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있기에 봄은 아름답다 (95세 비전향장기수 임방규의 옥중편지)

추운 겨울이 있기에 봄은 아름답다 (95세 비전향장기수 임방규의 옥중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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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95세 비전향장기수 임방규가 펴낸 12년간의 옥중편지
《추운 겨울이 있기에 봄은 아름답다》 출간!
1932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임방규는 해방 직후 혼란한 시대 속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사회 현실과 마주했다. 한국전쟁 시기 유격대 활동 후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재심을 통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이후 4·19혁명 뒤 20년형으로 다시 감형되어 1972년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후 결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그는 사회안전법으로 다시 수감되었다.

“…저들의 머리로 짜낸 ‘사람이 어떻게 하면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전부 실행에 옮겼다. 구타는 물론, 형편없는 주·부식을 주었다. 겨울에는 낡은 솜이불과 솜옷을 주고 그것도 늦게 주고 일찍 거둬갔다. 엄동을 연장시켰다. 한겨울에 환기통을 못 막게 하고 추운 날 목욕물을 뜨겁게 데워놓고선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떨다가 감방에 들어가게 했다. 중환자를 독방에 방치해놓고 괴롭혔다.…
박정희 독재정권은 우리를 가족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격리했다. 심지어 간수가 우리와 말하다가 상급자에게 걸리면 시말서를 쓰게 했고 옆방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들키면 구타는 물론 뒷 수정을 차고 2개월 동안 징벌을 받았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을 10년이 넘도록 철창 안에 그것도 혼자 가둬놓고 사람과의 접촉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 죽거나 설령 살아서 사회에 나가도 정신과 육체가 망가져서 사람 구실을 못 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듯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비열하고도 잔인한 방법으로 참 오랫동안 괴롭혔다.…”

또다시 그렇게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사회안전법으로 두 번째 수감생활을 했던 임방규의 12년간의 옥중편지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수감 기록이 아니다. 어머니와 조카들, 동생 등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한 인간이 겪어낸 시대의 무게와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이다. 철창 안에서 그는 절망을 토로하기보다 가족의 안부를 묻고, 조카들에게 삶의 태도와 관계의 소중함을 전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롭고 아픈 것은 자연 현상이다. 아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괴로움을 끌지 말고 곧 수습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의 품성은 오직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룩되는 것이다.”

절망의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다잡으며 현재를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문장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다. 군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기억과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경험은, 오히려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편지를 읽다 보면 검열 때문에 못다 한 말들이 행간 사이사이에 보이는 듯하다. 그 속에 군사독재와 악법이 개인과 가족의 삶에 남긴 상처가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 온다. 그러나 그 편지들은 끝내 절망으로 닫히지 않는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사랑과 책임의 이야기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저자

임방규

1932년전북부안에서태어나서당과초등학교,고창중학교를거치며성장했다.해방직후혼란한시대속에서국대안반대투쟁과미소공동위원회재개를촉구하는동맹휴교에참여했고,민주학생동맹에가입하며사회현실과정면으로마주했다.1948년전주공업학교토목과에편입해스스로학비를벌어학업을이어갔다.이때변산유격대에서활동하던형을만나후방에서지원했다.
1950년전주공업학교를수료한뒤유격대에지원해임실성수산에입산했으며,407부대에서정치부중대장으로활동했다.1951년전투중중상을입고이듬해체포된그는사형을선고받았으나,1954년재심끝에무기징역으로감형되어목숨을건졌다.이후4·19혁명의영향으로20년형으로감형되었고,1972년비전향으로만기출소했다.출소후결혼했으나사회안전법으로다시수감되는시련을겪었고,1989년해당법이폐지되며청주보안감호소에서석방되었다.
이책은1977년부터1989년까지이어진두번째수감기간,철창너머에서가족에게보낸편지들을엮은기록이다.절망의시간속에서도일상의안부를묻고,그리움과사랑을눌러담은애틋하면서도단단한삶이녹아있는옥중서신이다.
지은책으로《임방규의빨치산전적지답사기》,《비전향장기수임방규자서전(상,하)》가있다

목차

서문
임방규의삶의기록
사회안전법피해소송을준비하며
역사의아픔을간직한가족들
편지를주고받은조카들의헌사
편지를주고받은가족사진

1장_1977-1980년
잎이지고죽어버린듯앙상한나뭇가지에새순이돋아날때

2장_1981-1982년
작은것이라도생애에관계되는것은가볍게넘기지말아라

3장_1983-1984년
겨울의추위가있기에봄은화사하게꽃을피워야한다

4장_1985-1986년
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개개인은평탄할수없다

5장_1987-1987년
생의마지막까지끊임없이앞으로나아가는사람

6장_1988-1989
기다리는봄은더디오고

마치며_추천사