어
봄에필로그

5부지나고보니,가장시같던순간은평범했던날들이었다
통념에서멀어지는법-그림속에머무는시간
상광루
단순한열정-아니에르노와커피
중간의철학-토요일저녁의얼굴
순기능적시간론

6부남의시선에눌릴수록,나답게살고싶어졌다
우주의바닥-꿈으로가는길
가위
기도
낙타신드롬
지하철1호선

7부말보다먼저닿는건언제나마음이었다
아름다운그리움만남기고가자
발자국의고백
너를향해기우는그림자
초승달
입술에머무는바람

에필로그삶은결국,내가선택하지않은것들로완성되었다
태양빛
동백꽃

너를기다리는동안
바람의역설
표류
앞으로의나에게

평론장동빈작가의두번째시집
-미디어아티스트·철학강사박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